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94)
◈ 094화
‘일단…….’
아스토리안은 먼저 검을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오러를 싣고 있는 힘껏 투척했다.
후웅!
“……!”
월프는 양팔을 교차하여 그대로 검을 막아냈다.
콰장창!
촤아악!
교차한 팔에 부딪힌 검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부서졌고 월프는 그대로 뒤로 살짝 밀려났다.
‘무슨 힘이 이렇게 강한 거지? 아무리 오러를 싣고 육체를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공격을 막은 월프는 당혹스러웠다.
검이 산산조각나서 충격은 어느 정도 분산되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밀려났다.
만약 저 존재가 아티팩트급의 검을 들고 휘두른다면 자신의 육체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웅!
하지만 지금 만약 같은 건 없었다.
눈앞의 적에게 검은 더 이상 없었고 아티팩트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검사에게 자신을 향한 효율적인 공격을 할만한 수단은 없었다.
‘소드 마스터가 검을 버리다니 판단을 잘못…….’
뻐억!
“커억?!”
월프의 눈앞까지 당도한 아스토리안이 한 것은 그의 복부를 향해 빠른 속도로 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월프는 믿기지 않았다.
분명히 소드 마스터라고 했다.
하지만 방금의 다가오며 주먹을 휘두른 공격은 권술이었다.
그것도 피스트 마스터라고 생각이 될 정도의 날렵한 움직임이었다.
“크윽!”
정신을 차린 월프는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아스토리안이 검을 사용하지 않고 주먹을 사용한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으로써는 오러를 두른 검보다는 오러를 두른 자신의 주먹이 더 단단하고 효율적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을 무는 짐승은 맞으며 교육을 할 필요가 있었다.
“후우.”
숨을 한번 내쉰 월프는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며 자세를 잡았다.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그가 육체 능력과 발톱을 휘두르는 것으로 기반으로 해 만들어낸 기술 ‘랑아’였다.
“하아!”
월트는 빠르게 다가가 날카롭게 세운 양손의 발톱을 내질렀다.
후웅!
아스토리안은 몸을 회전시키며 가볍게 공격을 회피했다.
‘역시 질기고 단단해. 그래도 할 수는 있겠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주먹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유출 시키는 것이기에 탐탁지는 않았다.
하지만 루치아가 납치되거나 혹은 죽는 것은 정보 유출보다 더욱 최악의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고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전력이 되는 자신의 아군이었다.
거기다가 알파르치의 위치를 알아내고 죽이는 계획만 만들면 되는 상황에 더욱 그녀를 잃을 수 없었다.
“연(連)•랑아!”
이어서 윌프는 양손을 날카롭게 피고 빠른 속도로 내질렀다.
촤악! 촤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며 마치 수십 개의 팔이 아스토리안을 노리고 한 번에 휘둘러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정도 위력이라면… 사용해봐도 되겠어.’
“풍신(風身)•초래(招來).”
후우웅!
월프의 공격이 닿기 직전 아스토리안의 몸에서 강한 바람이 일어났다.
그 순간 월프는 느꼈다.
자신의 공격이 닿아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공격을 멈추기에는 자신의 손은 이미 적의 육체에 닿기 직전이었다.
쾅!
“……?!”
그리고 정확히 공격이 닿기 직전 내질렀던 양손이 튕겨지며 손목이 꺾였다.
마치 강한 힘에 끌려간 것처럼 말이다.
월프는 이 힘이 무엇인지 바로 눈치챘다.
이 힘을 사용하는 존재와 싸워본 적이 있었다.
“바람 속성?”
지금 자신의 눈앞에 적은 회전하는 바람 속성의 오러를 전신에 둘러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좋아. 실전에 처음 사용해본 것 치고는 잘 되는군.’
아스토리안이 사용한 기술 일명 풍신초래.
예전에 방어의 용도로 사용하던 믹서의 바람 기술과 알바가 사용했던 울펜스킨의 기술, 바람 속성의 오러 부여를 응용해 만들어낸 기술이었다.
지금 그의 상태는 바람 속성의 오러 부여가 된 오러를 전신에 두른 상태였다.
