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467
멀티플렉스 건물에 대규모 편재가 감지되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때마침 근처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은아와 한창진이 편재를 해소하러 해당 건물을 찾았다.
다행히 둘이서도 해소할 수 있는 상태의 편재였다.
“마침 점심시간이니까 우리 여기서 점심 먹고 가지 않을래?”
“그래, 좋아! 마침 내가 알고 있는 맛집이 있어! 저번에 은하랑 은애랑 다녀왔는데 엄청 맛있더라고. 우리 거기로 가자.” “그래? 네가 맛있다고 하는 데니까 정말 맛있나 보네. 한 번 가보자.”
두 사람이 편재를 해소했을 때에는 점심이 지나가고 있을 즈음이었다.
한창진은 이왕 온 김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는 말을 꺼냈다.
당연히 은아는 흔쾌히 동의했고. 그녀는 얼마 전에 동생들과 갔었던 음식적으로 그를 안내하기로 했다.
그리고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쯤─.
“─은하야?”
노은하 센서에 불이 켜졌다.
그녀는 근처를 지나가던 남동생과 걸음을 나란히 하고 있던 여학생을 발견한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여학생이었다.
아니, 남동생이 보내준 사진에서 그녀를 얼핏 본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은 다 같이 찍은 사진이었지─.
왜 둘만 있는 거지?
─지금처럼 둘이 있지는 않았다.
노은아는 재빠른 눈썰미를 발휘해 상황을 추론했다.
남녀가 시간을 보내는데 즐길 게 많이 있는 멀티플렉스 건물.
인테리어도 예쁜 데다 맛도 좋은, 아무래도 전에 은하와 함께 갔었던 맛집을 다녀온 듯한 동선.
자신을 보고 뭐라도 들킨 것처럼 깜짝 놀란 듯한 남동생 노은하.
마지막으로 치장에 힘을 쓴 듯한 행색을 하고 있는 여학생.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니?”
딱이다, 딱.
은아는 머릿속에서 떠올린 가정을 진실이라고 확신했다.
그러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서운했다.
은하가, 자신도 모르는 여자애하고 둘이서 놀고 있었다.
연화나 하양이라면 몰라.
지금 나 모르게 연락을 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었다는 거 아니야.
물론 은하가 모든 것을 말해야만 하는 법은 없다지만.
누나 된 입장으로서 서운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은하의 옆에 바짝 붙어 상황을 살피고 있는 여학생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들었다.
보아하니 은하가 아니라 저 애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둘이서 만났다는 건 은하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거겠지?
그녀는 딱히 은하가 이성을 만나고 다니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영이었다.
가족과 친구들 외에는 관심을 크게 두지 않은 남동생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기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누나 된 입장으로 말하면 남동생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건지 확인하고 싶을 따름이었다.
“─아하, 카페 갈 생각이었구나? 우리도 마침 시간이 남아 카페에서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가지 않을래? 누나가 커피 살게.”
“…음, 나는 괜찮은데 이별이가….”
“이별이라고 했지? 이별아, 너는 어떠니? 괜찮지?”
“…네…. 저도 괜찮아요.”
은아는 길가에서 대충 윤이별하고 통성명을 나눴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화제를 이끌어 두 사람과 같이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은아야, 우리 밥 먹으러….”
“창진이 너는 지금 밥이 중요하니? 뱃속에 거지가 들었어?”
“그건 아닌데….”
“카페 들어가서 브런치나 먹으면 되잖아. 그치?”
“…맞아.”
옆에서 창진이 뭐라고 했다.
하지만 은아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제일 가까이에 있던 카페로 그들을 안내했다.
카드로 결제를 마친 그녀는 먼저 자리에 앉아 있던 그들에게 다가가 창진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별아, 혹시 불편한 건 아니지?”
“…아, 아니에요! 저는 좋은 걸요. 은하가 평소에도 언니 얘기를 해서 저도 한 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어, 그래? 은하가 평소에 내 얘기를 했구나….”
이제부터 대화를 가장한 면접이다.
은아는 맞은편에 앉은 윤이별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러다 은하가 평소에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윤이별의 옆에 앉아 있던 은하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날을 세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고.
그때 진동벨이 울렸다.
“아! 제가 다녀올게요!”
윤이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재빨리 은하가 가져가려는 진동벨을 낚아채서는 힘찬 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했다.
흠….
은아는 윤이별의 행동을 평가했다.
소심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제법 눈치가 있는 애다.
그리고 그녀가 커피를 가져온 이후 묻는 말에 대답하는 걸로 보아서는 예의바르고, 성실하고, 착한 듯했다.
남을 재려는 듯한 느낌도 없고…. 은하를 이용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은하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뭐든 열심히 하려 하고 있어.
몇 번 말을 섞는 것만으로 그녀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거지만.
은아는 대충 윤이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했다.
은하에게 헌신적인 사람이다.
은아는 자신의 남동생을 이렇게나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만─.
─은하는 별로 그럴 마음이 없는 모양이네.
