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99)
◈ 099화
‘혹시 이게 목적이었던 건가? 나를 무력화 시키는 거?’
자신이 싸웠던 임페리얼 나이츠의 목적이 자신을 독에 중독시키는 것이라면 쉽게 이길 수 있던 것이 이해가 갔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오러를 사용하면 중독이 되는 독과 오러를 사용하지 않는 임페리얼 나이츠.
자신은 완전히 그들의 계획에 당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간부인 그 여자를 이용한 건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럴 거예요. 아마 아스토리안 씨가 봤다고 했던 도끼를 든 인간이랑 해서 단 3명만 아는 계획이었겠죠. 그러니까 저희들도 사전에 알아챌 수 없었고요.”
“하아…….”
속에서 짜증과 분노가 올라왔다.
인정한다.
이번 일은 방심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순탄하게 라비린스의 간부를 죽이고 임페리얼 나이츠들까지 죽였다.
그렇기에 이번 일은 조금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젠장할 젠장할. 꼴사납게 이게 뭐냐. 그랜드 마스터에 도달한 인간이 중독될 수 있는 독이라니. 도대체 무슨…….’
[아스토리안.]한탄하고 있는 그때 그림자에서 마하트가 말을 걸었다.
“…뭐지 마하트 나는 이야기 할 기분이…….”
[자네가 당한 독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네. 그리고 어쩌면 심각한 일일 수도 있네.]“그게 무슨 말이지?”
[그랜드 마스터가 독에 간단히 당할 일은 없네. 강인한 육체가 독 같은 건 대부분 중화해 버릴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럼에도 당했다는 건…….]우웅!
그때 이들이 있는 방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루치아가 빠르게 반응을 하며 전투태세를 취했지만 정체를 확인하고 빠르게 멈추었다.
“당신은…….”
그들 방에 나타난 건 붉은 머리의 미네르바였다.
“아, 아…….”
미네르바는 주변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침대 위에 있는 아스토리안을 향해 다가갔다.
“아스토! 괜찮아? 이게 무슨 일이야? 독에 중독됐다고 들었어.”
“미네르바…….”
루치아의 조직원을 닦달하여 아스토리안의 위치를 알아낸 미네르바는 망설임 없이 텔레포트를 사용해 이곳에 도착했다.
“설마 저 여자 때문이야? 저 여자가 시킨 일 때문에…….”
“아니야.”
미네르바의 말투에서 점점 감정이 커지는 것이 느껴져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그녀의 말을 막았다.
지금 상황에 미네르바가 폭주를 한다면 지금의 자신으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었다.
“둘이 합의한 일이고 나의 방심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알겠어. 독이라고 했지? 내가 해독 마법을…….”
“죄송해요. 소용없었어요.”
해독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던 미네르바를 막듯이 루치아가 이야기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마나를 대부분 사용해서 해독 마법을 시도했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네 알겠어요.”
미네르바는 대충 대답하고 빠르게 해독 마법을 사용했다.
지금 그녀에게 아스토리안 외의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우웅!
해독 마법이 발동하고 잠시동안 시간이 흘렀다.
“쿨럭!”
하지만 아스토리안의 상태는 처음과 달라지지 않았다.
“…어째서!”
“미네르바 진정해.”
그랜드 마스터인 자신을 중독시킨 독이었다.
아무리 미네르바가 뛰어난 마법 실력을 가졌더라도 독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었다.
“아직은 견딜만해. 그러니까 루치아의 부하들이 어떤 독인지 알아낼 때까지만 버티면 돼.”
“…그전에 아스토한테 문제가 생기면?”
“생기지 않아. 오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독은 진행되지 않으니까.‘
“…….”
어떻게 그렇게 낙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아픈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아파 죽겠군.’
미네르바의 생각과 달리 아스토리안은 낙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저 미네르바가 걱정하지 않게 강한 척하는 것뿐이었다.
