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183
군고구마가 절로 당기기 시작하는 가을.
아버지가 오랜만에 휴가를 냈다. 여름 내내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던 아버지는 조금쯤은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어깨에 짐을 멘 채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이리 주세요. 제가 들겠습니다.” “아니요, 저희 애들 물건인데 제가 들어야죠. 괜찮아요.”
“미예도 돌봐주시고, 여기까지 운전도 혼자 하셨는데 제가 뭐라도 돕겠습니다.” “이거, 참….”
“제가 플레이어 중에서도 한 덩치 합니다. 불편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버지는 난감해하면서도 선기준이 내미는 손을 완고히 내치지 못했다.
결국 선기준에게 짐을 맡겼다.
선기준이 드넓은 등에 짐을 메자, 짐이 한없이 조그맣게 보였다.
“선미야! 너희 아빠 엄청 크다!”
“나는 아빠가 너무 커서 걱정이야. 어제도 욕실에서 나오다가 문머리에 쿵 하고 부딪쳤다니까.”
“그렇구나.” “은애 너,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지?”
“응!”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은애.
그녀가 어디 사라지지는 않을 세랴 손을 붙잡고 걸어가던 미예는 그저 피식 웃었다.
이제 거의 2년이 되도록 단짝처럼 알고 지낸 두 사람은 저희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은애가 신났네.”
“친구랑 놀러오는 건 처음이잖니.”
은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길가를 거니는 두 사람을 천천히 따라갔다.
옆에서 어머니가 말을 더했다.
은애가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이 극히 드물기는 했다.
집 근처에 은애 또래 아이들이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유치원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오거나, 친구들 집에서 놀고는 했다.
밖에서 논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게 전부였다.
“은애 넌 뭐 보고 싶어?” “호랑이! 나 호랑이 보고 싶어.” “아저씨, 은애가 호랑이 보고 싶대요. 우리 호랑이부터 보러 가요.” “어? 어어…, 그럼 맹수마을부터 가볼까.”
그런데 웬만해서 밖에서 놀지 않던 은애가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놀러왔다.
제일 친하게 지내는 미예와 같이.
은애가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미예는 은애가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차분하게 달랬다.
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다는 그녀는 6살이라는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어른스러웠다.
은하가 은애를 돌봐야 하는 일이 하나 줄어든 셈이었다.
“은애랑 미예랑 죽이 잘 맞는 것 같지 않니?” “그리고 아빠랑 기준 아저씨도 잘 맞는 것 같아.”
“어머, 그러게.”
손으로 입을 가린 어머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버지와 선기준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에도 서로를 어색해하지 않고 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입구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를 나란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니 기준 아저씨는 방향치였는데….
은하는 눈가에 힘을 주고 현재위치를 파악하려 하는 선기준을 보고 옛날 일을 떠올렸다.
안개꽃 파티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었던 그는 파티원이라면 누구나 고민의 여지없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방향치였다.
그가 던전 공략에 참가했다 하면, 공략 시간이 몇 시간이나 지연되는 일이 허다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당시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체득한 성질을 바꿀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방향치였다.
어그로를 끄는 가디언으로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던전 공략에서는 문제가 많았던 사람이었지.
던전을 공략할 때에는 파티원들의 구박을 받아야 했던 가디언 선기준.
그는 죽으러 가는 길임을 알면서도 오히려 에 진입하는데 안개꽃 파티의 전위를 맡았고, 던전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숨이 다하는 순간, 그때 그는 후련해하면서도 미련이 남는 얼굴로 파티원들을 바라보았었다.
‘나…, 먼저 간다….’
‘아저씨!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조금만 참아 봐요!’
‘…노…은하….’
‘…어. 아니…, 네.’
‘먼저 가서…,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으마.’
선기준은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죽인 딸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술에 절어 있을 때마다 주절거리곤 했다.
제 손으로 딸을 죽인 자신은, 온갖 진창을 구른 자신은 죽어서도 딸을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하늘나라에 있을 딸과 달리 자신은 지옥에 가야 마땅한 존재라고.
‘…가서 자리 잡아놓고 있어요.’
절망에 빠져 살던 그에게 지옥으로 인도하는 손을 내민 사람은 바로 은하 자신이었다.
그때 그는 선기준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은하 너도 가서 자리 잡아놓고 있으렴. 아저씨가 가져갈 테니까.”
“…네?”
“어? 못 들었니?”
그만 과거에 몰두했던 모양이다.
정신을 차린 은하는 눈앞까지 얼굴을 들이민 선기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의 반응을 살핀 선기준이 미안해하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깜짝 놀랐지? 은하 네가 주문한 거, 아저씨가 한꺼번에 가져갈 테니까 애들이랑 자리 잡아놓고 있으라고.” “아…, 네, 그럴게요.”
지옥에서 자리 잡고 있으라고 그런 줄 알고 깜짝 놀랐네.
