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447
“네가 여기 왜….” “왜. 내가 여기 있는 게 신기해?”
“…….” “응?”
“…늦었잖아.”
“뭐? 뭐라는 거야?”
“왜 이리 늦게 왔냐고.”
“…어? 어…, 음…, 미안.”
한서현은 한서현이다.
도무지 그녀를 당해내지 못하겠다.
예상과 전혀 다른 말을 듣게 된 은하는 몇 년 만에 만난 만남에서 저도 모르게 사과했다.
그런데 그녀가 대뜸 말한 것이다.
“아니야, 잘 왔어.”
“어?” “잘 왔다고, 때마침.”
“…….”
“응?”
“…해줘야지.”
“지금 뭐라고 했니?” “그러면 고맙다는 말은 해줘야지.”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놓는다.
은하는 이대로 당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는 자신이 반격을 가해보기로 했다.
한서현보다 위에 서보겠다.
하지만 그녀는 더 위에 있었다.
“─그래, 구해줘서 고마워.”
“…….”
그녀가 이리 순순히 응해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은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그녀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도저히, 못 당하겠다.
한서현의 승리다.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왜 그러니?”
“…몰라. 됐어.”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한서현이 시험하듯이 묻는다.
노은하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고는 최대한 객관적인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본다.
…꼴이 말이 아니네.
꼴이 말이 아니다.
머리가 헝클어진 것은 물론이고, 신발도 신고 있지 않다.
검은 스타킹은 올이 뜯겨져나가서 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자꾸 눈이 간다.
이제 거의 3년.
예쁜 거 하나는 여전하네.
3년 만에 만난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만 전보다 더 예뻐진 것 같다.
아니, 더 예뻐졌다.
하지만 그는 굳이 그 말을 삼켰다.
분명 그녀가 놀릴 게 뻔해서.
그리고 지금 할 말은 아니라서.
“어디 다친 데는 없어?”
“…그러게.”
회포는 나중에 풀어도 된다.
은하는 우선 몬스터에게 쫓기면서 부상을 입었을 한서현의 몸 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녀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다 다리를 움직이려다 앗 하며 눈살을 찌푸린다.
다리를 접질린 모양이다.
“이제 보니까 발도 많이 까졌네. 신발도 신지 않고 뛰니까 이러지. 많이 아파?”
“구두를 신고 뛸 수는 없잖니. 응, 좀 많이 아프네.”
“좀 많이는 어느 정도야?” “자꾸 장난칠래?”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듯했다.
은하는 그녀의 발을 자신의 무릎에 얹혀서는 치유마법을 사용했다.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았다.
딜러인 그는 전문적인 치유마법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따 은우한테 부탁해야겠네.
아니면 아래에 있는 서포터들한테 부탁한다든가.
대충 그녀의 치료를 마친다.
그녀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두른 은하가 그녀를 부축한다.
이대로 아래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노은하!!”
저 앞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은하는 고개를 돌렸다.
말도 없이 뛰어간 은하를 쫓아간 신서영이 뒤늦게 도착한 것이다.
그녀만이 아니었다.
호시미야 카에데도 있었다.
“너 대체 말도 없이 그렇게 멋대로 행동하는 게 어디 있어? 내가 진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알아!?”
신서영이 화를 냈다.
은하는 불쑥 자신의 앞까지 날아와 혼을 내는 그녀에게 뭐라 항변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녀의 분노가 차츰 가라앉는가 싶었다.
그녀의 시선이 한서현에게 향했다.
“그래서. 갑자기 뛰쳐나간 이유가 이 애 때문이니?”
“…네.” “후…. 얘가 누군
데.”
“…한서현이요.”
“한서현? 뭐? 어, 잠깐만…. 어어, 그러고 보니 얼굴이….”
