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696
현재 판도라 클랜회관은 사당역에 위치해 있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중구와 용산구의 대표가 된 판도라클랜이 사당에만 클랜회관을 두고 있을 수는 없었다.
군세의 침공도 이제 끝났으니….
슬슬 강북에도 하나 만들어야지.
사당역의 클랜회관은 만족할 만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클랜원들은 관할 구역에 가기 위해서 한강을 넘어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이동시간이 걸렸고, 몇몇 클랜원들은 그럴 바에는 아예 자택에서 출근하고는 했다.
여러모로 위치가 불편한 것이다.
사당역에 있는 클랜회관은 언젠가 판도라클랜이 강남과 강남 아래에서 활동하게 될 때 이용하게 되겠지.
여하튼 사당역에 있는 클랜회관은 군세의 침공에 대비한다는 역할을 다했다.
이제는 두 행정구를 관리하기 위한 클랜회관을 세워야 했다.
“서울역이라…. 이 꽤나 아쉬워하겠군.” “그러게. 우리가 일하러 갈 때마다 은근히 이태원에 짓는 것을 바라고 계신 것 같던데. 도미니크 오빠도 아쉬워하겠네.”
“어? 도미니크 오빠? 은아 너 언제 그 사람한테 오빠라고 부른 거야?” “우리보다 나이가 1살 많으니 그럼 오빠지 뭐야. 왜? 혹시 창진이 너도 나한테 오빠 소리 듣고 싶은 거니? 창진 오빠? 왜? 이게 좋아?” “……!!” “빠빠,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그래, 그래, 불닭이 오빠.”
그리하여 중구 서울역.
은하는 목민호, 노은아, 한창진과 클랜회관으로 선정할 부지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중구는 이번 재앙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나 그들은 건물이 있던 자리가 사라진 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참 다행인 일이지.
서울역은 새로 지어지게 될 테고, 그렇다는 것은 주변 경관을 우리가 마음대로 정할 수도 있다는 거니까.
현재 판도라클랜은 강북 사람들, 특히나 중구와 용산구 사람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었다.
그만큼 해당 지역에 건물을 새로이 세우려는 사람들도 은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은하가 클랜회관 주위 건물은 클랜회관보다 높게 짓지 말아달란 부탁을 하게 될 경우, 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래야 하리라.
“시리우스, 앨리스, 루미너스, 영원, 동해그룹에서도 인근에 있는 토지를 살 거라 했으니…. 그것도 고려해서 정해야 하나.”
“굳이 고려할 필요는 없지. 알아서 잘할 거다.” “하긴, 그것도 그러겠네.”
목민호가 지적했다.
이내 은하도 동의했다.
이번 재앙을 겪게 되면서 무언가 깨달은 것이라도 있었는지.
판도라클랜을 후원하는 다섯 개의 그룹들이 강북에 세우게 될 회관의 주위에 입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룹에서 판도라클랜에 도움이 될 계열사를 특정해서, 주위에 계열사 분점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판도라클랜 입장에서는 환영해야 마땅한 일이었다.
“가능하면 시리우스그룹의 마켓, 앨리스그룹의 제약, 동해그룹의 드론, 영원그룹의 은행, 루미너스그룹의 외식업체가 들어온다면 좋겠다. 그럼 일하기 편해질 거 아니야.”
“아마 가능할 거야. 그 그룹들도 이번 재앙으로 분점을 많이 잃었을 테니까.”
노은아가 자신의 바람을 열거했다.
은하는 그녀가 하는 말을 기억하며 각 그룹의 메신저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이윽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주위에 건물이 하나도 없어 탁 트여 있는 지형이었다.
“─여기가 제일 적당할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해?”
“””…….”””
역 근처라는 장점까지 있다.
은하가 키득거리며 서브로드들과 어쩌다 시간이 남아서 따라오게 된 한창진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들은 굳은 얼굴로 침묵했다.
“너, 진짜 왜 이러냐.”
“어? 내가? 뭐가?”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냐, 아니면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냐?”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 거지.”
“이런 놈이 클랜로드라니….”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바로 목민호였다.
목민호는 대놓고 한숨을 쉬었다.
그야 그럴 만도 했다.
왜냐하면─.
“─뭐 어때? 여기 던전은 어차피 너희가 공략해서 세가 줄어들 일만 남았지, 세가 늘어날 일도 없는데. 이 위에다 클랜회관을 지으면 좋지 않겠어?”
