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549
몇 번의 탈주가 실패로 끝이 나고.
‘그’는 일단 탈주를 포기했다.
빛도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당장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정말 굴뚝 같았지만.
아직 ‘그’의 힘으로는 주변에 있는 슬레이어들의 합공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안 됐지만 나한테는 소용없어. 나는, 이제 꿈을 꾸지 않거든.’
‘…대체…, 어떻게….’
‘그야 이제는 현실에 더 만족하고 있으니까. 그런 내가 꿈을 꿔야 할 이유가 있을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하는, 신인류 프로젝트를 만든 장본인.
‘그분’이라고 불리는 작자는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잠자코 말을 들으며 천천히 힘을 키울 생각이었다.
또한─.
─귀찮다.
실험이 계속되면서.
‘그’의 몸 안에는 심장의 원주인의 영혼이 들어왔고.
점점 영혼의 수가 늘어나게 되면서 그것들은 ‘그’라는 총체적 인격체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영혼들 간의 의견이 번번이 엇갈렸고.
결과적으로 ‘그’의 성격은 게으르고 나태하게 되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이대로 힘이나 비축하면서 편안히 잠이나 자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가 했는데─.
─바일런트 베놈
‘그’는 옅은 잠에 빠져 있었다.
따라서 잠을 자고 있는 한편으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또한 인지하고 있었다.
키링
어느 날, 갑자기.
현실에서 들이닥친 공격.
꿈속을 헤매고 있던 ‘그’는 신변의 위험을 느꼈다.
그 즉시 각성해, 닥쳐드는 마법을 막아낸다.
“─좋은 꿈을 꾸다 말았군.”
‘그’는, 벨페고르는 투덜거렸다.
☆
감시 카메라 문제를 해결하고.
이십오는 그대로 곧장 브루노가 있을 제1 바이오 센터로 향했다.
그에게 은밀히 움직이는 브루노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었다.
기프트 .
마나의 특성을 추적하는 기프트.
“─아, 뭐야. 이런 곳에 있었어요?”
“흠….”
“그래도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늦게 왔으면 아저씨 혼자 공을 다 가져갔을 뻔했네. 헤헤.” “나는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다.”
“어라? 그럼 전부 저한테 몰아주면 어때요? 혼자서 다 했다고 뻥 쳐서, 주인님한테 칭찬이나 왕창 받게.”
“…….” “에이, 그건 또 싫구나.” “말.”
“네?” “시끄럽다.”
“쳇, 내가 말을 했으면 대체 얼마나 말을 했다고….”
“입.”
“넵.”
기척을 지울 수 있는 어베니어즈 클로크를 가진 이십오와 달리.
브루노는 독자적으로 건물 내부로 침입을 해야 했다.
그런데 제2 바이오 센터의 경비를 맡고 있는 플레이어들의 눈을 피해 움직여야 했다.
그러다 보니 움직임은 더뎌질 수밖에 없었고.
그는 목표한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이십오에게 따라잡히고 말았다.
“─마침 잘됐군.”
“네? 뭐가요?”
“네가 한 놈을 잡아라. 저 두 명은 내가 잡을 테니.”
한편으로는 다행인 일이기도 했다.
제1 바이오 센터 연구소장의 방은 10층에 위치하고 있었고.
계단을 통해 8층으로 올라온 그는 9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세 명의 플레이어들을 상대해야 했다.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각기 다른 거리에 떨어진 세 사람을 동시에 상대할 수는 없었다는 것.
한 사람을 잡는 순간, 다른 사람이 건물의 경비를 서는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전파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마침 이십오가 온 것이다.
“아저씨. 그냥 엘리베이터로 가면 안 되는 거예요? 저치들, 딱 보니까 기습을 당해줄 놈들이 아닌데.”
“그랬다가는 동네방네 우리 존재를 퍼뜨릴 일이라도 있나.”
“하…, 오케이.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구를 맡으면 되는 데요?” “제일 앞쪽에 있는 남자. 나머지 두 사람은 내가 맡겠다.”
“뭐, 힘 약한 저는 한 명을 맡고, 힘 센 아저씨가 두 명을 맡는 것은 좋아요. 그런데 저기 맨 끝에 있는 여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 정말 상대할 수 있는 거예요?” “…….”