한서현을 요목조목 살피던 신서영. 그녀는 이내 은하의 설명을 듣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제는 오래된 일이기는 했지만, 시리우스그룹과 인연이 있던 그녀는 당연히 한서현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한서현에 대한 기억을 찾은 그녀가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당황한다.
“얘, 얘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운이 좋았죠.”
“이게 운이 좋은 거냐고…. 됐다. 설명은 나중에 들으면 되니까 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나─.”
─콰쾅!
그때 별안간 흔들린 건물.
충격을 버티지 못한 건물 잔해가 머리 위로 떨어졌다.
은하는 한서현을 끌어당긴 자세로 그녀를 보호하고, 신서영이 재빨리 보호마법을 펼쳤다.
“뭐, 뭐야….”
신서영이 당황한 눈치다.
은하도 당황하기는 매 한가지였다.
호시미야 카에데도 마찬가지였고.
난데없이 거대한 기운이 감지망에 걸려든 것이다.
그 기운이 바로 가까이에 있다.
세 사람은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틀었다.
“””…….”””
바닷가가 보이는 방향.
놈이 그곳에 서 있었다.
“일본 애들은 대체 일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그러게요.”
소를 닮은 머리를 한 거인.
한쪽 팔이 없는 몬스터는 한 손에 거대한 몽둥이를 쥐고 있었다.
제3위계 몬스터 규키.
갑자기 출몰한 놈이 안광을 빛내며 입가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놈이 거구를 움직인다.
하필이면 그들이 있는 방향이었다.
─콰쾅!
그러다 길을 막는 게 있었다.
미나토미라이 대교다.
녀석은 그것이 성가시다는 듯이, 다리 중심부를 몽둥이로 내리쳤다.
대교가 붕괴했다.
이제 녀석의 길을 막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미치겠네….”
신서영이 입술을 잘근 씹었다.
일본의 플레이어들이 녀석의 힘을 정말 빼놓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놈이 이쪽 방향으로 오는 거면…, 얼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피신시켜야 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서영이 재빨리 계산을 마치고는 바삐 움직이려 했다.
바로 그때─.
“─기다려요, 누나.”
은하가 불렀다.
신서영이 멈칫했다.
은하는 의문을 표하는 그녀를 향해 장난스러운 얼굴을 지어보였다.
“시간이 촉박하게 움직일 바에…. 차라리 저희 둘이서 해치울래요?”
“뭐어!?”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말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신서영은 어이가 없었다.
은하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녀에게 레이드를 제안했다.
“야, 너 진짜 미친….”
“해요. 못할 것도 없잖아요?”
“…진짜 이건 미친 짓이야. 둘이서 겁도 없이 제4위계 정도의 몬스터를 토벌하겠다고?”
“그럼 저 혼자 할까요?”
“…아니야. 둘이 하자. 하….”
신서영이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은하는 손을 잡은 한서현을 이끌어 카에데에게 데려갔다.
카에데가 눈살을 찌푸렸다.
뭘 할 생각이냐는 얼굴이었다.
“너도 들었을 거야. 지금부터 나랑 서영 누나랑 저놈을 토벌할 거야.”
“…정말 할 생각이야?” “내가 못 하는 거 봤어?”
“왠지 오늘 보게 될 것 같은데.”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야.”
“하….”
카에데는 그를 말리지 않았다.
말려도 소용없는 걸 아는 것이다.
대신 그녀는 곁눈질로 옆에 있는 한서현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나는 뭘 하면 되는데?”
“네가 좀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줘. 할 수 있지?”
“못하는 건 아닌데….”
카에데가 말꼬리를 흐린다.
이내 그녀가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그에게 툭 내뱉는다.
“이 사람이 네가 섬길 거라고 한 사람이야?”
“아니.”
“그럼 이 사람은 누군데?”
“너도 아까 들었잖아. 시리우스….”
“너한테 어떤 사람인 건데.”
은하는 눈을 깜빡거렸다.
한서현의 표정을 살핀다.
그녀는 짐짓 딴청을 피우고 있다.
