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565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어떤 상태도 완치시킬 것이란, 마치 전설 속에나 존재할 법한 비약 엘릭서.
앨리스그룹의 회장 정석훈이 그날 세상에 공개한 엘릭서라는 이름의 비약은 사람들을 흥분케 했다.
“그런 약이 있었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정석훈 회장님께서 개발하셨다고 하잖아. 그럼 그렇다고 들을 것이지, 뭘 의심하고 그래?” “어쭈? 이 자식은 언제는 재벌가는 다 똑같다느니 씨부렁거렸으면서, 이제 와서 ‘님’ 자를 붙이네?”
“야, 정석훈 회장님한테는 ‘님’ 자를 붙여도 되는 거 아니야? 그럴 만한 업적을 남기셨는데!!”
앨리스 제약을 중심으로 그룹 내의 모든 계열사들의 주가는 그날 이후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앨리스’라는 이름만 붙어 있다면, 앨리스그룹의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상승세를 보이는 일까지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은 열광했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이 갈구했다는 불로불사의 영약, 엘릭서!
물론, 진정한 의미에서 불로불사와 거리가 멀기는 했으나.
인간이 목숨에 직결되는 모든 병과 상처를 극복할 수가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게 불로불사의 약이 아니면 대체 무어란 말이겠는가.
“다리가 없는 사람도 그걸 마시면 새 다리가 돋아난다며?”
“그게 대체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되는 거지? 너무 말이 안 되는데….”
“엘
릭서의 재료가 되는 것 중에는 인간의 유전적 정보를 복사해내는 꽃이 있다나 봐. 그걸 기초로 해서, 다른 재료들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복용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신체를 만들어준다고 하더라.”
“와, 대박. 진짜 숨만 붙어 있으면 다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의학계가 지금 발칵 뒤집어졌다는 거지.” “마법이 못하는 게 없는 세상인데, 그런 게 있을 수 있냐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혹시 사기는 아니겠지? 왜, 그…. 예전에도 배아줄기 세포를 가지고 사기를 쳤던 박사 있었잖아.” “정석훈 회장님이 직접 발표했는데 설마 그러겠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영원 신약이 자행한 인체실험으로 정재계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정석훈이 엘릭서의 존재를 세상에 공개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빠르게 지난 일을 잊어갔다.
더군다나─.
“─정석훈 회장님만큼 이 시대에 선의를 행하는 기업가는 없을 거야! 세상에 그런 포션을 제조하는 법을 무료로 공개하겠다니! 사람이 그리 욕심이 없을 수 있지?” “나 같으면 자기 혼자 독식하거나, 다른 그룹에게 라이센스를 팔아서 그룹의 이익을 얻으려 했을 텐데…. 진짜 선인은 선인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 덕분에 우리가 세상 살아가는 맛이 있는 것 아니겠어?”
“참경영인이시지. 다른 정재계의 사람들도 정석훈 회장님을 본받아야 해.”
앨리스그룹의 회장 정석훈이 그날 엘릭서의 제조법을 세상에 무료로 공개하기까지 했으니.
사람들이 앨리스그룹을 추켜세우며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앨리스그룹이 마음만 먹었더라면 엘릭서의 존재를 감추는 것은 물론, 제조법을 독점할 수도 있었으리라.
이 나라를 앨리스그룹의 제국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했을 터.
하지만 정석훈은 사람을 살리는데 돈이 오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그래서 엘릭서 재료가 뭔데? 야, 우리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정화의 별, 귀문밀화, 눈꽃요정의 정수, 은랑화가 주된 재료라는데? 나머지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것들이 문제라더라.” “정화의 별? 처음 들어보는 건데 그게 뭐지? 귀문밀화는 들어봤는데 다른 것들은 들어본 적도 없다, 야.”
“앨리스 제약 홈페이지게 들어가면 각 재료가 어떻게 생겼고, 어떠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아주 자세히 써져 있다더라.”
“헐…, 그런 것까지 공개한 거야? 대박이네.”
