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403
아인도 인간이다.
전아연에서 내세운 메시지는 그간 운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이들을 끌어들이는데 충분했다.
절대다수가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여론도 평등의 기치를 말하고 있는 아인들에게 동조했다.
그야말로 아인 파동.
너무나 간결하고 자극적인 호소는 사회 전체를 휩쓸기에 충분했다.
어찌 보면 그럴 만도 하지.
지금 열기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니까.
열풍, 어쩌면 광풍.
그러한 분위기는 아카데미에서도 흐르고 있었다.
아인이 아닌 학생들도 심취했다.
하지만 은하는 그러한 분위기에서 방관자처럼 떨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은하 너는 파인톡의 상태 메시지가 그대로더라?”
“그게 뭐.”
“아니…, 딱히 나쁘다는 건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거는 상태 메시지를 너는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서…. 개념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너도 이걸 해두는 게 좋을 거야.”
2학기 종평을 대비한 모의 수업.
은하는 위치를 확인할 수가 없게 벽이 천장까지 도달해 있는 미로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같은 파티에 속한 이천서가 문득 생각이 났다는 것처럼 그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다.」
은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로 셀카를 찍은 천서의 상태 메시지를 시큰둥하게 쳐다보았다.
요새 파인톡 프로필을 넘기다 보면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였다.
우리 누나도 저걸 달고 있으니….
우리는 모두 사람이다.
비슷한 뉘앙스의 메시지를 내거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요지는 결국 아인 파동에 동참한다는 뜻이었다.
이 열풍은 친구들은 물론이거니와 은아와 연화, 창진에게까지 전해진 상황이었다.
하긴, 누나들이 동참할 만도 해. 플레이어 업계에 몸을 담고 있으니 가만히 있어도 눈에 보였겠지.
아인 파동의 핵심은 플레이어들이 아인을 같은 플레이어로 대우해달란 것이었다.
그만큼 업계에서 차별을 당해왔던 아인 플레이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자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었고.
은아와 연화가 아인 파동의 열풍을 바로 가까이에서 직격 당했을 만도 했다.
“나는 관심 없어.”
여하튼 은하는 아인 파동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의지마저 폄훼할 생각은 없었다.
은아가 아인 파동을 응원하는 것도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은아가 아인 파동으로 인해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래…? 하긴, 은하 넌 번거롭게 이러지 않아도 주변에서 사람들이 끊이질 않으니 굳이 이런 메시지는 달지 않아도 되겠다.”
“됐고, 방패나 잡아. 가디언일 때는 방패에서 손 놓지 말고.”
천서가 부러워하며 입맛을 다셨다.
반면에 은하는 수업이라고는 하나 태연하게 미로를 걷고 있는 천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에게서 가디언을 하려는 의지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종평이 시작되면 지옥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기로 다짐했다.
“저기…, 얘들아. 잠깐 기다려주지 않을래? 아직 술식 파악이 끝나지 않아서….”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뭐. 어차피 종평도 아니니까 쉬엄쉬엄 하자, 우리.”
그때였다.
천서가 추천한 여학생이 살그머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파티에서 네비게이터를 맡고 있는 그녀는 미로를 빠져나가는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
이 나이에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느려.
그런데 은하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천서의 추천으로 들어온 여학생은 눈에 차지 않았다.
나름 유망주로도 통하고 있다지만 마나를 탐지해 길을 찾아내는 일이 너무 굼떴다.
정하양의 힘을 알기에 자연히 그녀와 비교가 되기도 했다.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어?”
“강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
정확성 하나는 인정한다고 해도, 교관들이 간단히 설계했을 미로에서 길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는 걸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방관하기로 했던 은하는 결국 한숨을 쉬었다.
“수빈아.”
“응.” “길 찾을 수 있지?” “따라와. 안 그래도 네가 그럴 것 같아서 파악해두고 있었어.”
아무래도 수빈도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내내 뚱한 얼굴로 파티를 따라오던 그녀가 은하의 지시를 받고 나서는 얼굴을 활짝 펴며 앞장을 섰다.
그녀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길을 찾아냈다.
결국 여학생의 얼굴이 벙쪘다.
“수…, 수빈아. 대체 어떻게 길을 찾고 있는 거야?”
“길이 아닌 것을 알려주는 마나는 배제하면 되는 거잖아. 네가 탐색이 느린 것도 이미 아니었던 길을 다시 탐색하느라 느린 거잖아. 왜 그렇게 미련하게 탐색을 하니?”
“…그게 정말 되니? 나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는데 이미 확인한 것도 다음에 보면 달리 보이고, 탐색하다 도중에 다른 마나가 섞여드는 일도 있는데 그게 어떻게….” “그러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한 번 확인한 마나의 패턴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야지.” “…….”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배수빈.
은하는 할 말을 잃은 학생을 보고 혀를 쯧쯧 찼다.
처음에만 하더라도 파티에 들어와 은하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그녀는 이렇게 한계를 보이고 만 것이다.
쓸 만한 네비게이터가 없으니 원.