등을 돌린 은하가 남들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일순 선기준이 죽기 직전에 했던 얼굴이 겹쳐, 을 공략하던 당시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오빠! 이리 와! 얼른! 얼른!”
은애가 불렀다.
맹수마을에서 우리 안에 있던 호랑이와 사자들이 가까이 다가와도 무서워하지 않던 그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빠, 여기요.”
“고마워, 선미야.”
“미예에요.”
“그래, 미예야.”
자리에 가까이 다가가니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미예가 조그마한 가방에서 물티슈를 건넸다.
준비성이 철저한 아이였다.
미예는 은애가 직접 손을 닦는 게 못 미더웠는지, 직접 닦아주기까지 했다.
“미예가 정말 어른스럽구나.”
“은애가 어려서 그런 거예요.”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어머니가 은애를 살뜰히 챙기는 미예에게 말을 걸었다.
어깨를 으쓱인 미예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래봤자 은하 눈에는 기분이 좋아서 입술을 씰룩이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러고 보니…, 기준 아저씨한테 일어나는 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
은하는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되짚었다.
선기준은 딸을 7살이 되는 해에 잃었다고 했다.
하필이면 딸아이의 6살 수료식을 보러가지 못한 날에 몬스터가 유치원에 들이닥쳤다며.
도안유치원도 문제가 참 많아요.
나 때에는 고블린이 출몰해서 하양이랑 은혁이가 죽었을 수도 있고, 이번에는 선미예 얘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잖아.
은하는 선미예의 체내 마나를 확인했다.
하양보다 많다고는 할 수 없어도, 평균에 비해 조금 많은 편에 속하기는 했다.
유치원에 들이닥칠 몬스터들이 아이들 중에서 눈에 띠는 마나를 지닌 그녀를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는 했다.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해두기는 해야겠는데….
그때가 오면 브루노 아저씨한테 감시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나.
은애에게 새벽그룹의 문장이 자수된 손수건을 쥐어 보내도 나쁘지 않으리라.
한 번 사용한 아티펙트라고 하더라도 손수건에는 미약하게나마 마나에 저항하는 힘이 담겨 있었으니까.
없는 것 보다는 나았다.
“얘들아, 기다렸지!? 은하는 사이다고, 은애랑 미예는 소프트아이스…, 은애 얘가 어디 갔지?”
선기준이 양 손에 음식을 가득 들고 나타났다.
그가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무통을 깎아 만든 의자에 앉아 있던 은애를 찾았다.
“은애라면 저기에 있어요.”
은하는 매점 근처에서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쪼아 먹고 있는 비둘기들을 가리켰다.
은애와 어머니는 비둘기들이 있는 곳에 있었다.
비둘기에게 관심을 보이던 은애가 과자를 주러 간 것이다.
…왜 저렇게 된 거지?
은하는 비둘기들에게 포위당한 두 사람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오빠! 여기 봐! 비둘기들이 잔…, 안 돼! 이거 다 너희들 거 아니야!”
“여, 여보…. 나 무서워요. 얘네들 좀 어떻게 해봐요…!”
과자봉지를 들고 신이 난 은애는 비둘기들이 과자를 뺏으러 날아오자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반면에 어머니는 은애에게 달라붙은 비둘기들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을 보며 몸을 떨었다.
어머니답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다.
“기다려! 내가 갈 테니까! 기준 씨, 이것 좀 맡아주세요.”
“네? 어어어…!?”
두 팔로 안고 있던 먹거리들을 모조리 선기준에게 떠안긴 아버지가 비둘기들 사이로 뛰어갔다.
그때 비둘기가 푸드덕 날아올랐다.
두 팔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아버지는 은애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비둘기를 내쫓으려 했다.
“…괜찮아?”
어느새 구경꾼들이 몰려 있었다.
비둘기들과 사투를 벌이던 아버지를 촬영하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세 사람은 온몸에 비둘기 깃털이 달라붙어 있었다.
“무,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요…!”
“괜찮아. 내가 다 쫓아냈어. 그러게 왜 비둘기를 무서워하면서 다가가고 그래. 어디 다친 데 없어?” “걔네들 너무 징그러워요! 비둘기가 목을 앞뒤로 까닥이는 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그래, 그래, 많이 무서웠지? 당신 비둘기 무서워하는 거 내가 옛날부터 잘 알지.”
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은 어머니는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
덩달아 머리가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은애도 엉엉 울기 시작했다.
“괜찮아? 안 다쳤어?”
은애를 다독이는 사람은 미예였다.
쪼르르 달려간 미예가 손수건을 꺼내서는 은애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누나가 있었더라면 마법으로 깨끗이 해달라고 했을 텐데.
은아는 아카데미에 있었다.
나설 타이밍을 놓친 은하는 빨대로 사이다를 쪽쪽 빨며, 비둘기 떼에게 당한 두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다.
“아저씨.”
“어? 왜?”
“엄마 아빠랑 은애…, 마법으로 깨끗이 해주세요. 가능하죠?”