“뭐야. 날 왜 빤히 쳐다본데.”
“…….”
“알았어요. 아저씨가 할 수 있다 믿습니다, 믿는다고요. 누가 아저씨 실력을 모를까봐. 오케이.”
서로 작전을 상의하고.
두 사람은 타이밍에 맞춰 동시에 뛰쳐나가기로 다짐했다.
이십오가 마법으로 제일 앞에 있는 사람과 그 뒤에 있는 사람의 발을 묶는 마법을 전개하고.
브루노가 쏜살같이 뛰어가 맨 뒤에 위치한 사람을 쓰러뜨리기로.
“좋아요. 셋 세면 나가는 겁니다.”
“흠.” “하나.”
“…둘.”
서로 하나씩 카운트를 주고받고.
마침내 카운트가 3이 되는 그때.
두 사람은 모퉁이 너머로 재빨리 뛰쳐나갔다.
이십오는 준비해두고 있던 마법을 풀어헤쳤다.
“─뭐, 뭐야!?”
“…큭…! 발이 안 움직여….”
두 사람이 마법에 속박당하고.
브루노는 돌바닥을 쿵쿵 울리면서 복도 끝으로 달려나갔다.
플레이어는 어둠 속에서 웬 덩치가 산만한 존재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역시도 이십오가 준비한 마법에 의해 소음은 흩어졌고─.
─Bestia feroce III
맹수 III
뿔이 돋아 있는 건틀렛.
공기와 마찰을 일으킨 건틀렛은 곧 불길에 휩싸였다.
성난 맹수와도 같은 주먹은 그대로 플레이어에게 직격했다.
단 한 방에, 플레이어는 기절했다.
“…어마무시해라. 주먹이 아주 그냥 흉기야, 흉기.”
이십오는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속박을 당한 플레이어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그사이 브루노가 나머지 플레이어를 처리하러 돌아왔다.
이미 플레이어는 주먹에 맞은 즉시 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기절한 동료를 보고 겁을 먹고 있었다.
저항은 없었고.
“어억….”
아이언 클로.
브루노는 곰 같은 손으로 남자를 기절시켰다.
“8층은 이것으로 대강 정리했으니, 얼른 9층으로 올라가죠.” “흠.”
“이놈들은 어디 방 안에 가두고.”
9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확보했다.
그들이 기절한 플레이어들을 두고 떠나려는 그때.
“”──!!””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근원지로부터 파문처럼 퍼져나간 마나의 파장이 전해졌다.
“”…….””
너무나 강력한 파장.
그들은 창가로 다가가 파장이 퍼진 근원지를 찾았다.
창가에 비치는 건물은 하나였다.
제2 바이오 센터.
노은하가 간 곳이다.
“허…, 이건 대체…. 아저씨. 제가 이거 잘못 느낀 거 아니죠?”
“흠.”
저만치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도, 파장의 세기는 심상치 않았다.
한순간에 지나지 않기는 했지만.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감지했다.
“아무래도 저기서 무슨 난리라도 난 것 같은데….” “흐음….”
이십오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브루노 역시 어두운 얼굴을 하고는 생각에 잠겼다.
바로 조금 전에 느낀 마나가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면─.
“─이건 주인님 혼자 어찌할 만한 상대가 아닐 텐데….”
“…….”
“아니, 그리고 대체 저 연구소에서 뭘 만들고 있었던 거야? 뭘 만들면 제4위계 몬스터는 가뿐히 넘길 듯한 녀석을 만든 거지?”
“흠….” “아저씨, 우리가 도우러 가야 하지 않겠어요?”
떠벌떠벌 말하는 이십오.
반면 브루노는 입을 다물었다.
이십오는 그의 반응이 너무 답답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대로 하던 일을 한다.”
“네? 아니, 왜요?”
브루노가 입을 열었다.
이십오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는 눈치였다.
“은하가 바라는 건 우리가 구하러 가는 게 아닐 테니까.”
“…….”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또─.”
“또 뭐요?”
“플레이어들이 움직이고 있다.” “……!”
그 말을 마친 즉시.
브루노는 우악스럽게 이십오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제일 가까이에 있던 방에 몸을 숨겼다.
잠시 후, 위층에서 플레이어들이 걸음 소리를 내며 내려왔다.