그래서 은하는 키득거렸다.
“있어. 성깔 하나 맞춰주는 것도 정말 까다로…!”
“어머, 미안.”
한서현이 은하의 옆구리를 세게 꼬집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은하는 아픈 척 엄살을 부렸다.
“…내가 이런 놈이 만드는 파티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편 카에데는 갑작스레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
한서현을 맨발로 보낼 순 없었다.
은하는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그녀의 발에 신겨주었다.
그때 신서영과 호시미야 카에데는 은하를 이상한 놈을 쳐다보는 듯이 쳐다보았었다.
물론 은하는 무시했다.
“은하야.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네?”
카에데와 한서현이 떠났다.
이제 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서영이 뜸을 들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바람을 타고 6층에 착지한 그가 그녀를 뒤돌아보았다.
그녀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너 너무 눈이 높은 거 아니니?”
“네?”
“얼굴만 밝히면 못 써.”
뚱딴지같은 소리다.
은하는 얼굴을 찡그렸다.
두 사람이 흘리는 마나에 반응한 몬스터를 아무렇지 않게 죽이면서.
“아, 하긴.”
그러다 은하는 긍정했다.
그녀가 공명접선을 펼쳐 바람으로 몬스터들을 갈가리 찢어내는 사이, 은하가 납득한 것처럼 말을 이었다.
“우리 누나가 엄청 예뻐서 제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너 진짜 극혐이다.”
진성 시스콤이 따로 없다.
경멸하는 얼굴로 내뱉은 신서영은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은하도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6층 일대를 공략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끝이 났다.
7층으로 올라왔다.
“이제부터 어떡할 건데?”
7층에는 몬스터가 별로 없었다.
신서영은 길을 막는 잔해를 치우며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은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그녀가 질린 기색을 하며 바닷가가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은하를 따라갔다.
“꽤 크기는 하네요.”
“꽤 큰 게 아니라 엄청 큰 거지. 저런 놈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 정말 재앙이 따로 없을 거야.”
은하가 천천히 몸을 움직이고 있는 제3위계 몬스터 규키를 가리켰다.
신서영이 몸서리를 치며 대답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나누는 말에는 어떠한 공포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
서로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저보다 더 큰 공포를 겪어보았기에.
“딱 한 번이면 돼요. 보아하니까 저 놈도 코쿤을 부수고 들어오느라 존재를 구성하는 마나가 불안정해서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지도 몰라요. 까딱 공격을 잘못 맞았다가 그대로 절명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 모두 다 그렇게 말했었지. 그런데 문제가 뭔지 아니? 하나는 저놈이 너무 커서 타격을 주기에는 너무 애매한 구석이 많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저놈이 중요한 순간에 마나로 흩어져 사라진다는 거야.”
그저 담담히.
두 사람은 다가오는 몬스터를 보며 녀석을 어떻게 쓰러뜨려야 하는지 대화를 나누었다.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새는 일은 없었다.
두 사람은 베테랑이었으니까.
빠르고 간결하게 핵심만을 짚는다.
그리하여 은하는 신서영이 납득할 결론을 이끌어냈다.
“…너 정말 할 수 있는 거지?”
“누나도 봤으면서 몰라요?”
“그래, 좋아. 한 번 해보자.”
신서영은 이내 체념했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부담이 제일 큰 탓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망설이는 일 없이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렸다.
아래에서부터 거센 바람이 불고, 그녀가 가시화한 바람을 두른 채로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콰직!
마른하늘에 번개가 쳤다.
신서영이 일으킨 것이다.
순간 발등에 번개가 찍힌 몬스터는 걸음을 멈추었다.
붉은 눈동자를 굴린 녀석이 이윽고 공중에서 거대한 화염을 만들어내는 신서영을 발견했다.
녀석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맷집 하나는 장난 아니네!”
