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140
도봉역을 시작으로 회룡역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사흘이란 시간이 흘렀다.
탈환전은 계획보다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선로 위로 뛰어드는 몬스터가 수를 세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였다고 하더라도, 집단을 이룬 플레이어들은 강했다.
특히 십이좌를 앞세운 클랜은 고위계 몬스터를 상대하면서도 주춤하지 않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니 몬스터들에게 괴멸당한 의정부를 탈환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참전한 플레이어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들이 연이은 전투로 쌓인 피로를 잊을 만큼 사기가 충분한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어이, 형씨.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 거요?”
“…아무것도.”
이승환.
창해클랜에서 신서영이 이끄는 파티에서 딜러로 활약 중인 그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 할 일도 아니건만.
웃통을 벗어던진 강철이 보급기지를 짓기 위한 건축자재를 어깨에 걸친 채 지나가던 길이었다.
“형씨, 아무것도 안 할 거면 보급기지 건설이나 돕지 그래.”
“그건 우리 일이 아닐 텐데?” “끙, 사람이 이리도 깐깐해서야.”
마찬가지로 창해클랜에서 신서영이 이끄는 파티에서 가디언으로 활약 중인 강철.
그가 건축자재를 걸친 어깨가 태양빛을 받아 번쩍였다.
기계 팔이었다.
몬스터로부터 파티원을 지키기 위해 한쪽 팔을 내준 그는 업계에 몸을 담근 사람들로부터 두터운 신의를 받는 중년인이었다.
의리가 넘쳐서, 이처럼 자신의 일도 아닌 데에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기까지 했다.
“쉴 수 있을 때 쉬어둬. 이 앞은 지금보다 힘들어질 테니.”
반면에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하얗게 샌 플레이어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남자였다.
심지어 결벽주의가 있기까지 했다.
오죽 결벽주의가 심하면, 옷에 몬스터의 피가 묻는 일을 치를 떨며 싫어할 정도로.
그가 입은 옷이 하얀 이유는 피를 묻히는 일 없이 몬스터를 죽일 정도로 실력자여서가 아니라, 하얀색이어야 제때 묻은 얼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자는 였다.
이명을 가졌다는 의미는 남자 역시 업계에서 인정할 만한 업적을 쌓은 네임드 플레이어란 말이었다.
“쯧,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나.
근데 쉬었다가는 밑도 끝도 없이 방심해버릴 것 같아서 그런 걸 어째.
누님은 탈환전이 시작된 내내 심기가 불편한 모양새고, 높으신 분들은 저기서 회의나 하고 있으니 말이여.”
강철이 턱짓으로 커다란 막사를 가리켰다.
회룡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설치한 막사였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벌써 3시간이여, 3시간. 1시간에 끝난다는 회의가 뭐 때문에 3시간이나 계속되고 있는 건지 원….”
강철이 답답하다는 투로 혀를 찼다.
그는 속이 시원하지가 않았다.
창해클랜의 내부사정 때문이었다.
몇 년 전부터 창해 클랜로드 길성준과 신서영의 의견이 엇갈리기 시작하면서, 클랜 내에 불협화음이 생겼다.
길성준이 기존의 방침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일부 클랜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창해클랜에는 길성준과 신서영을 따르는 이들이 서로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조가 형성되어 있었다.
다행히 신서영이 클랜로드의 결정을 격하게 반대하기 않기에 클랜원들 사이의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의정부 탈환전이 시작된 이후로 두 사람의 관계가 보다 악화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는 몰라도, 클랜 내에서 항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그것이 참 답답했다.
몸을 쓰지 않고서는 떨쳐버리지 못할 정도로.
“…그러네. 지금으로서는 그 둘이 연인사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지.”
“내 말이 그 말이여. 내가 요새 클랜로드랑 누님 사이에 끼어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니까.
클랜이 말이야. 어? 서로 가족같이 여길 줄 알아야지. 어? 근데 이래 가지고, 의정부나 제대로 탈환할 수 있겠어?”
강철이 씨부렁거렸다.
이승환은 그의 불만에 답하지 않고, 회룡역에서부터 펼쳐진 광경을 눈에 담았다.
폐허였다.
하늘은 이리도 파랗
건만, 저 너머는 마치 색을 잃은 것처럼 잿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때도 그랬었지.
문득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천애고아였다. 가족이 누구인지도, 심지어 제 이름이 뭔지도 몰랐을 무렵에 몬스터로부터 가족을 잃었다.
그만이 아니었다.
화성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러했다.
그는 무리를 이끈 몬스터들이 점령한 화성시를 눈물을 흘리며 맨 발로 떠돌아다녀야했다.
안녕. 왜 혼자서 울고 있어?
가족들은?
없다고? 뭐, 나랑 같네.
나는 유인후야. 너는 이름이 뭐니?
그러다 형 유인후를 만났다.