“””하….”””
은하가 가리킨 토지는 적색 던전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판도라클랜에서 던전을 공략하고 나서, 건설업체가 일대를 싹 밀어버린 지대였다.
그러다 보니 토지는 꽤 평평하고, 주위에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토지 한복판에 구멍이 있고, 주위에 각종 보호마법으로 둘러쳐 있었다는 것이다.
적색 던전의 입구였다.
“적색 던전 정도면 괜찮지. 솔직히 황색 던전은 우리 실력 정도 되는 클랜원들이 훈련하는 장소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잖아?”
“그러니까 클랜회관 지하에다가, 적색 던전을 만들어서 훈련 용도로 삼겠다는 뜻이구나?”
“응, 누나 말이 맞아.”
“””…….”””
은하는 자신 있게 답했고.
세 사람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레귤러스클랜이 경기도에 보유한 클랜회관에도 아래층에 적색 던전이 있기는 한데….”
“맞아. 급이 높은 클랜의 경우에는 회관 지하에다가 던전을 마련해서 정기적인 수입원으로 삼기도 하고, 클랜원들의 훈련 용도로도 쓰잖아.”
“그렇지. 그렇기는 한데…. 누구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던전에 회관을 세울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거지.”
“그때야 시대가 달랐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한창진이 떨떠름하게 말했다.
은하는 어깨를 으쓱였다.
군세가 서울을 침공하기 이전에야 강북 지대에서는 규모가 큰 던전을 많이 찾아보지 못했다.
나아가 던전 위에 건물을 세우는, 아카데미 방식 건축기술이 보편화돼 있지 않기도 했다.
선녀정부와 마나관리기구가 클랜이 던전을 보유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던전을 독점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자체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걱정 마. 선녀님이 허락해주셨어. 애초 강북에 던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는데, 선택지가 따로 없잖아. 우리 말고 클랜회관을 새로 세우는 클랜도 이렇게 할 걸?”
몬스터들이 강북을 침공하게 되며 많은 것이 바뀌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강남에서 던전을 개척하는 붐이 일었다면, 이제부터 강북에서 던전을 개척하는 붐이 일게 될 것이다.
던전을 사유화하는 클랜도 천천히 등장하게 될 테고 말이다.
그러니 은하는 사전에 좋은 입지를 점유하기로 한 것이다.
던전 개척 붐이 일어나게 되면서 강북에 지금보다 더 많은 클랜들이 나타나게 될 거야.
던전을 보유하게 된 클랜들의 힘은 계속 강해지게 될 거고.
선녀정부와 마나관리기구는 모두 강북에 위치해 있었다.
강북에서 던전 개척 붐이 일어나면 클랜과 그룹의 영향력은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정부의 영향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은하는 5년, 10년 뒤에 벌어지는 판세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내가, 판도라클랜이 그렇게 되는 상황을 방지해야 해. 다른 클랜들이 일정 이상으로 세를 불리지 못하게 역할을 수행해야 해.
은하가 클랜회관의 부지로 선택한 위치는 대단히 전략적이었다.
근처에 4호선과 1호선이 교차하는 서울역이 있었다.
서울역은 좌우, 위아래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였다.
이곳을 틀어잡고 있어야 개척 붐을 등에 업고 나타날 클랜들의 성장세, 영향력을 대폭 깎을 수 있었다.
교통의 물꼬를 틀어잡아서 그들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그들이 얻게 될 수익을 통행세로 갈취한다.
회귀 전, 단군클랜과 창해클랜이 세를 비대하게 부풀리는 과정에서 취한 전략이었다.
그것뿐만 아니야. 시리우스, 영원, 루미너스, 앨리스, 동해그룹이 여기 중구에 플레이어와 관련된 계열사를 두게 된다면….
그들로부터 관할세라는 명목으로 수익을 일부 갈취할 수도 있어.
판도라클랜을 후원하는 다섯 개의 그룹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중구의 이점을 깨닫고는 진출하게 될 그룹들의 수익을 몽땅 갈취할 수 있다.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룹의 성장세를 소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쯤이라면 다 지어지려나? 일단 실력이 내 눈에 미치지 못하는 클랜원들부터 던전에 가둬놓고서는 훈련이나 시켜야겠네.”
