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318
이변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고 죽음은 언제나 지척에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것을 알면서도 죽음이 기어오르는 때에만 비로소 자신의 안이함을 탓한다.
아카데미의 교관들 역시 그랬다.
“운도 참 지랄 맞네. 왜 하필이면 이런 날에 웨이브가 터진 거야!”
“각 반, 각 그룹 인원파악 실시! 이상 있는 그룹은 즉시 근처에 있는 교관에게 보고한다!”
몬스터의 흉포함이 증가하는 밤.
하필이면 이 시간에 인근 거리에서 몬스터 웨이브의 발생이 확인됐다.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났다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아 웨이브에 반응해 잡다한 편재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호위를 맡은 플레이어들 중 일부는 주변에 편재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편재가 발생했다면 상쇄시키기 위해 우천중학교를 떠났다.
“박 교관.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이만한 웨이브가 발생했다면 진즉 순찰을 나갔던 플레이어들이 느끼지 못했을 리가 없어. 그런데 몬스터가 여기까지 몰려오고 있는 동안에도 몰랐다는 건….”
“조용히 하세요. 애들한테 알리면 안 됩니다.”
박 교관은 심각한 낯빛으로 다가온 교관을 향해 나직이 말했다.
그러고는 정찰을 나갔던 이들 중 두곡리 방면으로 향했던 사람들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두곡리는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난 방향이었다.
“설마….”
“…그곳을 탐색해보지 않는 한은 정확히 모릅니다. 사라진 사람들이 어찌하지 못하고 당할 만큼 그곳에 강한 몬스터가 있는지, 아니면─.”
─뒤에 누가 있는 건지를요.
박 교관은 마지막 말을 무심하게 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봐야 늦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죽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금 두곡리 방면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려오는 몬스터들이 그 가정을 증명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학생들이 겁먹지 않게 잘 다독여 주세요. 저하고 이국종 교관은 이제 바리게이트 밖으로 나가서 놈들을 상대해야 하니까.”
“…부탁한다.”
밀림지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우천중학교는 수성을 하기에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다고 급격하게 수를 불려오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방어만 할 수는 없었다.
이에 강원도에 출몰하는 몬스터를 해박히 알고 있는 클랜의 사람들과 공격에 특화된 교관들이 몬스터들을 막아내기로 했다.
급히 나무를 쓰러뜨려 길을 막고, 질기고 굳센 넝쿨을 엮어 급조하여 만든 바리게이트를 앞에 두고.
“다행히 큰 피해는 없을 겁니다. 횡성군에서 활동하는 이들 말로는 이번 웨이브는 추려 잡아 제7위계, 높아야 제6위계일 거라니까요.”
“그렇게 안이하게 볼 게 아니야. 작은 편재가 잇달아 발생한 뒤에는 적어도 한 번 커다란 편재가 발생할 거라는 이론은 알고 있지?”
“그리고 커다란 편재가 발생하면 다음에는 그보다 더 커다란 편재가 발생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은 재앙이되, 완전히 전조가 없는 재앙은 결단코 아니었다.
마나의 편재가 관측되기 시작했고, 작은 편재 속에서 몬스터가 나왔다.
그것을 방치하자 더 커다란 편재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방치한 나머지 인류는 이라는 재앙을 일으키고 말았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편재라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됐다.
작은 재앙은 거대한 재앙의 씨앗과 진배없었으니.
고개를 끄덕인 박 교관은 반드시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편재를 막아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곳 역시 전투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따로….”
“아니야. 여기서 전력을 분산시킬 수는 없어. 한 곳으로 집합시켜서 보호하는 게….”
두 교관이 모닥불을 뒤로한 채로 논하던 그때.
별안간 감지망에 걸려든 마나.
지금까지 관측된 마나 중에서 가장 무서운 기운이 이곳을 향해 빠르게 접근해오고 있는 중이었다.
“”””비상─!!””””
다른 이들도 눈치 챘다.
