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665
다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비록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락을 주고받을 수는 없었으나.
그들은 서로가 공격하는 것을 보며 레이드를 적절히 조율해나갔다.
이 북부를 막아섰어.
북쪽으로는 예경을 내몰지 말라고 신호한 거야.
하긴, 북쪽에는 종묘가 있으니까 그럴 만도 하지.
은하는 지용현이 예경의 진로를 봉쇄하는 것을 보고는 즉각 상황을 파악했다.
퍼엉! 퍼엉! 콰콰쾅!!
그 순간, 불기둥이 솟구쳤다.
여러 개의 불기둥이 예경의 발을 완전히 묶어버렸다.
그 즉시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지며 예경을 공격했다.
은하도 미친 오징어가 놈의 발을 묶은 틈을 타서는 와 함께 공격을 퍼부었다.
Whiiieeeaaaaoooo…
하지만 꼬리가 잘려나갔다 하나.
놈은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녀석이 재밍을 퍼뜨렸다.
불기둥과 벼락이 무산되어 버렸다.
놈은 일대에 마나 장애를 일으켜 도망치기 위해 저항했다.
그렇다고 하나─.
─느림의 미학
필름 디스포설
그들이 놈을 내버려둘 리 없었다.
박혜림과 프리시스 메모리가 놈을 붙잡았다.
예경의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지고, 도심을 파괴하려던 포격이 막혔다.
다들 생각하는 건 같아.
도심에서 싸우는 것은 위험하니, 싸우기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어.
은하는 예경의 위를 날았다.
은하 역시 십이좌들과 같이 녀석과
마음껏 싸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장소가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바로 그때, 진파랑이 텔레파시를 보낸 것이다.
[판도라클랜 텔레파시스트 진파랑. 현재 예경을 상대하고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판도라클랜 정하양 네비게이터의 전언을 전합니다. 아, 정하양 네비게이터의 전언은 이미 마나관리기구 백서진 장관대리에게 승인받았음을 알립니다.]조금 전, 진파랑의 전언에 따르면 정하양은 현재 마나관리기구 본부에 있다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모라율하고 전황을 지휘하고 있다고.
은하는 경박한 어조의 텔레파시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이 시각부로 플레이어들은 예경을 서울남산타워로 몰이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서울남산타워.
은하는 멀리까지 보이지 않는 밤을 내다보기 위해 불길을 일으켰다.
피이이익!!
불씨가 그를 중심으로 퍼져나가, 강북 일대를 밝혔다.
이내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
불과 얼마 전에 복원공사를 시작한 서울남산타워의 철골이 보였다.
푸슉! 휘이이잉!
잇달아 다른 곳에서도 불꽃이 터져 밤하늘을 밝혔다.
텔레파시를 전달받은 플레이어들이 현재 예경을 몰이하고 있는 이들이 남산타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한성클랜에서 전합니다! 중구의 모든 클랜이 남산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청파동클랜입니다. 판도라클랜의 진서나 텔레파시스트의 전언을 대신 전달합니다. 용산구의 모든 클랜이 남산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합니다. 추가로 판도라 클랜원들 중 일부가 남산서울타워로 향했다고 합니다. 먼저 작업을 쳐놓고 있겠답니다.]곳곳에서 텔레파시가 전달됐다.
불길을 거둔 은하는 놈의 옆으로 고도를 낮췄다.
어디로 내몰지 방향만 알고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
자신이 예경의 좌측을 맡는다.
놈이 만약 진로를 바꾸려고 한다면 옆구리를 가격해 방향을 틀 것이다.
그리고 우측은─.
─가세할게.
부탁할게.
지용현.
그리고 류연화.
두 사람이 담당할 것이다.
은하는 건물 위를 재빨리 뛰면서 예경을 쫓는 과 허공에서 얼음길을 만들어서는 스케이트 타듯 예경을 견제하는 류연화와 시선을 주고받았다.
리와인드
그때, 예경이 나아가는 주변에서 부서진 건물이 순식간에 복원됐다.
프리시스 메모리의 마법이었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건물을 복구해 예경의 진로를 제한시킨 것이다.
그러자 놈이 포효했다.
Whiiieeeeaaaaooooo!!
놈이 잘려나간 꼬리 근육을 움직여 건물을 파괴했다.
재밍 마법을 사용하자 복원되었던 건물이 다시 마나로 환원되었으며, 따라오던 류연화가 추락했다.
불닭이 역시 놈의 마법에 휘말려 진홍의 날개를 잃고 말았다.
은하는 혀를 차며 추락했다.
“─꽉 잡아.” “…응.”
은 알아서 살아남으리라.
은하는 류연화를 꽉 끌어안았다.
그대로 놈의 재밍 마법에 벗어나서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바닥으로 추락하기 직전에 비상한 은하가 검에 마나를 모았다.