물론, 정석훈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엘릭서를 제조하는 방법을 세상에 무료로 공개하는 수밖에 없었다.
엘릭서의 주된 재료들이 하나같이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으니까.
애초 독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재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에 앨리스그룹은 명목상의 특허만 받기로 하고 엘릭서에 대한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아! 나 이 꽃 언제 한 번 본 것 같은데? 우리 그때 사냥 갔던 데서 본 것 같지 않아?”
“어? 어디야? 지금 당장 가자!” “귀문밀화는 귀문지대에서 만들면 확률적으로 얻을 수 있는 거니까…. 문제는 눈꽃요정의 정수랑 은랑화 이걸 어떻게 구하냐는 건데….”
“눈꽃요정의 정수도 사실 노오력만 있다면야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야. 마나 청정지대에서 죽치다 기다리면 언젠가 눈꽃요정들이 나타나겠지.”
“눈꽃요정의 정수를 담는데 필요한 병은 어떻게 하고? 거기에 쓰이는 재료는 뭐 쉽게 구할 수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은랑화야. 이거는 자생환경이 나와 있지 않아. 이걸 대체 어디서 구하지?”
“야…. 너만 들어야 한다. 듣자하니 시리우스그룹에서 최근에 은랑화를 재배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다더라.” “”””엥?””””
“은랑화에 ‘은랑’이 어떤 뜻이겠어? 시리우스그룹의 상징이 은랑이란 거 몰라서 그래? 거기 그룹을 상징하는 꽃이 은랑화라잖아!”
엘릭서의 제조법이 퍼져 나가고.
플레이어들은 그날부로 엘릭서의 재료를 찾기 위해 착수했다.
바야흐로 시대는 그때를 기점으로 이후 제2의 개척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의정부! 어쩌면 의정부에 있을지 모를 일이야!”
“의정부 위쪽에 대체 뭐가 있을지 모르는 게 많기는 하지.”
“거기가 노다지이기는 노다지인데. 선녀정부에서 의정부를 개척한다는 소리는 없겠지?”
“몇 년 전에 그렇게 피를 봤는데 설마 의정부를 개척하겠다는 말을 꺼내겠어?” “혹시 모르는 일이지. 거기에 정말 엘릭서의 재료가 있다면, 정부에서 다시 칼을 뽑을지 모르는 일이지.” “에이, 그랬다가 선녀님도 이번에 대국민 사과로는 끝나지 않을 텐데.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수가 있어.” “모 아니면 도인 셈이지. 만약에 성공이라도 해봐. 그럼 반대상황이 벌어지는 거야.” “”””…….””””
일각에서는 흥분한 사람들이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의정부 탈환전에 대한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은─.
“─그런데 엘릭서를 만들어서 결국 누구한테 쓴 거래?”
“그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밝히지 못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논문에도 ‘E군’이라고 적힐 거래.” “아, 엘릭서를 사용한 결과에 대한 논문? 하긴, 필요하기는 하지. 일단 엘릭서의 효과는 이론상에 불과한 거니까.” “근데 뭐…, 증명된 거나 다름없지. E군은 마나고갈증 중에서도 완치가 가장 어려울 거라던 병에 걸렸다고 했으니까.” “치료된 거야?”
“완치됐다고 하대.”
“그래서 E군이 누구인데?”
“몰라, 아무도 몰라.” “나는 아는데.”
“뭐? 누군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루미너스그룹의 직계라고 하던데….”
“뭐, 그룹 직계라고 하면 엘릭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지. 그게 아마 부르는 게 값일 텐데 그 값을 누가 감당하겠어….”
“어라? 이상하다. 나도 듣기로는 어디 그룹 사람이라 듣기는 했는데 루미너스그룹이란 건 못 들었는데.”
“나는 다른 그룹이라고 들었어.”
“아니야. 예전에 은퇴한 배우랬어. 그거 마시고 젊어졌다더라. 있잖아, 옛날에 영화에서 “A secret makes a woman woman.”라고 말한 배우! 그 사람이 지금 20대로 젊어져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할 거라더라!”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대체 뭐가 맞는 소리야?”