노은하가 문제였다.
은하는 무심하게 이별을 챙겨주는 한편 시선은 계속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간혹 창진을 노려보기도 하고.
그의 시선이 윤이별에게 머무른 건 아주 잠시에 불과했다.
…얘가 모르는 척하면서 이별이를 밀어내려 하고 있네.
마치 자신이 세상의 전부라는 양, 은하가 관심을 가져주는 게 기분이 좋기는 했다.
다만 저렇게 노력을 하는 데에도 그에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윤이별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는 은하가 더 소중하지만….
그래도 이별이 쟤도 어디 나가서 이런 대우를 받을 애는 아닐 텐데.
그만 윤이별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자신이 그녀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눈물이 났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누나, 연화 누나하고 오늘은 같이 일하지 않은 거야?”
은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시선이 너무나 기쁘면서도.
은아는 묘하게 슬펐다.
그녀는 복잡한 감정으로 남동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
은아의 시선이 날카롭다.
이유야 짐작이 갔다.
그래서 그는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옆에 있는 창진이 형도 무시하고 계속 나만 신경 쓰고 있네.
멀티플렉스 건물 내 위치한 카페.
한창진은 은아의 옆에 앉아 조용히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그야말로 병풍이었다.
“내가 졸업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종평이나 뭐 이런 걸로 물어볼 게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 아, 우리 번호 교환할래?”
“아, 감사합니다. 여기 있어요.”
“아, 그럼 나도 같이….”
“창진이 너는 가만히 있어.” “…그래. 나는 짜져 있을게….”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욕을 먹는 한창진.
은하는 고소하다는 생각에 속으로 키득거렸다.
어디서 우리 누나를 넘보려고.
은하는 처음 이곳에서 두 사람을 보게 되었을 때 의문을 품었었다.
남녀가 시간을 보내기 아주 적당한 멀티플렉스 건물이다.
근데 근무 중이어야 할 두 사람이 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예쁜 맛집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의 노은아 센서가 경각을 울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창진이 수작을 부리려고 했다.
오랜만에 봐서 조금 반갑기는 한데 그래도 형은 거기 짜져 있어.
그래서 은하는 대뜸 인사만 나누고 한창진을 철저히 무시했다.
그리고 은아는 한창진이 이별에게 말을 거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노 남매에 의해서 한창진은 결국 없는 사람처럼 된 것이다.
그야말로 그림자, 가 따로 없었다.
“근데 은하가 평소에 잘 대해주니? 얘가 조금 배려심이 없어서….”
“아니에요. 은하가 얼마나 멋지고 배려심이 많은데요. 저한테도….”
한편 처음에는 은아를 어려워하던 이별은 이제는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로 은하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은하는 주로 은아가 질문을 하고, 이별이 답을 하는 대화를 지켜보며 적당히 대화에 끼어들고는 했다.
그러던 때였다.
“아. 언니,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응, 응! 그래!”
한창 대화를 나누던 윤이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하는 멀어지는 그녀를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마시려 했다.
“…….”
“…누나 왜 그래?”
은아가 표정을 달리해서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본 것이다.
순간 긴장한 은하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을 했나 하는 생각으로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너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적어도 다른 여자 얘기를 꺼내는 게 아니야.”
“…….”
은아가 툭 하고 내뱉었다.
다정한 어조 속에는 가시가 숨어 있었다.
은하는 그녀가 꾸짖는 소리에 그만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의 침묵을 계기로 그녀가 눈꼬리를 아래로 휘며 말을 이었다.
“다 알면서 다른 사람 마음 가지고 놀려고 하지 마. 그거 나쁜 짓이야. 너도 모르지는 않을 거 아니야.” “…미안.”
“그건 나한테 미안해야 할 소리가 아니잖아.” “…….”
“아니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해. 다른 사람 마음에 상처주지 말고. 나는, 내 동생이 제발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
“네가 만약 내 동생이 아니었으면 내가 진짜 가만 두지 않았을 거야. 나는 그런 사람이 제일 싫어.”
은아가 감정적으로 호소한다.
그리고 때로는 따끔하고 엄하게.
은하는 말문이 막힌 채로, 그대로 잠자코 그녀의 조언을 들었다.
“…알았어.”
뜸을 들여.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는 그녀가 바라는 대답을 듣고 정말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자세히 추궁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한숨을 쉴 뿐이었다.
“그래, 은하야. 누나 말 듣….”
“창진이 너는 입 다물고 있어.” “형은 가만히 있어요.” “…네.”
한편, 눈치를 보다 한창진이 뭐라 말을 보태려 했다.
노 남매는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한창진에게 대꾸했다.
☆
어느덧 시간이 지났다.
네 사람은 카페를 나서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제 뭐할 거야?”
“아, 그게….”
카페를 나선 은아가 뒤를 돌아보며 은하와 이별에게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윤이별은 주춤하면서 은하의 눈치를 살폈다.
특별히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같이 점심을 먹자는 빌미로 만난 것이다.