한 손으로는 류연화의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로.
다른 한 손으로는 검격을 날렸다.
백금색 빛이 터져나갔다.
플래티나 크로스
은하가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백금색 섬광이 놈의 측면을 가격해 표피를 베어냈다.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던 놈이 몸을 크게 꿈틀거렸다.
“고마워. 이제 그만 내려줘.”
“이대로? 여기서?”
“응. 여기서 내려줘.”
“알았어. 무리하지 마.” “은하 너야말로.”
은하는 류연화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흘리고는 예경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한매류, 새장
그녀를 중심으로 생겨난 새장.
눈꽃의 새장이 머리 위로 떨어지며 그녀와 예경을 가뒀다.
쇠창살이 범위를 좁혀오면서 점점 예경을 압박했다.
한매류 극의, 역린
한매류, 은빛바람
그 순간 그녀가 새장을 터뜨렸다.
눈꽃이 나부끼며 예경을 덮쳤다.
놈의 몸이 얼어붙었다.
움직임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당연히 놈이 그대로 가만있을 리 없었다.
놈이 재밍 마법을 사용해 덕지덕지 달라붙은 눈꽃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그때 류연화는 이미 자리를 떠나 있는 상태였고─.
─기프트 부여 아티펙트
은하는 급강하했다.
아티펙트를 사용해 재밍을 막아낸 그가 일대의 마나를 자극했다.
이미 주변에는 류연화가 만들어낸 눈꽃이 마나의 입자로 변해 거세게 흩날리고 있는 중이었다.
버스트 카운터
은하가 검을 내리치자.
놈의 몸 전체가 폭발했다.
사방에서 일어난 폭발을 맞은 놈이 비명을 토해냈다.
은하에게 위협을 느낀 녀석이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은하의 예상대로였다.
그리하여 놈은 두 사람을 비롯해 십이좌들의 견제를 받으며 마침내 남산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때가 되자 은하는 빠르게 나아가 예경과 눈을 마주쳤다.
스티지안 아이
예경에게는 통하지 않을 세뇌마법.
하지만 은하가 노린 것은 예경이 아니었다.
예경의 눈에 비치는 자신이었다.
쿵쿵쿵
예경의 눈에 비친 스티지안 아이.
자신의 마법에 걸린 은하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기프트가 강제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세뇌에 저항하는 것이다.
은하는 히죽 웃었다.
기프트
기프트를 발동시켰다.
몸에서 힘이 끓어올랐다.
그대로 날개를 활짝 펼쳤다.
거센 역풍이 불었다.
휘이익!!
역풍에 몸을 맡기며.
은하는 예경의 뒤로 날아갔다.
이윽고 바람을 타고 활공한 그가 시리게 피는 겨울에 마나를 담았다.
이글거리는 불길이 검신에 모이며 해방되는 때를 기다렸고─.
─블래스트 크로스
바람의 방향이 다시 바뀌었을 때.
은하는 참격을 쏘아냈다.
Whiiiiiieeeeeaaaaooooo!!
불길이 뱀처럼 놈에게 엉겨 붙으며 놈을 지상으로 떨어뜨렸고.
그것이 신호가 되면서 십이좌들이 저마다 마법을 발동했다.
──!!
단숨에 몰아치는 마법들.
오감을 전율케 하는 공격이 기어코 떨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예경을 지상에 곤두박질치게 했다.
☆
남산서울타워.
판도라 클랜원들은 그곳에 예경이 나타나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놈이 곤두박질을 쳤을 때,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움직였다.
“─조아라, 마법 발동해.”
[판도라클랜 텔레파시스트 진서나. 조아라 캐스터에게 목민호 서브로드의 전언을 전합니다. 마법, 발동.]명동이 내려다보이는 지대에서.
녀석들로부터 위치적 우위를 점한 목민호가 지시를 내리고, 진서나가 곧장 현장에 전달했다.
메멘토 마기아
예경이 내다보이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있던 조아라.
그녀가 회중시계의 마법을 작동해, 네 가지 마법을 동시에 캐스팅했다.
그라운드 어드히션
락 스테이크
바인딩 루츠(Binding Roots)
어그제틱(Auxetic)
놈이 날아오르지 못하게끔 지면에 흡착시키는 마법을 사용하고.
바위로 이루어진 쐐기와 지면에서 나무뿌리가 튀어나오게 해 녀석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그리고 성장을 촉진하는 마법으로 나무뿌리를 튼튼하고 크게 키운다.
그리하여─.
─네이쳐 블록(Nature Block)
그녀는 남산이라는 자연을 이용해 예경을 봉쇄하는 감옥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제3위계 오버랭크.
