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580)
리라이프 플레이어 580
[Chapter 157] [노은하 사단]베베를 경계하기 시작하고.
은하는 바로 이십오에게 그녀의 감시를 명했더랬다.
은하 자신이 미끼를 자처한 만큼, 이십오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그녀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소득은 금세 나왔다.
[─아마 어둠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해요. 슬레이어라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네.”
레귤러스클랜 기숙사.
하루 근무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온 은하는 전화로 이십오의 보고를 받았다.
이십오는 그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히 알려주었고.
은하는 베베가 음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생각에 잠겼다.
…이 말이 정말 사실일까?
회귀 전에는 온태양의 아내가 됐던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사실 어둠에 적을 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좀처럼 믿기지 않는 이야기.
은하가 알기로, 이란 이명은 그녀가 플레이어가 되고 나서 얻은 이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언젠가부터 누군가 그녀를 그런 이명으로 불렀고.
그녀는 그 이명을 자신의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는 했다.
만약 베베가 어둠 쪽 사람이라면, 왜 온태양의 부인이 된 거지?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게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온태양에게 접근했던 거지?
베베.
이전 삶에서 온태양의 일곱 번째 아내가 되었던 사람.
은하는 자신이 알고 있던 그녀가 거짓된 신분으로 위장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다.
그녀가 정말로 어둠의 사람이라면 어째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온태양의 파티에 들어갔는가 하며.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면 누군가, 혹은 누군가들에게 의뢰라도 받은 모양이던데요? 주인님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지, 안 될지 확인하러.]그때 이십오가 그의 의문을 듣고는 말을 덧붙였다.
은하는 이십오의 첨언을 토대로, 현재 상황에서 자신 대신 온태양을 대입했다.
필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베베가 구태여 플레이어 아카데미에 편입한 이유는 자신 때문일 것이고.
이전 삶에서는 온태양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이전 삶에서 베베는 의뢰를 받고, 아카데미에 편입해서는 온태양에게 접근했던 건지도 몰라.
온태양한테 갔어야 할 감시의 눈이 이번 삶에서는 나한테 온 걸 거야. 그러면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이 미래를 바꾼 것인가.
어째서 그녀는 이전 삶과 다르게 온태양이 아닌 자신에게 주목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은 막연했다.
막연했으나, 그것밖에는 없었다.
─내가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어서 그런 건가.
회귀 전후를 비교하면 일목요연.
노은하 그와 온태양의 차이는 결국 아카데미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전 삶에서 온태양이 유망주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면.
이번 삶에서 은하는 그를 대신하는 위치에 서 있었다.
다시 말해, 베베의 임무는 플레이어로서 미래가 기대될 사람의 감시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은 왜 감시하는 거지?
하나의 의문을 얼추 해소하고.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의문을 해소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둠에서 의 위치가 상당히 높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에게 의뢰를 부탁한 작자들의 위치도 높을 것은 자명해. 그런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자신의 편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자신의 적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배척하려고 드느냐.
아주, 심플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 적이야.
자신이 쓰러뜨려야 하는 사람들일 테니까.
의 행동이 이전 삶에서도 똑같았다고 가정할 시.
그녀는 그녀의 뒤에 있는 사람들과 그녀를 취한 온태양 간의 연락책일 가능성이 높았다.
온태양이 제거되지도 않은 데다, 그녀와 정부 관계를 맺기까지 했다면 분명 그들과 뜻이 통했을 거라는 뜻이니까.
나아가─.
─내 억측일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야.
여기에서 상상의 나래를 더 펴면.
온태양은 선녀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따라서 그의 업적은 선녀정부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뜻은 온태양과 뜻이 통한 사람들의 의지 또한 그와 똑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요컨대, 그 사람들이 이전 삶에서 선녀 임가을을 자리에서 끌어내린 놈들일지도 몰랐다.
“─앞으로 계속 감시 부탁해.”
[예압. 아, 그리고 주인님. 제가 또 들은 게 있는데요, 가….]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은하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선녀정부에 해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줄줄이 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은하는 이십오에게 지시를 내렸고.
이십오는 흔쾌히 지시를 받들고는 한 가지 정보를 더 건넸다.
