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304
앨리스병원 병원장실.
상석에 앉은 병원장은 썩어 들어간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이 답답함을 뱉기 위해 한숨을 토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의 오른편에 앉아 있던 남자는 앨리스그룹 회장 민준식의 사냥개라 불리는 사람이었으니까.
전 레귤러스클랜의 서브로드이자, 현 앨리스그룹 회장의 전속 임도훈.
자신이 상석에 앉아 있기는 했어도 자신보다 앨리스그룹 회장의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었다.
그 자식은 왜 그런 짓을 저질러서 이 사달을 만든 건지, 원….
병원장은 임도훈의 눈치를 살피며 흉부외과 김 교수를 욕했다.
그와 김 교수의 인연은 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세상이 한 번 멸망하고, 초 단위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상황에서 그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때 앨리스그룹의 회장 민준식과 연을 맺게 되면서 이 자리에 오르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대학후배이자, 의료봉사만을 하던 김 교수에게서 젊은 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열정을 엿보았다.
그래서 김 교수를 병원에 들이고, 김 교수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행했다.
그랬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병원에 추문을 일으키고 다녔다.
병원장은 그동안 김 교수와 보낸 시간이 있었던지라 일부러 무시하고 있었건만.
사실은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한 병원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사건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만.
세월의 흐름은 무색한 것이다.
순수한 것은 퇴색되게 되어 있다.
“이미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 전부터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데…. 병원장님께서는 모르고 계셨나요?”
“나, 나도 처음 들은 이야기라네. 그런데 미수에 그친 것뿐이지 정말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십니까?” “…….”
한심하다는 듯이 꾸짖는 임도훈.
병원장은 자신보다 나이가 더 어린 그에게 꾸중을 들으면서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병원장도 돼먹지 않은 변명이란 건 알고 있었다.
김 교수를 변호해줄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발각당하기까지 했으니.
어디 그뿐인가.
그뿐이었다면 적당히 그의 선에서 무마시킬 수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앨리스그룹의 직계 정하양을 때리는 모습을 보이고 만 것이다.
앨리스그룹의 직계 정하양.
비록 앨리스그룹 회장과 피가 전혀 섞여 있지 않았다 해도, 정재계에서 앨리스그룹 회장이 자신의 손주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는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정하양도 김 교수가 저지른 추문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마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김 교수에 대해서는 추후 징계위원회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 병원 관계자들의 협조도 받으며….”
“그건 당연한 겁니다. 저는 지금, 징계위원회를 연 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건지 묻고 있는 겁니다.”
임도훈이 테이블을 손으로 탁 치며 병원장의 말을 잘랐다.
징계위원회를 여는 것도 의사에게 장래가 막히는 것과 다름없었건만.
그는 지금 확실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로 임도훈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떻게든 자신의 후배를 구하려는 병원장은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그때, 임도훈은 이내 다리를 꼬며 입을 열었다.
“─병원장님께서도 아실 겁니다. 회장님께서 하양이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계시는지를.” “…그렇지요.”
병원장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목표는 병원장을 마친 후에 앨리스병원 이사장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었다.
당연히 앨리스그룹 회장에게는 잘 보여야 했다.
최근 정재계에서 회장이 벌인 일을 돌이켜보자면 이번 사건을 가볍게 처리하려 했다가는 이사장 자리는 다시는 꿈도 꾸지 못하게 되리라.
일단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다음에 자택근신과 3개월 감봉을 명하고….
그래, 사회봉사도 시켜야겠군.
직장 내의 성희롱에 대한 처벌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았다.
직장에 따라서 다르기는 했지만, 가볍게는 감봉이요, 심하게는 해고 정도였다.
어느 쪽이든 김 교수에게 있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징계가 될 터.
사회인에게 있어서 돈을 틀어잡는 처벌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린 병원장은 바로 임도훈에게 말하려 했다.
그런데─.
“─선녀님께서도 말하셨던 것처럼, 현명하고 공명정대하게 해결해주기 바랄 뿐입니다.”
병원장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까 앨리스그룹 회장의 눈치만 살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앨리스병원의 VVIP 중의 VVIP인 선녀 임가을도 이번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섣불리 처리할 수는 없었다.
잘못하면 선녀가 앨리스병원에서 등을 돌리는 수가 있었다.
선녀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었던가.
그것을 잃었다가는 이사장 자리는 확실하게 물 건너갈 것이다.
현명하고 공명정대하게라….
병원장은 속으로 선녀가 했던 말을 중얼거렸다.
그녀가 그렇게 강조해서 말한 바를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었다.
현명하다는 건 자신의 뜻을 한 번 파악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었고.
공명정대하게라는 건 자신의 뜻에 힘을 실으라는 것이었다.
어째서 선녀가 이번 사안에 이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징계보다 더한 중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감봉이 아니라 아예 주지 말고….
지금 내정되어 있는 센터장 자리는 당연히 빼고…, 직급을 한 단계만 강등시키면….
