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97)
◈ 097화
“이런 걸로 날…….”
쿠구구!
그리고 어느 순간 내려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가이아의 손이 펴지더니 이내 아르시의 한쪽 날개를 잡아버렸다.
“날개 하나 잡는다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클라라!”
자신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할 생각으로 샤넬을 바라보았다.
“무시한 적 없어.”
가이아의 주먹 몇 번으로 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다음 공격을 준비 중이었다.
우웅!
가이아의 왼 손바닥은 아르시를 향해 펴져 있었고 그 손바닥을 벽처럼 잡고 샤넬은 무릎을 구부린 듯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개구리가 점프하기 직전의 자세처럼 말이다.
“가이아 발사해.”
후우웅!
콰아앙!
가이아가 왼팔을 빠르게 내민 직후 샤넬도 다리에 힘을 주어 그대로 앞을 향해 날아갔다.
대포와는 비교도 안 되는 빠른 속도였다.
‘빨라!’
엄청난 속도였다.
이것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렇다면 막아야 했다.
촤르륵!
한쪽 날개와 깃털들이 움직여 정확히 날아오는 샤넬의 방향에 모였다.
그저 날개와 깃털들처럼 보여도 이것은 고유 마법이었다.
수많은 마법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아크메이지의 상징.
아무리 그녀라도 이것을 주먹으로 부술 수는 없을 것이다.
“와라 클라라!”
하지만 아르시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방금 전의 가이아의 공격을 막으며 깃털과 날개에 있는 충격을 흡수한 상태였다.
일종의 무기의 내구도가 깎인 것과 같은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내구도 이상의 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르젠류 폭력(爆力).”
펑!펑!펑!펑!
날아가기 전부터 샤넬의 오른 주먹에서 멈추지 않고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폭발이 점점 색이 진해지고 위력이 커지는 것이 눈으로 보였다.
아르젠류 폭력.
아르젠류의 기술 중 가장 강한 위력을 가졌으며 폭발이라는 것을 극대화시킨 기술이다.
폭발을 일으켜 에너지를 만들고 그 폭발로 생겨낸 에너지로 더 강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반복하는 기술.
매개체와 오러만 제대로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위력을 계속 강화시킬 수 있는 최강의 기술.
그것이 폭력(爆力)이다.
“하앗!”
그리고 그 힘은 이내 아르시의 앞에 도착한 샤넬의 의해 해방되었다.
쿵!
처음엔 그저 주먹이 부딪히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우웅!
그리고 그 직후.
퍼어어어어엉!
엄청난 폭발이 두 사람의 사이에서 일어나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큭! 아직 견딜만하다고 클라라!”
공격에 버틴 아르시는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런 외침이 무색하게 아직 샤넬의 폭력은 끝이 나지 않았다.
우웅!
터졌던 폭발의 힘들이 다시 샤넬의 주먹 앞으로 모여들었다.
“아.”
그와 동시에 아르시는 직감했다.
지금 이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앙!!!
더 이상 폭발 소리라고 생각되지 않을 엄청난 굉음이 크게 울려 퍼졌다.
“크으윽!”
아르시는 어떻게든 공격을 버텨보려고 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날개와 깃털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고 무엇보다 방금의 기술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휘우우웅!
가이아는 두 번째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이미 손을 놓은 상태였다.
그렇게 아르시는 공중에서 공격을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샤넬이 휘두른 주먹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콰과과광!
뒤에 있던 산의 중심까지 날아간 아르시는 산에 부딪히고도 남아 있던 충격으로 산의 정상까지 밀려났다.
타닥!
주먹을 휘둘렀던 샤넬은 자신의 발밑으로 온 가이아의 손 위로 그대로 안착했다.
“후우. 좀 무리했나? 뼈가 다 울리네.”
본래 폭력은 무기 같은 것 없이 그냥 쓰는 기술이 아니었다.
불을 태우려면 나무가 필요하듯 샤넬은 스스로의 팔을 장작으로 대신 한 것이다.
샤넬은 아르시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그녀를 확실하게 이겨야 했다.
“맨몸으로 하니 위력이 확실히 평소보다 약하네. 역시 아티팩트 없이는 제 위력을 내는 건 무리인가? 그래도 이 정도면 충격 좀 줬겠지. 이래도 멀쩡하면…….”
콰앙!
“하하하하!”