그 정보를 들었을 때에도 은하는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창진이 형이 이제는 백서진 선생님의 가 아니라고?
왜, 어째서.
제일 처음에는 의문이 떠올랐고.
머지않아 은하는 자연히 납득했다.
이전 삶과 다르게 한창진의 성격은 극명하게 달랐다.
이번 삶에서 한창진은 다정했고, 어찌 보면 유약했다.
백서진의 뒤를 이어 어둠을 통제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부족하기는 했다.
파면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의외라면 의외였다.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누가 한창진의 미래를 바꾸었는가.
은하는 자신의 누나를 떠올리고는 피식 웃었다.
그럼에도 마냥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야─.
“─그럼 이번 삶에는 누가 어둠을 통제하게 되는 거지?”
어둠은 거대한 세력이었고.
한창진이 파면되었다는 것은 즉, 미래가 크게 바뀔 거란 뜻이었다.
그러는 한편으로 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어둠 쪽 사람이라면…. 백서진 선생님이 의 행보를 몰랐을 리가 없어.
만약 이 등에 업은 세력이 백서진 선생님도 깨닫지 못할 만큼 귀신 같은 자들이 아니라면….
과연 백서진은 의 행보를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는가.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 그저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인가.
은하는 백서진의 의중을 읽을 수가 없었다.
“…모르겠다. 얼른 잠이나 자자.”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내일도 아침부터 레귤러스클랜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했다.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고민을 하던 은하는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나저나─.
“─애들은 잘 지내고 있나 몰라. 말썽만 안 피우면 좋을 텐데….”
☆
처음 제니스 클랜원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더랬다.
그야 그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한 노은하가 오지 않았으니까.
“가 이도류를 그렇게 잘 휘두른다던대. 아쉽다. 그걸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교관들도 검술로는 한테 한 수 접어주고 들어간다잖아. 예전에 어떤 교관은 자기 대신해서 애들한테 검술 좀 알려주지 않겠냐 부탁까지 했다네?”
“붙어보고 싶다. 싸우고 싶다.”
“…여기 블레이즈 클랜원이 한 명 섞여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설마 미친놈들이 중얼거릴 법한 소리를 여기서 듣게 될 줄이야….”
제니스클랜의 클랜로드인 동시에 십이좌이기도 한 지용현.
남궁성운의 문파에 속했던 그는 이명 그대로 검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당연히 그의 밑에 있는 클랜원들도 검술에 재능을 보였고, 몇몇의 경우 남궁성운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제니스클랜은 검술 하나는 자신 있어 하는, 국내에서 제일가는 클랜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노은하의 검술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도했더랬다.
“근데 외에도 두 사람 더 있다고 들었는데. 검을 전문으로 배운 애들이.”
“그러고 보니 예전에 님이 의 친구를 로 받아들였다고 하지 않았나?”
“어디 그 친구뿐만 있나? 한 사람, 목민호라는 애도 있지. 바로 작년에종합부문대회에서 우승한 애.” “재작년에 우승한 애는 최은혁이란 이름이었나? 아마 걔가 님 였을 거야.”
하지만 노은하는 오지 않았고.
제니스 클랜원들의 관심은 금세 최은혁과 목민호에게 옮겨갔다.
그들은 두 사람이 실습을 나온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 두 사람에 대해 곧잘 떠뜰어댔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이 실습을 나오게 됐고─.
“─한 달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눈에는 못 미더운 부분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많이 노력해서 제대로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목민호라고 합니다. 제니스클랜은 제가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이전부터 동경하고 있던 클랜으로….”
“됐고, 어디 너희 실력 좀 보자고. 그래야 어떤 임무를 맡겨야 좋을지 판가름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성미가 급했던 플레이어 한 명이 다짜고짜 그들에게 대련을 걸었다.
바짝 언 상태로 자기소개를 하던 은혁과 민호는 뭐라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당황하든 말든.
두 사람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던 제니스 클랜원들은 두 사람이 뭐라 거절하지 못할 분위기를 만들었다.
클랜에 실습을 나온 지 10분.