“어…, 그러네. 내가 그걸 깜빡했네. 여기 있어. 잠깐 다녀올 테니.”
먹거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 선기준이 뛰어갔다.
은하는 구경꾼들의 시선을 받으며 소란을 떠는 가족들을 보고 피식 웃었다.
미예가 죽는 날이 다가오기 전에 대책을 세워놓아야 했다.
이 시기의 선기준은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술에 절여, 라는 이명으로 죽기 위해 살았던 그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비둘기들이 테이블 위로 다가오고 있었다.
시치미를 떼며 서성이던 녀석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동물들은 은하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늘도 동물들이 은애에게 다가가는 일은 있어도, 그에게는 한 마리도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꺼져.”
그 말을 알아들은 것일까.
비둘기들이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
이변은 꼬마동물마을에 들어갈 때 일어났다.
“뭐야? 왜 동물들이 다 은애한테 몰린 거야!?”
아버지는 울타리 너머에서 몸을 틀어말고 있던 동물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은애를 쳐다보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염소야, 많이 먹어.”
곳곳에서 동물들이 울어댔다.
마치 여기를 봐달라는 듯이.
염소에게 당근을 주던 은애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얘들아, 안녕~!”
은애가 손을 들어 화답하자, 동물들이 뛸 듯이 좋아하며 울타리 너머에서 날뛰었다.
프레리도그들이 울타리를 뛰어넘으려 발버둥 치고, 사막여우들이 낑낑 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게 무슨 일이래….”
“오빠! 와라와라도 오빠랑 같은 나이래!”
“와라와라? 그게 누구야?” “쟤! 지금 토끼처럼 뛰고 있는 애!”
은애가 울타리 주변을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왈라루를 가리켰다.
지목당한 왈라루가 움직임을 멈추고 귀를 쫑긋거렸다.
다시 펄쩍펄쩍 뛰었다.
“…은애야, 너 쟤네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
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었다.
은애는 종종 길가에 핀 꽃에게 말을 거는가 하면, 동네 강아지나 고양이와 스스럼없이 지냈다.
어베니어와 같은 갓난아기들과도 이상하게 죽이 잘 맞았다.
은하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은애가 동심이 풍부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동물들이 이리도 여동생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단순히 동심이 풍부하다는 생각으로는 넘길 수가 없었다.
인가?
아니야, 그쪽 계열 기프트일 리가 없어.
은애는 마나를 다룰 줄 모른다.
그렇다는 의미는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마나로도 발동할 수 있는 기프트라는 것.
오연정처럼 유혹 계열 기프트는 아니었다.
은애는 저들의 마음을 홀린 것이 아니라, 저들의 마음을 읽고 있는 것이니까.
“은애야.” “왜애?”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게?”
“오빠? 음…, 오빠는 내 생각 하고 있지 뭐!”
“저기 저 염소는?”
“당근 더 달래!”
“프레리도그는?”
“나 좀 봐 달래!”
“그러면 은행나무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알아?”
“음…, 자기는 은행나무가 아니라 신나무라는데?”
아니,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었다.
은하는 은애가 자신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감지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오빠? 왜 그래?” “미예는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모르겠어.” “저 사람이 안고 있는 아이는?”
“음…, 졸립다?”
“그래…, 그렇구나.”
은애의 기프트가 무엇일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갔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은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공감 계열의 기프트인가 보네.
아마도 은애는 동식물이 말하는 바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식물이 발하는 감정에 공감하는 기프트인 것이리라.
동식물만이 아니다.
제한적이기는 하더라도 갓난아기의 감정도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았다.
“….”
“엠…퍼…씨…?”
기프트 는 생명의 감정에 공감하고, 교감하는 능력이었다.
희귀한 기프트는 아니었다.
방연지의 기프트도 계열이었다.
그녀는 식물을 대상으로 감정을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었다.
기프트의 효력이 강해서 식물을 자유자재로 부리는데 능하기도 했다.
“…오빠?”
은애의 체내 마나는 평범했다.
방연지보다 기프트를 발휘할 수 있는 대상이 넓은 모양이었지만, 효력은 그녀의 기프트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공감하는 정도에 불과하리라.
“집에 가는 대로, 마나를 다루는 법을 알려줄게.”
“정말!? 나도 알려줄 거야?”
“응. 잘못하다가는 동물들이 우리 집으로 들이닥칠지도 모르겠다.”
괜히 부산을 떨 필요는 없다.
은애의 기프트는 지금 일어난 일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탄로 나기 십상이다.
그러다 소문을 들은 길드에서 제2의 를 만들겠다며 접근해올 수도 있었다.
아니면 와 같은 플레이어로 만들어주겠다고 꼬드기거나.
하지만 그는 여동생에게 누군가의 틀을 덧씌우게 할 생각이 없었다.
“오빠가 지켜줄게.”
“응!”
그러니 은애가 기프트를 제어할 줄 알아야 했다.
동물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은애는 오로지 은하만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