내내 불안을 참고 있던 학생들도 바로 근접한 기운을 느끼고 낯빛이 어두워졌다.
교관들이 보호마법을 펼치는 사이, 박 교관은 황급히 기운이 다가오는 방향을 주시했다.
안 보여.
어디에 있는 거지?
어둠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러나 직감은 말하고 있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고.
대체 어디에….
그의 의문에 대답하듯.
─씨이이이이이
괴상한 울음소리.
일순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웨이브의 전조를 느끼고 황급하게 우천중학교 옥상에 설치한 전조등이 소리가 울린 방향을 비췄다.
어둠에 감싸인 형체가 드러나고, 대괴조 한 마리가 운동장 상공에서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모닥불이 일제히 꺼졌다.
“이런, 미친….”
팔을 들어 올려서 얼굴에 날아드는 모래먼지를 막은 박 교관은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재수 없게도 비행형 몬스터가 튀어나왔다.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몬스터는 이제 안중에도 있지 않았다.
거점 안으로 떡하니 들어온 놈부터 처리해야 했다.
─씨웨에에에엣!!
고막을 찌르는 듯한 괴성.
대괴조의 입에서 나온, 마나를 띈 파동은 건물 외벽을 날려버렸다.
오래된 건물이었다지만 순식간에 부서져나간 파편이 바람에 휘말려 상공으로 솟구쳤다.
조명등은 이미 깨진 지 오래였다.
간신히 달밤이 비추는 하늘 아래, 이윽고 폭풍 속에서 맴돌던 파편이 지면으로 떨어졌다.
“바, 방벽…!! 꺄아아악─!!”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급히 지시를 내리려던 네비게이터는 미처 방벽을 전개하지 못하고 머리 위로 떨어진 파편에 머리가 터졌다.
머리가 터진 네비게이터가 바닥에 쓰러지는 소리와 파편이 떨어지는 소리는 별 차이가 없었다.
“1조…! 지금부터 저 대괴조부터 공격한다! 나머지는 애들을 지켜!”
“네비게이터!”
사람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교관들은 대괴조와 싸우는 한편,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을 대피시키려 했다.
비행형 몬스터가 존재하는 이상, 더 이상 우천중학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대괴조는 시작에 지나지 않으리라.
필시 저 높은 곳에 숨어 있는 비행형 몬스터들이 이쪽으로 날아들고 있으리라.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네비게이터를 닦달해서는 대괴조에 대한 정보와 다른 비행형 몬스터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제5위계 자이언트 콘도르(Giant Condor)라고 합니다! 염력을 쓰고, 소리를 파동으로 전환할 수도 있는 놈이라고….”
“마법에 아주 능하답니다!”
제5위계 비행형 몬스터.
더군다나 마법에 능하다.
네비게이터가 토하는 소식을 들은 교관들의 판단은 즉각적이었다.
“지금부터 학생들은 우천초등학교에서 전투에 대기한다! 그룹 대표는 그룹원을 챙기며 이동한다!”
“거동이 불편한 부상자는 이쪽으로 모여!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죽기 살기로 걸어라!”
“더 이상 뒤돌아보지 마! 앞에서도 몬스터가 나올 수 있으니 감지망을 거두지 않는다!”
고위계 비행형 몬스터의 앞에서는 어찌할 수 없었다.
놈을 저격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수가 극히 부족했고, 그마저도 지금 외부로 정찰을 나가거나 바리게이트 앞에 있을 따름이었다.
결국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시급히 자리를 이탈해야 했다.
그럼에도 교관들은 학생들이 자칫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피가 아니라 추가로 있을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후퇴라고 포장했다.
“…박 교관. 아무래도 일단 우리는 저 치킨부터 처리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야.”
“오늘 치킨 겁나게 먹겠습니다.” “양념 가져온 거 있나?” “양념은 없고, 포션은 있습니다.” “그럼 백숙이나 해먹지, 뭐.”
실없는 잡담.
그러나 디바이스를 꺼낸 두 교관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과연 자이언트 콘도르를 상대하며 학생들을 안전하게 피신시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놈만 상대한다면 모를까.
