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347
캐치 유어 플레이어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13%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금요일 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략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놀라울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주말예능의 시청률과 다르지 않는 수치였다.
무엇보다도 캐치 유어 플레이어는 첫 방송이었던 만큼, 다음 화에서는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대성공.
일각에서는 4회로 끝날 게 아니라 정규방송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말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최근 죽어 가는 방송계의 예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소재가 나타났다는 말까지 나오며.
그러다 보니 캐치 유어 플레이어에 출연한 학생들은 방송 다음 날까지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그들 중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해진 학생이 몇몇 있었으니─.
“─은하야, 너도 그거 봤지?”
“그거? 뭔데.” “인싸가 수업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는 짤방.” “…….”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은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옆자리에 앉아, 키득거리며 창가를 내다보고 있던 도준은 그를 대신해 대답해주었다.
“벽을 타서 창문으로 교실을 넘어가는 거야. 그리고 출석을 부를 때, 재빨리 손을 드는 거지.” “…알아, 나도 봤어.”
“그래…, 네가 안 봤을 리가 없지. 너희 누나가 그렇게 출석했을 때는 얼마나 빵 터졌는지 모른다고.”
유도준은 어제 본 방송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깔깔거렸다.
은하는 불쾌하다는 듯이 입을 다물고 있었고.
내 누나지만 엉뚱하단 말이야.
은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른바, 출석왕 노은아.
오늘 아침부터 연예계 뉴스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은아의 별명이었다.
캐치 유어 플레이어 첫 방송에서 그녀는 어느 미션을 제한시간 전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했다.
하지만 다음 수업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찌할 수 없는 위기.
그때 그녀는 화면에 깔린 무거운 BGM과 다르게 활기찬 목소리로 입을 연 것이다.
「괜찮아요! 이런 일이 드문 것도 아니었는데요, 뭘!」
명랑한 얼굴로 웃던 노은아.
이내 그녀는 체내 마나를 발현해 강의동 건물 벽을 벽면보행해서는 수업을 듣는 강의실까지 뛰었다.
연화의 지원이 더해지기도 했다.
은아로부터 전음을 받은 류연화는 대뜸 강의실 뒤편에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창가 자리까지 가, 창문을 연 것이다.
출석을 부르던 교관은 이런 일에는 이제 익숙하다는 듯이 바라본 것은 덤이었다.
여하튼, 그리하여 은아는 무사히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녀를 출석왕 노은아라는 별명으로 부르게 됐다.
“내가 원래 예능을 잘 보지 않는데 어제는 간만에 맘 놓고 웃었다니까. 다음에 너희 누나 좀 만나게 해줘. 방송에서 그렇게 빵 터지는 사람을 내가 왜 지금껏 가까이하지 않았나 몰….”
“우리 누나를 소개시켜 달라고?”
“…아, 맞아. 다 너 때문이었지.”
유도준이 질색하는 기색을 하면서 창가에 몸을 바짝 붙였다.
반면에 은하는 그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고.
결국 유도준은 항복이라는 표시로 두 손을 들었다.
“캐유플 이야기는 됐고…, 그보다 명왕클랜은 어떻게 됐어?”
“아, 그거?”
지하시장으로 향하는 길.
유도준이 지난날에 지하시장에서 거둬들인 노인은 사람의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든 밤거리로 승용차를 몰았다.
조수석에 앉은 브루노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은하는 가는 길을 확인하고는 이내 화제를 돌렸다.
캐치 유어 플레이어의 성공에 의해 수그러든 명왕클랜에 대한 소식을 듣기 위해.
“내 쪽에서 지원을 해주겠다 하니, 몇몇 클랜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꼬리를 말고 클랜전을 철회하더라. 게다가 선녀정부에서 괜한 싸움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더라고.” “선녀정부가 움직였을 줄은 몰랐는데….”
