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609
호시미야 카에데는 틀에서 벗어난 전법을 사용해 여느 레인저와 다른, 보다 차별화되는 모습을 증명했다.
진파랑은 감정에 몸을 맡기면서도 어느 정도 이성을 유지하며, 때로는 교활한 술수를 선보였다.
목민호는 마음속에 있는 벽을 깨고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보여주었다.
그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내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다는 거지.
그동안 세 사람은 숱한 일을 겪고 놀랄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노은하란 이름에 가려져 있었으며.
무엇보다 그들은 학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세 사람은 어디까지나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에 불과했지 자신이 만들 클랜의 플레이어라고 불리기에는 부족했다.
한 사람 몫을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은하에게, 나아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플레이어로서 불리더라도 손색이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은하의 친구들이 아닌─.
─내 동료라면 당연히 이래야지.
비로소 동료가 되기 충분한 모습을 은하에게 증명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의 등을 쫓기만 했던 그들이 이제야 그와 비슷한 선상에 발을 놓게 되었다.
그래서 은하는 최은혁 역시 이번에 자신에게 플레이어로서 성장한 것을 보여줄 줄 알았다.
하지만─.
─대체 얘는 나한테 뭘 보여주고 싶은 거지?
은하의 기대는 배신당했다.
은하는 실망감이 컸다.
최은혁에게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내 등을 쫓기만 하고 있을 거야?”
“……!!”
최은혁 역시 성장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쫓고 있는 최은혁으로서 성장했을 뿐이며.
의 제자로서 성장했을 뿐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휘두르는 검에는 최은혁이란, 본인 자신만의 정체성이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되려고 하지 마. 난 네가 아니니까.”
그래서 은하는 실망감을 담아서는 최은혁에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다행히 최은혁도 알아차린 것 같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래,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
나한테 인정을 받기만 해서 뭐해? 영원히 내 밑에 있을 생각이야?
최은혁이 ‘자각’했다.
그동안 자신이라는 허상만을 쫓던 그가 진정으로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맞이했다.
휘이이잉
검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몸은 진즉에 다져져 있었다.
자신과 황진희의 가르침은 모두 그의 몸에 스며들어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을 응용하는, 즉, 자신의 마음으로 검을 휘두르는 의지였다.
따라서─.
─검령(劍靈) 제2유형
마지막 조건을 충족한 순간.
최은혁은 다음 경지로 내딛었다.
깨달음이 그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보다 고차원적인 마법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은하는 은혁이 손에 쥔 검을 더해 도합 네 자루나 되는 검들을 보며 입가를 끌어올렸다.
아니, 그는 더 나아가─.
─검령(劍靈) 제3유형
한 자루의 검을 더 만들어냈다.
최은혁의 주변을 떠도는 네 자루의 검들이 은하에게 쇄도했다.
광무
세 자루까지는 여유로웠다.
하지만 동시에 날아드는 검의 수가 네 자루로 늘어나니 은하는 바쁘게 손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최은혁이 가세한 것으로, 은하는 다섯 자루의 검을 상대해야 했다.
우보
그럼에도 버틸 만했다.
뺨을 스쳐지나간 칼날에도 웃으며, 그는 바닥을 박찼다.
들이닥치는 다섯 자루의 검을 보며 웃음을 지은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래도 아직 멀었어.
최은혁의 등 뒤가 비어 있었다.
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은하에게 모든 검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가 방심한 것이다.
만약 그가 한 자루의 검만이라도 그의 주변에 남겨놓았더라면 경기는 지금보다 더 이어질 수 있었으리라.
마나 크래셔
은하는 그나마 최은혁이 이전보다 높은 경지에 도달한 것에 만족하며 대련을 끝내려 했다.
그는 무방비한 상태로 놓여 있는 최은혁의 등을 노렸다.
하지만 방심한 사람은 은혁이 아닌 바로 그였다.
검령환위(劍靈換位)
은하는 눈을 부릅떴다.
시리게 피는 겨울이 안개를 베듯 최은혁을 찢어버렸다.
아니, 최은혁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가 벤 것은 날아다니던 검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자신과 검령을 바꿔치기 한 것이다.
이런 마법도 배웠을 줄이야.
검을 휘두른 상태로 착지한 은하는 즉각 상황을 알아차리고 혀를 찼다.
최은혁의 배후를 공격했던 은하는 그 반동으로 허공을 떠돌던 검들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를 포위한 검들과 함께 위치를 이동한 최은혁도 있었다.
현월참
이번에 무방비하게 등을 드러낸 사람은 바로 은하 자신이었다.
은하는 뒤에서 나타난 은혁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다.
최은혁도 한 사람 몫을 할 만큼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
─시리게 피는 겨울
자신과 대적하려면 아직 멀었다.
은하는 그동안 뽑지 않고 있던 검, 눈발을 기는 겨울을 뽑아들었다.
붉은 꽃잎의 폭풍에 가려진 은하는 폭풍에 휘말리는 최은혁을 바라보며 키득거렸다.
☆
─이제야 깨달은 것이냐.
드디어 널 위한 검을 발견했구나.