“”…….””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8층에서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한 플레이어들도 분주하게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는 듯했다.
그들이 향하는 방향은 단 하나.
바로 조금 전, 거대한 파장이 퍼진 제2 바이오 센터였다.
“경비가 흐트러졌다. 그러니….”
“우리가 그 틈을 노려 연구 자료와 장부를 훔쳐오자는 거군요.” “흠.”
“그리고 챙길 것을 챙긴 다음에는, 주인님을 구하러 가자는 거고.”
“흠.”
“하긴, 당장 구하러 가는 것보다 나중에 놈들을 기습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기는 하겠네요. 무엇보다…, 주인님이 힘들어하는 타이밍에 가야 우리한테 고마워할 거 아니에요.”
“…알았으면 그만 가자.”
“예압.”
무언가 말하고 싶은 눈치였으나.
브루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
욕이라도 하고 싶다.
대체, 왜.
잠이나 마저 잘 것이지 왜 갑자기 깨어나고 난리야?
바일런트 베놈을 사용한 그 순간.
유리관 속에 잠들어 있던 마인은 눈을 떴고, 은하는 마인이 전개한 마법을 맞고 뒤로 날아가야 했다.
마인이 만들어낸 방벽을 염두에 둔 공격이 아니었다지만.
은하의 마법은 벨페고르에게 아무 타격도 주지 못했다.
그사이─.
─탁
파직
아주 사뿐하게.
벨페고르가 바닥에 착지했다.
유리를 밟는 소리가 났다.
유리가 으깨졌다.
하지만 은하나 벨페고르는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직 마주하고 있는 상대를 바라보기만 했을 뿐.
“─너냐, 날 깨운 놈이.” “…….”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인인지 성별을 알 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
그러나 정작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말투에는 연륜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것이 벨페고르의 특징이었다.
신인류 프로젝트의 결과로 인하여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영혼으로 하나의 인격체를 구성하는 존재.
인간의 그릇을 벗어난 마인이었다.
아니, 아직은 반마(半魔)였다.
그것을 알기에─.
─우보
마나 크래셔
벨페고르가 상황을 파악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
은하는 즉각 내달렸다.
한 걸음을 내딛으며, 벨페고르의 시야가 닿지 않는 방면에 착지.
자세를 낮춘 상태로 착지한 그는 푸르게 물든 검신을 휘둘렀다.
키이잉
하지만 시리게 피는 겨울의 칼날은 녀석에게 닿지 못했다.
녀석의 목에 닿기 직전에 전개된 보호마법.
그것이 은하의 마법을 빨아들였다.
녀석은 가벼이 하품을 하며─.
“─말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구나.” “……!”
“뭐, 좋아. 나도 마침 귀찮았는데 네놈이랑 대화나 주고받을 생각은 없었으니까.”
“…큭…!”
마치 졸립다는 어조로 중얼거리는 벨페고르.
그가 귀찮다는 듯 손을 휘두르자, 은하는 마치 파도에 휩쓸린 것처럼 뒤로 날아갔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컥…!!”
“일단 단잠을 깨운 대가는 톡톡히 받으마. 네놈이 누구인지 묻는 건, 그때 가서 알아도 되겠지.”
은하가 날아가는 방향을 유추해, 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 벨페고르.
그가 하품을 하며 반대쪽 손으로 내리치는 동작을 취했고.
마치 중력에 짓눌린 것처럼.
은하는 보이지 않는 중압감에 의해 공중에서 바닥으로 처박혔다.
“흠…. 오늘따라 주변이 조용한데, 이게 다 네 짓이냐?”
일대가 순간 짓눌린 것으로 인해.
유리관이 쨍그랑 하며 깨져나가고, 안에 있던 내용물이 쏟아졌다.
그 위로 기계장치가 넘어졌고.
그것들이 죄다 은하가 파묻힌 곳에 깔려버렸다.
“이곳에서 나가는 때를 기다리고 있기는 했다만…. 예상보다 빨랐네. 마침 ‘그 녀석’도 없는 것 같으니…, 나가려면 지금밖에 없겠군. 젠장…, 나가는 것도 일이겠어. 귀찮아.”
한편 벨페고르는 노은하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름모를 기계장치에 앉아, 감지망을 전개하여 연구소 주변을 탐색하기만 했다.