분명히 먼 거리임에도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그녀의 고유마법 상태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본인 자체의 상태는 상당히 다친 듯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정말 대단해 클라라. 아티팩트 없이도 이 정도 위력이라니! 예전에 싸울 때보다 더 강해졌어!”
몸이 다치고 공격을 받았음에도 그녀의 광기에 찬 눈빛은 더욱 강해져 있었다.
오히려 다친 것도 개의치 않아 보였다.
“좋아 계속하자고 클라라! 아니 네가 공격했으니 이번에는 내 차례겠지!”
‘하아 제기랄. 이 미XX. …기물화를 쓰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고 그러면…….’
그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불을 지펴버린 것 같았다.
“좋아 간다 클라라. 내가 육성장군이 된 결정적인 이유를 보여줄 테니까! 두 번째 고…….”
치지직!
쾅!
그때 한줄기의 번개가 날아와 아르시의 깃털 하나에 부딪혔다.
“누구야!”
아르시와 샤넬은 고개를 돌려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있던 존재는 공중에 떠 있는 티말라였다.
그녀는 큰 장미꽃 같은 것이 달린 긴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드디어 끼어들었네.”
멀리서 싸움이 소강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던 그녀가 텔레포트를 사용해 지금 나타난 것이었다.
“망XX이 안 꺼져? 지금 내가 클라라랑 얼마나 잘 싸우고 있었는데!”
“꺼질 것도 당신이고 망할 것도 당신이지. 육성장군 메르시아 아르시.”
“나를 아는데도 끼어들었다고? 실력에 자신이 있나 보네?”
“이래 봬도 나도…….”
티말라는 그대로 아르시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었다.
“데미안 왕국의 아크메이지 중 하나거든. 멀린의 칭호는 받지 못했지만 후보에는 거론될 정도라 약하지는 않다고.”
데미안 왕국에서 인정하는 최강의 아크메이지 에게만 하사 되는 칭호인 멀린.
현재 그 칭호를 받은 존재는 딱 두 명만 존재하고 있었다.
“흠… 그렇게 들으면 강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약해 보이는데?”
“…아아 그래.”
짜증이 났다.
하지만 티말라는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눈앞의 아르시는 분명 비상식적으로 강했다.
느껴지는 커다란 마나와 아르젠 데 클라라라는 존재와 싸울 정도의 실력을 보면 분명 그녀의 말대로일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하지만 지금은 2대1이라고 당신이 나까지 해서 함께 이길 수 있겠어?”
반쯤 협박이었다.
2대1이라고 하여도 육성장군과 싸운다면 큰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거기다가 이 나라의 귀족으로서 국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녀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이기고 지는 건 모르겠는데… 재미는 있겠어!”
‘아. 이건 진짜 미XX이다.’
하지만 그녀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기에 육성장군이라고 불린 존재가 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도 마법을 위해 여러 미친 짓을 해보았지만 눈앞의 괴물은 진짜 미친 괴물이었다.
“말해도 소용없을 거야 바이올리카 티말라. 저건 진짜 정신적으로 미XX이거든.”
샤넬은 과거에 여러 번 겪어 보았기에 알고 있었다.
아르시는 말로 해도 듣지 않는다.
오직 힘으로만 그녀를 굴복시킬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일단 당신 말대로 하자고. 2대1일 싸워서 저 X을 굴복시켜야 해.”
“…아니 실은 그럴 필요 없어.”
“뭐?”
티말라는 애초에 싸울 생각이 없었다.
협박처럼 말한 것도 편하게 일이 풀리까 하고 이야기 한 것이었다.
“내 고유 마법을 사용 하면 돼.”
“당신의 고유 마법?”
“그러니까 저 여자가 다가오지만 못하게 막아줘.”
“…….”
지금 상황에 전투 외에 딱히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일단은 해결책이 있다는 티말라의 이야기대로 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맞았다.
“그럼 내가 신호를 줄 테니 그때 빠지면 돼.”
“…알겠어.”
그렇게 티말라에게 대답을 한 직후 샤넬은 가이아를 움직였다.
“가이아, 잡아.”
후웅!
움직인 가이아의 오른손이 그대로 아르시를 붙잡았다.
하지만 날개와 깃털들에 막혀 둥그런 구슬이라도 잡은 것 같은 모양이 되었다.
