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706
그것은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또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는 게 아닌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한 행위라고 할 수 있었다.
달리 말하자면 상대를 배려하고,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여 공동의 행복을 얻는 것이었다.
“─좋아?”
“응, 좋아.”
“아프지는 않고?”
“이제 괜찮아.”
“그럼 계속할게.” “응, 계속해줘.”
환희, 열락, 쾌락.
그날,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고.
자신도 그리고 상대도 평소 몰랐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고.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하루를 끝내고, 또 하루를 시작했다.
점심이 되자 은하는 눈이 떠졌다.
부드러워, 정말.
품속에 한서현이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누군가와 살결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알 수 없는 충족감을 불러왔다.
이전 삶에서, 무작정 욕구를 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껍데기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와 달랐다.
무력감이 아니라 활력이 샘솟으며 살아 있다는 실감이 들었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이해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냥 기분이 좋았다.
이대로 조금 더 있고 싶다.
은하는 그녀의 온기를 만끽했다.
내가 진짜 얘랑 결혼한 거구나.
은하는 다시금 실감했다.
자신을 의지하듯 안겨 있는 그녀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다시는 놓지 못할 것 같다.
아니, 놓기 싫다.
은하는 몸에 힘을 주었다.
그것을 느낀 것인지─.
“─…….”
“잘 잤어?”
한서현이 잠에서 깼다.
은하는 자신의 품에 안겨 몽롱하게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녀가 말없이 은하에게 안겼다.
그녀도 서서히 기억을 떠올리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했다.
“몸은 어때? 괜찮아?”
“좀, 피곤하네. 살짝 힘들어.”
“어제 무리해서 그래.”
“이게 누구 때문에 무리한 건데…. 그래, 어제 그렇게 좋았니? 응?”
“그걸 꼭 말로 해야 해?”
“짐승.”
그녀가 감정을 추스르게 기다리며.
은하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을 느낀 그녀가 등줄기를 순간 꼿꼿이 세웠다가, 이내 손길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그녀가 소리를 냈다.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었다.
간간이 애교가 섞여 있기도 했다.
“지금 몇 시니?”
“이제 슬슬 점심때야.”
“늦잠을 잤네.”
“늦게 잤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러게 누가 새벽까지 하랬니.”
“네가 너무 좋아서.”
“후, 내가 듣던 거랑 달라 놀랐어. 끝나 보니 새벽이었을 줄은….”
“그럼 우리 조금만 더 자자. 밥은 이따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먹고.”
“그래, 브런치나 먹자. 안 그래도 더 자고 싶었어.”
한서현이 피식 미소를 짓는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은하의 가슴을 간지럽힌다.
은하는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다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그 전에─.
“─서현아.”
“…….”
은하는 한서현을 불렀다.
한서현이 움찔했다.
사실, 그녀는 일찍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몸에 닿는데 어찌 모르겠는가.
다만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은하가 끄집어냈다.
“피곤한데….”
“딱, 한 번만.”
“후….”
“응?”
“딱, 한 번만이야.” “응, 약속할게.”
“대신 신혼여행 기간 동안 네가 날 안고 다녀야 해.”
“나한테 맡겨.” “내 남편이 이렇게 짐승일 줄은…. 앞으로가 걱정이 된다.” “왜? 싫어? 별로야?” “좋지.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니. 다만 내가 너를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 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에휴….”
“그럼 나랑 같이 운동하지, 뭐.”
“그 운동이 그 운동이 아니겠지. 그래, 어쩌겠니. 내 남편을 만족시킬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텐데.” “남편이라니, 낯간지럽네.”
“앞으로 익숙해지도록 해. 그리고 너만 풀고 끝내면 화낼 거야.”
“안 그래, 내가 그러겠어?”
“남편 하나는 잘 골랐네.”
밤이 길었듯이.
아침도 길었다.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나누었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고 한다.
☆
결국 인천에 있는 할머니의 집을 보러 가는 일정은 미뤄졌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두 사람이 다시 눈이 맞은 것이 원인이었고.
한서현이 피곤을 호소하기도 했다.
호텔을 나오는 시간도 애매해져서 두 사람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걷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 대체 얼마나 한 거니?”
“그래도 좋았잖아. 어디가 아파? 내가 주물러줄게.”
한서현은 몸져누웠다.
은하는 그녀를 극진히 간호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서로 깊이 대화할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이제 말해줄 수 있니?” “뭘?”
“네 목표. 클랜을 S급으로 만들어 무엇을 하고 싶은 거니?”
저녁을 먹고, 밤이 되었다.
은하는 중간에 한서현을 안아 들고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가볍게 물놀이를 한 뒤.
두 사람은 물 밖에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굉장히, 원대한 목표야.”
“그런 건 알고 있어.”
한서현이 물었고.
은하는 뜸을 들이다 답했다.
그러자 그녀가 곧장 대꾸했다.
은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선녀가 바로 서는 세상.”
“…….”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 생각을 논했다.
선녀가 바로 서는 세상.
모든 사람이 선녀에게 조아리는, 선녀의 권력이 침해받지 않는 과히 선녀를 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
과격하면서도, 독재적이고, 지극히 절대 왕정적인 세계관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판도라클랜이 선녀의 칼이 되도록 만들고 싶어. 어느 그룹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 선녀의 명을 우선시하는 클랜을.”
