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281
포식자가 피식자로 전락하는 밤.
비명이 난무했다.
그것을 메울 만큼 괴성이 퍼졌다.
리볼버 쏜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어둠 속을 질주하며 슬레이어들에게 죽음을 안겨주었다.
급히 몬스터에게 도망치는 나머지 등을 보이고 있던 그들은 허무하게 복부가 꿰뚫려 죽었다.
물론, 앞으로 고꾸라진 이들 중에 살아남은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서 추격해오는 몬스터들에게 먹혔다.
“…다른 사람들도 도착했나 보네.”
잠시 추적을 멈춘 은하는 등 뒤를 돌아보았다.
어둠 저 너머에서 점점 늘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변을 눈치 채고 달려온 교관들과 플레이어들이리라.
그들이 도착했으니 학생들은 이제 안전하게 부락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해야 할 거나 해야겠네.
플레이어들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슬레이어들의 추격을 시작하리라.
어쩌면 레인저나 네비게이터들이 부락 일대에 감시망을 전개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놈들을 자신의 손으로 쓰러뜨릴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수입이 주는 셈이었다.
미침
사체를 뜯어먹는 몬스터들 사이로, 나무 위에서 뛰어내린 은하는 검을 휘둘렀다.
칼날에 잔재해 있던 마나를 털자, 가느다란 형체로 변한 가시가 일제히 놈들에게 쏟아졌다.
소멸하는 몬스터도 있었고, 그것을 견뎌내고 적의를 드러내는 몬스터도 있었다.
광무
그러나 밤이라는 야성에 물들어, 사람의 피에 취해 이성을 잃어버린 놈들은 진정한
포식자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시금 피식자로 전락당한 놈들은 궤적을 그어나가는 바람에 의하여 갈가리 찢어졌다.
그는 대충 바닥에 떨어진 마석을 배낭에 챙겨 넣었다.
그러나 놈들의 부락으로 몬스터를 끌어들인 이유는 고작 마석을 줍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단신으로 슬레이어들을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은하는 놈들의 재물에 관심이 갔다.
“…쓸 만한 게 없네.”
한창 사체를 뒤지던 은하는 이내 혀를 차며 손을 멈췄다.
조금 전에도 그랬지만 놈들에게서 이렇다 할 물건을 얻지 못했다.
오랫동안 관리를 받지 못했었는지 디바이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떤 이들에게서 얻은 디바이스는 괜찮은 성능을 자랑했지만 그래봤자 그뿐이었다.
신서영의 공명쌍선과 같은 디바이스는 바라지도 않고 있었지만 검은 가시나무보다 성능이 못해서야 김이 빠졌다.
그만큼 해수 형이 만든 디바이스가 굉장하다는 뜻이지만.
그러다 은하는 아무 장식도 없는 새까만 검을 매만지며 흡족해했다.
이만한 디바이스는 웬만해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손에 딱 맞도록 제작되었으니.
문득 아카데미에서 제공하고 있는 마나합금이 아니라 그보다 더 나은 마나합금으로 제작되었다면 더 좋은 성능을 지닌 디바이스가 나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됐다.
노 원 크라이에 비견할 수 없어도 이만한 성능을 지닌 디바이스 또한 굉장한 것이었으니.
크르르릉
그때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린 은하는 인근 숲에서 슬레이어들의 사지를 찢고 돌아온 늑대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피를 덕지덕지 묻힌 늑대는 마찬가지로 빨갛게 물들어 있는 송곳니를 드러냈다.
크아아앙
제5위계 오버랭크 블레이드 울프.
은하 혼자서는 상대하기가 버거운 몬스터였다.
블레이드 울프의 털은 검격 따위는 너무나 쉽게 막아내는 방어력을 자랑했으니까.
그러는 한편 마법을 쉽게 피해내는 기동성을 갖추고 있기도 했고.
