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213
선력 9년 1월.
은하는 아침 댓바람부터 분주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노! 은! 하!”
왔다.
한창 위층 집을 둘러보고 있었던 은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베란다로 뛰어나갔다.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주차장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조수석 바깥으로 몸을 내민 소년은 신이 나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차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늑대 꼬리를 붕붕 흔들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기다려! 지금 내려갈게!”
작년 말, 아이들은 플레이어 아카데미 합격을 통보받았다.
그를 비롯한 친구들은 올 2월부터 아카데미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이 내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파랑과 같이 사는 할머니가 집에 혼자 남는다.
“할머니! 어서 오세요!”
“안녕, 은하야. 뭘 하고 있었기에 옷이 이렇게 먼지투성이니?” “집 청소를 좀 하고 있었거든요.”
파랑이 플레이어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할머니도 쓸쓸하겠다, 때마침 위층에 방이 하나 비어 있겠다 싶어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서울에서 같이 살자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할머니는 인천에서 살던 집을 그대로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서울로 이사를 왔다.
그 집이, 회귀 전에는 할머니에게 소중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니.
“은하야? 왜 그러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들어가요, 할머니.” “야! 노은하! 너 왜 나한테는 인사 안 하는 거야!”
“어, 파랑 형도 안녕.”
할머니를 반기는 은하는 내심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회귀 전에 할머니는 그가 고등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
그때 할머니는 어느 그룹의 후원도 받지 못한 그가 플레이어 아카데미에서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유산을 남겼다.
크라켄이라는 재해로부터 사망한 부모님이 그에게 남긴 보험금.
할머니는 눈을 감는 그날까지 그가 정당하게 상속받아야 할 돈을 고이 보관하고 있었다.
거기에 할머니가 개인적으로 모은 돈과 집을 더하여.
나는 그 집을…, 팔았는데.
은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낸 다음, 할머니와 같이 살던 집을 내놓았다.
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모종의 결의와도 같았다.
자신에게는 더 이상 돌아갈 집이 없다는 뜻을 담아.
그는 다시는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15억.
할머니가 남긴 유산으로 아카데미에서 생활하는데 사용하고, 포션과 장비를 사는데 사용하고, 안개꽃 파티의 건물을 사는데 사용했다.
그때 은하는 부모를 대신해주었던 할머니의 추억을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
오로지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한 번의 인생을 살고, 몬스터에 대한 증오를 해소한 그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졌다.
할머니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집을 아무 감정도 없이 팔아버렸던 행동에 죄송함을 느끼기도 했다.
“야, 너 왜 자꾸 멍 때리고 있어? 할 거 없으면 내 짐이나 들어주고, 하는 김에 내 방도 좀 청소해주고.”
“형 방을 내가 왜 청소해? 나는 할머니 도와주러 갈 거니까, 형 방은 형이 알아서 해.”
은하는 상자로 툭 치고 지나가는 파랑에게 대꾸했다.
혀를 찬 파랑은 늑대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계단을 올랐다.
어차피 형 방에는 가져다놓을 것도 없을 거 아니야.
은하는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음 달 말부터 아카데미 기숙사로 옮겨가야 하는 사람이 뭐 하러 정리를 한단 말인가.
필요한 것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상자 안에 담아두는 편이 나았다.
저러다 다음 달에 투덜거리며 풀었던 짐을 다시 싸고 있을 게 뻔했다.
내 알 바는 아니지.
그때가 되면 도와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은하는 계단으로 나를 수 있는 짐을 챙기기로 했다.
이내 트럭으로 다가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와! 언니 대단해!”
“마법으로 옮기는 게 편하지.”
체내 마나를 발현해 이삿짐을 옮기려던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
그들이 몸을 움직일 필요도 없이, 은아가 무거운 짐을 3층으로 나르는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장이며 냉장고가 공중으로 날아, 3층 베란다로 들어가는 모습은 진기한 광경이었다.
“…캐스터인가? 회사에도 이만한 실력을 지닌 사람이 들어오면 좋을 텐데….”
“아니요! 저는 서포터에요!”
은아는 멀거니 서서 날아다니는 가구들을 보고 있던 직원들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내가 여기서 할 일은 없겠네.”
아무래도 이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날 것 같다.
보아하니 브루노가 3층 베란다에서 혼자 가구를 받아내고 있었다.
한겨울에 반팔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있는 그는 마치 가구를 두부를 대하듯 들었다.
“대장! 우리 왔어!”
“은아 언니가 물건을 옮기고 있네. 무거운 물건들을 연달아 옮기는 건 어려울 텐데…. 대단해.”
“…어쩐지 우리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은하는 혹시나 해서 체내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친구들을 불렀다.
그런데 부를 필요도 없었다.
아래에서는 은아가, 위에서는 브루노가 힘을 써주고 있으니 도와줄 게 별로 없었던 것이다.