“그러고 보니까 루미너스그룹에서 연락이 하나 있었습니다. 조금 이따 그쪽 따님께서 방문하신다더군요. 그런데 병원 상태가 이래서는….”
병원장은 말을 하려다가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요즘 들어 앨리스병원을 즐겨 찾는 루미너스그룹 회장의 직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루미너스의 금지옥엽이라고 불리는 여자아이는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고객이었다.
일을 섣부르게 처리했다가 돈줄을 하나 더 잃는 수가 있었다.
그럼 남은 건….
다시금 결론을 내린 병원장이 말을 하려 하는데─.
“─회장님이십니다.”
걸려온 전화를 받은 임도훈이 돌연 스마트폰을 건넨 것이다.
왜 이 타이밍에….
무언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침을 꿀꺽 삼킨 병원장은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앨리스그룹 회장과 친분을 과시하려고 했다.
“어어…, 그래, 민준식이! 야, 정말 오랜만─.”
그러나 전화 너머로 들린 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자네, 혹시 옷 벗고 싶나?]그래, 그냥 해고하자.
병원장은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신기해요! 설마 여름 언니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나도 너희랑 이렇게 만나게 될 줄 정말 몰랐어.”
앨리스병원 후문 정원.
세 사람은 비어 있는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몇 년 만에 만난 것이건만.
임가을과 은아는 오랜만에 만난 게 무색할 정도로 서로를 대했다.
반면 은하는 뚱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은아를 만난 것이건만, 임가을을 보고 기분을 잡쳤다.
“은하야, 그것만 먹지 말고 이것도 같이 먹어봐.”
“그래. 은하 넌 아까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뭐하고 있니?”
“아뇨, 그냥….”
그러다 은아가 젓가락으로 튀김을 그의 입에 옮겨주었다.
흥미를 보인 임가을도 따라했고.
그러나 은하는 입을 벌리지 않고, 풋풋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임가을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왜 그러니?”
“아뇨,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 당당하게 나올 줄은 몰라서요.” “…….”
은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에게 비아냥거렸다.
저 사람은 여배우였던 전적이 정말 어디를 가지 않네.
자신이야 회귀 전에 그녀가 직접 분장과 연기를 하는 것을 보았기에 그녀의 정체를 꿰뚫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선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했다.
임가을은 선녀를 하면서도 이렇게 바깥 공기를 쐬는 일이 있었겠지만, 하백련은 철저한 감시 속에 있어야 했으니까.
하백련을 생각하면 할수록 은하는 병원에서 휴양을 하고 있는 그녀가 못마땅했다.
“설마 선…!”
“얘! 안 먹고 뭐하고 있니? 어서 이것 좀 먹어보라니까?” “근데 호위…!”
“이것도 먹어보고!”
임가을은 만만하지 않았다.
은아에게 그녀의 정체를 밝히려다 그녀에게 젓가락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그녀가 그의 입을 억지로 비집어서 음식을 꾸역꾸역 집어넣은 것이다.
결국 볼이 미어터진 은하는 음식을 우물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꿀꺽 삼키고─.
“─가을이 누나는….”
“가을이 누나?” “얘! 오랜만에 봤다고 내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거니? 나는 봄여름이잖아, 봄여름!”
전직 여배우의 솜씨는 피해갈 수가 없었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물론, 별의별 수를 다 써가며 그의 입을 막아버린 것이다.
결국 은하는 두 손 두 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름 누나는 병원에 무슨 일로 온 건데요? 아파 보이지도 않는데….”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지. 마음이 아픈 것도 병원에 올 만한 충분한 사유란다.”
“제 눈에 누나 마음씨는 단단해서 아플 것 같지가 않은데….”
“원래 순도가 높은 철일수록 쉽게 부러지는 법이거든?”
“웩. 누나랑 안 어울리네요.”
은하는 토하는 시늉을 했다.
임가을은 점잖게 웃기만 했다.
“그건 그렇고 은하도 많이 컸네. 네 이야기는 들었어. 아카데미에서 꽤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네가 10대 그룹 애들이 찍 소리 못하게 밟아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거기까지 났어요?” “그럼.”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임가을이 알고 있을 정도라면 필시 정재계에 몸을 담근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을 거란 뜻이었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자신을 대화 소재로 삼고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누나가 멀리서나마 응원할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말해야 해. 알았지?”
“…생각해볼게요.”
활짝 웃는 임가을.
은하는 그녀의 의도를 의심했다.
그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임가을은 한서연과 같은 과였다.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게 뻔히 보였다.
“한국은 은하 너 같은 인재를 계속 원하고 있거든. 마나관리기구에서 너를 좋게 봐줄 텐데, 생각 있으면 나중에 지원이라도 해보렴.”
“네.”
소문을 접한 몇몇 클랜이 벌써부터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기도 했다.
임가을이라고 해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그녀의 의도 중 하나를 본 은하는 대충 흘러들었다.
