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398
공성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두 아카데미에서 지급하는 비살상용의 디바이스를 사용해야 했다.
이를 테면, 검을 사용하는 때에는 타격을 주는 부위가 고무로 이뤄진 목검을 사용해야 했다.
총기류를 사용할 때는 마나합금이 섞인 탄이 아니라 평범한 고무탄을 사용해야 한다거나.
“파랑 형, 뒤따라오는 사람들한테 배수빈이 공격 마법을 날릴 테니까 알아서 피하라고 전해줘.”
[얘들아! 큰 거 날아온다! 너희들 알아서 피해라!]그러다 보니 은하는 항상 사용하던 검은 가시나무가 아닌 일반 목검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손에 익지 않는 감각이 불편했지만 능숙하게 목검에 마나를 불어넣어, 이제 곧 날아올 마법에 대항하고자 했다.
…쟤는 진짜 무슨 생각인 거야?
현재 은하는 공략대를 지휘하면서 푸른 탑으로 뛰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은 적들도 마찬가지.
김건웅이 지휘하는 공략대도 또한 붉은색 탑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이제 양측 공략대가 부딪치는 것은 시간문제인 상황에서─.
─스파크 샤워(Spark Shower)
배수빈이 푸른색 탑 꼭대기에서, 양측이 충돌하는 지점에 마법을 쏜 것이다.
하늘에서부터 불똥이 우후죽순으로 떨어져 내렸다.
피아를 가리지 않고.
“…배수비이이이인─!!”
김건웅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허나 김건웅의 외침은 안타깝게도 폭발에 파묻혀버렸으니.
서로에게 검을 들이대던 학생들은 머리 위로 떨어지는 불똥을 막으러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미쳤네, 아주.”
한편, 떨어지는 불똥을 피해내던 은하는 혀를 내둘렀다.
비살상용 무기를 가진 이들과 달리 주로 마법을 사용하는 캐스터들은 알아서 정도껏 힘을 발현해야 했다.
그런데 배수빈이 그것을 무시하고 광범위 공격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비록 파괴력이 약했다고는 하나, 산발적이면서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불똥을 막을 수 있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나 크래셔
은하조차도 간간이 마나를 실어서 비상할 정도로 거대한 불구덩이를 잘라내야 하는 판이었다.
아니─.
─얘가 날 노리고 있네?
은하는 배수빈의 의도를 이해했다.
조그마한 불똥은 눈속임이었을 뿐, 진짜 목적은 그에게 있었던 것이다.
탑 꼭대기에서 희열에 차올라 있는 그녀의 시선이 강렬했다.
그리고 그 시선이 오로지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당하기만 하기는 그렇고….
그럼 나도 반격을 해볼까.
어느덧 시야를 가리고 있던 연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학생들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저 멀리서 김건웅이 소리를 치며 뿔뿔이 흩어진 공략대를 규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호우!”
파랑에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적들을 노리라는 지시를 하는 한편.
은하는 폭발에 휘말리지 않은 채, 전장 어딘가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 호시미야 카에데를 불렀다.
그녀라면 자신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ほうき星(혜성)
한참 뒤쪽에서.
응집된 마나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 방사형으로 흩어졌다.
호시미야 카에데가 쏘아낸 마나가 근사하게 푸른 탑 꼭대기와 주변에 내리꽂혔다.
수성대를 다독이고 있던 강시형이 셀 수 없이 많은, 가느다란 마나를 방어하느라 어그로를 중단할 만큼.
“모두 정신 차리고 돌격─!! 이제, 정하양을 쓰러뜨린다!!”
[우리가 쓰러뜨려야 하는 왕은…! 바로 저 앞에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돌진─!!]한편, 폭발 속에서 빠져나온 김건웅이 추스른 공략대를 이끌고 붉은 탑을 향해 전진신호를 내렸다.
유도준도 진파랑을 통해서 질세랴 사기를 북돋는 명령을 전파했다.
어찌되었건 서로가 주거니 받거니 인사치례는 한 셈이다.