그럼에도 은하는 블레이드 울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단 녀석은 성체가 아니었다.
블레이드 울프의 체격은 고작해야 성인 하나보다 큰 정도가 아니었다.
“야, 꼬리 안 내려?”
끼이이잉
그리고 녀석은 진파랑이었다.
진파랑이 기프트 로 인해 변모한 늑대.
비록 진파랑이 에 의해 자의식이 잠들어 있다고는 하더라도 블레이드 울프는 결단코 은하만은 건드리지 않았다.
오히려 낑낑거리기까지 했다.
자의식이 잠들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그에게 당했던 기억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블레이드 울프가 됐을 때 한 번 그에게 된통 당하기도 했고.
“이 바보 형은 정말…. 힘에 취해 미쳐 날뛰기나 하고…. 내가 진짜 돌아가기만 하면 빡세게 굴릴 거야. 알았어?”
꾸우우우
“이게 어디서 불만이야?”
끼이이잉
은하는 꼬리를 마는 늑대에게 대뜸 주먹을 쥐어보였다.
그러자 블레이드 울프가 움츠렸다. 발뒤꿈치를 세운 녀석은 바짝 굳어 있었다.
“그리고 죽여도 적당히 죽이랬지? 이거 누가 이렇게 하래, 어?”
끼잉끼잉
“이게 어디서 애교야. 사람 기분 잡치게 하고 있어.”
끼….
“왜. 뭐. 할 말 있으면 하고.”
입을 꾹 다문 블레이드 울프.
똥오줌도 제대로 가리지를 못하는 강아지를 보는 것처럼 진파랑을 본 은하는 저 혼자 투덜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슬레이어들을 죽이고 있었듯 진파랑 또한 근처에서 슬레이어들을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진파랑은 야성에 취해서는 슬레이어들의 팔다리를 뜯어버리고, 때로는 놈들의 살점을 먹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놈들의 사체는 현재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이나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먹을 거면 좀 깨끗하게 먹든가. 간만 보려고 이리저리 뜯어먹으니까 보기 역겹잖아.”
그러나 진파랑이 사체를 훼손시켜, 조금 이따 찾아올 플레이어들에게 몬스터의 소행이라 속일 수 있었다.
은하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뒤지던 사체를 가리키며 그에게 명령했다.
“바보 형, 저것도 가지고 놀아.” 왕!
명령을 받고 신이 나서 뛰어가는 블레이드 울프, 진파랑.
파랑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듯이 사체를 휘적거렸다.
그사이 은하는 훼손당한 사체에서 쓸 만한 것이 없는지 살폈다.
일단 디바이스는 무게가 나가면서 부피도 크기 때문에 아예 버리거나 핵심이 되는 부분만 얻기로 했다.
마나를 실은 검은 가시나무로 디바이스를 부순 은하는 핵심이 되는 마석과 보석을 챙겼다.
이놈들은 의외로 괜찮네?
진파랑이 죽인 슬레이어들은 제법 괜찮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
은근히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러나 파랑이 머리까지 뽑았기에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이 시기의 놈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으니까.
“…문장이 새겨진 검이네?”
그러던 중, 은하는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주워들고 눈을 반짝였다.
저글링에 쓰일 법한 단검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단검이 아니었다. 칼날 표면에 마나를 씌우자 문장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재빨리 다른 단검에도 마나를 불어넣었다.
다섯 자루가 한 세트가 되는 검은 은하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한창진의 디바이스가 확실해.
이걸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이전 삶에서 제3기 십이좌이면서 이라 불린 한창진이 사용했던 디바이스.
오조(五爪).
다섯 자루의 단검은 제각기 다른 상태이상을 일으키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은하는 다섯 자루의 단검이 각각 어떠한 섭리를 담고 있는지 자세히 알고 있지 않았지만, 활용도가 높은 디바이스임은 알고 있었다.
직접 목격한 게 맹독, 마비, 착란밖에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대단했지.
