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519
알이 쩌적 하고 갈라지더니.
환수가 부화했다.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
갑작스런 타이밍에 부화해버린 알.
은하를 비롯한 친구들은 몸에 붙은 알 조각을 털면서 짹짹거리는 새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다 내 덕이야! 어서 감사해!”
“…얘 뭐야?” “환수….”
“삐삐?”
호들갑을 떠는 아리엘을 무시하며.
은하는 해명을 바라는 조아라에게 떨떠름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분명 알이 부화하는 것을 고대하고 있기는 했으나.
설마 이렇게 뜬금없이 부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도 잘 태어났네.
피닉스의 환수가 맞기는 맞아.
은하는 그의 손바닥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떨어진 알 조각을 쪼아먹는 아기 새를 관찰했다.
마치 불씨를 휘감고 있는 것 같은, 온몸이 새빨간 새.
겨우 손바닥 만한 크기에 불과한 새는 틀림없이 제3위계 몬스터 피닉스의 영향을 받은 환수였다.
“근데 얘 지금 뭐하는 거야?”
“알에는 영양성분이 들어 있거든. 그래서 알 조각을 먹고 있는 거야.”
연신 알을 쪼아먹는 환수를 보며.
조아라가 호기심을 표했다.
이내 은하는 한쪽 무릎을 꿇고서는 환수로부터 먼발치에 떨어져 있던 알 조각을 하나 주웠다.
그것을 환수에게 가져다주었다.
“삐삐? 빠빠!”
“오, 주니까 먹네?” “나도 줘볼래!”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아기 새.
이윽고 환수는 날개를 활짝 펴서는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고는 은하의 손에서 알 조각을 잽싸게 낚아챘다.
일련의 과정을 본 아라와 아리엘이 작게 탄성했다.
그녀들 역시 먹이를 주고 싶었는지 은하를 따라했다.
아기 새는 경계심을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이 주는 알을 받아먹었고.
“어이구, 착해라…. 엄마가 주니까 맛있어?”
“삐삐!”
“그래, 엄마가 하나 더 줄게?”
“네가 왜 엄마야?” “따지고 보면 이 애가 나 때문에 태어난 거니까 내가 엄마지!” “허, 참…. 그럼 난 아빠고?”
“에헤이, 그런 당연한 걸 묻고 그래? 노은하 네가 아빠가 아니라면 나 혼자서 낳은 거게?” “그놈의 상황극….”
마치 어머니처럼.
아리엘이 환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환수는 더 쓰다듬어달라는 것처럼 그녀에게 몸을 비빈다.
은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이리 와봐.”
“뿌뿌뿌?”
마침내 환수가 알 조각을 다 먹고.
은하는 환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 사람 사이를 빙글빙글 돌던 환수가 조그마한 발을 탁 멈췄다.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앙증맞은 모습을 보인 아기 새가 은하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아직 패스는 안 이어졌나….”
환수에게 마나를 흘려보내고는.
은하는 아쉬워하며 혀를 찼다.
환수는 반갑다는 듯이 그의 마나를 받아들였으나.
정작 은하는 환수로부터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날 주인…. 아니, 부모로 여기는 모양이기는 한데….
아직 어려서 그런 건가?
인간처럼 사고할 줄 아는 환수.
인간은 환수와 계약을 맺는 것으로 환수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은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서 환수에게 체내 마나를 보냈건만.
정작 새는 맛있게 받아먹기만 하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환수와 계약을 맺은 사람은 패스가 이어지는 감각을 경험한다 했건만.
은하는 무엇도 느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아직 알에서 막 부화한 녀석이니까 조금만 기다려봐야지.
다소 아쉽기는 했으나.
은하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어차피 아기 새가 자신의 마나를 받아들인 점에서 계약을 하는 것은 정해진 일이었다.
“삐이익.” “어, 뭐야. 얘 지금 트림한 거야? 트림도 참 귀엽게 하네. 귀여워.”
한편, 누가 피닉스의 영향을 받은 환수가 아니랄까봐.
은하의 체내 마나를 받아들이고서 배가 꽉 찼던 것인지.
아기 새가 별안간 트림을 했다.
꺼억 하고 불씨를 토한 것이다.