혼자 남은 그에게 빵 한 조각을 나누어주었던 형.
그때 형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자신은 여기에 없었으리라.
“탈환전이 끝나는 대로…, 보러 가야겠군.”
아카데미 졸업을 앞둔 시기, 빈민가의 사람들로부터 칼에 찔려 죽은 유인후.
오랜만에 은인이자, 형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린 그가 아련하고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라, 뭐지?” “…뭐가?”
추억에 빠져 있던 이승환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뒤를 돌아보자, 건축자재를 들고 있던 강철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방금 뭔가 이걸 치고 갔는지, 넘어질 뻔했다니까.”
“주변에 아무도 없다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이승환은 장난도 작작 하라는 투로 답했다.
강철이 들고 있는 자재를 치고 갈 사람이 여기에 어디 있단 말인가.
“이상하다. 분명 뭔가 치고 갔는데.”
“바람도 불지 않는데.”
“아니, 형씨. 내가 설마 바람에 날아갈 몸이야? 누님의 바람이라면 모를까. 애초 바람 한 점 부는 일 없이 날씨 좋~구만!”
강철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승환은 한숨을 쉬었다.
상대할 가치도 없었다. 더 이상 강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로 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분명 뭔가 치고 갔는데 말이야.”
이승환이 대답을 하지 않자, 저 혼자 골똘히 생각에 잠긴 강철이 보급기지를 세우러 돌아갔다.
☆
회룡역에 도착한 탈환대가 회의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었던 이유는 부대편성 때문이었다.
“창해 클랜로드.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탕 하고 테이블을 내리치는 소리가 막사를 흔들었다.
막사 내 분위기는 험악하기 짝이 없었다.
불이라도 붙였다가는 당장에라도 활활 타오를 것처럼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
템페스트클랜의 클랜로드이자, 십이좌 신명환은 눈빛을 번뜩이며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상대를 노려보았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편성 좀, 바꿔달라고 말입니다.”
창해 클랜로드 길성준.
그는 신명환이 내뿜는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로 두 손을 맞잡고 있었다.
이 상황이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건들거리며 입가에 미소를 띠기까지 했다.
“이제 와서 편성을 바꾸겠다니. 지금 그걸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는 건지….”
신라 클랜로드 김유진이 마치 들으라는 식으로 혀를 찼다.
그녀 역시 불쾌한 티를 감추지 못하고, 적대적인 시선을 보냈다.
“탈환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면, 바꿀 수도 있는 거 아닌지요?”
길성준이 점잖게 대꾸했다.
뭐가 문제냐는 듯이 눈초리를 세우는 클랜로드들을 둘러보았다.
“바꿀 수도 있지요,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때.
근데 저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회의를 관망하고 있던 구연수도 다른 클랜로드들의 의견에 한 수 보탰다.
그가 가느다란 눈을 뜨며 길성준의 태도를 주시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우리가 갑자기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신명환이 짜증 어린 어조로 반박했다.
살벌한 분위기가 감돌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회룡역에 도착한 이들은 계획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길성준이 뜬금없이 창해클랜과 템페스트클랜의 부대편성을 바꿔달라고 말한 것이다.
창해클랜이 의정부역까지 코쿤을 운반하고, 경기북부청사로 지원을 나가는 역할로.
반대로 템페스트클랜이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하는 역할로.
계획대로 진행절차를 밟고 있던 클랜로드들로서는 심기가 불편한 일이었다.
창해클랜의 수작이 뻔히 보였으니까.
경기북부청사를 좀 더 수월하게 공략하고, 코쿤을 운반하는 의의를 챙기려는 속셈이.
이 자리에 있던 이들은 의정부역까지 운반하는 보급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오늘, 회의를 통해 보급품에 코쿤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선녀 임가을이 탈환전을 마치는 대로 의정부를 방문하여 코쿤을 전개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까지 함구할 만도 했다.
코쿤은 엄중히 관리해야 하는 아티펙트였다.
코쿤의 기능은 인류의 희망이었고, 코쿤 제작에 필요한 마나합금은 상당한 품질을 자랑했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도난당할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해야 했다.
길성준의 태도가 돌변한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코쿤을 운반하는 의미는 물질적인 보상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큰 영예였으니까.
게다가 코쿤을 운반한 뒤에는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하러 가지 않는가.
“그야 창해클랜은 대규모 인원이니까요. 우리라면 코쿤을 의정부역까지 어떠한 위험도 없이 운반할 수 있습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창해클랜이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만큼,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하는데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규모 인원이기 때문에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주변이 탁 트인 장소라면 모를까, 대규모 인원이 건물 안에서 제대로 싸울 수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저는 템페스트클랜이 경기북부청사를 공략하는 동안, 인근지대를 정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무슨 그딴 개소리를….”
개소리가 따로 없었다.
템페스트클랜 서브로드 강예희가 삼백안을 번뜩이며 받아치려 했다.
