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341
중등아카데미 입학시험 탈락.
고등아카데미 입학시험 탈락.
두 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이강혁은 세 번째에 고등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었다.
물론, 1학년부터 입학한 게 아니라 3학년 1년 동안만.
비록 027기, 27기와 구분이 달리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졸업을 하면 플레이어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어차피 그는 플레이어로서 전선에서 활동할 생각이 없었다.
플레이어의 자격을 취득하려는 건 순전히 뒷골목의 활동범위를 넓혀, 지하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상당히 수월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그가 아카데미에 입학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카데미에는 노은아가 있다는 것.
초등학생이었을 때부터 변치 않던 마음이 결국 사랑의 장벽을 넘어서, 고등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강혁은 그렇게 생각했다.
허, 참. 너희들이 은아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안다고 그러는 거야?
너희가 그런다고 은아가 너희한테 관심이라도 가질 것 같아?
은아에 대해서라면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고등아카데미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이 은아에 대하여 말할 때면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는 했다.
은아가 워낙에 예쁘고 착했기에. 더군다나 실력조차 뛰어났기 때문에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놈들이 은아를 곤란하게 만들어도 된다는 정당성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이강혁이 고등아카데미에 입학해,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한 것은 은아에게 접근하려는 몹쓸 놈들을 사전에 배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타이밍을 보면서, 은아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이강혁, 그는 자만추를 추구하는 순정파였던 것이다.
이미 머릿속에는 50가지에 이르는 상황 대응 인사말이 저장돼 있었다.
운명적이면서도, 로맨틱하면서도 가장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오늘이야!
문화제 참가가 면제되는 고등아카데미 3학년.
그럼에도 이강혁이 이리 문화제를 보러 나온 이유는 시뮬레이션 중에 문화제에서 은아를 우연찮게 만나는 시뮬레이션이 가장 낭만적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문화제 세 번째 날에는 소위 문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불꽃놀이를 하지 않던가.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
그 아래에서 서로 우연찮게 만나, 운명적이고 낭만적인 만남을 만드는 것이다.
이강혁은 이때를 위해 꽃다발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머리는 포마드로 올백머리로 하고, 그동안 이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비싼 옷까지 갖춰 입기까지 했다.
“그래,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자만추를 추구하는 것보다 차라리 망상에 빠져 얼토당토 않는 계획을 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나는 어느 쪽이든 극혐이지만….”
문화제에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은 자신이 문화제에 참가한 명분까지 갖춰놓은 이강혁.
은아의 남동생인 은하가 문화제로 이십오를 안내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쯤 되면 이강혁은 은하가 드디어 자신을 허락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작 그의 뒤를 따르는 이십오는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면서 한숨을 쉬고 있었지만.
사랑은 귀를 멀게 한다.
이강혁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쨌든 내 일은 알아서 할 테니, 이쯤에서 헤어지자고.”
“그래? 정말 그래도 되겠어?” “벌써 3일이나 돌아다녔단 말이야. 네가 없어도 아카데미 구조는 이미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까 갈 길이나 가라.”
“거 참, 말꼬라지 하고는…. 그래, 알았다.”
이강혁은 몸을 돌리는 이십오에게 신경질적으로 손사래를 쳤다.
어차피 그를 데리고 은아를 만나면 낭만적인 만남은 끝나는 법이었다.
이렇게 빠져주는 게 나았다.
내 정보에 따르면 은아는 지금쯤 종합대회에 출전하는 류연화를 보러 가고 있을 거야.
그러니 그쪽으로 가면….
정보에 따른 추측.
성북구의 뒷골목을 장악한 이강혁, 그는 자신의 재능을 은아를 찾는데 할애했다.
그리하여 이강혁은 군중들 속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은아를 찾을 수 있었다.
은아다!
오늘도 정말 예쁘구나!
사람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그녀.
먼 거리에서 보는데도 그녀는 유독 눈에 띄었다.
이강혁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인파를 가로질러 나아갔다.
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아야, 이제 그만 화 풀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응?”
“창진이 너 참 이상하다. 도대체 내가 언제 너한테 화를 냈다고 하는 거니?”
“귀신의 집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네가 나한테 실망한 건….”
“아니야. 나는 하나도 신경 안 써. 그야, 우리는 아·무·런 사이도 아닌 거잖아? 네가 날 버리고 도망쳐도, 내가 화낼 게 뭐가 있니?” “…….”
은아야.
이강혁은 그렇게 부르지 못했다.
등 뒤로 돌린 손으로 석장을 쥐고, 툴툴거리며 나아가는 그녀의 옆에는 한창진이 붙어 있었으니까.
은아는 겉으로 보기에 한창진에게 톡톡거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본 이강혁은 그녀가 어조와 달리 화가 나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실린 감정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지을 법한 짓궂음.