최은혁이 개화했다.
가장 가까운 관객석에서 보고 있던 황진희는 입가에 맺히는 미소를 어찌하지 못했다.
검령 제3유형
그동안 최은혁은 검령 제1유형에서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비단 해당 마법뿐만이 아니었다.
검령환위를 포함해 그녀가 가르친, 고등차원의 마법을 체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즉 몸과 검은 만들어져 있었다.
문제는 그것들을 아우르는 의지가 방황하고 있었을 뿐이지.
아카데미에서 보낸 3년 간.
최은혁은 황진희의 가르침을 모두 습득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체화할 만한 의지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마법의 핵심은 의지의 실현이건만, 그의 의지는 그가 습득한 마법들을 현실에 구현하기에는 부족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은혁이 네가 정체해 있는 경지보다 더 높은 차원의 마법을 구현하려면 다른 사람의 의지를 따라할 게 아닌 너만의 의지를 보여야 하니 말이다.
마법이 현실에 구현화되는 결과는 같을지도 모르나.
해당 마법의 술식을 채우는 감정, 즉 의지는 각기 다른 법이었다.
그렇기에 최은혁이 황진희 그녀의 의지가 깃든 마법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의지를 빼낸 술식에 새로이 최은혁 자신의 의지를 채워 넣어야 했던 것이다.
S급과 A급의 플레이어.
등급을 분간하는 기준은 많겠지만, 순수하게 실력만 놓고 비교한다면 그들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마법에 얼마나 자신의 의지를 부여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겠지.
마법에 자신의 의지를 부여하라. 그리하여 완전히 자신의 마법으로 만들어라.
아카데미 학생들은 입학 초기부터 플레이어가 되는 그날까지 끝없이 그러한 가르침을 받고는 했다.
그럼에도 말로 하는 것은 쉬우나 직접 실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애초 누가 가르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모든 인간의 정체성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롯이 자신이라는 존재를 성찰하는 과정이란 혼돈 한복판에서 길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고행이나 다름없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검령환위
최은혁은 그것을 훌륭히 해냈다.
황진희는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마나를 몸에 두르고 검을 휘두르는 제자의 모습에 흡족해했다.
그녀만 아니라 몇몇 플레이어들도 최은혁의 변화를 눈치 챘다.
“허, 참…. 노은하 사단원들 중에서 노은하가 두 번째 검을 뽑게 한 건 님의 제자가 처음이구만.”
“저 눈빛 봐. 애가 지금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눈빛이야! 아까 전에는 무언가 헤매는 것처럼 갈팡질팡하더니 답을 찾았나 보네.”
“검이 시원시원해서 좋네. 칼끝에 더는 망설임이 보이지 않아.”
제자 최은혁에 대한 평가.
황진희는 남몰래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눈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시선은 노은하에게로 향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대단한 아이야.
남들은 평생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도달할지 알 수 없는 경지에 벌써 저 나이에 도달해 있다니….
황진희는 혀를 내둘렀다.
은혁이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다면, 그의 상대 노은하는 그보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솔직히 그녀 자신도 그가 도달한 경지를 가늠할 수 없었다.
저 아이는 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로군.
2년 전, 마침 이 시기에 보았었던 노은하의 검은 이미 완성되어 있던 상태였다.
더는 성장할 구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2년이 흘러, 그의 검은 그때보다 더 완성되어 있었다.
“저 나이에 도달한 것도 신기하고, 저기서 더 진보할 것 같다는 생각을 도저히 떨쳐낼 수 없구나.”
황진희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겉으로 보았을 때에는 재능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건만.
대체 어떻게 평생을 노력하더라도 도달할지 알 수도 없는 경지에 벌써 도달해 있다는 말인가.
저놈이 50년 전에만 태어났다면 능히 살아있는 신화라고 불렸을지도 모를 일이지.
그야말로 입신(入神)의 경지다.
지금 그는 그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을 거의 만족한 상황이었다.
그가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면 필시 신화를 체화할 수 있게 되리라.
하지만─.
“─그럴 일은 오지 않겠지.”
그녀는 점점 수명이 줄어드는 듯한 감각을 되새기며 읊조렸다.
신화를 체화한 플레이어의 말로는 자신과 같이 신화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간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신화들은 결코 신화를 체화하는 방법을 후세대에게 전하려 하지 않았다.
신화라는 것 자체를 지워버렸다.
더 이상 이 세상에 필요하지 않는 의지의 실현이었다.
따라서 노은하가 아무리 성장해도, 절대 신화를 체화하지 못할 것이다.
애초─.
─조금씩이긴 하지만 세상은 차츰 평화를 맞이하고 있다.
난세 속에서 영웅이 태어나듯이, 재앙 속에서 신이 태어나는 법이지.
허나 지금 이 세상에 옛날과 같은 재앙이 찾아올 리가 있겠느냐.
그녀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
시리게 피는 겨울
꽃잎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거센 바람이 몸을 밀어낸다.
그럼에도─.
─역류(逆流)
최은혁은 발을 내딛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그는 기프트 과 유속을 합쳐 새로운 차원의 마법을 만들어냈다.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다.