무엇보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고 강해지겠다고 다짐한 사람이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 미네르바 그 마법 사용할 줄 알지?”
“그 마법?”
“변신 마법.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그거.”
“사용할 줄은 알아. 그런데 왜?”
“내 꼴이 이러니 다른 사람을 보내 둬야지.”
“아.”
아스토리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바로 갔다.
그리고 이어서 아스토리안이 시야에 있는 슬레비나를 향해 바로 고개가 움직였다.
“네? 갑자기 왜 저를…….”
* * *
“좋은 아침 미네르바.”
“좋은 아침 제니온. 음 그런데 아스토는 어디에 있어 제니온?”
“그게 있지 미네르바…….”
월요일 아침 5반 교실의 안.
그곳에서 등교한 제니온은 미네르바에게 인사를 하고 아스토리안이 오지 않은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야기한 대로 잘하고 있나 보네.’
하지만 미네르바는 전부 알고 있던 이야기였다.
그 이유는 현재 학교에 있는 아스토리안은 본인이 아닌 자신의 마법으로 외형이 변한 슬레비나였고 그렇게 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아스토리안이였기 떄문이었다.
자신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면 큰일이 될 것이고 곧 왕국의 병사들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런 일이 없도록 아스토리안이 수를 쓴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한 슬레비나에게 내린 아스토리안의 명령은 하나였다.
아픈 척해서 양호실에서 하루종일 지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누구에게도 의심을 살 일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양호실에 갔어.”
“…하하 아스토도 참. 몸조심했어야지.”
“으음?”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는 미네르바는 미적지근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제니온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녀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봤다.
“미…….”
딱!
“아야!”
“빨리 앉아 곧 교사님 오시잖아.”
그때 메이벨이 나타나 서 있는 제니온의 머리를 살짝 치며 지나갔다.
“우씨! 왜 때리고 그래!”
“누가 여자애를 그렇게 고개를 꺾고 쳐다봐? 귀족의 예의는 어디 갔어?”
“나 귀족 아닌데! 귀족의 자식인데!”
“…아스토리안이 왜 너를 때리는지 알 것 같아. 이걸 그냥…….”
드르륵!
그때 교실의 문이 강하게 열리며 5반의 교사인 제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 학생들 일단 빨리 앉아봐요! 급하게 해야 될 이야기가 생겼어요!”
“이야기?”
“갑자기?”
제나의 급한 모습에 학생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빠, 빨리 앉아봐요! 인원 확인하고 이야기를 바로 할 테니까!”
자신들을 재촉하는 제나의 모습에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빠르게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이 전부 앉은 것을 확인한 제나는 출석을 부르며 학생들이 전부 왔는지 확인을 했다.
“아스토리안 학생?”
“아스토 보건실에 있습니다, 제나 교사님! 아프데요!”
“뭐, 뭐라고요? 하필 아스토리안 학생이?”
아스토리안이 없다는 대답에 제나는 더 당황한 듯 보였다.
제나가 그럴수록 학생들은 더욱 영문을 알 수가 없어 더욱 아리송한 기분이었다.
“일단 알겠어요.”
그렇게 제나는 출석을 전부 부르고 학생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학생들 오늘 수업이랑 계획되어 있던 훈련은 전부 취소가 됐어요.”
“예에?”
“와아!”
수업과 훈련의 취소.
그것은 오늘은 머리를 쓰거나 몸이 아플 일은 없다는 좋은 소식이었다.
“흐음…….”
하지만 몇 명의 학생들은 이것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
훈련과 수업을 대신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 오늘 학교에서 있을 예정이라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여러분 그렇게 좋아할 이야기만은 아니에요!”
큰소리로 학생들을 진정시킨 제나가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 학교에… 데미안 왕국의 왕이신 데미안 마르 바우렌님께서 방문하실 예정이에요!”
““네에?!””
데미안 왕국의 왕.