규키는 공격을 받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는 연달아 화염에 휩싸이고도 주춤하는 일 없이 돌진하는 놈에게 혀를 내둘렀다.
지면이 쿵쿵 울린다.
그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렸다.
저 몬스터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자신이 잘못 피했다가는 주변에 피해가 미치기 때문에.
그럼에도 신서영은 물러서지 않고 마법을 전개했다.
“…이런 건 처음이지?”
바람의 결계가 구축되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는 바람이 점점 규키의 행동을 제약한다.
녀석이 바람에 손을 대려고 하자, 바람은 매서운 칼날처럼 변하면서 녀석의 손을 헤집었다.
규키의 눈이 가늘어진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바람이 녀석을 완전히 옭아맨다.
더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녀석이 자신의 존재를 해산시킨다.
이대로 도망칠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신서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오히려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공명접선을 아래에서 위로 크게 들어올렸다.
──!!
이윽고 일대 전체를 휘감은 바람이 그녀의 명을 받아 녀석을 조인다.
바람이 지나가지 않는 곳이 없다.
마치 보이지 않는 쇠사슬이 되어 규키의 온몸을 휘감는다.
고등제어 기술에 속하는 마법으로 규키의 마나를 일시적으로 그녀의 통제 아래에 둔 것이다.
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단신으로 이렇게 고위계 몬스터의 마나를 통제하는 일은 불가능하리라.
“…빨리 해!”
물론 그녀도 힘에 부치는 일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의 마나를 간섭하는 것이었으니까.
힘에 부치지 않을 리가 없다.
모든 신경을 규키를 막아내는 것에 쏟아 부은 그녀가 목청껏 외쳤다.
그리고 은하는─.
“─후우….”
은하는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몬스터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로 최대한 가까이 오는 이때를.
동시에 존재가 속박된 이때를.
한 번이면 족했다.
다음 같은 건 필요 없었다.
─플래티나 크로스
검은 가시나무를 매개로 세 번이나 압축한 마나가 금빛으로 빛난다.
강렬한 빛으로 물든 칼날은 차츰 검의 형태를 잃어간다.
빛의 집합이다.
힐트를 쥔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은하는 녀석을 향해 검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
세상을 반으로 가르는 듯이 날아간 백금색 마법이 규키를 집어삼킨다.
세상이 백금색 빛으로 물든다.
──….
한순간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빛이 사라진 뒤에는 몸이 반으로 갈라져 쓰러지는 괴물이 있을 뿐이었다.
이내 놈의 존재를 구성하는 마나가 대기 중으로 녹아들며 도시 전체에 군단장의 죽음을 알린다.
“─그래, 이거지. 딱 좋네.”
도시가 푸른빛으로 반짝인다.
재앙의 끝을 고하는 신호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점점 들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근데 세 번도 버티지 못하네…. 해수 형한테 새 검을 만들어달라고 말해야지, 원….”
은하는 덤덤히 애검을 살폈다.
칼날에 난 미세한 균열이 이제는 눈에 보일 정도로 커졌다.
아무래도 수리해서 될 게 아니다.
은하는 손에 익은 검을 아쉬워하며 칼집에 넣었다.
☆
“…뭐? 규키가 토벌됐다고?”
“무슨 소리야? 출몰했다고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갑자기 토벌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또 사라진 거 아니야?”
“그게, 갑자기 빛이 번쩍이더니….”
“빛? 아까 그 섬광?”
“그 빛이 사라지고 나니까 규키가 쓰러지고 있더라고!”
“그래서 누가 쓰러뜨렸다는 거야? …뭐? 한국인? 한국이 거기서 왜 나와, 왜!?”
형식적으로 제3위계 몬스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제4위계 몬스터.
그날, 요코하마에는 한국에서 온 플레이어 두 명이 규키를 쓰러뜨린 소식이 퍼져나갔다.
한 명은 신서영이었고.
다른 한 명은 고등아카데미의 학생 노은하였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