“”””…….””””
한편 엘릭서를 최초로 사용하게 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다.
의견만 무성할 뿐.
진의는 아무도 몰랐으며.
사람들은 그저 E군이라고 부르며 멋대로 남자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
이유정이 엘릭서의 치료를 받았다.
앨리스병원 의사들의 말에 따르면 마나고갈증은 완치된 듯하다고.
현재 그녀는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다고 한다.
“─정말 고마워. 아까 들어보니까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건강해졌다 하더라고. 네 덕분이야.”
“건강해졌다면 다행이네. 그런데 면회는 못하는 거야?”
“당분간은 가족들도 절대 금지래. 엘릭서의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고, 엘릭서의 효과를 자세히 조사하려면 외부와 접촉을 최대한 끊어야 한다 그러더라고.” “그럼 어쩔 수 없지.”
정석훈은 은하와 협의를 하고 나서 엘릭서의 정보를 세상에 퍼뜨렸다.
세상은 지금 들썩이고 있었다.
그만큼 엘릭서의 첫 사용대상이 된 이유정의 신변을 철저히 보호하고, 감춰야 했다.
앨리스병원의 관계자들도 그녀가 엘릭서를 흡수했다는 것을 일부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 당분간 그녀의 면회가 금지되었다는 모양이다.
유정이가 건강하다면 됐어.
은하는 아침부터 병실을 찾아와서 환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유정이가 이번에 병원에서 퇴원하면….”
했던 이야기의 반복.
그럼에도 은하는 유천의 이야기가 마냥 질리지 않았다.
그녀가 병원에서 퇴원해,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 생각을 하니 괜히 흡족해지기만 했다.
물론 은하를 간호하러 온 정하양은 지겨운 듯한 눈치였지만─.
“─뿌우.”
결국 정하양이 불닭이와 놀다 말고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중단했다.
“─미안, 지루했지?”
“미안, 너무 내 이야기만 했나 봐. 요새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만….”
은하는 정하양의 손을 잡았고.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린 이유천은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정하양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아니라 은하에게 향해 있었다.
그녀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아니, 그건 아니고….” “…….”
“은하 네가 언제부터 유정이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았는지 해서….” “…유천이 형 동생이 나았다는데 당연히 기쁘지. 너는 안 기뻐?”
“나도 엄청 기쁘지. 기쁘기는 한데, 음….”
“…….”
“왜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지?” “…기분 탓이겠지.”
“흐음….”
은하는 정하양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하지만 볼은 다시 부풀어올랐고.
정하양은 심히 의심스럽다는 듯한 시선으로 은하를 쳐다보았다.
“후우….”
그러다 노려보는 것을 중단하고.
정하양은 한숨을 쉬었다.
“하긴…. 엘릭서를 가져온 사람이 은하 너니까 궁금해 할만도 하겠지. 그냥 장난 좀 친 거야. 네가 괜히 진지하게 반응한 게 이상하지만….”
“아하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는 정하양.
은하는 애써 뜨끔한 마음을 감추며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녀가 침대 위로 올라와, 은하의 옆구리를 차지한다.
이유천은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면회 금지 기간이 풀리면 같이 유정이를 보러가자. 유정이도 누가 자기를 구해줬는지 알아야지.”
“나는 괜찮은데….”
“유정이도 분명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할 거야. 그러지 말고 조만간에 시간 좀 내줘.” “…알았어.”
이유정이 루미너스그룹의 직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은하는 최대한 그녀를 만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괜히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 휘말려 불우한 삶을 살게 될까봐.
그럼에도 적당한 명분이 생기자, 은하는 감정에 몸을 맡겼다.
본인이 생각해도 바보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친하게만 지내지 않으면…, 되지. 멀리서라도 보고 싶은걸.
만나면 안 되는데, 만나고 싶다.
모순적인 감정.