그러고는 주저앉았다.
“에구, 우리 불닭이. 피곤해요?”
“삑.”
바닥에 벌렁 드러눕는 아기 새.
아리엘은 뭐가 그리도 좋은 것인지 흐뭇한 얼굴로 아기 새의 배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아기 새가 날개 한짝을 움직였다.
만지지 말라는 듯한 동작이었다.
“응? 만지지 말라고? 그래, 알았어. 엄마가 앞으로는 우리 불닭이 배는 안 만질게?” “혼자서 잘 논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불닭아, 아빠는 맨날 저래. 말투가 꼭 시비를 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빠라는 걸 알아주렴.”
“허….” “뿌뿌.”
아기 새가 하품을 한다.
그러자 자장가를 부르는 아리엘.
그는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
조아라는 옆에서 작게 웃고 있고.
“자장, 자장, 우리 불닭이.” “근데 불닭이는 뭐야?” “뭐긴. 우리 애 이름이지.” “이름이 불닭이라고?”
“마침 털이 불 같이 생겼으니까 딱 어울리는 이름 아니야?” “너 얘가 어떤 몬스터를 베이스로 삼고 있는지 알아?” “수원 왕 불닭이?” “…….”
“그리고 저번에 수원 왕갈비치킨 한 번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더라!”
“…왜. 키워서 잡아먹으려고?”
“떽! 애 있는 데서 그런 소리 하면 어떡해! 불닭아, 은하 아빠가 방금 말한 거는 무시해. 들으면 안 되는 나쁜 소리야.” “…….”
아주 어머니가 다 됐다.
그러고 멋대로 이름도 지었다.
제3위계 몬스터 피닉스가 들으면 펄펄 날뛸 이름을.
은하는 이제는 스르륵 눈을 감는 아기 새를 안아 올리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불닭이는 무슨…. 그 이름으로는 안 할 거야.” “왜애. 불닭이가 어때서. 뿌뿌.”
“불닭이 따라하…, 아니, 환수처럼 따라하지 마라.” “흥, 이미 은하 너도 입에 붙었네! 불닭아, 이름 마음에 들지?” “삐삐삐 빠삐삐 뿌뿌뿌.”
“거 봐. 마음에 든다잖아.”
“그게 마음에 든다는 소리냐….”
졸린 기색을 보이며 우는 아기 새.
투정을 부리듯 몸을 뒤척이던 새가 돌연 그녀의 품에서 벗어났다.
나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않았을 테건만.
환수가 날개를 퍼덕거리자 조그만 불씨가 흩날렸다.
“오, 아빠 머리가 좋은가봐?”
“아빠는 무슨…. 그냥 날 주인으로 알아보는 거야.”
마치 부모라는 걸 알고 있는 듯.
아기 새는 은하의 머리 위로 날아갔다.
정수리 위에서 자리를 잡은 환수는 그대로 몸을 웅크렸다.
잠시 후, 환수가 새근거리는 소리를 냈다.
☆
그날, 저녁을 먹자마자.
조아라의 파티는 곧바로 지하 4층 공략을 하러 짐을 챙겼다.
그녀가 출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은하는 곧장 그녀를 찾았다.
“아, 뭐 하러 나왔어?”
“너 배웅하러 나왔지.”
“센스 있네. 고마워.”
은하의 파티를 제외하고.
온천지대에 남아 있는 파티가 전부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들 중에 파티원들에게 지시하는 온태양도 있었다.
은하는 가방을 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정말 괜찮겠어? 안 아파?”
“온천 효과가 있긴 있나 봐. 아까보다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그건 진통제 먹어서 그래.”
“아무튼. 붓기도 많이 가라앉아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봐, 이제는 말짱히 걸을 수도 있잖아. 뛰는 거야 힘들겠지만….”
“그럼 다행이고.”
은하의 앞에서 가볍게 걸어 보이는 조아라.
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것과 다르게 걷는 모습이 영 어색했다.
은하는 내심 눈살을 찌푸렸다.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들면 우리 파티에 들어올래?”
“어?”
“그 상태로 공략하는 건 힘들 텐데 그냥 우리 파티에 들어오라고.”
“…….”