바로 그때─.
─플래티나 크로스
섬광이 번쩍였다.
처음에는 작은 점으로만 생각되던 빛이 날아오면서 십자가로 퍼졌다.
“──!!”
벨페고르의 관점에서는 터럭만큼이나 작은 마나였다.
그래서 귀찮아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건만.
사출된 마법은 무시할 수가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콰르르륵!
백금색의 섬광이 대기 중의 마나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덮쳐든다.
벨페고르는 처음으로 고통에 겨운 소리를 내며 손에 힘을 실었다.
“…너…. 뭐하는 녀석이냐.”
다행히 마법의 궤도는 어긋났고.
벨페고르는 다소 부상을 입었지만 마법을 쳐낼 수 있었다.
물론 그로 인해 연구소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지만.
“─왜. 나하고는 말할 생각조차도 없다면서?”
그리고 잔해더미 속에서.
노은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히죽 웃었다.
─플래티나 크로스
그의 칼날은 진즉 백금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은하는 시리게 피는 겨울을 물들인 마법을 녀석을 향해 내리그었다.
쿠콰아아앙!
철로 된 지면을 갈라내며.
백금색의 섬광이 놈에게 정통으로 날아든다.
급기야 놈은─.
“─생각이 바뀌었다.”
본체를 끄집어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표현일까.
그의 심장에서 스멀스멀 피어난, 붉은색 마나.
그것들이 녀석의 몸을 보호하면서 반신(半身)형의 무언가를 형성했다.
“그냥 그대로 쥐 죽은 듯 있었다면 잠자코 모른 척해줄 생각이었는데, 그럴 생각이 싹 사라졌다.”
거대한 산양의 뿔을 한 거인.
그것이 두 팔을 교차시키며 은하의 마법을 막아냈다.
치이이익
팔이 움푹 팼다.
그러나 마나로 이루어진 몸은 금세 상처를 회복시켰다.
“귀찮더라도 계속 성가시게 구는 놈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지. 네놈이 뭐하는 놈인지 알아내주마.”
“알아낼 수나 있게?”
은하는 곧장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시리게 피는 겨울을 칼집에 넣고, 눈발을 기는 겨울을 뽑아든다.
눈발을 기는 겨울
마나 드레인
거인의 팔이 움직인다.
그만 움츠러들 것 같은 위압감.
그럼에도 은하는 발에 힘을 주고 달려나가 검을 내리쳤다.
마나로 이루어진, 결코 물질이라 부를 수 없는 몸이었으나.
거인은 방벽을 두르기라도 한 듯, 두 팔로 검격을 막아냈다.
칼날은 거인의 팔에 닿지 않았고, 두 팔 앞에서 보이지 않는 반발력과 씨름했다.
쉬이이익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새하얀 검신은 붉은 마나를 흡수해 배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칼날 표면에 떠오른 뱀이 포악하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고.
동시에 은하는 마나를 흡수했다.
이거나 먹어라.
이윽고 한계치까지 마나를 흡수한 눈발을 기는 겨울.
은하는 거인의 팔처럼 붉게 변한 검을 내리치려고 했다.
바로 그때.
“─알아내지 못할 것도 없지.”
“뭐?”
반투명한 거인의 몸속에서.
벨페고르가 별 거 아니란 얼굴로 하품을 해댔다.
그러고는 말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별 거 아니란 투로.
“─너는 이미 잠들어 있다. 단지 네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
벨페고르의 눈이 번뜩였다.
마법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기운이 그의 시선을 마주친 은하의 정신을 흔들었다.
쿵쿵
머리가 지끈거리고.
시야가 흔들린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스르륵 눈이 감기려 한다.
그러나 졸음이 쏟아지기 직전─.
─쿵쿵쿵
소리가 들렸다.
소리는 가슴에서부터 울렸다.
심장 박동.
심장이 맹렬하게 펌프질을 하면서 그의 정신을 각성시켰다.
기프트
거짓말처럼.
저항할 수 없을 것 같던 졸음이 싸그리 사라졌다.
그리고 은하는─.
─눈발을 기는 겨울
흐트러지던 마법을 갈무리하며.
밖으로 나가고 싶어 성화였던 뱀을 풀어헤쳤다.
쿠오오오오!!
리라이프 플레이어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