그녀는 한창진을 놀리고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범상치 않은 감정을 담고 있는 것 같았고.
“어? 저기 붕어빵 맛있어 보인다. 붕어빵 안에 고구마 무스랑 치즈가 들어갔다는데?” “흥, 또 말 돌리는 거 봐.” “은아야 거기 있어봐. 내가 가서 한 봉지 사올 테니까.”
“누가 먹는다고 했니?”
“은아 너는 고구마 맛을 좋아했지? 가서 바로 사올게.”
“…치….”
이리저리 지나가는 인파.
이강혁은 길을 잃은 것처럼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목적을 가진 것처럼 걸어가고 있는데, 그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은아야.”
“또 왜?”
이강혁은 보았다.
노은아가 토라진 얼굴로 뒤돌아본 한창진에게 대꾸하는 모습을.
이강혁은 저 눈빛이, 저 목소리가 자신에게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나 말 돌릴 생각 없어. 그리고 다음번에는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켜줄게.” “…치…, 그런 말은 나도 하겠다.”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줄게.”
“…….”
은아에게 붕어빵을 건네는 한창진.
붕어빵에는 시선도 두지 않고 계속 그를 올려다보고 있던 그녀는 이내 입을 벌렸다.
마치 먹여 달라는 듯이.
한창진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
이런 가정은 한 번도 없었다.
어서 머리를 굴려라.
정보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세운 가정은 붕어빵을 머리부터 입에 문 은아를 보고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그는 현실을 부정하려 했지만.
그동안 그가 쌓아온 환상의 왕국은 차근차근 무너지기 시작했다.
장남이 사라졌고, 딸이 사라졌다.
커다란 집이 허물어지고, 강아지가 어딘가로 떠났다.
참, 좋은 꿈을 꾸었다.
☆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어디를 가더라도 붐볐다.
그러다 보니 하양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었다.
“─조심해야지.” “…응, 고마워.”
그러던 중, 은하는 번번이 그녀의 소맷자락을 잡아 끌어 자신의 곁으로 오게끔 했다.
때로는 인파에 휩쓸려 몸이 바짝 붙는 데에도.
은하를 의식하는 자신과 다르게, 정작 그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길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다음에 또 보고 싶은 거 있어?”
“음…, 그러고 보니 1학년 3반이 수제사탕을 만들고 있다는데 한 번 구경하고 싶어.”
“좋아, 그쪽으로 가자. 어디 보자, 1학년 부스는….”
어쩐지 은하가 얄미웠다.
자신은 이리도 의식하고 있건만, 은하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걸어서.
…잡아도 될까.
하양은 은하의 뒤를 졸졸 따르며, 그가 앞뒤로 흔드는 손으로 시선을 내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손이라도 잡아야 인파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훌륭한 ‘명분’이 있었다.
으으….
안 돼. 못하겠어.
이내 하양은 문득 떠오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포기했다.
부끄러워서 못하겠다.
괜히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아무리 명분이 있다지만 너무나도 뻔하지 않은가.
‘하양아, 그냥 질러!’
‘노은하 그 애는 말로 하지 않으면 평생 알아듣지 못할걸?’
돌연 그녀는 언젠가 멋쟁이 여자들 기숙사회의에서 서나와 민지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은하는 음…. 둔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어. 가인이한테 철벽 치는 모습을 보면 아예 눈치가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애가 어디가 좋은 건지 1도 모르겠는데. 하양이 네가 정말 아깝다고 생각해.’
은우와 수빈이 해준 말은 덤으로 떠올랐고.
여하튼 그날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그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들이대야 한다는 게 아니었던가.
…그래, 좋아.
하양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주먹을 꼭 쥔 그녀는 그의 손을 덥석 낚아채기로 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녀는 예전에는 스스럼없이 은하의 손을 잡고 다닌 기억이 있었다.
그녀가 그를 단순히 친구가 아닌, 그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감정을 알아채고 그의 손을 잡지 못하게 된 것이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후회되었다.
왜 그때 부끄러워 잡고 있던 손을 풀어버린 것일까.
그날 이래로 그도 가급적 자신에게 손을 대려 하지 않았는데.
볼을 잡아당길 때만 빼고.
“은하….”
하양은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던 바로 그때.
그녀는 갑작스레 툭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기우뚱했다.
“……!”
몸은 그대로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지려 했다.
하양은 어떻게든 균형을 유지하려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저것들은 어깨를 치고 지나갔는데 미안하다고 사과도 안 하냐.”
그때 은하가 그녀를 붙잡았다.
자신의 품으로 바짝 끌어들인 그는 지나간 사람들에게 심기가 불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어…, 응, 나는 괜찮아.”
은하의 가슴팍 위로 손을 쥔 채, 그를 올려다보며 말하는 정하양.
동그란 눈동자로 고개를 주억거린 그녀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 되겠다. 좀 더 가까이 와.”