그런데 파랑이 형은 대체 어떻게 이런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람한테 이길 수 있었던 거지?
은하는 신이 나서 시체를 던지는 블레이드 울프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리라.
블레이드 울프에게 오조의 칼날이 박히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거는 당연히 챙기고…, 어떻게 처리할까.”
은하는 브루노를 통해 슬레이어의 전리품을 팔 생각이었지만, 오조는 팔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한창진에게 넘길 생각도 없었다.
아직 그는 한창진을 완전히 신용하고 있지 않았고, 설령 이번 삶에서 한창진이 변했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넘기고 싶지 않았다.
창진이 자신의 파티에 들어온다면 모를지언정.
오조는 보류해놨다가 파티원 중에 믿을 만하고 필요한 사람한테 주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은하는 곧장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람이 불었다.
요란하게.
그러나 그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난 바람이 아니었다.
은하가 살기를 쏘아대는 몬스터를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드레인도 있었지.”
은하는 입가를 끌어올렸다.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쥐들.
드레인의 섭리를 지닌 몬스터들은 이곳이 자신의 묘지인 줄도 모르고 몰려들고 있었다.
크르르릉
진파랑이 송곳니를 드러냈다.
은하도 검은 가시나무를 쥐었다.
“─파랑이 형, 물어.”
크아아아앙─!!
진파랑이 하늘로 뛰어올랐다.
☆
제6위계 몬스터 무리를 토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공중을 날아다니는 놈들을 상대하는 게 여간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바보 형이 쓸모가 있네.
은하는 나무기둥 밑에 잠들어 있는 파랑을 곁눈질했다.
대뜸 공중으로 뛰어올라 녀석들을 땅바닥으로 추락시킨 파랑은 현재 체내 마나를 모조리 소모한 나머지 기절한 상태였다.
그는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이 없어 제법 추운 모양이었던 것인지 몸을 둥글게 말고는 어베니어즈 클로크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헤헤…, 노은하 너는 오늘부터 내 따까리야, 임마….”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야?”
은하는 어이가 없는 얼굴로 별안간 잠꼬대를 하고 있는 파랑을 쳐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파랑은 희희거리며 꿈나라에 빠져 있었다.
그냥 바보는 무시하기로 했다.
중요한 건 따로 있었으니까.
“…하나만 나와도 감지덕지했는데 세 개나 나오다니. 오늘은 웬일로 운이 좋은 것 같아.”
은하는 풀숲에 떨어진 마석과 스킬석을 챙겼다.
제6위계 몬스터의 마석은 상당히 질이 좋았던 데다가 스킬석도 꽤나 큼지막했다.
게다가 쉽게 나오지 않는 스킬석을 세 개나 얻기까지 했다.
그중 하나는 가 풀리던 진파랑이 거의 본능적으로 잡아서는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이 두 손으로 꾹 쥐고 있었다.
그럼에도 스킬석을 두 개나 얻은 것이다.
라이브러리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어떤 섭리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느낌상 둘 다 마나 드레인이겠지.
은하는 두 손에 쥐고 있는 스킬석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스킬석 모두 노란 광채를 발하면서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전 삶에서 마나 드레인을 얻었던 그의 감으로는 마나 드레인이 아닐까 싶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하나는 내가 먹고, 나머지 하나는 애들한테 나누어줄까. 아니면 두 개를 전부 내가 먹을까.”
같은 섭리가 담긴 스킬석일지라도 섭리가 쌓이면 쌓일수록 해당하는 마법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했다.
이해도가 증가한다는 건 활용도나 마법의 효과가 증가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민지도 체내 마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
그냥 민지나 줘야겠다. 민지한테도 스킬석이 반응하겠지.
그러나 은하는 손에 쥔 스킬석을 모두 체내에 흡수하는 걸 포기했다.
마나 드레인은 공격한 상대로부터 체내 마나를 일부 흡수할 수 있는 마법에 지나지 않았다.