자신들이 사는 나라의 최고 권력자.
그런 그가 오늘 학교에 온다.
“구, 국왕 폐하가?”
“어, 어째서?”
왕국의 국민으로서 어떤 의미로는 영광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인 자신들에게 그것은 수업이나 훈련보다 가혹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이곳에서 실수라도 한다면 자신의 가문이 몰락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과거에도 왕의 앞에서 실수를 했던 귀족이 있었고 그 귀족은 몇 년도 안 돼서 몰락한 일이 있었다.
왕이 실제로 직접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행동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그 귀족은 몰락했다.
그렇기에 이제 학생일 뿐인 자신들에게 있어 그것은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아버… 폐하가 오신다고요?!”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다름 아닌 메이벨이었다.
“말도 없이 또 이렇게…….”
하지만 이내 놀람에서 살짝의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변했다.
“지, 진정하죠 메이벨님.”
옆에 앉아 있던 네르하는 어깨를 토닥이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과거에 메이벨은 성 밖의 무술을 가르치는 도장에 몰래 다닌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왕에게 들켰고 왕은 열심히 하라는 명목으로 도장을 방문했다.
덕분에 메이벨은 정체를 들켰고 도장의 사람들이 전처럼 자신을 대할 수 없어 더 이상 그 도장에 다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현재.
상황은 좀 다르지만 메이벨의 앞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이었다.
“무심한 아버지 같으니라고… 어머니한테 그렇게 혼나고도 또 이렇게 갑자기 방문을…….”
“폐, 폐하께서도 무언가 생각이 있을 거예요 메이벨님.”
“나보다 강함에 관심이 많고 머릿속이 무술로 가득 차신 분인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네르하?”
“…….”
“정말 어머니가 안 계셨으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
왕인 바우렌이 무력으로 왕국을 지켰다면 왕비인 마레는 정치와 정책으로 왕국을 부강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아마 전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어쨌든 오늘 일정은 폐하께서 간단한 말씀을 하시고 1학년 각 반의 대표가 폐하의 앞에서 대련을 할 거예요.”
““……!””
1학년 대표의 대련.
그 이야기를 듣자 어째서 아까 제나가 아스토리안을 찾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다음으로 강한 학생을 보내야 하는데…….”
제나는 슬쩍 미네르바를 곁눈질로 보았다.
그리고 미네르바도 제나의 눈빛을 눈치챘다.
누가 봐도 자신이 나가주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어떻게 하지?’
미네르바는 딱히 나가고 싶지 않았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아스토리안이 가짜인 사실이 들키지 않게 슬레비나의 주변에 있고 싶었다.
그렇게 미네르바의 고민이 깊어지던 그때였다.
“그렇다면 그 대표 제가 나가보도록 하죠 제나 교사님!”
“……!”
“제, 제니온 학생이?”
제니온이 손을 들며 대표 학생을 자처한 것이었다.
“후후 걱정 말라고 미네르바?”
그리고 제니온은 엄지손가락을 들며 미네르바만 들리게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오늘 몰래 아스토랑 조용히 보건실에 있으라고?”
“……!”
제니온은 제나가 미네르바를 곁눈질로 보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서 미네르바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미네르바는 대표에 나가기 싫고, 그 이유가 아스토리안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정확한 예상이었지만 동시에 살짝 빗나간 정답이었다.
“…고마워 제니온.”
이런 쪽으로는 눈치가 빠른 제니온이 아주 고마웠다.
이렇게 된다면 온전히 슬레비나에게 신경을 쓸 수 있었다.
“그래요 알겠어요. 제니온 학생도 충분히 강하니 괜찮겠죠. 다른 학생들은 괜찮나요?”
훈련을 하며 제니온과 대련을 하거나 그의 실력을 본 적있는 학생들은 전부 괜찮다고 대답했다.
“좋아요 다행이네요. 그럼 학생들 교복을 흐트러짐 없이 정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