두 사람은 제니스 클랜회관 지하로 ‘끌려가고’ 말았다.
“민호야….”
“…왜.”
“우리 혹시 블레이즈클랜을 착각하고 온 건 아니겠지?”
“나도 제발 내가 동경하던 클랜이 블레이즈클랜이 아니기를 빈다.”
그때 민호와 은혁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더랬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련장에 올라 검을 쥐어야 했다.
그리고 그때야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의 상대를 맡기로 한 검사의 정체를.
“한 명씩 덤벼도 괜찮고, 둘이서 합공을 해도 좋다. 어디 너희 검을 마음껏 휘둘러봐.”
“”…….””
대개 체계가 탄탄하게 잡힌 클랜은 소속 클랜원들의 등급을 분류하여 마케팅활동을 펼치고는 했다.
제니스클랜도 예외가 아니었다.
레귤러스클랜에 칠사자가 있고.
블레이즈클랜에 팔옥이 있듯이.
제니스클랜에는 오검(五劍)이 있었다.
그들의 상대가 바로 오검이었다.
“…민호야, 어떻게 하지?”
“합공하기로 하자. 상대가 오검 중 한 명으로 통하는 님이라면 혼자서는 상대하지 못할 거야.”
공명호.
공명호의 이명을 들은 적이 있던 두 사람은 굳은 얼굴을 했다.
그것이 대련장 외곽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겁을 먹은 모습으로 비쳤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달리─.
“─쫄았냐?”
“아니? 그럴 리가. 이때가 아니면 제니스클랜의 오검하고 싸울 일이 언제 있겠어.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해 죽겠어.”
“괜히 흥분해서 내 걸림돌이 되지 않게만 해.” “누가 할 소리래?”
“그때보다는 강해졌냐?”
“아마 보면 놀랄걸?”
“그래, 기대할게.”
두 사람은 검에 손을 쥘 때부터 투쟁심에 불타고 있었다.
그들이 제니스클랜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겠는가.
검을 전문으로 배운 사람들이 많은 제니스클랜에서 자신을 수양하고, 검을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검 중 한 명인 이 몸소 상대를 해주겠다니.
두 사람으로서는 긴장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는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하여─.
“─선공은 내가 양보할 테니 어디 먼저 공…!!”
천보
유속
대련이 시작되자마자.
두 사람은 곧장 달렸다.
거칠고, 부드럽게.
서로 상반되는 보법은 의 눈을 교란시키는데 충분했다.
또한 그들은 검술도 달랐으니─.
─현월참(弦月斬)
아이언 크래셔
최은혁의 검신이 하얗게 물들었고.
그가 지면에서 수평으로 검을 긋자 눈부신 참격이 터졌다.
사람 하나를 집어삼키기에 충분한 참격이 에게 날아들었다.
당연히 참격은 막혔다.
하지만 은 참격을 막느라 뒤이어 들어오는 공격을 황급하게 막아야 했다.
“큭…!”
그럼에도 의 대처는 빨랐다.
그가 임시방편으로 칼날에 마나를 덧씌운 것이다.
머리 위에서 떨어진 검을 받아낸 그는 침음을 흘렸다.
“…뭐?”
그리고 그는 눈을 의심해야 했다.
목민호의 검과 접하는 부분에서, 그의 검에 미세하게나마 균열이 일어난 것이다.
급기야 균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칼날 전체로 뻗어나갔다.
검이 부서졌다.
“”””…….””””
검이 부서지기 직전에
몸을 피한 을 비롯하여.
겨우 대련장 외곽에 모여 있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겨우 2수만에.
검이 부서지고 만 것이다.
“지, 지금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불량품이었던 건가?”
“불량품일 리가 없잖아. 납품하는 회사가 갤럭시 디바이스인데 저렇게 쉽게 부서지는 검을 만들었다고?”
“그럼 대체….”
“기프트인가?”
제아무리 의 전용 디바이스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제니스클랜에서 연습용으로 쓰는 검의 품질은 최상급이었다.
그럼에도 부서지고 말았다는 것이 그들을 황당하게 했다.
“누, 누가 검 좀 가져와!”
한편 검을 잃은 의 모습은 꼴사납기 그지 없었다.
