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605
시리우스그룹의 회장 한도영.
그는 최근 고심하고 있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설마 내가 서현이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차녀 한서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아이가 최근에 그가 골머리를 썩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그래도 전처럼 말만 하면 따르는 모습이 아니라 좋기는 한데….”
최예장과 파혼을 하고 나서.
한서현은 이전과 달리 자기의견에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녀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거나, 때로는 무언가 요구를 해오기도 했다.
한도영은 그러한 딸아이가 이제야 가족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생각에 흡족했더랬다.
그런데 그로 인해 그녀가 이따금 무리한 요구를 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한 달에 얼마나 쓴 거야? 그래도 카드를 막을 수는 없고….”
한도영은 한숨을 쉬었다.
고층빌딩에서 내려다볼 수가 있는 전경을 뒤로하고.
그는 한서현이 저번 달에 사용한 카드 내역서나 보고 있었다.
“씀씀이가 너무 커졌어.”
일본에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인한 반동인가.
아니면 그동안 억눌러왔던 욕망의 반향인가.
그녀가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후로 한 달에 사용하는 돈이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이다.
“그렇다고 서현이가 딱히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애들처럼 돈을 펑펑 쓰는 게 아니긴 한데…. 그래도 이건 많이 쓰는 편인데.”
한도영은 혀를 쯧 하고 찼다.
사실 그는 차녀의 씀씀이에 대해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말하기도 부끄럽긴 하지만, 재계 2위를 차지하는 시리우스그룹 회장인 자신은 돈이 아주 많았다.
한서현이 아무리 돈을 펑펑 써도, 그의 재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들이 돈 걱정 없이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그녀의 씀씀이가 늘어나도,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서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문제는─.
“─얘가 영약은 어디에 쓰려고…. 보나마나 또 은하한테 먹이기 위해 사놓은 거겠지.”
그녀가 쓰는 돈이 주로 노은하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그녀가 몇 십억이나 되는 돈을 일시불로 지급해서는 은하에게 환수의 알을 사주기까지도 했다.
그때 한도영은 눈이 튀어나오도록 깜짝 놀랐더랬다.
“지 아빠 껀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은하한테만 챙겨주다니….”
한도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러다 집안 재산을 뿌리째 뽑아 은하에게 넘기는 것은 아닌가 하고.
그는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 생각에 몸서리를 쳤다.
☆
아카데미 문화제 3일차 저녁.
밤하늘에 달이 뜬 그 시각, 은하는 노동소 부스를 찾았다.
“민지야! 은하 왔어!”
“지금 막 분장팀 대기시켜놨으니까 누가 은하 좀 끌고 가!”
“…….”
노동소 무대 뒤편.
천막 안으로 들어간 은하는 즉각 학생들에게 붙잡혀야 했다.
노동소를 진두지휘하던 김민지는 몇몇 학생들을 시켜 은하를 데리고 화장을 시키게 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의자에 가만히 앉아.
은하는 인형이 되어 여학생들과 봉구래에게 화장을 받아야 했다.
은하는 대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회의감을 느꼈더랬다.
“자기, 가만히 있어. 그러지 않으면 화장 다시 하는 수가 있으니까. 자, 얼른 눈 감고. 입술도 내밀고.”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민지야! 불닭이는 어떻게 하지!?”
“불닭이는 노은하랑 한 몸이니까 같이 나가야지! 분장하긴 힘들 테고 뭐라도 간단히 달아줘!”
“알았어!”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하….”
“자기, 한숨 쉬면 안 된다니까?”
노은하 불닭이 일치설.
줄여서 노불 일치설이란 말을 들은 은하는 정체성에 혼란이 왔더랬다.
그에 비해 불닭이는 뭐가 좋다는지 학생들의 손길을 마음껏 즐겼다.
학생들은 불닭이의 털을 빗기고는 목에다 나비넥타이를 채워주었다.
“너 왜 이리 늦게 왔어.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니? 무대 동선도 보고, 리허설도 해야 한다고.”
그러던 중이었다.
한창 리허설을 끝낸 것인지.
사회를 맡은 진서나가 대본을 쥐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녀가 인형처럼 분장을 받고 있는 은하에게 다가가 말했다.
“가만히 나가서 서면 되는 일인데 무대 동선은 뭐 하러 파악하고, 또 리허설은 왜 해야 하는데. 어차피 나는 아무 말도 안 할 테구만.”