“얘들아, 안녕. 너희가 은하랑 파랑이 친구들이구나?” “””안녕하세요, 할머니!!!”””
3층으로 올라가보니 민지가 와서 식기를 정리하는 걸 돕고 있었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할머니는 난데없이 우르르 나타난 아이들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은 혼자서 방 정리를 하던 파랑을 돕기로 했다.
“야! 정하양! 여기가 도서관이야!? 내 방 정리하는 걸 도와주러 왔지, 책 읽으러 왔어?”
“…잠깐만, 오빠. 이 페이지만 좀 읽고….”
“파랑이 형, 하양이가 저렇게 되면 말 걸어도 소용없어. 이거는 어디다 두면 돼?” “저번부터 생각했던 건데…, 정말 꽃무늬를 좋아하는 구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짐정리를 도왔다.
은하는 어느새 방 밖으로 나가서 할머니가 들려는 물건을 잽싸게 낚아챘다. 할머니가 조그마한 물건 하나 들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는 허허 웃으며 손짓으로 은하를 부리게 됐다.
한편, 부엌에서는 정금전이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다.
“…게임해야 하는데. 게임하고 싶은데…. 내가 왜 여기서 이런 거나 돕고 있는 거지.”
“거기! 거기는 좀 깨끗하게 닦아야 해요!”
“네, 네, 알았습니다.”
정금전은 투덜거리면서도 줄리에타가 시키는 대로 부엌을 청소했다. 도중에 먼지 묻은 발로 어베니어가 장난감 비행기를 들고 지나가서 울컥했지만, 분노의 걸레질로 바닥이 번쩍번쩍 빛나도록 닦았다.
“모든 것은 점심을 위해….”
금고에 있던 돈도 제법 떨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은하가 이사를 도와주면 점심을 대접하겠다는 말에 홀린 정금전이었다.
“”내가 진짜 폭식이 뭔지 똑똑히 보여주지, 크하하하…, 어?””
다른 짐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던 진파랑과 부엌 바닥을 닦던 금전이 눈이 딱 마주쳤다.
오늘 처음 만난 두 사람.
그런데도 두 사람은 어쩐지 죽이 잘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탕수육은.”
“찍먹. 치킨은.”
“후라이드, 순살이 아닌 걸로.”
“이유는?” “그래야 뜯는 맛이 있으니까.”
“”오오.””
민지는 암호 같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보고 혀를 쯧쯧 찼다.
빙구가 둘이나 있었다.
이제는 매일 같이 아래층 빙구와 위층 빙구를 보게 되게 생겼다.
“내가 얼른 기숙사에 들어가야지. 아, 근데 빙구 오빠도 같이 들어가는 구나. …뭐, 어때. 어차피 남녀 기숙사는 따로 있는데.”
빙구들끼리 알아서 놀라지.
민지는 은애가 두 사람을 강아지 대하듯 하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어베니어까지 더하니 강아지 삼형제였다.
“얘들아, 먹고 싶은 거 없니?”
어느덧 짐정리가 거의 끝났다.
한창 출출할 시기였다.
어머니는 가게 전단지를 종류별로 손에 쥐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의 대답은 천차만별이었다.
“처음부터 물어볼 필요도 없었네.”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다.
그런 날이니 만큼 먹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뒤로하며 곳곳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음식 냄새를 폴폴 풍기는 배달 오토바이가 줄을 지어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우와…!”
중국집 음식은 기본이고, 피자와 치킨, 족발과 삼겹살, 떡볶이와 김밥까지.
그 외에도 배달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당신, 너무 많이 시킨 거 아니야?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애들이라면 다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못 먹으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중에 먹으면 되고요.” “얘는, 음식은 바로 해서 먹는 게 맛있는 거야. 뭐 이리 많이 시켜 가지고….”
음식 앞으로 몰려들어 군침을 삼키는 아이들 뒤편에서 어른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빙수까지 배달해준 사람을 반갑게 맞아들였다.
“…그래, 마침
잘 됐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동네 사람들한테도 나눠주고 그래야지.”
할머니는 이사를 마치는 대로 집집마다 떡을 돌릴 생각이었다.
그러는 김에 음식들도 돌리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너희 먼저 먹고 있으렴. 나는 다른 집에 인사하고 올 테니….”
“어머님, 저랑 같이 가요.”
어머니가 아버지의 입에 쌈을 넣어주었다.
입에 든 음식을 우물거린 아버지가 할머니를 도와 이웃들에게 인사하러 밖으로 나섰다.
남겨진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빠른 손놀림으로 이것저것 집어먹었다.
“나, 나는 더는 못 먹어…!”
“이 이상 먹으면 살찔 것 같아.”
하양과 서나를 시작으로 사람들이 차츰 떨어져나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입을 우물거리고, 젓가락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빙구가 두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였네. 노은하 쟤는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
민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은하가 볼이 미어터져라 먹는 정금전과 진파랑 옆에서 젓가락을 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꾸준한 속도로 먹어대고 있었다.