내년에 고등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윤이별이나 기대하고 있어야겠네.
은하는 배수빈의 길 안내를 받으며 갈림길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교차지점에는 다른 길에서 도달한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길을 헤매고 있는 모양이었다.
“얘들아! 거기서 뭐해? 지금 혹시 길 찾고 있는 거야? 갈림길이라서 길을 찾는 게 힘들기는 하겠다.”
이천서가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한편, 그들은 은하의 파티를 보고 안도해하는 눈치였다.
그들 중에는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었다.
“뭐야? 너희들 왜 그래?”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묻는 이천서.
은하는 자리에 4개 규모에 달하는 파티가 모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두 명이 부족했다.
의문은 금세 풀렸다.
“지금 우리 파티의 네비게이터하고 파랑이 형이랑 먼저 나아가서 길을 찾고 있는 중이야. 도중부터 길이 몇 갈래로 갈라져서 보는 것만으론 길을 찾기가 힘들어지더라고.”
한 학생이 설명했다.
언젠가부터 길을 찾기가 어려워져 결국 네비게이터와 텔레파시스트가 몸소 길을 찾아 나섰다는 것이다.
텔레파시스트는 길을 찾는 즉시, 멈춰서 있던 파티에게 텔레파시로 올바른 길을 안내하기로 했다고.
그러고 보니 조금 전부터 갈림길을 많이 만난 것 같기는 하네.
우리 쪽의 네비게이터가 길을 찾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던 시기도 그때인 것 같고.
순전히 배수빈 덕분이었다.
다른 파티와 다르게 헤매지 않고 순탄하게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던 것도.
“근데 그게 다가 아니라니까?” “맞아! 가뜩이나 길을 찾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텔레파시스트들이 중간부터 장난을 쳤단 말이야.”
“장난이라고?”
“그래! 특히 저기 있는 치이가!”
천서와 학생들의 말을 듣고 있던 은하는 한 학생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치타를 연상케 하는 꼬리를 지닌 아인 학생이 겸연쩍어하며 에헤헤 웃고 있었다.
“미안, 정말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이걸로 너희도 텔레파시스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았지?”
“그래, 너희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았으니까 다음부터는 제발 우리를 속이지 말아주라. 어?”
“아무리 그래도 계속 골탕 먹이면 어떡해? 어쨌든 너희들 취지는 정말 잘 알겠어. 그러니까 그만해.”
일련의 대화를 통해.
은하는 아인 학생들이 이 수업에서 어떤 짓을 벌였는지 알 수 있었다.
전아연에서 권장하는 운동이다.
텔레파시스트의 중요함을 알리고자 파티를 맺은 플레이어들에게 간간이 잘못된 텔레파시를 전하는 운동.
처음에야 이렇게 웃을 수가 있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좋은 의미에서 벌이는 운동이니까 사람들이 침을 뱉을 수도 없을 테고.
운동에 참가하는 아인은 파티에서 자신이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는 걸 사전에 알려야 했다.
그리고 아인은 전아연이 권장하는 횟수에 한해 파티원들에게 잘못된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었다.
거의 대다수의 아인 플레이어들이 진행하고 있는 운동이었던 데다가, 여론도 아인들의 운동에 찬성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플레이어들은 운동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었다.
물론, 아인들이 선을 잘 지켰기에 이렇다 할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아직까지는’ 이겠지만.
은하는 학생들의 얼굴을 살폈다.
다수의 학생들은 마치 흥미 본위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것처럼 아인들의 운동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소수의 학생들은 모두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말로 꺼내려 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얘들아! 드디어 출구를 찾았어! 우리가 왔던 방향에서 4시 방향에 있는 길로 가다가 우측으로 꺾으면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진파랑의 텔레파시였다.
은하는 머릿속에 파고든 목소리로 저 앞에 있을 텔레파시를 특정하고 혀를 찼다.
목소리가 상당히 들떠 있었다.
진파랑이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수빈아, 길 찾을 수 있지?”
“파랑이 오빠 말대로 4시 방향은 아닌데? 2시 방향이야.” “그 형이 거짓말을 친 거지, 뭘.”
시큰둥하게 대꾸한 은하는 이윽고 학생들을 돌아보았다.
눈빛으로 물었다.
진파랑이 텔레파시로 말한 것처럼 길을 찾아갈 것이냐고.
아니면 자신의 파티를 따라올 것이냐고.
“…가자.”
눈빛의 의미를 읽은 학생들은 모두 은하를 따라 나섰다.
이미 몇 번의 잘못된 텔레파시로 신뢰를 잃은 파랑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예 없었다.
그리하여 은하의 파티와 학생들은 길고 긴 미로를 빠져나왔다.
“뭐야? 다들 잘 빠져나왔네? 아하, 은하가 알려준 거구만!” “…뭐야. 형 또 내 말대로 안 하고 거짓말로 텔레파시를 보낸 거야?”