“아마 캐유플 때문이겠지. 정부 차원에서 플레이어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클랜 간 알력싸움이라도 일어나봐. 그러면 뭐…, 말짱 도루묵인 거지.”
그는 일전에 은하가 조언했던 것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유도준은 명왕클랜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명왕클랜은 자신들을 팽하려 하던 후계자들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후계자들은 무슨 생각인 건지….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나 몰라.
은하는 회귀 전과 달라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후계자들은 욕심이 과했다.
욕심에 눈이 먼 나머지, 자기들이 벌써부터 회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영원그룹의 칼을 바꾸려고 했다.
먼저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왕좌를 완전하게 차지한 다음에라도 늦지 않았을 것을.
유선경이 그렇게 쉽게 죽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야.
영원그룹의 회장 유선경.
은하는 유도준을 통해 유선경 그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이런 사달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계자들은 유선경이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러나 은하가 알기로, 유선경은 이 시기에는 숨을 거두지 않았다.
그가 숨을 거두는 시기는 유도준이 회장이 되는 시기와 맞물렸다.
앞으로도 그는 몇 번이나 병원을 오가게 되겠지만, 아주 끈질기게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만약에 너희 할아버지가 깨어나면 상황이 어떻게 될 것 같아?”
“뭐? 그 노친네는 다 죽어간다는데 깨어날 리가 있겠어?”
“그래서 만약에라고 묻는 거잖아.”
“그러면 명왕클랜을 적으로 돌린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할 수 있는 거지. 그 노친네는 죽기 직전까지 자기 손에서 권력을 놓지 않을 사람이거든.”
도준에게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평가는 신랄했다.
어깨를 으쓱인 은하는 명왕클랜이 다음 클랜전을 무사히 방어해내면 유도준에게 꽤나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다 묻고 싶은 게 떠올랐다.
“근데 도완준 플레이어하고 직접 만났다고 했지?”
“어. 근데?”
“도완준 플레이어가 너한테 따로 일러둔 정보는 없어?”
“정보?”
유도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이냐는 듯이.
은하는 그의 표정만으로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명왕클랜은 아직 유도준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명왕클랜이 손에 들고 있는 정보를 그에게 넘기지 않은 것을 보아하니.
결국 은하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하나밖에 없었다.
“도완준 플레이어랑 앞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
“당연히 그럴 생각이야. 먼 미래에 내 지지기반이 되어줄 사람인데.”
“네 할아버지의 명왕클랜이 아니라 유도준의 명왕클랜을 만들란 거야. 도완준 플레이어를 완전히 네 사람으로 만들라고.”
아마도 그것은 그가 해온 일보다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이리라.
그러나 그가 명왕클랜을 완전하게 자신의 손에 넣는 것이야말로 그가 왕좌에 앉을 수 있는 길이었다.
“…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사실 나는 일이 적당히 해결되면 명왕클랜의 클랜로드를 다른 플레이어로 갈아치울 생각이었거든.”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이전 삶에서 유도준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러니 이번 삶에서 유도준도 역시 그 어려운 일을 해낼 것이다.
은하는 그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근데 이번에 지하시장은 뭘 하러 가는 거야? 또 노예 사러?”
“이번에는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재료 몇 개 좀 사려고. 굳이 네가 오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다만.”
“내 카드가 어디에 쓰이는 건지, 주인으로서 알아야 할 거 아니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
“짱 재미있어 보였거든.”
“너답다.”
이윽고 지하시장에 도착했다.
☆
은하가 지하시장을 방문한 이유는 아티펙트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
다행히 재료는 경매를 할 정도로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단지 재료를 판매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었지만.
마나가 청정한 지대에서 자생하는 노송나무로 만들어진 마개.
깊은 바닷속에서 출몰하는 제7위계 몬스터 별무늬 대왕조개의 진주알 20여개.
제5위계 이프리트(Ifrit)의 불씨.
그밖에 다른 재료들.
모든 것들이 희소성이 높은 물건들이었다.