덕분에 회전하는 바람이 멈추지 않고 아스토리안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럼 이어서…….’
아스토리안은 주먹을 쥐는 것과 동시에 손목을 회전시키며 팔을 뒤로 당겼다.
그리고 그 직후 그 주먹을 월프를 향해 내질렀다.
“빨라…….”
후우웅!
회전하는 바람을 날리는 기술 폭풍이었다.
방금 그 기술이 바람으로 인해 움직이는 속도가 강화된 아스토리안의 팔에서 날아갔다.
촤아악!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스토리안이 휘두른 주먹의 위치로 월프는 공격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은 하였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덕분에 그는 공격을 어깨에 맞으며 그대로 비틀거렸다.
쾅!
그리고 아스토리안이 그 틈을 놓칠 리가 없었다.
비틀거리는 월프의 앞으로 다가온 그는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큭!”
일방적으로 공격을 맞을 수 없었던 월프는 손을 펴고 손가락을 구부려 손톱이 앞을 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래도 다가오는 주먹을 향해 내질렀다.
촤좌좌작!
“아아?”
과거에 바람 속성의 오러 부여를 사용한 인간과 싸울 때도 느껴본 적 없던 감각이었다.
수많은 날카로운 칼날에 손이 난도질이라도 당하는 듯한 감각.
아스토리안의 육체에는 바람이 날카롭게 회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먹의 주변에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즉 월프는 칼날을 넣어놓고 날카롭게 회전하고 있는 통 안에 손을 넣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었다.
“끄아악!”
깊은 상처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스토리안이 순간적으로 회전을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상처를 후벼 파는 고통이 더욱 커졌다.
후웅!
그리고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월프의 팔은 아직 아스토리안의 주먹 앞에 있었고 그 주먹은 앞으로 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쾅!
상처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월프의 주먹을 향해 아스토리안의 주먹이 무자비하게 부딪혔다.
뚜둑!
“크헉!”
뼈가 꺾이는 소리가 나며 월프의 손가락들이 구부러질 수 없는 방향으로 꺾였다.
후웅!
그 소리를 듣자마자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주먹을 회수했다.
머뭇거릴 틈은 없었다.
승기를 잡았으면 빠르게 처리를 해야만 했다.
쾅!
촤자작!
아스토리안이 이어서 월프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리고 동시에 회전하는 바람이 그의 몸을 갈아내듯 베어냈다.
“크아악!”
월프는 계속되는 공격에 고통스러운 듯한 소리를 냈고,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불현듯 어떤 불안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너무 쉬워.’
명색의 임페리얼 나이츠였다.
자신의 권술이 강하기는 하지만 임페리얼 나이츠까지 간단히 이길 수 있는 경지는 아닐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불안감에 대답해주듯 이변이 일어났다.
[아스토리안 뒤일세!]“뒤?”
마하트의 목소리가 귀 뒤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몸이 반응해 몸을 돌리며 옆으로 점프를 했다.
후웅!
촤악!
조금 뒤 검붉은 창 한 자루가 자신의 후드를 스치고 지나갔다.
콰아앙!
아스토리안을 스쳐 지나간 창은 그대로 날아가 앞에 있던 건물을 말 그대로 박살을 내어버렸다.
‘엄청난 위력이야.’
살기가 없었다.
그것은 즉 아주 먼 거리에서 공격을 했다는 의미였다.
거기다가 이 거리에서 건물을 부술 정도의 투창을 했다면 분명 보통의 실력이 아닐 것이다.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상황상 지금은 도망을 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타닥!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기절한 루치아와 베르니의 앞으로 다가갔다.
방금 마하트의 목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아티팩트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을 것이다.
그들을 깨워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했다.
“이봐 정신차려.”
짝! 짝!
자신이 데리고 도망가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루치아가 스스로의 그림자의 힘을 사용해 이곳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으으.”
“루치아 빨리 일어나.”
“아, 아스토리안 씨?”
“그림자의 힘 사용할 수 있어?”
“…아 되네요.”
“그럼 빨리 사용해. 빨리 숨어야 해.”
“알겠어요.”