“얘가 누나 말에 따박따박 대드네? 확 손이랑 발목에 수갑을 채우고 이동감옥에 가둬서 올려버릴까 보다.”
“그놈의 누나 타령….”
타박을 주는 여우 한 마리.
은하는 정면 거울에 비친 그녀를 무시하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진서나의 뒤를 이어, 그녀와 함께 사회를 맡은 유도준이 말을 걸어왔다.
“은하야. 우리 오늘 대박 터뜨리자. 지금 바깥에 모인 사람들을 봤는데 유명 클랜의 스카우터는 여기에 다 모여 있는 것 같더라.”
“이미 충분히 많이 벌었잖아. 근데 나까지 팔아야 하냐?” “얘가 뭘 모르는 소리를 하네. 야, 다른 애들이 그냥 커피면 은하 넌 고양이 똥으로 만든 커피라고. 네가 메인이야, 메인! 다른 애들은 그냥 어제랑 그저께 노동소를 운영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주 옆에 찰싹 붙어서.
유도준은 은하에게 자본주의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은하는 진저리를 쳤다.
학생들은 문화제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그 돈으로 뒤풀이를 할 생각에 흥분하고 있는 중이었으나.
은하는 자신이 꼭 노예가 되어서 팔려나간다는 생각에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지금부터 노동소의 마지막 밤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고용주님들께 아카데미의 보석들을 소개할 깜찍이 여우 진서나라고 합니다!]“깜찍이가 아니라 깍쟁이겠지….”
노동소가 시작되었다.
은하는 무대 위로 나간 진서나가 텔레파시로 멘트를 터트리는 순간 들려온 함성소리에 혀를 내둘렀다.
지금 바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럼 첫 번째 보석을 소개합니다. 이 보석은….]이어서 유도준의 소개문.
은하는 순서에 따라 무대로 나가는 학생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생각에 흥분해 있었으나.
정작 그들과 같은 줄에 서 있던 은하는 착잡함만 들 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노은하! 룩 엣 미!”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어딘가에서 아리엘이 불쑥 나타난 것이다.
은하는 스태프도 아닌 그녀가 돌연 자신의 앞에 나타난 모습을 보고는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리엘은 별안간 노은하의 두 손을 덥석 잡았더랬다.
그녀의 붉은 눈망울이 흔들렸다.
“은하은하.”
“너 왜 그래?”
울먹거리듯 말하는 아리엘.
은하는 당황했다.
최근에는 많이 안정된 것 같더니 우울함이 치솟는 날이 온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런데 아리엘은 그의 생각을 아예 배신해버렸다.
“─미안해! 콘테스트에서 떨어져서 상금을 타지 못했어….”
“…어?”
은하는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고.
아리엘이 울먹거리듯 말을 이었다.
“그래서 영혼까지 남아 있는 돈을 끌어모으고, 그래구래한테도 돈을 100만원이나 빌려서 198만 5천원을 만들었거든!?”
“그런데…. 뭐 어쩌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요즘 술도 안 마시고 모은 돈이니까….”
“술을 안 마셨으면 돈을 더 모았어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받고 있는 후원이 얼마인데….”
“그러니까, 그러니까!”
노은하가 태클을 걸었다.
그러자 아리엘이 목소리를 높이며 그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내가 198만 5천원에 살 테니까, 다른 사람한테 팔리면 안 돼? 응? 제발 팔리지 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리고 내가 뭘 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그 말을 하러 왔다는 말인가.
은하는 아리엘의 이야기를 듣고는 코웃음을 쳤다.
198만 5천원.
3학년 학생들의 평균 입찰가에도 못 미치는 돈이었다.
그 돈으로 자신을 사려고 하다니.
은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단박에 그녀의 애원을 쳐냈다.
“그리고 네가 날 사서 뭐하려고? 무슨 의뢰를 시키려는 거야?”
“198만 5천원에 사서 나하고 오늘 밤새도록 술을 마시자고 하려 했지! 너한테 3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술을 사달라고 하려 했고!”
“나, 원….”
“빠빠….”
198만 5천에 사서 300만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셈법.
불닭이도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하지만 아리엘은 자신이 하는 말에 아무런 의구심도 품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나랑 약속한 거다!? 절대 다른 사람한테 팔리면 안 돼!”
“얘는 대체 어디에서 들어온 거야? 끌고 가, 그리고 너희는 돌아다니며 어디 샛길은 없는지 찾아보고!”
그러다 마침내 그녀는 학생들에게 발각당하고 말았다.