두곡리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이며 문암리에서 다가오는 몬스터들까지 상대해야 했으니까.
더군다나 가까이 다가오는 기운은 비행형 몬스터로 추정되고 있었다.
“”…이런, 시발.””
그러던 두 교관은 급격히 다가온 기운을 느끼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도대체 얼마나 놀라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저 높이에서 떨어질 줄이야.
느닷없이 하강한 비행형 몬스터가 대피를 하려 중학교를 빠져나가던 학생의 가방을 낚아챈 것이다.
“이, 이거 뭐야! 아아아아악─!!”
“”””꺄아아악─!!!””””
가방을 메고 있던 학생이 별안간 공중으로 떠올랐다.
다른 학생들이 끌어내리기 위해서 학생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머리가 까진 독수리는 이내 가방이 아니라 학생을 움켜쥐었다.
빠직, 콰득 하는 소리가 울리고.
“”””…….””””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학생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무심결에 그에게 매달린 사람들이 운동장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다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어서 놈과 똑같이 생긴 놈들이 수직하강을 해서는 순식간에 그들을 낚아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학생 몇 명이 숨을 다했다.
[─마나관리국 횡성군청 지점에서 보낸 정보입니다. 횡성군 인근 클랜 및 파티가 두곡리 방면에서 발생한 웨이브를 처리하느라 도착이 늦어질 거라고 합니다. 이에 횡성군청에서 원주시청으로 구원을 요청했고….] [─안녕하세요. 마나관리국 원주시청에서 보낸 알림입니다. 지금 급히 가용 가능한 클랜을 모두 소집해서 우천중학교로 향할 것이라 합니다. 예상 도착 시간은 내일 아침 7시, 부디 그때까지만 버텨달라고 하는 전언입니다.]밤은 이제 시작이었고.
몬스터는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
이전 삶에서 이유정은 그날에 대해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교관들과 플레이어들이 두곡리 방면에서 내려오는 몬스터와 문암리 방면에서 출몰한 몬스터만 상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우천중학교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횡성군청과 원주시청에서 구원을 올 플레이어들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러나 그것은 안이한 판단이었다.
─씨이이이이이
…시작했나.
밤공기를 날카롭게 찢는 소리.
이어서 부서져나가는 교사 건물과 운동장 한복판에 일어난 폭풍.
은하는 어슴푸레한 어둠에 가려진 대괴조를 올려다본 채로 서 있었다.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에도 그는 무심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설마 그때 몬스터가 내 머리 위에 있을 줄은 몰랐다니까. 보호마법을 펼치지 않았다면 나도 머리가 깨져 죽었을 거야.’
이유정의 목소리가 스쳐지나갔다.
은하는 그녀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비행형 몬스터들에게 죽는 학생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누가 죽는지, 그 얼굴을 똑똑히.
‘버티고, 버티다 보면 다른 곳에서 플레이어들이 지원을 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게 아니었더라고.
콘도르가 막 운동장에 나타났고, 우리가 버티고 있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에도 없더라고.’
이유정이 이야기했던 대로였다.
제5위계 몬스터의 출몰을 시작으로 비행형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더는 멀리 감지망을 넓히지 않아도 몬스터들의 기척이 아주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결국 교관은 우천중학교를 버리고 우천초등학교로 대피하겠다는 말을 전파했다.
그사이에 플레이어들이 죽어나가고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놈들의 정보가 끝도 없이 전해졌다.
이건 예상을 못했는데.
제5위계 몬스터의 존재가 콘도르를 포함해 세 마리나 식별됐다고 한다.
도시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이 있는 몬스터가 감지망이 닿는 범위에 세 마리나 출몰한 것이다.
이전 삶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한 마리.
필시 자신이 몬스터 웨이브를 숨겨 더 큰 편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잘됐어.
그렇지 않아도 호위를 맡은 이들의 감시를 피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던 참이었다.