마법의 약점을 찾아내어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현월참
꽃잎의 폭풍을 돌파했다.
그는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보이는 은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동시에 그의 주변을 맴돌던 검들이 빠른 속도로 은하에게 날아들었다.
최은혁은 은하가 두 자루의 검을 쥐게 했다는 기쁨에 휩싸이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검을 휘두르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역시나, 노은하는 막아냈다.
─눈발을 기는 겨울
노은하가 왼손에 쥔 맹고슈가 번뜩 빛을 발하고.
마법을 흡수한 용이 최은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큭…!!”
용이 아가리를 벌린다.
최은혁은 모든 검들을 집합해서는 마법을 막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방어를 포기하고 공격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검령환위
유속
판단은 재빨랐다.
주변을 떠돌던 검 하나를 희생한 그가 곧장 용을 지나치며 뛰었다.
미침
날아드는, 바늘처럼 이뤄진 마나.
은혁은 정면에서 날아오는 마법을 눈앞에 두고도 당황하지 않았다.
마법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막는 것이 아니라 흘려냈다.
동시에 그는 검에 마나를 실었다.
시리게 피는 겨울
다시 한 번, 꽃잎의 폭풍.
은하와 거리를 거의 좁혔던 은혁은 세차게 혀를 찼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갔다.
직감이 고하고 있었다.
노은하가 이 꽃잎의 폭풍 너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역류
호흡을 가다듬는다.
필시 마지막 공격이 될 것이다.
그는 검에 두 손을 꽉 쥔 상태로 폭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현혹되지 마.
대장은 거기에 없어.
꽃잎의 폭풍 속에서.
은혁은 노은하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결과를 알리는 감지망을 무시했다.
아마도 교란 작전이리라.
그는 직감에 몸을 맡겼다.
그대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는 꽃잎을 헤쳐 나아갔고.
그리고 마침내─.
─유속
검령 제3유형
최은혁은 노은하를 발견했다.
은혁은 꽃잎의 폭풍을 막아내느라 소멸한 검들을 다시 만들어냈다.
그러고는 네 자루의 검들을 그에게 쏘아 보낸 동시에 내달렸다.
노은하는 바로 앞에서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은혁은─.
─검령환위
노은하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가 자신보다 더 빠르게 나아간 검들 중 하나와 위치를 바꾼 것이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최은혁은 이제 은하의 빈틈을 노리려고 했다.
기프트
보여라, 하고.
최은혁은 눈에 힘을 주었다.
상대의 약점을 보여주는 기프트에 자신의 모든 힘을 실었다.
제발, 보여라…!
노은하의 주변에서 일렁이고 있는 푸르른 아지랑이.
그는 푸른색의 향연 속에서 계속 새하얀 빛을 찾으려 했다.
제발 보여라, 하고.
그는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노은하에게 약점은 없었다.
최은혁은 그에게서 어떤 빛줄기도 찾아내지 못하고 경악했다.
그렇다고 하나 검을 놓지 않았다.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비록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동안 단련해온 것을 믿으며 검을 휘두를 뿐.
현월참
버스트 카운터
검과 검이 충돌하고.
직후 강렬한 폭발이 일어났다.
☆
최은혁은 마지막까지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은하는 그에 대한 경의로 버스트 카운터를 선사했다.
콰콰쾅!!
지축들 뒤흔드는 마법.
은하는 최은혁이 폭발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힘을 가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헉헉….” “잘했어.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폭발이 걷혔을 때.
최은혁은 거의 재투성이가 돼서는 경기장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그는 손에 절반이 부러진 검을 쥐고 있었더랬다.
은하는 그에게 다가가 키득거렸다.
“대장…. 진짜 죽는지 알았잖아.”
“이 정도는 피해낼 거라 믿었지. 그리고 피해냈잖아. 맞지?”
“씨….”
그렇게 종합부문대회가 끝이 났다.
은하는 숨을 헉헉 쉬는 은혁에게 손을 뻗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 사람들이 지금 박수할 준비를 하고 있잖아.”
“아, 응….”
“준우승 축하한다.”
최은혁은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서 은하의 손을 잡았다.
노은하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두 사람은 자연히 악수를 나누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바로 그 순간─.
“”””──!!””””
박수 소리.
사람들의 함성 소리.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최은혁은 그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가슴 속에서 무언가 채워지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기쁨을 느끼며 은하를 돌아보았다.
“대장은….”
“어?”
“아니, 은하 너는 정말 대단하구나! 대체 얼마나 훈련을 하면 이 정도로 강해질 수 있는 거야?”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는 얼굴로.
최은혁이 활짝 웃었다.
은하는 그를 보고 순간 멈칫했다.
그러다 아무것도 아니란 일인 양,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죽을 정도로 노력해봐.”
“지금도 죽을 만큼 하고 있는데….”
“진짜 죽어봐. 그럼 너도 이만큼 할 수 있게 될 거야.” “하하…. 어쨌든 우승 축하해.”
농담이지만 진담 같은 조언.
최은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