이제 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낼 뿐이다.
“나는…, 호시미야 카에데야. 자꾸 호우라고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 호시미야 카에데가 은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자신의 키만한 국궁을 어깨에 진 그녀는 명백히 불쾌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호우 아니면 뭐라 부르면 되는데? 네가 카에데라고 부르지 말라면서.”
“호시미야라고 부르면 되잖아.”
“안 돼. 너무 길어.”
“그게…, 뭐가 길다고….”
꼭 울음을 참는 것처럼.
국궁을 쥔 호시미야 카에데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은하는 그녀가 속내를 비치는 게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가 기억하기로, 그녀는 언제나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솔직히, 놀려먹는 맛이 있었다.
배수빈을 놀릴 때와는 색다른 맛이 있었다.
“…알았어. 그럼 이름으로 부르면 되잖아.”
“내가 왜?”
“…제발….”
“알았어, 그렇게 할게.”
은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몸을 돌렸다.
공성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시간을 끌 수도 없거니와, 입가가 삐죽삐죽 올라가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일 수는 없었다.
은하는 어느새 강시형의 수성대와 충돌하고 있는 공략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저 위에서 배수빈이 광범위 마법을 준비 중인 듯했다.
마나가 모이는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저거 보이지? 배수빈이 또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거.”
“근데?”
“우리 쪽에는 배수빈한테 대항할 캐스터가 없어. 아까 같은 공격을 막아내는 건 무리야.”
031기 중에서 캐스터 배수빈에게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네비게이터 정하양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붉은 탑 최정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었으니.
그런 상황에서 김건웅의 공략대가 본진 근처를 빠져나가 있는 지금, 배수빈의 마법은 더더욱 세질 터.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그걸 나 보고 하라고?”
“왜? 너라면 할 수 있잖아.”
은하는 그 역할을 카에데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그녀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삶에서 은하가 본 은 혼자서도 쏟아지는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플레이어였으니까.
“여기는 평지야. 반대로 배수빈은 탑 꼭대기에서 노리고 있고. 지형을 고려하면 힘들어.”
“그래서. 못할 것 같아?”
은하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호시미야 카에데에
게 물었다.
그녀가 자존심이라도 상한 것인지, 입을 다문 채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전부는 못 막아.”
“피해만 최소화하면 돼.”
“후…. 아마 레인저한테 캐스터를 상대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야.”
“호우!”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는데. 카에데. 카에데라고 부르라고.”
“그럼 너도 날 이름으로 불러야지.”
“…….”
“아니면 리더라고 부르든가.”
입술을 몇 번이고 오므리는 그녀.
자존심이라도 상한 것처럼 큭 하며 은하를 노려보던 그녀는 체념한 듯 어깨를 늘어뜨렸다.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리더. 됐지?”
“…엎드려 절 받는 기분이네. 쨌든, 잡담은 그만하고 일단은 저것부터 해결하자.”
“좀 도와주지 그래.”
“뭘 도와주면 되는데?”
“네 꺼는 네가 막아. 너한테 가는 마법은 보통이 아니라서 거기까지 신경 쓸 수 없어.”
“…알았어.”
하늘을 오밀조밀하게 뒤덮고서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법진.
은하는 그것을 올려다보며 수빈이 작정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붉은 탑을 공략하고 있던 학생들도 그것을 느꼈는지 허겁지겁 달아나려 하고 있었다.
수성대 역시 보호막을 전개하는데 급급해했고.
스파크 샤워 Ver. 2.0
그녀의 영창을 끝으로.
조금 전보다 비대해진 불구덩이가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천보
마나 크래셔
은하는 그것을 보자마자 달렸다.
지면에서 뛰어올라 자신을 향해서 떨어지는 마법을 베어냈다.
그럼에도 모든 마법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노은하 한 사람이었다면.
─용솟음
지면에서 날아오른 하나의 화살이, 한계치를 넘으며 꾸역꾸역 압축한 마나가 공중에서 터졌다.
순간 세상이 둘로 갈라졌다.