이걸로 밸런스는 맞춰진 셈이다.
“─유도준.” “어? 뭐야…, 너였어?”
학생들이 대피를 시작했다.
그룹별로 움직이던 학생들은 이내 문암리에서 태어나 다른 산골짜기로 내려온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여야 했다.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다.
진열은 이미 무너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교관이 흩어지지 말라 소리쳤지만, 정재계의 직계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자신을 따르는 학생들을 데려갔다.
그룹이 흩어진 사람들은 남아 있던 사람들과 새로 그룹을 만들며 검을 쥐고 있었고.
유도준은 그를 따르는 학생들 틈에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는 불쑥 은하가 옆에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고는 스마트폰 빛으로 은하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마. 내가 표적이라고 버젓이 알리려고 다닐 생각은 아니지?”
“혹시 전화 통화라도 되나 싶어서. 근데 주변의 마나 상태가 이래서는 전화도 안 터지는 것 같은데?”
“너랑 널 따르는 애들한테 말해. 스마트폰 전원은 꼭 꺼놓으라고.”
“그거 말해주러 온 거야?”
“내가 준 반지는 가지고 있지?” “그럼. 야, 근데 뭐 하나만 묻자. 혹시 너, 이런 일이….”
무언가 짐작한 듯이 조용히 묻는 유도준.
은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유도준은 그의 침묵을 멋대로 해석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하는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하양이나 은우한테 가서 보호를 받고 있어. 걔네 곁이라면 안전할 거야.” “너는 어떻게 할 건데?” “…나는 다른 애들 좀 구하려고.”
“그래? 알았어.”
은하는 거짓말을 했다.
도준은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고 그의 거짓말을 받아들였다.
은하는 그가 자신이 건넨 반지를 목에 걸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발끝에 체내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것도 생각하고 있어.” “뭘?” “여기서 살아나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이야.”
유도준의 표정이 변했다.
이 정도면 잘 알아들었으리라.
은하는 천보를 사용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어둠 속에 모습을 감춘 그는 이내 가방에서 귀신거미의 실젖을 꺼냈다.
아티펙트로 가공한 실젖.
실젖에는 귀신거미의 실이 칭칭 감겨 있었다.
비록 마나를 불어넣지 않으면 볼 수 없었지만.
끼에에에에─!!
크르르르르─!!
씨웨에에엣─!!
목청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맹수의 포효가 들렸으며.
맹금류의 비명이 들렸다.
어둠 곳곳에서 드러나는 소리.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은하는 그들의 공포와 무관하다는 것처럼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여기서 가까이에 있는 놈은….
가공된 귀신거미의 실젖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실젖에 칭칭 감겨 있던 거미줄이 녹색 빛을 발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은하는 그것을 머리 위로 들어서는 들고 있는 실젖에서 만들어진 실이 존재하는 위치를 확인했다.
이윽고 실젖에 감겨 있던 거미줄이 어느 한 부분을 향해 팔랑거렸다.
─저기 있다.
어둠 속에서 미약하게 보이는 실.
가느다란 녹색 실 하나가 저 멀리 나아가고 있었다.
은하는 그것을 보자마자 뛰어내려, 천보를 사용해 남은 거리를 단숨에 주파했다.
“……!!”
얼굴을 확인할 필요는 없으리라.
냅다 남학생의 왼쪽 가슴에 검을 찔러 넣었다.
몬스터들에게 쫓기던 학생들은 뒤에서 동료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계속 도망쳤다.
살, 려, 줘.
아직 숨이 끊이지 않은 남학생은 땅바닥에 쓰러진 채로 은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은하는 빛을 발하는 실젖을 그에게 가져다 대서는 얼굴을 확인했다.
비릿한 미소를 지은 그는 확실하게 남학생의 숨통을 끊었다.
끼에에에에─!!
크르르르르─!!
씨에에에엣─!!
목청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고.
맹수의 포효가 들리며.
맹금류의 비명이 들리는 와중에.
그는 다만 입가를 끌어올렸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