“이게 뭐 배부르다고….”
은하는 일찌감치 기권한 먹민지를 보고 혀를 쯧쯧 찼다.
올해로 14세, 성장기였다.
키가 쑥쑥 자랄 시기였다.
☆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집안이 넓고, 적막하게만 느껴졌다.
꼭 찬바람이 부는 세상에 처량하게 남겨진 기분이었다.
그랬던 집에 시집을 보냈던 딸이 남편과 손주들을 데리고 놀러오고, 파랑이가 나타났다.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다고 느낀 집안은 즐거운 웃음이 메아리치는 악기가 되어 추억을 가져다주었다.
더 이상 그 집은 나와 그이가, 딸과 살았던 추억만 있는 집이 아니었다.
딸과, 딸의 남편과, 사랑스러운 손주들과 파랑이와 함께했던 추억도 고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살고 있던 집을 떠날 때에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늙은이는 남아 있는 삶에서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고 싶은 법이라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앞으로의 추억을 쌓아가고 싶었다.
“…다행이네. 사실 그동안 은하가 친구가 많을지 걱정이었거든.”
“엄마,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이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인기가 많은 거랑, 친구가 있는 거랑 다르지 얘. 친구는 상대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니?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 말에 딸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아닌 것처럼 굴면서도 사실은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테면서도.
딸이 입술을 삐죽이며 은하를 두둔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친구가 된다는 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뜻이지. 다행이야, 은하한테 친구가 있어서.”
은하는 참 신비한 아이였다.
살갑게 굴면서도 마음 어딘가에서 벽을 치고 있는 것 같은 아이.
세상에 겉으로 드러나는 면과 속에 품고 있는 면이 같은 사람은 거의 없다지만, 가끔 은하를 보고 있으면 가면을 쓴 것처럼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쩌면 저 아이가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는 일은 평생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고는 했다.
그러니 다행이었다.
은하가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저 아이가 평생 저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굉장히 외로움을 타는 아이.
무서워하는 게 없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고양이처럼 경계심을 보이며 날을 바짝 세우는 아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에게 은하는 손으로 붙잡기에는 아득하게 멀고, 막상 붙잡더라도 깨지지는 않을지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 것 같은 아이였다.
“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구나.”
“…괜찮아. 우리 은하는 뭘 해도 좋은 일만 생길 거야.”
“엄마들의 마음이 다 그렇지.” “엄마는 그렇게 생각 안 해?”
딸이 도끼눈으로 물었다.
눈초리를 세우며 묻는 모습이 꼭 옛날에 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말에 동의해달라는 식으로 노려보던 아이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잖니.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고, 나쁜 일만 있을 수도 없는 거야.”
“그래도 말이라도….”
“그러니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지. 인생은 예측이 불가능해도,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되는 일이잖니.”
그러니 저 아이가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바랐다.
그건 은하만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섞여 놀던 파랑이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파랑이는…, 걱정 없겠지.
자기보다 나이도 많은 파랑에게 장난을 치는 은하.
그러는 은하에게서 파랑을 마음에 들어 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야이씨! 노은하! 너 정말 이럴 거야!?”
“네, 다음 술래는 빙구 오빠! 얘들아, 뛰어!”
“파랑아.”
아이들이 주자창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베란다 난간에 몸을 기댄 나는 은하에게 잡혀서 술래가 되었다고 투덜거리는 파랑을 불렀다.
아닌 것처럼 굴어도 파랑은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는 게 얼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할머니? 왜요? 나 이제 쟤네들 잡으러 가야 한단 말이에요.”
“…재미있게 놀라고.” “…갑자기 뭐래?”
파랑이 뜬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 뜬금없기는 했지.
사실은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은하를 잘 부탁해.”
“…….”
나보다 내 딸이 은하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있겠지.
그럼에도 여전히 은하가 불안했다. 홀로 내버려두면 위험한 생각을 품지는 않을지, 어딘가로 사라지지는 않을지, 멀리 떠나지는 않을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파랑이에게 말했다.
은하를 잘 부탁한다고.
파랑이라면 은하가 위험에 처해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려도, 멀리 떠나게 될지라도 그를 쫓아갈 거라 생각하며.
세상은 험하다.
홀로 살 수 없다.
파랑이가, 은하의 친구들이 은하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할머니, 손주만 챙기지 말고 나도 좀 챙기는 게 어때요?”
이놈이.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파랑이 너도 당연히 챙겨야지.
하지만 파랑이 너는 괜찮을 거야.
“파랑이 너는 괜찮아.”
“와, 정말 너무하네?”
은하가 너를 지켜줄 테니까.
설령 제 몸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그러니 파랑이 네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은하를 지켜주렴.
은하가 홀로 길을 가게 되더라도 너만은 은하의 곁에 있어주렴.
나는 그런 바람을 담아 부탁했다.
앞으로도 은하를 잘 부탁해.
리라이프 플레이어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