“이봐 클라라. 정말 이렇게 재미없게 갈 거야? 광기에 차고 피에 미친 과거의 너는 어디 간 거야?”
“그딴 X 있던 적 없어 미XX아. 가이아 후드려 패.”
기억 속에 자신은 절대로 그런 적 없었다.
그렇기에 샤넬은 아르시 말에 부정하며 가이아의 어깨 위로 올라가 이어서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가이아는 빈 왼손으로 주먹을 쥐어 그대로 오른손에 잡혀 있는 아르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앙! 콰앙! 콰앙!
주먹은 멈추지 않고 휘둘러졌고 엄청난 충격파와 바람을 만들어냈다.
‘웬만한 도시의 성벽은 부술 수 있는 위력. …그리고 저 주먹 안에서 이걸 버티고 있다고?’
주변으로 퍼지는 충격파와 그걸 버티는 아르시를 보고 두 사람이 얼마나 괴물 같은 존재인지 새삼 느껴졌다.
자신도 분명 아크메이지 라는 대륙에 이름을 떨치는 강자의 반열에 있는 존재다.
하지만 눈앞의 둘은 비상식적으로 강했다.
“날려버려 가이아.”
으음!
콰앙!
잡고 있던 아르시를 놓으며 가이아는 공중에 뜬 아르시를 왼주먹으로 날려버렸다.
후웅!
콰과각!
산까지 날아가 다시 밀려난 그녀는 산의 나무를 상당수를 날려버렸다.
하지만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데미지는 거의 입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 기분 나빠. 갑자기 나타난 X 때문에 기분 별로야.”
갑작스럽게 나타난 티말라에 아르시는 기분이 나빠졌다.
무엇보다 그녀가 자신이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무언가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 더욱 기분이 나빴다.
“홀리 파이어.”
아르시가 손바닥이 위로 가게 두 손가락을 피며 샤넬과 티말라가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자 깃털들이 두 개의 덩어리가 되어 뭉쳤고 그곳으로 빛의 에너지가 모였다.
아까 전 사용했던 홀리 파이어를 나누어 사용한 것이다.
우웅!
화르륵!
위력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속도는 아까보다 더욱 빨랐다.
“가이아 벽.”
으음!
콰드드득!
아르시의 공격이 발사되자마자 샤넬은 가이아에게 명령을 내렸다.
가이아는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빠르게 양손을 땅으로 꽂아 넣은 다음 빠르게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샤넬과 티말라의 앞으로 가이아보다 거대한 벽이 이들을 보호하듯 나타났다.
콰과과앙!
두꺼운 벽이 되어버린 땅은 그대로 날아오는 홀리 파이어를 전부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가이아 날려.”
으음!
아직 두꺼운 벽이 할 일은 끝나지 않았다.
오른손을 핀 가이아는 그대로 두꺼운 벽을 향해 손을 내질렀다.
콰아앙!
그러자 홀리 파이어에 맞지 않았던 땅 부분이 그대로 튀어나와 아르시를 향해 날아갔다.
“레이저 집중.”
아르시는 자신의 앞으로 깃털들을 모아 빛의 레이저를 쏘게 만들어 그대로 둥그렇게 응집시켰다.
“압축.”
우웅!
응집된 레이저는 이내 1m 정도 되는 높이에서 절반 정도 되는 높이로 줄어들었다.
“발사.”
그리고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며 응집된 힘을 발사했다.
지잉!
성인 남성 손가락만 한 굵기의 레이저가 발사되어 그대로 날아오는 땅덩어리를 위에서 아래로 훑듯이 지나갔다.
쩌저적!
그리고 그 직후 땅덩어리는 정확히 절반으로 갈라졌다.
쿠구궁!
반으로 갈라진 땅덩어리는 그대로 아르시의 양옆을 지나가며 땅으로 떨어졌다.
“아직 준비 안 됐어?”
“…방금 끝났어.”
천지가 요동치는 싸움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집중한 티말라는 마나를 모았고 이제 고유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뭐 하려고!”
등의 날개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며 아르시가 빠르게 이들을 향해 날아왔다.
티말라에게서 느껴지는 마나로 곧 무언가 사용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고유 마법. 제로존.”
하지만 빨랐던 것은 티말라였다.
우웅!
티말라의 고유마법이 발동한 직후 아르시가 있던 주변이 다른 곳보다 훨씬 밝아졌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