“성적 걱정은 하지 말고. 나 몰라? 지금 늦장을 부리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움직이면 던전 공략하는 거는 일도 아니야.” “알지, 네 실력. 내가 왜 모르겠어. 그래도 음…, 역시 아니야.”
“왜?” “너한테 한 번 의지하면 앞으로도 계속 의지하게 될 것 같으니까.”
“…….”
“네가 날 걱정해줘서 고맙긴 한데, 나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야. 나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어.”
은하는 아라에게 파티를 권유했다.
순간 멈칫한 아라는 살포시 웃고는 고개를 저었다.
은하는 그녀의 의견을 확인하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그래,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렇다고 무리하지 말고.”
“어허! 그렇게 너무 나 걱정해주면 진짜 오해할지 모른다? 너 설마 날 좋아하는 건 아니지?”
“응, 얼른 가.”
“치, 농담도 못 받아줘요….”
“다음부터는 발 깨끗이 닦고.”
“너이씨! 죽을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남아 있는 파티들을 지휘하게 된 온태양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학생들이 단체로 움직인다.
조아라도 행렬에 편승한다.
“아무튼, 나 가볼게. 나중에 봐!” “그래, 나중에 봐.”
“불닭이도 엄마 나중에 보자!?”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파티원 한 명의 부축을 받으면서 온천지대를 떠나는 조아라.
은하의 머리 위에서 둥지를 틀은 아기 새가 애잔하게 울어댔다.
은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도 엄마 행세냐….”
생김새가 귀여워서 그런지.
조아라와 아리엘을 제외하고서도.
아기 새, 불닭이는 여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
아카데미 던전 4일차 늦은 밤.
호시미야 카에데는 조용히 은하와 아리엘이 잠을 자는지 확인했다.
좋아.
파티원들이 잠을 자는 걸 살피고.
그녀는 수건 한 장을 챙긴 채로 온천을 찾았다.
“후우….”
천국이 따로 없다.
그동안 아리엘에게 시달린 나머지 제대로 온천도 즐기지 못했다.
그녀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온천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넓은 욕탕을 혼자 사용하는 것만큼 기분이 좋은 일도 없었다.
바로 그때.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응?”
분명 자고 있었을 불닭이가.
어느새 여탕 안에 들어와 있었다.
카에데는 지금 뭘 하고 있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불닭이를 돌아보았다.
“너도 들어올래?”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호기심을 보이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녀가 키득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불닭이가 주저하지도 않고 온천에 풍덩 뛰어들었다.
불닭이가 둥둥 떠다닌다.
“삐삐! 빠빠!”
열심히 물장구를 치면서.
카에데에게 다가오는 불닭이.
그녀는 물에 젖은 손길로 붉닭이를 만졌다.
그녀의 손길이 좋은 건지 불닭이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그녀의 품속에 들어온다.
“귀여워….”
귀엽다.
너무 귀엽다.
낮에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녁에는 은하와 아리엘의 눈치가 보인 탓에 불닭이를 무시하고 있던 카에데.
그녀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는 연신 불닭이를 귀여워했다.
그러다 불닭이가 자신을 쳐다보게 하고 나서는─.
“─엄마, 해봐.”
“빠빠?”
“엄, 마.”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아니야. 엄마.”
“빠빠!” “엄, 마.”
“뿌뿌뿌뿌….”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무척 살가운 목소리로.
그날, 카에데는 불닭이를 원 없이 만졌다고 한다.
☆
아카데미 던전 5일차.
은하의 파티는 아침을 먹은 뒤에 던전 4층 공략을 시작했다.
“카에데. 주변에 몬스터는?” “지금 처리한 한 마리가 전부야. 근처에는 없어.” “희한하네….” “왜, 왜, 왜, 뭐가뭐가?”
“삐, 삐, 삐, 뿌삐뿌삐?”
“아니, 그냥…. 생각보다 몬스터가 보이지 않아서.”
제7위계 몬스터 한 마리를 토벌한 은하는 호시미야 카에데에게 탐색을 부탁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감지망을 전개해 근처에 숨어 있을 몬스터를 찾았다.
하지만 감지망에 걸려드는 반응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이상해. 뭔가 이상해….
지하 4층인데도 몬스터가 이렇게 없다고?