그때, 조금 전부터 전화를 하고 있던 하양이 테라스로 돌아왔다.
“전화는 이제 끝났어? 할아버지가 뭐라시는데?”
“어디 다치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시더라고.”
은하의 옆에 앉은 하양이 답했다.
민준식의 걱정이 컸던 모양이었다. 소식을 전해듣자마자 바로 전화해서 오랜 시간 대화를 했을 정도니.
물론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잘게 다져주고 싶은데.
은하는 김 교수가 요 며칠 사이에 은아에게까지 치근덕거렸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다.
은아가 급구 말렸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손으로 죽여 버렸을 것이다.
다행히 하양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김 교수의 해고가 결정되었다는 것 같았다.
“앨리스 회장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나 보네. 역시 소문은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소문이요?”
“앨리스 회장님한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이 있다는 거.”
“에헤헤….”
턱을 괸 임가을이 하양을 유심히 쳐다보며 말을 걸었다.
하양이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임가을의 정체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 그러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지금까지 언니를 만나지 못한 게 조금 신기해서요. 사람들 얼굴은 이제 다 기억했다고 생각했는데….”
임가을은 앨리스병원에서 VVIP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정재계의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민준식을 아는 듯이 말하기까지 했으니.
그래서 하양은 정재계에 몸을 담근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던 것 같았다.
“나는 모임 같은데 참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그래서 네가 모르는 걸 거야.”
“음…, 그런 거겠죠?”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치는 임가을.
누구보다 대외활동이 많은 그녀가 저런 식으로 말을 하니 은하로서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내 은하가 웃는 이유를 알아차린 그녀는 손뼉을 치며 화제를 돌렸다.
“아! 맞아! 은아 너, 당분간 여기서 인턴을 한다 그랬지? 그러면 혹시 내 전담 간호사가 될 생각 없니? 마침 말동무가 필요했거든.”
☆
김 교수의 해임이 결정되었다.
그럼에도 은하는 은아가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안 되겠다.
시간이 될 때마다 병원에 꼬박꼬박 나와 봐야 되겠어.
결국 은하는 외출계를 받을 때마다 은아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은아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겸사겸사.
포커페이스, 포커페이스.
옆에 하양이도 있으니까 티를 내면 민지한테 일러버릴 게 뻔해.
은하는 자신의 행동을 변명했다.
한편으로는 하양을 곁눈질하면서.
그런데 하양은 병원을 나온 뒤부터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다.
“은하 너 먼저 가야 할 것 같아.”
“갑자기 왜?” “지금 루미너스그룹에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나 봐. 모르는 사이도 아니라서 잠깐 만났다가 가려고.”
“루미너스그룹?”
“전에 서현 언니가 소개해줬는데 친하게 지내고 싶어지는 사람이더라고.” “그래?”
은하는 흥미를 보였다.
정하양이 저렇게 평가할 정도이니 괜찮은 사람일 게 틀림없었다.
“그 애도 서현 언니랑 엄청 친해.”
“한서현하고 친한 거면…, 정말로 성격이 좋은 사람인가 보네.” “너보다 두 살 높은데 막 부르면 어떻게 해? 서현 누나라 불러야지. 누, 나.”
“걔가 막 부르라고 했거든?” “치이.”
은하는 한서현의 성격을 떠올렸다.
그녀의 성격상, 상대가 마음씨가 곱다고 하더라도 친해지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시 그녀에게는 전략적인 가치가 있었기에 다가간 것이리라.
실제로 루미너스그룹은 새벽그룹이 무너진 이후 시리우스그룹과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기도 했으니.
루미너스그룹의 직계에 대해서는 들은 게 하나도 없네.
이전 삶에서 루미너스그룹은 존재하지 않았다.
루미너스그룹의 전신이었던 새벽그룹이 존재하고 있었을 뿐.
그리고 새벽그룹의 회장을 차지한 이병인과 그의 자녀들은 망나니라 불리기 충분한 이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은하는 루미너스의 직계들이 망나니가 아니라는 것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럼 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갈게. 주말 잘 보내.” “하양이 너도 주말 잘 보내.”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는 하양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윽고 그는 언덕길을 내려갔다.
저 차인가?
저 아래에서 고급진 외형의 차가 언덕길을 올라오고 있었다.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차량은 금세 자신을 지나쳤다.
루미너스그룹의 보옥이라….
조금 전, 하양은 말했다.
루미너스그룹의 사람들은 이정인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 낳은 딸을 금지옥엽처럼 대하고 있다고.
워낙에 아끼는 나머지, 정재계에 나오게 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래서 정재계의 사람들은 그녀를 루미너스그룹의 보옥 혹은 금지옥엽이라 부른다고.
얼마나 마음씨가 고운지는 몰라도, 최가인 같은 멍청이만 아니면 돼.
최가인은 한 명으로 족하다.
은하는 멀어지는
차량을 뒤로하며 길을 내려갔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