몽롱함을 떨치지 못한 상태로 그녀는 힘들어 보이는 몸을 이끌고 베르니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의 그림자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빨리…….’
“쿨럭!”
아스토리안이 움직이려던 그때 기침과 함께 알 수 없는 감각이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아팠다.
전신이 아파왔다.
건강한 자신의 육체에 갑자기 병이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독 같은 물체에 중독됐을 확률이 높았다.
‘그런 게 어디…….’
문뜩 자신과 싸우던 임페리얼 나이츠의 허리춤에 있던 원통형의 물건에 눈이 갔다.
그는 자신과 싸우기 전에 그것을 허리춤에 장착했었다.
“크윽!”
아픈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쓰러져 있는 그의 허리춤의 물건을 빼앗았다.
덥썩!
그때 쓰러졌던 월프가 아스토리안의 발목을 잡았다.
“드디어 걸렸나 보군. 그건…….”
뻐억!
월프의 이야기 들을 틈은 없었다.
자신이 쓰러지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주먹에 오러를 둘러 잡고 있던 그의 손가락을 후려쳤다.
쿨럭!
그러자 기침이 아까보다 더 강하게 나왔다.
“설마…….”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이어서 놔두지 않겠다는 듯 또다시 창이 날아왔다.
“제기랄…….”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뒤로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영의 경계를 사용했다.
* * *
“나 시장 다녀올게 여보.”
“다녀와 여보.”
“다녀와 음마!”
센트럴 도시에 있는 아스토리안의 집.
그곳에서 시장을 가려는 샤넬이 카인과 아리네아에게 배웅을 받고 있었다.
철컥!
집을 나선 샤넬은 그대로 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어디 보자 사야 하는 게 치킨이랑 채소, 그리고 과일… 아 우리 아들 치킨볼 프라이 좋아했는데…….’
시장을 향하며 문뜩 아스토리안이 생각났다.
아직 떠난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보고 싶은 마음은 처음 떠난 날과 같았다.
‘흑. 참아야지 우리 아들도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얼굴을 보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시장을 향해 움직였다.
“오늘 신선한 거 많네.”
시장에 도착한 그녀는 식재료들을 보며 오늘 저녁에 먹을 음식에 대해 생각을 했다.
“어디 보자 제일 괜찮은 게… 허.”
재료들을 보던 중 샤넬은 문뜩 어떤 건물의 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표정은 상당히 진지한 듯한 모습이었다.
“어디서 저딴 괴물이… 역시 그놈들밖에 없나.”
조용히 중얼거린 그녀는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 샤넬 씨 안녕하세요.”
그때 샤넬을 알아본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아 짐 씨군요.”
제스카로의 저택을 경비하는 경비병 짐이었다.
마침 쉬는 날이었던 그는 산책을 위해 나왔다가 샤넬을 발견하고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괜찮으세요? 표정이 뭔가…….”
“짐 씨 저희 집 아시죠. 빨리 저희 집에 가서 저희 남편한테 장군이 왔다는 말을 전해주시겠어요?”
“네? 그게 무슨…….”
“고마워요. 잘 부탁해요.”
샤넬은 짐의 대답은 듣지 않고 빠르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걷던 그녀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곳에 들어가자 이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그녀는 사람이 없는 어느 비어 있는 건물에 도달했다.
“…….”
건물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손목과 발목을 풀어주었다.
우웅!
그리고 그 직후 공간이 열리며 그 안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터벅터벅!
“…8위계 마법 포탈. 그걸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사용하는 인간은 손에 꼽지. 거기다가 요상하게 생긴 눈알이라면 한 명밖에 없고 말이야. 처음 너의 기운을 느끼고 아니라고 믿고 싶었는데 말이야.”
“정말이지 당신을 여기서 만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어 아르젠 데 클라라!”
포탈에서 나온 존재.
바로 제국에서 미네르바를 찾기 위해 파견된 육성장군 메르시아 아르시였다.
“최악의 용병 메르시아 아르시. 아니 이제는 육성장군 메르시아 아르시인가.”
“하하하! 이거 영광이야. 당신한테 그렇게 불리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
“닥쳐. 친근하게 굴지 마. 네가 내 남편을 죽이려고 한 건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