김민지의 명령을 따르는 학생들은 그녀의 두 팔을 질질 잡아 끌고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은하는 점점 멀어지면서도 계속해 자신한테 꼭 팔려 달라는 말을 하는 인어를 바라보았더랬다.
“쟤 술 마신 건 아니겠지?”
“삐삐….”
그리하여, 어느덧 시간이 흘러.
노은하의 차례가 찾아왔다.
☆
노은하의 동료들을 소개합니다.
줄여서 노동소.
관계자들이 노동소에 대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머리털이 삐죽 솟는 듯한 충격을 느꼈더랬다.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클랜들은 서로 협의 하에 문화제가 끝나는 날까지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입도 하지 말자고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객원교관을 배출한 클랜들이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서는 어떠한 식으로든 학생들에게 접근해 그들과 유대감을 쌓을 것이란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결국 그럴 기회를 손에 넣지 못한 클랜들은 영입을 하게 되는 시기에 불리한 지점에서 출발하게 될 터.
그러한 상황에서 노동소는 그들이 클랜 간의 협약에 저
촉되지 않고서 노은하와 노은하 사단의 학생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대전에서도 올라온 건가….”
“이번에 수원 애들이 돈을 두둑이 챙겨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쪽은 얼마나 가져오셨어요?” “그러는 그쪽은요? 총알은 얼마나 가져오셨는데요?”
그러다 보니 소식을 들은 클랜들은 부랴부랴 가용 가능한 돈을 챙기고 아카데미 문화제를 찾았다.
심지어 객원교관을 배출한 클랜도 스카우터를 보내 돈을 가득 챙겨온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노동소는 문화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갱신하고 있었다.
“노은하 사단으로 통하는 애들을 하루 동안 고용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 거야?”
“의외로 노은하 사단 애들 외에도 다른 애들 실력도 좋은걸?” “그럼 자네는 그쪽 애들을 사게. 나는 노은하 사단 애들을 살 테니. 우리 겹치지는 말자.”
“하루…, 실상 반나절 고용하는데 못해도 500만원 이상은 된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둘째 날에 살걸. 그랬으면 최은혁을 500만원에 살 수 있었을 텐데….”
노동소에 나온 학생들의 낙찰가는 처음에는 평균적으로 200이었으나, 하루가 지날수록 평균 수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노동소 마지막 날에는 거의 400에 가까운 금액에 육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동소의 메인으로 통하는, 노은하 사단에 속한 학생들의 경우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둘째 날에 낙찰된 최은혁의 가격은 500, 봉구래와 강시형의 낙찰가는 제각기 400에 불과했으나.
셋째 날에 노동소에 나온 호시미야 카에데는 800에, 진파랑은 1000에 낙찰되었더랬다.
그리고 그날 중으로 다시─.
[─1200 나왔습니다! 1200! 이제 더는 없습니까!?]영원그룹의 회장은 따로 있으나.
사실상 영원그룹의 실세인 유도준.
그가 시장바닥에서 할 법한 어조로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었다.
[아, 지금 막 1400 나왔습니다!]“”””미쳤네….””””
그날 목민호의 가격은 계속 솟으며 1000의 벽을 뚫은 것을 모자라서는 1400이란 가격을 기록했다.
분명히 돈을 많이 챙겨오긴 했으나 아카데미 학생을 반나절 고용하는데 그만한 거액이 들 것이라 예상 못한 스카우터들은 혀를 내둘렀다.
“이러면 노은하의 몸값은 도대체 얼마나 뛴다는 거야!?”
“이보게, 자네. 자네 솔직히 말해. 노은하 사려고 얼마나 가져왔어?” “우리도 애들 하나 사는데 1000이 넘을 줄은 몰랐단 말이야! 그렇다고 클랜로드한테 부탁해서 추가로 더 끌어올 수도 없고….”
업계 관계자들 대다수는 목민호가 1400에 낙찰되는 것을 보고 끝내 패닉에 빠졌다.
목민호의 몸값이 급상승한 이유는 필시 오늘 종합부문대회에서 선보인 무위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대체 노은하의 몸값은 얼마나 높은 가격에 책정될 거라는 말인가.
그들은 계산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고용하지 않은 채로 노은하만을 노리고 있던 사람들은 머리를 쥐어짜야 했다.
기다리면 언제가 기회가 올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더니 사실 둘째 날이 기회였던 것이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어.”
“희망? 웬 희망?”