화살이 폭발한 기점을 시작으로, 수직으로 상승한 폭풍은 주춤하는 일 없이 화력을 날려버렸다.
불길은 결코 지면에 닿는 일 없이 폭풍에 휘말려 사라졌다.
내가 인재 하나는 잘 봤다니까.
호시미야 카에데가 각성했다.
은하는 그녀에게 잘했다는 의미로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것을 발견한 호미시야 카에데가 어색하게 엄지를 추켜올리려 했다.
그러다 퍼뜩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그녀가 황급히 손을 감췄다.
그의 눈에 그녀가 쑥스러워하는 게 훤히 보였다.
한편, 배수빈의 마법이 공중에서 무산되자─.
[─우리 호우!가 해냈다아아아아! 호우! 호우! 호우! 돌겨어어억!!]“”””호우! 호우! 호우!””””
공략대의 사기가 올랐다.
그리고 은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빵 터지고 말았다.
“호우라고 하지 말랬지!”
호시미야 카에데의 앙칼진 외침은 ‘호우’라는 함성에 파묻혔다고 한다.
☆
최은혁의 지휘 권한은 김건웅이.
배수빈의 지휘 권한은 목민호가.
두 사람이 사전에 협의한 바였다.
이에 김건웅은 최은혁을 지휘하여 붉은 탑을 공략하기로 자처했다.
반면 목민호는 배수빈을 지휘하려 하지 않았다.
저런 애를 통제할 수 있는 노은하 그 녀석이 대단한 거지.
사실 목민호는 처음부터 배수빈을 통제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건웅은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그는 노은하를 비롯하여 진파랑과 배수빈을 제 손 안에 두려는 것을 진즉 포기했다.
“…민호야. 수빈이, 정말로 저렇게 하도록 내버려둬도 돼?”
“나랑 약속했어. 우리 쪽에 피해는 적당히 입힐 거라고.”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덕분에 배수빈은 고삐가 풀린 듯 적군을 상대로 미쳐 날뛰고 있었다.
물론, 탑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도 제법 다치기는 하였지만.
강시형은 알아서 잘 피하고 있겠고 김병국이나 강예슬은 그래도 죽지는 않았겠지.
이왕 피해를 입을 바에는 차라리 평소 그의 심기를 거스르고는 했던 학생들을 제물로 삼기로 했다.
현재 탑 바깥에서 마법을 피하며 분전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다수 그의 눈 밖에 난 이들이었다.
목민호는 최상층에서 내려다보며 입가를 끌어올렸다.
“네가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야.”
“…내가?”
“응. 민호 너, 은하한테 훈련받고서 잘 웃기 시작한 것 같아.”
민호는 창틀에서 손을 뗐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는 차은우는 그를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반면에 그는 은하라는 이름을 듣고 미간을 찡그렸다.
“네 기분 탓이겠지. 이것도 일이라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야.”
“아닌 것 같은데. 내가 너 얼굴을 모르겠니? 엄청 즐거워 보이는데.”
요즘 들어 차은우가 짓궂어졌다.
민호는 말을 아끼기로 했다.
괜히 말을 잘못 꺼냈다가 그녀에게 놀림을 당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계속 말을 하고픈 모양이었다.
“있지, 민호야. 넌 플레이어가 되면 뭘 하고 싶어?”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하니까 그러지.”
차은우의 갑작스런 질문.
민호는 호화로운 소파에 앉아서는 팝콘을 먹고 있던 최가인을 한 번 곁눈질했다.
“─파티에 들어갈 거야.”
처음에는 아버지의 밑에서 기업을 경영할 생각이었다.
아니면 최정훈의 명령에 따라서, 최가인의 전속 플레이어가 되거나.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은하 파티?”
“그래, 거기.”
누군가의 밑에 들어가야 한다면.
그렇다면 자신이 따라야 하는 이는 자신이 선택하겠다.
그래서 그는 최가인을 택하지 않고 노은하를 택하기로 했다.