은하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 나는 이제 그만 가볼게. 이제 둘이서 오붓하게 보낼 수 있게 빠져줘야지!”
“치이, 이미 늦었거든요? 나중에 유정이한테 다 말할 거야!”
“하하하! 즐거운 시간 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천이 병실을 나섰다.
하양은 은하의 가슴팍을 벤 채로 키득거렸다.
그러고는 은하를 올려다았으니.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아까 전에 유천이 오빠가 유정이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했을 때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 같던데….” “뭐? 내가?”
“응! 나 네 가슴을 베고 있었잖아. 그때 네 심장이 막 쿵쾅쿵쾅 뛴 거 있지?”
“…기분 탓이겠지.” “수상해….”
은하는 살그머니 시선을 피했고.
정하양은 입술을 삐죽였다고 한다.
☆
세상이 엘릭서로 떠들썩한 그때.
온태양의 속은 타들어갔다.
노은하 개자식…!
노은하, 정석훈, 이유천.
온태양은 그들에게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세상은 엘릭서를 만들어낸 정석훈을 영웅으로 추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태양은 그들에게 정석훈은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뭐? 서민을 우대하는 회장이라고?
그거는 다 뻥이야! 그 사람이 정말 서민을 우대하는 사람이었으면 그걸 노은하한테 건넸겠어!? 나 같으면, 노은하를 설득해서 공익을 위해서 쓰게 했을 거야!
사람들은 모두 속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단군그룹의 힘을 빌려 정석훈, 노은하, 이유천을 비난하고 싶었다.
엘릭서의 첫 사용대상이 누구인지 언론에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단군그룹도, 언론도 그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젠장…. 예화 누나는 모임 이후로 연락도 잘 되지 않고…. 뭐만 하면 안 된다고 그러면 내가 후원을 받는 이유가 뭔데!?
홍예화에게 크게 혼이 난 이후로 온태양은 그녀와 사이가 멀어졌다.
결국 단군그룹과 형식적인 대화나 주고받게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온태양이 그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전하자, 홍예화는 전화 너머로 한숨을 쉬며 다시는 그런 소리를 꺼내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했더랬다.
언론의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그것도 홍예화 때문이었다.
─이제 보니까 홍예화 그 누나도 정재계 사람들이랑 다를 바가 없어!
그가 허튼 수작을 부리지 못하게.
단군일보의 직계 홍예화가 사전에 언론사에 온태양의 이야기를 기사로 싣지 말라고 귀띔한 것이다.
잘못했다가는 앨리스그룹은 물론, 여러 재계그룹과 선녀정부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일이었으니까.
애초 온태양은 제대로 된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았더랬다.
“오빠…. 엄마 괜찮겠지?”
결국 온태양이 아무것도 못하고, 하염없이 검을 휘두르고 있던 동안.
그의 어머니는 시름시름 않으면서 몇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되었다.
오늘도 그랬다.
태희에게 다급한 연락을 받고 온 온태양은 병실에 들어서고는 짜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흑….”
“그만 좀 울어. 엄마 괜찮을 거야.”
문제가 터질 때마다 번번이 자신을 찾기만 하는 여동생.
언제나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하등 도움도 주지 못하고 부담감만 주는 어머니.
온태양은 자신을 보자마자 갑자기 눈물부터 흘리는 여동생을 보면서 애써 화를 참았다.
“저기, 태양아…. 아무래도 당분간 휴학계를 내서라도 병원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뭐?”
그런 상황에서.
울먹이는 태희를 다독이던 아라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 것이다.
온태양은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하지만 조아라는 이왕에 할 말은 해야겠다는 듯─.
“─태희 혼자 아주머니를 돌보느라 요새 학교도 가지 못하고 있다는데, 너 그거는 알고 있는 거야?”
“그래서 앨리스그룹에서 간병인도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근데 학교는 왜 빼먹어?”
“그렇기는 한데, 아주머니 상태가 많이 안 좋으니까….”
“하…, 아라야.”
“…….” “우리 엄마가 그걸 바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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