스킬석 두 개를 흡수한다고 해서 마나 드레인의 효과가 증가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을 터였다.
이외에 쓰임새도 한정되어 있었고.
만약 바일런트 베놈이나 스티지안 아이처럼 활용도가 뛰어난 스킬석이었다면 자신이 모두 차지했겠지만, 마나 드레인은 그 정도까지 중요한 마법이 아니었다.
나 혼자서 강해질 수 있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파티에 넣을 애들을 강화하는데 사용해야겠다.
마나 드레인의 스킬석은 오조만큼 귀한 물건도 아니었으니 민지에게 건네기로 했다.
반대로 오조는 심사숙고를 하면서 주인을 선별할 생각이었다.
그럼 마저 일이나 하러 가볼까.
배낭에 스킬석을 넣은 은하는 이내 감지망을 전개해서 주변에 몬스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대로 파랑을 내버려둔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리라.
설령 문제가 된다고 해도 파랑은 생존본능에 의거해서 퍼뜩 정신을 차릴 것이다.
때마침 저 멀리에서 플레이어들이 오고 있는 것 같기도 했으니.
천보
은하는 진파랑을 버리고 뛰었다.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 예상보다 시간을 지체했다.
감지망에 걸려드는 슬레이어들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럼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조금 전, 슬레이어들이 도망치는 방향을 확인한 바로는 근처에 있는 부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놈들 속 좀 터지겠는데?”
그러나 슬레이어들이 향하고 있을 부락도 이곳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은하가 놈들의 부락을 찾으면서 친히 빈집털이와 방화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배낭이 제법 묵직했다.
상당수가 섣불리 처리하기 곤란한 재물들이었지만 지하시장을 통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시 녀석들은 불타버린 부락과 텅텅 비어 있는 창고를 발견하고는 길길이 날뛰고 있으리라.
─어?
그런데 새로운 부락으로 발을 들인 은하는 자신의 예상과 달리 흥분한 기척이 감지되지 않아 숨을 삼켰다.
오히려 사방팔방에서 날선 기운이 자신을 향하는 걸 알아차렸다.
어느새 자신은 포위당해 있었다.
“이건 또 예상을 못했는데….”
길을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뒤를 당하고 마리라.
애초 놈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달아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놈들의 트랩에 걸려든 그는 담담히 부락 중심부로 걸어갔다.
이윽고─.
“─자꾸 누가 우리를 추격해오길래 누군가 했는데 이런 애송이였다니.”
“중간부터 따라오지 못하던 놈들, 다 이런 애한테 당한 거야?”
“허, 참.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새끼잖아?” “그럼 우리가 이런 애가 무서워서 지금까지 도망치고 있었다고?”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
그들 모두 어처구니가 없어하면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그들의 살기에 기죽을 성격이 아니었다.
그저 차분한 기색으로 주변에 모인 슬레이어들의 수를 셌을 뿐이었다.
꽤 많네?
조금 전부터 느끼고 있던 것이지만 슬레이어들의 수가 상당히 많았다.
이 시기에 이만한 이들이 설악산에 숨어 살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은하는 검은 가시나무를 쥐었다.
“야, 쟤 자세 잡는데?”
“…미친놈 아니야?” “얘, 꼬마야. 그냥 얼른 잘못했다고 빌기나 하렴. 그러면 우리가 참작을 해줄지 어떻게 아니?” “참작이 필요해? 여기까지 왔으면 어차피 죽어야 하는데.”
슬레이어들이 낄낄거렸다.
자신들이 아카데미 학생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할 리 없다고 생각하며.
설마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신들이 꼬마한테 당하겠는가.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마침 일일이 죽이기 귀찮았는데 알아서 잘들 모였네?”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히죽 웃기까지 했으니.
바일런트 베놈
그때부터 죽음의 연쇄가 시작됐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