“””……!!”””
판도라클랜이 강해져야 한다.
클랜들과 그룹들이 판도라클랜을 가만히 내버려둘 리가 없다.
중구의 영향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걸핏하면 클랜전을 걸어오게 될 터.
은하가 중구에 있는 던전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넓은 던전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
동해그룹의 직계 정금전.
어느 날 할아버지의 강압에 의하여 동해클랜 특별고문이 된 정금전은 요즘 들어 기분이 좋았다.
“히히히!!”
할아버지가 몇 년 전에 그에게 준 과업을 완수했기 때문이다.
동해클랜을 KK클랜에 지지 않도록 S급 클랜으로 만들어라.
그런데 이번 재앙으로 동해클랜은 내년부로 S-급으로 승급하게 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역시나 내 감은 틀리지 않았어!! 어쩐지 그때 아카데미 문화제에서 돈 냄새가 난다 했다니까!? 히히!!”
동해클랜의 선기준.
그가 십이좌가 된 것이다.
할 수 있는 로비는 전부 했지만, 이미 십이좌를 가진 KK그룹에게는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금전과 동해 클랜로드는 내심 선기준의 십이좌 천거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선기준이 십이좌로 천거돼 동해클랜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다.
“도련님, 제가 이전에도 방정맞게 웃지 말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아, 그냥 좋으니까 웃는 거지 뭘! 왜 내 웃음까지 간섭하고 그래?”
“제가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싫으니까요.”
“누가 들으면 아주 지가 상전인 줄 알겠네, 쳇.”
“그젯밤에 저 보고 상전을 하라고 말씀하신 사람이 누구셨더라….”
“흠, 흠.”
그러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정금전은 이제 특별고문을 관두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 것만 생각했다.
자신을 몇 년 동안 보좌한 비서는 그런 자신이 달갑지 않은 듯했으나, 정금전은 마냥 기분이 좋았다.
“특별고문을 사퇴하고서 원 없이 게임이나 하면서 살아야지. 히히히! 내가 이럴 줄 알고 이번에 출시된 게임도 예약해놨지.”
“도련님, 회장님 전화입니다.”
“뭐?”
그러던 그때.
비서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정금전에게 전화를 내밀며 동해그룹 회장 정지만의 전화임을 강조했다.
한창 천국을 오가고 있던 정금전은 정신을 차리고 수화기를 쥐었다.
이 노인네도 이제는 나한테 뭐라고 말하지 못하겠지.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정금전은 떳떳했다.
잠깐 심호흡을 한 그가 동해그룹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도 소식은 들으셨겠죠? 이번에 저희 클랜에서 십이좌가….”
[아, 알다마다. 그것 때문에 내가 요새 김건 그놈을 놀리느라고 아주 신이 났잖냐. 히히히!]“히히히!”
정지만의 목소리가 꽤나 유쾌하다.
KK그룹의 회장에게 자랑을 하니 좋은 모양이었다.
정금전은 할아버지의 웃음을 듣고 실실 웃었다.
느낌이 좋았다.
보아하니 이제 동해클랜을 떠나서 집에서 탱자탱자 놀아도 된다 말을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대는 배신하는 법.
[─그래서 말인데, 금전아.]“내 할아버지.”
[내 생각에는 말이다. 금전이 너는 역시 돈을 버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어. 난 네가 앞으로도 네 형, 금화를 도와서 동해클랜을 드높이길 바라마.]“…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정금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지만은 호쾌히 웃어댔다.
그 웃음이 이제는 짜증이 났다.
[너 그거, 계속 하라고. 듣자하니 선기준 플레이어가 십이좌가 된 게 너희 로비도 있었지만, 판도라클랜 클랜로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거라면서? 그 아이가 너하고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데, 네가 이대로 거기 자리에서 사퇴하면 되겠냐? 앞으로 동해클랜은 판도라클랜과 친밀하게 지내야 할 텐데 네가 거기서 빠지면 되겠냐고.]“아니, 이 노인네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약속이랑 다르잖아! 왜 내가 계속 일해야 하는데!? 난 대체 언제 쉬란 말이야!?”
[에잉, 쯧…. 너는 나이를 먹고도 아직까지 그 모양이냐. 세희 말로는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됐다고 나한테 저번에 그랬….]“세희 누나 얘기가 왜 나오는데! 그거랑 이거랑 다른 거지! 약속을 지키란 말이야, 약속을!”