은하는 그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뒤로 물러나려는 하양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하양이 어색해하며 다가왔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의 기색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인파를 가로질렀다.
어느새 그녀는 그의 옷소매를 잡고 길을 걷는데 익숙해져 갔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과감해졌다.
“그러게.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의 옷소매를 잡아끄는 손.
그녀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척하며, 살며시 손으로 그의 팔을 얽었다.
그제야 옷소매를 잡아 끌던 은하가 깜짝 놀라서는 뒤를 돌아보았다.
“─왜?”
침착하게, 자연스럽게.
하양은 어렸을 적에 교육을 받은 포커페이스를 사용했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아니야, 아무것도.”
은하는 피식 웃었다.
마치 귀엽다는 듯이.
그녀는 그가 자신을 한없이 어린애 취급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의 팔을 얽은 손에 힘을 주었다.
☆
우리 주인님은 팔자도 참 좋아.
나한테 일이란 일은 다 시켜놓고, 주인님은 연애나 즐기고 있다니.
이십오.
그는 조금 전 정하양의 어깨를 친 남성들의 어깨를 박살내고는 손을 탈탈 털었다.
처음 그는 군중들 속에서 자신의 주인을 발견하고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주인의 곁에 웬 여자애가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보고 괜히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주인님이 화를 내게 만들었던 사람들은 가만두지 않기로 했지만.
“아이구, 삭신이야….”
이십오는 관절을 마구 움직였다.
상대는 플레이어들이었다.
어쭙잖은 플레이어들이기는 했지만 다수를 상대하려니 꽤나 힘들었다.
그 역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한때 실험체로 지내며 회복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높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길 한복판에 뻗은 사람은 저들이 아니라 자신이 됐을 것이다.
그나저나 슬슬 자리를 떠야겠네.
이목을 너무 많이 끌었다.
이십오는 자신에게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사람들을 시큰둥하게 보고는 어서 이 자리를 뜨기로 했다.
그런데 이십오는 도망친 자리에서 다시 자신의 주인을 발견한 것이다.
“오, 이거 맛있는데?”
“그러게. 몇 개 포장해서 애들한테 가져다줘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럴까? 이거 종류별로 두 개씩 더 줘.”
“두 개씩? 하나면 되지 않아?”
“한 세트는 가족들한테 선물하게.”
이것은 운명이다.
이십오는 확신했다.
자신과 주인은 인연의 붉은 실에 얽매여 있는 관계란 것을.
두꺼비 같이 생긴 이강혁 자식이 운명을 논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낭만적이었다.
가서 주인님께 인사나 드려야지.
그리고 주인님 옆에 계신 분에게는 아가씨라고 부르면 되려나….
잘 보여야겠네.
주인님이 다니는 아카데미다.
일을 하러 왔다지만 그의 노예로서 인사를 하러 가야 예의이지 않을까.
이십오는 그리 생각하며, 1학년 학생들이 사탕을 만들고 있는 부스로 다가갔다.
이윽고 두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할 때쯤─.
“─은하야…! 너 여기 있었구나! 내가 지금까지 찾고 있었는데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니!?”
“”…….””
“…근데 정하양 네가 왜 여기 있어?”
자신과 주인님의 만남에.
웬 메주 같이 생긴 여자애 하나가 끼어들었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이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걸 보아하니 친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십오가 보기에 자신의 주인은 메주를 보며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인님이 그리 고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자신이 나서야 할 차례이지 않을까.
그렇게 결론을 내린 이십오는 이내 지나가는 사람이 손에 들고 있었던 플라스틱 컵을 자연스럽게 뺏었다.
대화에 열중하고 있던 이는 자신이 커피를 뺏긴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꺄악! 이게 뭐야!?”
“어이쿠, 정말 죄송합니다.”
이십오는 컵을 쥔 채로 메주에게 다가가, 메주의 머리에다 안에 있던 내용물을 쏟았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래서 메주는 커피를 뒤집어쓰고 의도적으로 일어난 일인지도 모르고 그에게 노발대발 화냈다.
그사이, 시선이 마주친 주인님이 고맙다고 눈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주인님, 오늘 집에 안 가도 돼유. 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이십오는 흡족한 눈치로 배웅했다.
그런 뒤, 메주를 처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메주.
“야, 이 새끼야!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니!?”
온몸을 아주 명품으로 도배를 해놨다.
이십오의 예리한 시선은 그녀가 몸에 두른 명품을 재빠르게 감정해나갔다.
괜히 주인님 돈을 쓸 수는 없지.
오늘 돈 좀 굳겠는데?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람을 홀리는 데에는 자신 있다.
이십오는 긴 머리칼을 뒤로 넘기며 입가에 상쾌한 웃음을 남겼다.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
옛날 솜씨
어디 가지 않았다.
이십오는 속으로 히죽거렸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