그녀는 자신 혼자 놈을 붙잡아두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다음 사람의 차례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천라지망(天羅地網)
숲속 어딘가에 있던 한창진이 불쑥 마법을 발동했다.
기프트 .
남산 일대에 트랩을 설치한 그가 기프트의 힘을 발휘해 일대를 두른 그물망을 만들어낸 것이다.
숲 여기저기에서 뻗어 나온 실이 이미 조아라의 마법에 봉인돼 있던 놈을 덮어씌웠다.
“진서나, 은하에게 연락 좀 해줘. 예경의 움직임은 잡아두었으니 이제 공격해도 된다고.”
“알았어. 그리고 지금….”
“알고 있어.”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목민호는 곧 시선을 멀리 던졌다.
밤의 장막.
새까만 밤 속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예경의 군세였다.
몬스터들이 예경을 지키기 위해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때─.
─플레어(Flare)
화이트 아웃
남산서울타워 꼭대기에 올라 있던 봉구래가 섬광탄을 쏘아낸 동시에 차은우가 마법을 전개했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저마다 이 밤을 밝히는 마법을 사용했다.
눈부신 빛이 밤의 장막을 걷어내고 몬스터들의 형체가 드러났다.
플레이어들이 공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호시미야 카에데는─.
─유성우
시위에 세 개의 화살을 걸었다.
그녀가 하늘 위로 쏘아낸 화살이 셀 수 없이 많은 숫자로 갈라지면서 범위 내에 들어온 녀석들을 꼬치로 만들었다.
이윽고 일련의 사격이 끝나자마자 목민호와 유남훈이 내달렸다.
더 월 브레이커
마나 크래셔
군세가 예경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놈들을 섬멸한다.
은빛의 섬광을 몸에 두른 목민호가 장갑이 두터운 몬스터들을 위주로 목숨을 끊었다.
그보다 느린 속도이기는 했으나, 유남훈은 닥치는 대로 몬스터들에게 검을 휘둘렀다.
☆
새벽이 머지않았다.
승세는 완전히 뒤집혔다.
예경이 남산에 떨어진 것이 확실한 계기가 되었다.
경험이 있는 플레이어들이 승기를 읽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들이 총공세를 퍼부었다.
플레이어들이 군세를 상대할 때, 은하는 십이좌들과 힘을 합쳐 놈을 상대했다.
─블래스트 크로스
기프트 .
그리고 .
마지막으로 서포터들의 버프.
은하는 하늘로 비상하려는 놈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참격을 날렸다.
Whiiieeeeeaaaaaoooo!!
녀석이 비명을 지른다.
그럼에도 그와 십이좌들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방에서 놈을 몰아붙인다.
싹둑
놈의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살점을 파헤친다.
바닥에 피가 강을 이루는 것처럼 흥건했다.
전부 놈의 피였다.
바로 그때─.
“”””─……!!””””
놈이 마법진을 만들어냈다.
이 역시 상정 내였다.
문제는 놈이 공중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만들어냈다는 것.
이 자식이…!
놈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예경이 자신을 붙잡아두는 마법과 자신과 십이좌들의 공격을 떨쳐내려 과감히 사생결단을 취한 것이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했다.
그들이 조짐이 보이자마자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콰콰콰쾅!!!
프리시스 메모리와 박혜림이 냉큼 사람들에게 보호마법을 전개했다.
하지만 바로 지근거리에서 일어난 폭발은 두 사람의 마법을 너무나도 간단히 깨버렸다.
그럼에도 십이좌들은 노련하게도 방벽을 부수고서 들어오는 폭발을 막아냈다.
예경은 어디에 있지?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
은하는 눈에 힘을 주었다.
예경이 이대로 죽었을 리 없다.
아니나 다를까─.
─Whiiiieeeeeaaaaaoooo!!
검은 연기가 크게 일렁였다.
놈이 날아오른 것이다.
은하는 즉각 상공을 올려다보았다.
──!!
상태는 만신창이.
검붉은 피로 온몸을 적신 채로.
예경이 남산 일대에다 수십 개의 마법을 전개했다.
Whiiiieeeeeeaaaaaaaoooooo!!!
동시에 재밍.
놈의 마법을 제외한 플레이어들의 마법이 전부 장애를 일으켰다.
박혜림이 마법을 전개하다 녀석의 재밍에 걸려 무릎을 꿇었다.
─필름 디스포설
마법진이 번쩍였다.
프리시스 메모리가 재밍이 사라진 순간에 맞춰 보호마법을 전개했다.
하지만 녀석이 한 발 더 빨랐다.
포격이 쏟아졌다.
뒤늦게 생성된 보호마법이 그나마 뒤이은 포격을 막아냈으나, 그 전에 떨어진 포격은 어찌하지 못했다.