“아카데미가 지나친 투기를 막으러 노동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았던가.”
“한도가 있다는 말이군.”
“그래서 한도가 얼마인데?”
“3000만원.”
“”””…….””””
하나의 업체가 노동소 기간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3000까지였다.
처음 규정을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노동소에서 3000을 쓰겠냐며 그저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만 치부했던 그들은 실색해야 했다.
학생들의 가격이 이렇게 치솟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관계자들은 노은하의 가격을 3000만원이라고 확정해야 했다.
따라서 전날과 전전날 노동소에서 돈을 단 한 푼이라도 사용한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했다.
또한 노동소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3000이라는 거금을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도 좌절해야 했다.
“결국 둘 중 하나라는 거군.”
“둘 중 하나?”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과연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서 노은하를 반나절 고용하는데 3000만 원이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클랜이 있을 것인가 하는 거지. 그것도 무조건 영입할 수 있을 거라 확신 못하는 학생한테 말이야.”
“내 생각에는 3000을 쓰면서까지 노은하를 사려고 하지는 않을 걸세. 아마도 2500에서 3000 사이로…. 그쯤에서 책정되지 않을까 하네.”
“이제부터 눈치 싸움인 셈인 거지. 대부분이 한 번씩 돈을 쓴 상황에서 가장 많은 돈을 남겨놓은 클랜에서 노은하를 살 거라는 거야.” “이거 진짜 어렵구만. 학생 하나랑 안면이나 트자고 3000을 쓰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가 너무 크고, 그렇다고 참여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람들은 죄다 침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서로를 경계하는 한편, 서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량을 유추하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럼 지금부터 아카데미 역사상 유래 없는 재능을 지닌 노은하의 경매를 시작합니다!]진서나의 텔페파시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머릿속에 울렸다.
☆
노은하의 경매가 시작되었다.
무대에 오른 은하는 진서나로부터 짓궂은 장난을 받아야 했다.
그녀가 다른 학생들이 그러했듯,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을 한 번 보여달라고 말한 것이다.
무슨 장기자랑도 아니고….
이에 은하는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 불닭이의 마법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불닭이의 능력에 감탄했더랬다.
여하튼 은하의 능력을 확인하게 된 사람들이 눈을 반짝였고─.
[─2000 나왔습니다! 아, 지금 막 2100 나왔습니다!]은하의 낙찰가는 빠르게 치솟고 있었다.
은하는 자신의 6시간을 사겠다며 열의를 쓰는 사람들을 보고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6시간이 뭐야?
실상 6시간도 되지 못하는데.
게다가 명목상 고용이라지만 그냥 잔심부름 시키는 것에 불과한데.
돈 낭비가 따로 없었다.
은하는 혀를 찼다.
사람들도 그것을 알기는 했었는지, 가격은 2500에 오르고 나서 조금씩 주춤하는 기세를 있었다.
[2620! 더 없습니까!?]2600에서 2700 사이.
은하는 슬슬 안정을 되찾는 듯한 가격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서서히 손을 떼는 가운데 신이 난 사람은 전광판을 바라보며 연신 망치를 두드리는 유도준이었다.
쟤는 아주 신이 났네.
완전히 돈의 노예가 됐다.
유도준의 옆에서 사회를 진행하는 진서나의 눈에도 돈이 씌어 있었다.
그러던 중─.
[─2900! 더 없습니까!]2700이 되던 가격이 별안간 2900으로 껑충 뛰었다.
사람들은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동소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고 있던 인천의 클랜은 당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더 없습니까!]도준이 망치를 두드리며 재촉했다.
하지만 어느 클랜도 2900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려고 했다.
바로 그때─.
[─네, 거기!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분…어라? 한서현 누나?]저 뒤편에서 누군가 손을 들었고.
유도준이 그녀를 지목했다.
그리고 그녀의 정체를 알고 나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한서현이었다.
저 누나가 여기에 왜 있지?
바빠서 못 온다고 했었는데….
한서현이라는 이름에.
은하는 자동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과연 도준의 말대로 그곳에 그녀가 경호원들과 함께 서 있었다.
이어 스태프로부터 마이크를 받은 한서현이 은하와 눈을 마주치며─.
[─1억.] […네?]“”””…….””””
한서현이 푯말을 드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대뜸 가격을 말했다.
유도준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저 누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은하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제 귀를 의심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서현은─.
[─1억이요. 6시간을 고용하는데, 1억의 가치가 있다 생각하는데….]한서현이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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