윤이별이 좀처럼 대답하지 못하고 은하의 눈치를 살피는 이유였다.
이에 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은하는─.
“─우리는 이제 그만 돌아가려고. 가자, 내가 역까지 바래다줄게.”
“아, 응….”
은하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기대를 배신하는 대답에, 윤이별이 눈에 띄게 우울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까지는 선을 넘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대했더라면.
이후 그는 선을 넘으려 하지 않고 그녀를 대하려 했다.
“들어가.”
“오늘 정말 즐거웠어. 우리 다음에 또….”
“그럼 개강하고 보자.” “아…, 응….”
은하는 윤이별을 먼저 보냈다.
그녀가 개찰구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은하는 몸을 돌렸다.
은아와 한창진이 서 있었다.
“누나는 이제 레귤러스클랜으로 돌아가는 거야?”
“음…. 돌아가서 업무 보고를 하고 오늘은 일찍 퇴근하려고 하는데…. 왜? 무슨 일 있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은 잊은 듯이.
두 사람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오히려 은아는 은하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그를 꼭 끌어안기까지 했다.
“아니, 그냥….”
그는 언젠가부터 자신보다 작아진 은아의 어깨에 살며시 팔을 얹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다 마저 말을 잇는다.
“조금 전에 해수 형한테 새 검들이 완성됐다는 연락을 받았거든. 누나 시간 되면 같이 보러 가려고 했지.”
“아, 그거? 네가 생각한 것보다도 빨리 완성됐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대. 그리고 누나, 저번에 석장도 새로운 걸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잖아. 가는 김에 누나 석장도 의뢰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서.”
“음….”
은하는 적당한 핑계를 댔다.
사실 그녀의 마음을 달래고 싶었을 뿐이면서.
한편 품 안에 안긴 은아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래, 좋아. 오랜만에 은하 너하고 단 둘이 데이트나 해야겠다.”
마치 은하의 마음을 안다는 듯이.
은아가 배시시 웃으며 답했다.
은하는 그제야 굳어 있던 얼굴을 풀 수가 있었다.
“어, 얘들아 그럼 나도 같이 가자. 나도 마침 새 디바이스를….”
“창진아. 방금 내가 말한 소리는 듣지 못 했니? 은하하고, 단 둘이, 데이트한다고 했잖아.” “…어….”
“그리고 우리 둘이 빠지면 클랜에 보고는 누가 한다고 그러니?”
은아가 한창진에게 톡 쏘아붙인다.
한창진은 시무룩한 얼굴로 이제는 체념했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가 우리 누나라 다행이야.
은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은아에게 혼이 나는 한창진이 다소 찡하기는 했다.
은아가 자신의 누나라 다행이었다.
은하는 외롭게 클랜으로 돌아가는 한창진에게 애도를 표했다.
“자, 그럼 가자!”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내 은하에게 팔짱을 낀 은아가 씩씩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은하야.”
“응?”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이.
주변에 아무도 없게 되자 은아가 은하를 올려다보며 말한 것이다.
이번에는 걱정된다는 듯한 어조로.
“나는 네가 사람 마음 갖고 노는 사람이 되지도 않았으면 하지만…. 네가 너무 참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해.”
“…….”
“내가 무슨 소리 하는지 알지?”
뜬금없는 소리다.
은하는 갑작스런 그녀의 이야기에 뭐라고 답하지 못했다.
다만 그녀를 멍하니 내려다볼 뿐.
그러다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고 멈칫했다.
순간 자신이 본 적도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그래도 다행이다. 그나마 이젠 네가 그런 얼굴도 보여주고.”
“…….”
“네가 방금 누구를 생각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마음을 너무 억누르려고 하지 마. 나쁜 게 아니잖아. 응?”
마치 안심했다는 것처럼.
은아가 부드러이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그대로 그에게 꼭 매달리며 자신보다 커다란 덩치를 지닌 그를 토닥거렸다.
“은하 네가 그런다고 너한테 뭐라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너무 널 몰아세우려고 하지 마, 제발.”
“…….”
“만약에 누가 너한테 뭐라 한대도, 그때는 내가 너한테 뭐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만 안 둘 거니까.”
“…고마워.”
키는 이리도 작건만.
회귀를 해서 자신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그래도 누나는 누나다.
은하는 나직이 키득거렸다.
“─노력해볼게.”
“…응.”
은아가 걱정해주는 것이 기쁘다.
그리고 은하는 그녀의 말을 수용해 최대한 진심을 담아 답했다.
그녀도 그것을 알았는지.
더는 뭐라 말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작은 몸으로 은하를 끌어안아 그의 팔뚝에 얼굴을 문지를 뿐.
“─근데 누구 생각했었어?”
그때 훅 치고 들어온 질문.
은하는 다시금 자신을 올려다보는 시선을 마주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녀가 대답을 하라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결국 은하는─.
“─누나….”
“피, 얘가 또 아부하네?“
은하는 고개를 홱 돌려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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