아리엘이 불닭이와 노는 가운데.
은하는 생각에 잠겼다.
지하 4층에 내려오고 나서 시간이 꽤나 지났건만.
그동안 마주친 몬스터는 손가락에 꼽을 만했다.
“적으면 좋은 거 아니야? 왜 겨우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불닭아, 아빠 참 이상하지?” “삐삐삐!”
“여기 지하 4층이야. 던전 최심부 바로 위에 있는 층이라고. 그런데도 몬스터가 없다는 게 말이 돼?”
“먼저 지나간 애들이 다 해치웠나 보지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별 거 아니란 듯이 말하는 아리엘.
은하는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의 말대로 먼저 지나간 파티가 지하 4층에 서식하고 있을 몬스터를 토벌했을 수도 있었다.
허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몬스터가 없으면 없는 만큼 다시 몬스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던전의 생리야.
그런데 몬스터가 출몰하는 기미가 아예 보이지 않고 있어.
무엇보다도 던전이 조용하다.
멀리서도 들려오는 소리가 없었다.
던전치고 부자연스러운 상황.
은하는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노은하!” “알고 있어.”
아주 빠른 속도로.
전방에서 무언가가 날아오고 있다.
그는 카에데의 외침을 듣기도 전에 칼날에 마나를 씌웠다.
그리고 얼마 뒤─.
─온다.
공기를 진동시키는 듯한 소리.
이윽고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벌목형 몬스터.
호시미야 카에데가 냉큼 활시위를 당겼다.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여러 갈래로 나뉘면서 몬스터들을 공격했다.
두 마리가 날개가 찢어져 지면에 곤두박질치고.
마나 크래셔
나머지 세 마리가 공격을 견뎌내고 돌진해왔다.
그때까지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던 그가 눈발을 기는 겨울을 휘둘렀다.
칼날을 덧씌운 마나가 확장돼서는 채찍처럼 휘었다.
세 마리의 몬스터가 반으로 찢기며 소멸한다.
“내가 알기로 지하 4층에는 이런 몬스터들이 나오지 않는데?”
불닭이가 쪼르르 달려가서는 바닥에 떨어진 마석을 물어온다.
불닭이로부터 마석을 챙긴 은하는 바로 조금 전에 쓰러뜨린 몬스터를 떠올렸다.
지하 4층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몬스터였다.
뭐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던전이 또 변모한 건가?
그럴 리는 없을 텐데….
무언가 불안하다.
찜찜한 기분이 기어오른다.
아무래도 조금 전에 죽인 몬스터를 자세히 확인해봐야겠다.
다행히 저 앞에 카에데가 떨어뜨린 몬스터가 있었다.
한 마리는 그녀가 숨을 끊어놨고, 아직 한 마리는 숨이 붙어 있었다.
은하는 남아 있는 녀석을 죽이려는 그녀를 제지하며 앞으로 나섰다.
푸슉
시리게 피는 겨울을 녀석의 복부에 찔러넣었다.
놈이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악을 해댄다.
하지만 그가 눈발을 기는 겨울로 손발을 모두 잘라내자 움직임이 뚝 멈췄다.
몬스터의 정체를 살핀 은하는─.
“─이거 금봉 아니야?”
제7위계 몬스터 금봉(擒蜂).
일명, 적을 사로잡는 몬스터였다.
은하는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지금 던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이 녀석이 왜 여기에 있어?
금봉은 군집을 이루는 몬스터다.
놈들은 집단으로 행동하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존재를 잡아들인다.
그게 인간이든, 몬스터든.
그리고 녀석들은 사로잡은 존재를 자신의 군집으로 옮긴다.
“─아무래도 밑에서 뭔가 터진 것 같다. 속도 좀 내야겠는데?”
군집을 이룬다는 의미는.
군집을 이루는 개체 간의 위계가 확실하게 잡혀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군집을 통솔하는 존재 또한 존재한다는 뜻이었고.
다시 말해─.
─보스 몬스터에 준하는 무언가가 탄생한 게 틀림없어.
이 던전 어딘가에.
아니, 아마도 최심부에.
고위계 몬스터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못해도 제5위계 이상은 되는 놈이.
은하는 헛웃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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