박혜림이 고통을 무릅쓰며 힘겹게 보호마법을 전개했으나 일대 전체를 보호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보호마법으로 막지 못하는 포격은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피해야 했다.
이에 은하는─.
─환수변환
피닉스의 날개
은하는 즉시 날아올랐다.
쏟아지는 포격이 뺨을 스쳤다.
그럼에도 은하는 눈을 부릅뜨면서 프리시스 메모리의 방벽을 나섰다.
──!!
더욱 거센 포격이 쏟아진다.
불닭이에게 비행을 맡긴 상태로, 그가 두 자루의 검을 세게 쥐었다.
포격을 스친 검신이 빛을 뿜었다.
이대로 도망치게 둘 수는 없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저놈을 도망치게 둘 수 있겠어?
은하는 이를 악물었다.
예경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이대로 놈을 보낼 수는 없었다.
더는 과거처럼─.
─저 녀석에게 힘을 회복할 시간을 주고 싶지 않아.
그는 회귀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회귀 전에 예경은 십이좌들이 모두 강북으로 귀환하고 며칠이 흘러서야 토벌되었다.
그로 인해 강북의 피해는 지금보다 훨씬 심했고, 선녀에 대한 여론은 몹시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선녀가 복귀한 이후로도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 절망하고 선녀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니─.
─더닝 블레이드
그렇게 둘 수 없다.
과거에서 의식을 끄집어낸 은하는 자신을 향해 거대한 마법을 전개한 놈을 노려보았다.
현재를 바라보았다.
저 놈을 쓰러뜨릴 미래를 향했다.
이대로 주저하고 또한 안주하지도 않겠노라고 다짐했다.
지금 자신의 선택은 분명 앞으로 많은 것을 바꿀 것이다.
예경을 오늘 쓰러뜨리느냐 아니냐,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크게 바꿀 것이다.
그러니─.
─기프트
지금 여기에서.
네 놈을 쓰러뜨리는 미래를 선택해 앞으로 나아가겠다.
은하가 그렇게 각오했을 때.
기프트가 활성화됐다.
전에 한 번 경험해본 감각.
기존에 있는 세계가 둘로 나뉘고, 몇 초 후의 미래가 보였다.
더닝 블레이드로는 안 돼.
몇 초 후의 미래에서.
놈이 별안간 캐스팅을 중단하고는 재밍 마법을 사용한다.
은하의 더닝 블레이드가 무산되고, 놈이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며 그를 씹어버린다.
이에 은하는 곧장 마법을 취소하고 아티펙트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기프트 부여 아티펙트
이제 하나 남은 아티펙트.
마지막 아티펙트가 깨져나가면서 예경의 재밍을 차단했다.
그리고 은하는 입을 크게 벌리는 놈을 향해 마법을 전개했다.
─블래스트 크로스
놈이 그대로 중력에 몸을 맡기며 자신에게 떨어진다.
은하는 불길을 머금은 검격을 날려 녀석을 지나쳐 비상했다.
서로 시선이 마주쳤다.
콰콰콰쾅!!
놈의 입 안에서 폭발한 마법.
놈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믿기지 못하는 듯했다.
다시금 지면으로 추락하는 녀석이 몸을 돌려 은하를 올려다본 것이다.
─Whiiiieeeeeeaaaaaooooo!!
그럼에도 너만은 죽이겠다는 듯이.
지면으로 추락하는 놈이 하늘 위로 거대한 마법진을 캐스팅했다.
제대로 겨누지도 못하는 마법.
은하는 밤하늘을 꿰뚫듯이 치솟는 섬광을 피해 급강하했다.
섬광을 스치며 다시금 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더닝 블레이드
찬란하게 빛나는 검신.
세 쌍의 날개를 펄럭이며 가속한 은하가 놈의 이마 앞에 도달했다.
──!!
두 자루의 겨울이 교차하고.
은하는 있는 힘껏 검을 휘둘러서 놈의 이마에 이전보다 깊은 상처를 새겼다.
새하얀 빛을 머금은 검이 그대로 녀석의 이마를 꿰뚫었다.
그리고 놈은─.
──!!
끝내 복원 공사가 진행되던 탑에 몸을 꿰뚫렸다.
꼬리와 지느러미가 잘려나간 놈이 탑의 골격에 꿰뚫린 상태로 힘없이 축 처졌다.
─뇌전
그때 벼락이 떨어졌다.
푸른 번개가 탑 끝에 걸린 녀석을 통째로 지져버렸다.
Whiiieeeee….
그럼에도 놈은 살아있었고.
지상에 착지한 은하는 놈을 보며 손가락을 딱 튕겼다.
“─잘 가라.”
화륵!
불길이 녀석을 집어삼키고.
마침내 놈이 마나의 입자로 변해 세상에서 사라졌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