경매를 하지 않았는데에도 상당히 비싼 가격에 구해야 했을 정도로.
“도대체 뭘 만들 생각인데 그래? 명왕클랜에 대줄 돈을 전부 다 네가 가져가게 생겼다, 야.”
“별로 사지도 않았구만. 아, 저것도 사야 해.”
졸지에 유도준은 은하가 구입하는 물건을 들고 따라다니는 하인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를 따라온 노인은 지하시장에는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보다 못한 브루노가 그의 짐을 대신 들어주었다.
“지금 산 물건들은 불법도 아니니 지하시장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네 말이 맞기는 한데…,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도 있어서 그래. 별무늬 대왕조개의 진주알 같은 건 거의 시중에 유통되지 않거든.”
은하는 투덜거리는 유도준에게 대충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고는 가게를 드나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료를 찾았다.
─찾았다.
열다섯 번째로 들린 가게.
은하는 주인이 가져다준 물건으로 시선을 옮겼다.
조그마한 병 안에 들어 있는 꿀.
“이 꿀은 여기가 아니면 구하기가 힘들어.” “무슨 꿀인데 그래?”
유도준이 푸른색으로 빛을 발하는 꿀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가 얼굴을 가까이 대려고 하자, 은하는 그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네펜테스(Nepenthes) 계열 중에는 미생물이 많이 파묻혀 있는 지대에 꽃을 피우는 몬스터가 있는데, 이건 그 몬스터에게서 추출한 꿀이야.”
“몬스터의 꿀이라 불법인 거야?” “아니. 미생물이 많이 묻힌 땅이란 시체가 많이 묻힌 땅이란 거거든.”
“…아, 그렇구나.”
은하가 부연설명을 했다.
유도준은 미련 없이 병에서 손을 뗐다.
마치 더러운 것을 만졌다는 것처럼 그는 두 손을 탈탈 털었다.
이 꿀은 시체가 묻힌 땅에서 자란 네펜테스가 만들어낸 꿀 중에서도 가장 최상품에 해당하는 꿀이라고.
은하는 마저 하려던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제7위계 코프스 네펜테스(Corpse Nepenthes)의 꿀.
이것이야말로 눈꽃요정의 정수를 만들기 위한 핵심 재료였다.
마침 시기 적절히 지하시장에 나온 코프스 네펜테스의 꿀을 얻은 그는 기분이 좋았다.
만약 지하시장에서 찾지 못했다면 물건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기에.
자고로 고생은 덜 하는 게 좋았다.
“이걸로 끝난 거야?”
“어. 이제 돌아가자.” “도대체 오늘 산 것들을 어디에다 쓰려는 거야?”
지하시장을 나서는 길.
그때까지 은하와 태연히 대화하던 유도준이 가면을 고쳐 쓰며 물었다.
은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유도준을 뒤돌아보았다.
은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그렇게 알고 싶어?”
유도준은 재료를 무엇을 만들려고 사용할 것인지 묻지 않았다.
‘어디에다’ 쓸 것이냐고.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일 속셈이냐고 묻고 있는 것이었다.
하여 질문의 의도를 짚어낸 은하는 그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이냐고.
“”…….””
알아서 좋을 수도 있었고.
알아서 좋을 게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알려고 한다면, 은하는 앞으로 그를 손 위에 두고서 감시를 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유도준이 자신을 견제하고 있다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유도준은 고개를 저었다.
“─글쎄…, 그닥? 네가 내 도움이 필요한 거였으면 따로 말해줬겠지. 근데 그런 게 아닌 걸 보면 나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신경 끄고 살련다.” “…….”
“설마 네가 내 뒤통수 칠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야. 안 그래?”
유도준이 능청을 떨었다.
은하는 회귀 전이나 회귀 후에나 전혀 다를 바 없는 유도준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유도준은 늘 그랬다.
언제나 자신이 말하지 않으려 해도 그는 언제든 자신이 하려는 것들을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밀어줬다.