[동해 드론.]“엥? 뭔 소리야?”
[너 혹시 그것도 맡고 싶냐? 마침 이번 재앙으로 인해서 거기 상무가 세상을 떠나서 자리가 하나….]“저는 그냥 동해클랜 특별고문으로 만족하렵니다. 할아버지.”
[허허, 그렇게 나와야지.]제기랄 하고.
정금전은 전화를 끊었다.
“허허헝….”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웃음소리가 바뀌었다.
정금전의 멘탈이 부서졌다.
그가 허공을 바라보며 웃었고.
비서 이세희가 부드러이 안았다.
☆
재건은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
4, 5, 6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7월을 앞두는 시기가 되어 있었다.
“너 그거는 알고 있는 거지?”
“어? 뭐가?”
그때 진서나가 불쑥 물었다.
클랜회관을 돌아다니며 클랜원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던 은하가 되물었다.
여우가 에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지역총회 말이야, 지역총회.”
“지역총회? 아…. 그러고 보니까 그런 게 있기는 했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클랜로드가 뭐 그렇죠.”
어제는 정하양의 업무를 도와주고.
오늘은 한서현의 업무를 도와주던 진서나는 혀를 쯧쯧 찼다.
샤키라는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제 슬슬 지역총회를 개최하는 시기잖아. 원래는 5월에 있었는데, 재앙 때문에 재건 작업을 하느라고 7월로 밀리게 된 거잖아.”
“아, 기억났어. 그랬지, 참.”
여우가 입에 시동을 건다.
은하는 그녀가 자신에게 따박따박 잔소리를 하려는 모습을 발견하고 재빨리 대답했다.
완전히 까먹고 있었네.
지역총회.
한 지역을 관할하는 대표 클랜은 지역 내 클랜들을 소집해서 상생과 지역 발전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
명목상으로는 그렇고 실질적으로는 클랜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회의에 지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것을 잊고 있을 수 있는 거니?”
“그야 이제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우리가 용산구와 중구의 대표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어.”
“그래두.”
진서나가 항의했다.
은하는 그녀의 귀를 만지고 놀면서 그녀의 항의를 무시했다.
지역총회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초기 은하가 구상한 계획과 달리, 이번 재앙으로 인해 중구까지 손에 넣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관할구에 있는 사람들과 클랜들이 판도라클랜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을 얻게 된 이상에야 지역총회는 무의미했다.
그렇다고 하나─.
─클랜들 기강을 잡기는 해야겠지.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 정도는 확실히 인지시켜줘야 기어오르려는 생각을 안 하겠지.
기강을 잡을 필요는 있다.
몇몇 클랜들 같은 경우에는 은연중 판도라클랜에게 친분을 과시하거나, 지역의 유지란 것을 내비치고 있는 실정이었다.
클랜 간의 관계가 고착되기 전에 동등한 관계를 만들려는 것이다.
누구 마음대로?
물론, 은하는 반대했다.
그래서 은하는 은근슬쩍 자신에게 어깨를 걸치려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대했다.
그럼에도 클랜들은 나이를 이유로 자신에게 말을 놓으려고 한다거나, 은연중 판도라클랜을 깎아내리면서 클랜의 격을 낮추려고 했다.
“생각해보니 엄청 중요하네. 그래, 이 기회에 기강을 좀 잡아야겠다. 지들이 누구한테 기어오르려 그래? 그리고 샤키라, 이태원에 연락해서 거기에서도 참석해달라고 전해줘.”
“네, 알겠습니다. 클랜로드.”
은하는 입가를 끌어올렸다.
창해클랜이 해체된 이후 처음으로 중구와 용산구를 통합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기다려졌다.
그건 그렇고─.
“─대체 언제까지 내 귀를 만지고 있을 거야. 이러면 내가 일을 할 수 없잖아….”
“내가 안 심심해질 때까지.”
“자기는 일 안 하고…. 진짜 너는 악덕사장이야.”
댕댕이 털이 참 복슬복슬하다.
물론, 서나가 들으면 욕을 하면서 반박하려고 할 것이다.
첫째로, 이건 댕댕이 털이 아니고.
둘째로, 이건 머리카락이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은하는 진서나의 삼각 귀와 머리칼을 가지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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