미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진파랑과 그와 먼저 길을 탐색하던 네비게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네비게이터는 이내 상황을 깨닫고 진파랑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어차피 내가 알려준 길에서 조금 방향만 꺾으면 출구로 나왔을 텐데 굳이 거짓말로 알려준 건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지시를 잘못 왜곡해서 전달하면 어떡해.”
“미안, 미안! 그래도 너도 이제는 우리 같은 텔레파시스트들이 단순히 무전기 역할을 하는 것만 아니라,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겠지?”
“”””하여간…, 알았다, 알았어.”””” “”””…….””””
진파랑이 쾌활하게 말했다.
그의 웃음소리에 넘어간 학생들과 아인들이 즐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로 못 말리겠다는 듯이.
“저러다 나중에 혼쭐이 나려고….”
그러는 한편 은하는 다른 학생들이 얼굴을 굳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인 파동에서 방관자로 서 있는 그는 현재 상황을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인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세상에 설파하는 건 좋아.
그런데 그걸 설파하기 위해서라며 아인들의 신뢰성을 깎으면 어떡하란 말이야.
결국 이전 삶과 똑같이 흘러간다.
그야말로 근시안
적인 미래만 보는, 제 살을 깎아먹는 위험천만한 짓이다.
그렇기에 아인 파동이 실패하는 것이다.
☆
플레이어의 세대를 구분한다면.
에 등장했던 플레이어들은 1세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자들이 지켜낸 세상에서 나고 자란 플레이어들이 2세대라고 할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선녀의 등장을 계기로 속속들이 업계에 모습을 드러내는 플레이어들이 3세대라 할 수 있고.
“1세대는 나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2세대는 영 아니네.”
이 발발하고 3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로 인하여 1세대 플레이어들은 마나관리기구에서 고위직을 맡거나,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러니 현 플레이어 업계의 주역은 2세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세계를 멸망시켰던 재앙을 직접 겪지 못한 세대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치기가 어렸다. 전대의 플레이어에 비해 가벼웠다.
“더군다나 아인 플레이어들 성격이 워낙에 드세고….”
재앙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은 적이 있는 아인들.
그리고 그러한 아인들이 성장하여 2세대 플레이어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업계의 주류를 차지한 아인 플레이어들은 호전적이었으며, 그자들이 아인 파동을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세도 너무 드세.”
어찌 보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아인들은 인간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는 이들이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이유는 아인들의 분노가 플레이어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지금은.
플레이어들만 미워하는 게 아니야.
2세대 아인들은 이 나라 자체를 미워하고 있는 거라고.
선녀 임가을이 보았을 때.
아인들은 현재 위험천만한 선로를 걷고 있는 중이었다.
플레이어를 미워하느냐.
다른 사람들까지 미워하느냐.
조금이라도 발을 잘못 내딛었다가 그대로 삐끗해서 넘어지고 말리라.
그만큼 위험했고, 아둔했다.
“오건후 플레이어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임가을은 뉴스에서 시선을 떼고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전 십이좌 오건후.
2세대 아인을 대표한 플레이어다. 그가 있었기 때문에 마나관리기구는 아인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으며, 선녀정부는 아인에 대한 유화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의정부 탈환전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오건후 플레이어의 의지를 잇는, 나세한 플레이어는 너무 위험천만한 사람이야.”
전아연의 대표 나세한 플레이어.
오건후의 의지를 잇는다며 등장한 그는 정작 오건후의 의지와 다르게 아인에 대한 강경책을 펼치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너무 급진적이야. 아둔해. 멍청해. 바보 같아. 솔직히…, 실망이야.”
임가을은 홀로 넋두리를 흘렸다.
나세한이 만들고 있는 아인 파동은 너무나 급진적이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다.」
그는 단순한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3세대 아인들을 감동시킴과 더불어 국민들의 여론까지 끌어모았다.
급격히 세를 불렸다.
그렇다면 급격히 세를 불린 대가를 받게 될 것이다.
“또라이 법칙을 모르는 건지….”
임가을은 이내 푹신한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소위 또라이 보존 법칙이라는 게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반드시 일정한 비율의 또라이가 있을 거란 가설.
설사 또라이를 걸러낸다고 해도, 다시금 그 집단에는 일정 비율만큼 또라이가 생겨난다는 가설이었다.
“아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도는 참 좋아. 참 좋은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본질은 흐려지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본질이라 한들─.
“─사람의 수만큼 정의가 있는데, 그게 안 흐려질 수가 있겠어?”
결국에는 탁하게 흐려진다.
정의란 물감과도 같다.
색을 더하면 밝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어두워지는 것이다.
하여, 본질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게다가…, 결국 내 일이 아닌걸. 사람들이 정말 아인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한때 유명 여배우였던 전적이 있는 임가을.
그녀가 단언컨대, 사람이 진실로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도 가끔 나를 이해 못하겠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겠어.
그냥 그때, 그 순간 이해하는 척을 하는 거지.
그것이 아주 본질적인 거짓말이다.
임가을은 이제 곧 흐려질 본질이 세상을 어떤 식으로 바꾸어나가는지 그려보기로 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