은하가 앞으로 만들어나갈 파티가 내심 궁금하기도 했고.
은하라면 예측이 벗어나는 미래를 보여줄 것 같았다.
내 진가를 알아봐주겠지.
그라면 필시 자신을 ‘효율적으로’, ‘가치 있게’ 사용해줄 것이다.
비록 그의 파티가 어디로 튈지도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파티 구성원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최가인보다 나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잘 웃기 시작한 건 내가 아니라 너인 것 같은데.” “응? 내가?”
“그래. 아카데미에 들어오고 나서 많이 밝아진 것 같아.” “나는 원래 밝았는데?”
“억지로 밝은 척했던 거겠지.”
노은하의 파티가 은우가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이라고.
목민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전이었다면 그는 그녀가 아니라 갤럭시그룹의 권위를 더 우선시하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는 이제 달리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 없이 권위는 없다.
따라서 권위를 드높이고자 한다면 먼저 사람부터 드높여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최가인의 방식은 최악이었다.
최정훈의 방식은 인간미가 없었고.
인간미가 없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노은하도 같을지도 모르나, 은하는 자신의 그늘에 들어온 사람에게는 자비로웠다.
“나 혼자만 들어갈 생각은 없어. 너도 같이 들어갈 거니까 그런 줄 알아.”
“…….” “이제 그 목걸이도 떼고.”
그는 은우가 늘 목에 차고 다니던 붉은 쵸커를 가리켰다.
언제나 눈에 밟히던 것이었다.
자신이 권위에 굴복하는 사람임을 시인하는 증표나 다름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극복해야 하는 증표다.
“이제 슬슬 노은하도 올라오겠네. 그만 내려가 볼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해보지 않으면 몰라.”
작년, 횡성군에서.
하필이면 최가인과 그녀가 나란히 위험에 처했을 때.
그때 그는 선택의 기로에 있었다.
권위와 사람.
노은하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그는 권위를 지키고자 최가인을 구하러 뛰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은하를 만났기에.
그는 그동안 자신이 정당화해왔던 권위로부터 눈을 돌리고 차은우에게 달려갈 수 있었다.
그때 자신은 하나를 잃었으나.
대신 하나보다 값진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마냥 져줄 생각은 없어.
할 수 있는 데까지 발악해주마.
목민호는 비장한 얼굴을 하고서는 계단을 내려갔다.
1층이 돌파 당했다.
붉은 탑의 공략대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다들 이길 생각으로 싸우지 마! 최대한 오랫동안 버텨. 그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니까.”
목민호는 텔레파시스트를 통해서 지시를 전달했다.
노은하가 공략대를 끌고 올 것은 처음부터 예상한 바였다.
그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목민호는 자신과 배수빈을 제외하고 공격에 특화된 인원을 김건웅에게 보냈다.
자신들이 적들의 발을 묶는 사이에 김건웅이 정하양을 쓰러뜨린다.
그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으니까.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오랫동안 버티라고 독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을 비웃듯─.
“─호우!”
“…나는, 호우가 아니라고!”
탑 밖에서 어디선가 들었을 법한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탑을 향해 급속도로 접근하는 마나가 감지되었으니.
星取り(별 따기)
버스트 카운터
콰아앙
순간 탑이 흔들렸다.
민호는 어떻게든 균형을 잡고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려 했다.
“…뭐라고?”
“노은하가 최상층에 도착했대!”
텔레파시스트의 전언을 들은 목민호는 할 말을 잃었다.
노은하가 무식하게도 화살을 잡고 탑 최정상까지 날아왔다고 한다.
조금 전에 일어난 소리는 배수빈이 황급히 은하를 공격하려다 반격당한 소리라고도.
여하튼 은하가 지금 최상층에서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다는 모양이다.
“…미치겠군. 층마다 최소한의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날 따라와!”
이럴 때가 아니다.
민호는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정말…, 기상천외하네.
노은하.
정말이지 적으로는 삼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민호는 최상층을 향해 달려가면서 올라가려는 입가를 어쩌지 못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399(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