그는 목민호로부터 거리를 벌리며 뒤에 있던 클랜원들에게 외쳤다.
그러자 누군가 연습용 검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
그리하여 대련이 다시 시작되는가 하였더니─.
─검령(劍靈), 제1유형
그 순간, 은혁이 마법을 발동했다.
최은혁을 중심으로 공중에 생성된 두 자루의 검.
마나로 이루어진 칼날은 최은혁의 명령을 따라 에게 날아갔다.
“이깟 검 따위…!”
최은혁이 손에 쥔 검을 더해 합계 세 자루.
그리고 목민호의 검까지 가세하며 네 자루가 되고.
은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네 자루의 검을 막아야 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
“”””…….””””
이번에는 최은혁이 의 검을 부숴버렸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었지만.
두 번은 우연일 수 없었기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경악에 휩싸였다.
“이, 이러다 지는 거 아니야?”
“에이, 설마….”
“”””…….””””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그날, 사람들은 자신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그들은 그동안 소문만으로 무성한 노은하 사단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그 자리에는 소식을 듣고 대련장을 찾은 클랜로드 지용현도 있었으니─.
“─1년만 있으면 혼자서도 거뜬히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
지용현의 직설적인 평가.
그날, 두 사람이 만들어낸 일화는 업계에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
강시형.
KK클랜의 후원을 받고 있는 그가 굳이 동해클랜에 실습을 나온 것은 순전히 진서나 때문이었다.
진서나하고 같은 클랜에 있다가는 한 달 동안 부려 먹힐 것 같아서.
카에데도 KK클랜에 실습을 가고, KK클랜에 실습을 나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나 혼자서 서나나 다른 애들한테 부려 먹힐 게 뻔해.
언제부터였을까.
어쩌면 처음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여자애들만큼 키가 작은 강시형은 노은하 사단의 여학생들과 퍽이나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 보니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여자들 사이의 계급에서 최하층에 위치해 있었다.
그녀들이 툭하면 다른 애들이 아닌 강시형 그에게만 부탁한 것이다.
심지어 저번에는 구래하고 졸지에 멋쟁이인지 깍쟁이인지 알 수 없는 여자애들 기숙사회의에 참가하기도 했지!
강시형 인생, 참 기구했다.
소식을 들은 남학생들 몇몇은 그를 몹시 부러워하였으나.
그때, 같이 수업을 들은 이천서가 눈물을 흘리며 부러워했으나.
강시형은 남자로 취급받지 못하고 여자로 취급이나 받으면서 사실상 그들의 하녀취급이나 받는 처지에 눈물이 났더랬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다른 친구들이 실습을 나가지 않은 클랜을 선택한 것이다.
“허, 참…. 설마 은하 친구가 우리 클랜에 실습을 나올 줄은 몰랐지. 그래, 잘 왔다. 내가 요 한 달 동안 네 사수를 맡을 거야.”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S등급 심사에서 떨어지는 A+급 동해클랜.
덕분에 친구들은 동해클랜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고.
시형은 친구들과 무관한 사람들과 동해클랜에 실습을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사수가 되었다는 가디언 플레이어를 만났다.
“그럼 일을 하러 가보기 전에 어디 실력을 확인해볼까? 가디언이라면 오크하고 씨름을 해서 이길 정도로 힘이 좋아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
“힘으로 오크는 이기지 못하지만 오크 귀를 멀게 할 수는 있습니다!”
“응? 녀석…, 농담 하나는 잘하네.”
강시형은 패기 있게 말했고.
가디언 플레이어는 강시형의 말을 단순 농담으로 치부했다.
그렇기에─.
“”””─……!!””””
귀마개도 사용하지 않고 강시형의 실력을 확인하려 했던 플레이어들은 순간 귀가 머는 기분을 받았다.
“아하하! 목소리가 크기는 하구만. 체격이 왜소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제법 깡다구는 있어 보이고…. 어디 은하 친구 좀 굴려볼까? 은하 걔도 죽도록 굴려달라고 했으니….”
가디언 플레이어 역시 마찬가지.
선기준은 눈을 반짝 빛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