“네가 잘 돼야, 나도 잘 되겠지.”
“…가끔은 네가 그러는 이유가 참 궁금하단 말이야.”
“어? 뭐가?”
“뭐 때문에 날 그렇게 믿나 해서.”
은하는 유도준의 시선을 피하고는 발걸음을 떼었다.
이전 삶에서도 그는 같은 질문을 유도준에게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도 유도준은 이렇게 말했다.
“그야 내 감으로는 네 곁에 있으면 돈을 주울 수 있을 것 같거든.”
“…….”
“내가 찍는 주식은 다 올랐거든? 그러니까 너도 장난이 아닐 거야. 실제로 넌 이미 유명인이잖아.”
“너 그렇게 말하다 나중에 망하는 수가 있다?” “뭔 소리래. 내가 망할 사람으로 보여?”
유도준이 유일하게 찍었다 하락을 면치 못했던 종목.
그것은 그가 선녀정부에 투자하여 노은하를 후원했다는 것이었다.
유도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가 영원그룹의 회장이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을 내쳤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유도준은 여전히 자신에게 후원을 해주었다.
은하 자신이 하백련을 지키기 위해 대세를 따르지 않고 거슬렀을 때도 그는 자신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았을 텐데도.
“내가 장담하는데 노은하
코인은 분명 계속 떡상할 거야. 떨어져도, 잠깐 떨어졌다가 추진력을 삼아서 다시 폭등할걸?”
“미쳤어?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면 어떡하란 거야.”
“여기 듣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브루노 아저씨 밖에 없구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잖아.”
두 사람은 서로 투덜대며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 모습이 마치─.
“─사이좋구나.”
브루노의 눈에는 격 없이 어울리는 친구처럼 보였다.
☆
어제는 밤이 늦도록 지하시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중에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과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은하는 일요일 아침에도 푹 잠을 자고 싶었다.
집에서 쉬는 것이기도 했으니.
은하는 여전히 기숙사 침대보다도 집에서 사용하는 침대를 더 편하게 느끼고 있었다.
“─은하야. 얘, 일어나렴.”
“엄마…, 조금만 더 잘게.”
달콤한 잠을 자고 있건만.
은하는 어머니가 깨우려고 하자, 이불을 확 잡아당기며 얼굴에 뒤집어썼다.
“안 일어날 거니?”
“…….”
그러나 나긋나긋 말하는 어머니를 무시할 수 없었다.
노 씨 집안의 여자는 무서웠다.
할머니를 제외하고.
은하는 어쩔 수 없이 비몽사몽 일어나야 했다.
까치집을 한 머리를 긁적인 은하는 침대 끄트머리에 앉은 어머니에게 고개를 돌렸다.
“은아한테 간식 좀 가져다주지 않을래?” “간식? 웬 간식?”
은하는 눈을 거의 반쯤 감다시피 물었다.
어머니가 내민 도시락을 받은 그는 어머니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캐유플을 본 어머니는 은아가 아침을 먹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어머니 왈─.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안 되는 거야. 알았니?”
아침부터 어머니의 지론을 듣게 된 은하는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고로 이 집에서 어머니의 말씀은 천부당만부당 옳은 것이었다.
아버지도 말하지 않았던가.
할머니를 절대자처럼.
어머니를 여신처럼 받들라고.
참고로 은아와 은애는 공주였다.
“그리고 은아가 이번에 가져갈 게 있다고 했는데, 집에 오지 못해서 너한테 가져다 달라고 하던데?”
“아, 맞다. 그랬지, 참. 그런 거면 어쩔 수 없지.”
은아는 주말인데도 쉬지도 못하고 아카데미에서 캐치 유어 플레이어를 촬영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집에 오지 못한 그녀에게 무언가를 챙겨주고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마음은 곧 은하의 마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알았어, 그럼 내가 가져다줄게.”
그때 은하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설마 그것이 방송에 출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는.
리라이프 플레이어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