그때, 신명환이 손을 뻗어 테이블 위로 몸을 내미는 그녀를 잡았다.
잠자코 있으라는 의미였다.
길성준의 말이 같잖기는 했어도, 지휘권한을 가진 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체통을 지켜야 했다.
행패를 부릴 수는 없었다.
“템페스트 클랜로드.”
그때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고 건들거리던 길성준이 그를 불렀다.
신명환은 답 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길성준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파인그룹에서 플레이어 라이브러리 개발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근데 그 사업, 시리우스그룹에서 한 발 걸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싸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신명환의 얼굴이 포커페이스를 잃고 일그러졌다.
한 번 멸망한 세계를 지배하는 힘은 마나만이 아니다.
재력과 권력.
그 두 개는 세상이 멸망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힘이자, 지금도 변치 않고 이 세계를 지배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제각기 다른 힘은 서로가 결탁함으로써 더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재계서열 2위에 해당하는 시리우스그룹과 국내에서 두 번째 손가락으로 손꼽히는 창해클랜.
그에 비해 재계서열 5위에 해당하는 파인그룹과, 블레이즈클랜과 함께 S-등급을 받은 템페스트클랜.
힘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있는 신명환은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길성준은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입을 열지 못하는 그를 보고 낄낄거렸다.
“길성준 클랜로드.”
“왜 그러시죠?”
신명환은 답이 없었다. 옆에 앉아 있던 강예희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김유진은 체외로 발현했던 마나를 가다듬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정말…, 쓰레기군.”
“…쓰레기가 따로 없군.”
레귤러스 클랜로드 구연수마저 혀를 차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길성준은 어깨를 으쓱였다.
“…신서영 플레이어. 창해클랜이 정말…, 지금 그렇게 나오겠다는 건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신명환은 길성준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신서영을 향해 입을 뗐다.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한 번도 고개를 드는 일 없이 테이블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녀였다.
“…죄송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사과했다.
“문 장관님.”
전원이 입을 다문 가운데, 입을 연 사람은 제니스 클랜로드 지용현이었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문준을 향해 말했다.
“문 장관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문준에게 향했다.
생각에 잠겨 있었는지, 한복소매 속으로 손을 넣고 있던 그가 긴 숨을 토했다.
“─길성준 플레이어.” “네, 문준 장관님.” “이번이 마지막일세.”
탈환전은 플레이어들의 참전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재계그룹들 역시 탈환전에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디바이스가 주요 사업부문인 시리우스그룹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러니 시리우스그룹의 후원을 받는 창해클랜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번만큼만.
다음은 없다.
문준은 보는 이를 하여금 등골을 피게 만드는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
탈환식이 거행되기 전날.
은하는 밤중에 줄리에타의 집을 방문했다.
늦은 시간이라 어베니어가 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베니어가 깨지 않게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어베니어가 현관문 앞까지 기어 나와 있었으니까.
“아우. 아우우우.”
“안녕. 아직 안 잤어?”
은하가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췄다.
이제 두 살이 된 어베니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박수를 치며 까르르 웃었다.
그러던 어베니어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줄리에타가 안아 올렸기 때문이다.
“챠오. 은하 보스. 밤늦게 온다고 그래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밤늦게 찾아와서 죄송해요. 브루노 아저씨는 있나요?”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실례 좀 할게요.”
“얼마든지. 우리 어베니어는 엄마랑 코~ 자러 갈까요?”
“아우!”
어베니어는 밤중인데도 기운찼다.
은하는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어베니어를 보고 피식 웃고는, 브루노가 기다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램프 하나만 점등한 방.
브루노는 은은한 불빛이 닿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까딱인 은하는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아저씨한테 부탁할 게 있어요.”
“부탁할 필요도 없어. 은하 너는, 우리들의 보스니까.”
“죽을 수도 있는데도요?”
진지한 투로 물었다.
그럼에도 브루노는 입가에 지은 미소를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은하.” “네.” “나는, 우리는 그때 네가 없었더라면 분명 최악의 삶을 살고 말았겠지.” “…….”
“너는 우리들의 목숨을, 어베니어의 삶을 구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 심장을, 너에게 맡길 수 있다.”
“…….” “너는 우리들의 보스니까.” “…이거 참, 무거운 짐을 지은 것 같네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한 은하가 어깨를 으쓱였다.
괜히 홀로, 심각하게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은하는 브루노가 자신에게 보내는 신뢰에 쓴웃음이 나왔다.
“아저씨한테 맞는지, 확인해주세요.”
그랬던 그가 큼지막한 보석을 테이블에 올렸다.
램프 불빛을 품은 보석이 노란 광채를 반사했다.
“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브루노가 스킬석에 마나를 흘렸다.
마나를 흡수한 스킬석은 한순간 노란 빛을 품나 싶더니─,
─이내 빛이 꺼졌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