제니스클랜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은하는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제니스클랜과 같은 영향력, 무력을 손에 넣는 것이었다.
“─그걸 위해서 상대가 누구더라도 가리지 않겠다는 거구나. 그게 만약 시리우스그룹이라고 해도.”
한서현이 긴 침묵 끝에 말했다.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리우스그룹의 직계 한서현.
그녀로서는 은하의 목표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리라.
은하는 나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서현은─.
“─멋지네.”
“…….”
“왜? 내가 싫어할 거라 생각했니? 부모님한테는 미안하지만, 이제 난 너하고 같은 길을 걸을 사람이야. 널 더 우선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아무런 불만도 표하지 않고.
그녀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은하가 벙쪘을 정도였다.
이내 그녀가 피식 웃었다.
물에 담근 발로 물장구를 친다.
“꿈은 크게 가져야지.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어.”
“뭔데?”
“왜 더 높게 잡지 않는 거니?”
“…….”
“이왕 잡을 거면 나라를 집어삼킬 꿈을 꾸지 그러니.”
참 희한한 일이라며.
한서현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은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그녀에게 시선으로 물었다.
“왜 그런 꿈을 꾸는데?”
“…….”
“네가 꾸는 꿈은 너 자신이 아니라 선녀라는 사람을 위한 꿈이야. 그럼 그럴 만한 이유라도 있지 않겠니? 하지만 지금 네 얼굴을 보건대…, 너는 말해주지 않겠지.”
“…….”
“그러니 나는 추론할 수밖에 없어. 너한테는 선녀를 위한 나라를 만들 꿈을 꾸는 이유가 있을 거야. 아마 그건, 기이할 정도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비하는 네 비밀하고 관련돼 있을 테지.”
한서현의 눈이 반짝였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눈빛.
그는 그녀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그녀가 계속 말을 이었다.
“너는, 미래를 알아. 최근 세상에 뜬소문으로 나도는 것처럼 정말로 미래를 볼 수 있는지도 모르지.”
거의 근접했다.
은하는 그녀의 눈에 압도되었다.
그러자 그의 감정을 본 것일까.
그녀가 은하의 얼굴에 손을 얹고, 부드러이 쓰다듬었다.
힐난하는 눈빛이 아니었고.
추궁하는 어조가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듣는 것만으로 좋다는 듯이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마도 너한테는 말 못할 제약이 걸려 있는지도 모르고, 네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일 거야.” “…미안해.”
“그러니 난 추론할 수밖에 없어.” “…….”
“네가 선녀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이유는 아마 언젠가 선녀의 입지가 약해지기 때문이겠지. 그로 인해서 세상이 안 좋은 쪽으로 가게 된다고 판단했을 테고….”
“…….”
“그래서 너는 선녀에게 충성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걸 거야. 하지만 내가 알기로 넌 선녀를 좋아하지도, 선녀의 이상에는 공감하지도 않아. 좋아하지도, 공감하지도 않으면서 선녀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다는 것이 참 어불성설이구나. 뭔가 맞지 않아. 선녀의 입지가 강해야 미래가 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은하 네가, 그러면서도 선녀를 좋아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야.”
말이 되지 않는다.
선녀를 위한 세상을 만든다면서.
정작 자신이 선녀의 이상에 아무런 공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서현이 논리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토대로 하여 추론을 확장시켰다.
바로─.
“─네가 충성을 맹세하는 선녀는 지금의 선녀가 아닌 거구나.”
“……!”
“미래에 의 기프트를 가진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람이 두 번째 선녀가 되는 거야.”
“…….”
“네가 충성을 맹세하려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인 거겠지.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거나, 그 사람의 이상에 공감하는 걸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제 뜻을 펼칠 수 있게, 혹은 핍박받지 않게 그 사람을 위한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거고.”
두 번째 선녀의 가능성.
한서현은 얼마 없는 정보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했다.
은하는 그녀의 예측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맞아.”
“…….” “언젠가 두 번째 선녀가 나타나서, 이 나라에 새로 집권하게 될 거야.”
은하는 긍정했다.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주었다.
단언이었다.
한서현은 한 차례 눈을 감았다.
“좀, 질투가 나네.”
“…….”
“네가 인생을 걸면서까지 오로지 그 사람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게 말이야.”
한서현이 눈을 떴다.
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가 표정을 고쳤다.
“그럼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자.”
“원점으로?”
“그 사람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선녀를 위한 세상을 만든다는 은하 네 목표 말이야.”
“응.”
“왜 그녀의 권력을 강화하려 하니? 굳이 선녀의 힘을 강화할 게 아니라 그녀가 제 뜻을 펼칠 수가 있도록 네 권력을 강화하면 되지 않니?”
“뭐?”
알 수 없는 소리였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한서현이 차분히 말을 이었다.
“그렇게 새빠지게 고생해서 고작 선녀의 입지를 강화시킬 게 아니라, 널 위해 그리고 날 위해 선녀보다 높은 권력을 차지해보라고. 꿈이란 그렇게 가져야 하지 않겠니? 아니, 그 정도로 원대한 꿈은 야망이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넌 지금 네 꿈에 한계를 정하려고 하고 있어. 선녀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너는 선녀가 앉을 자리 바로 밑까지 노려보고 있어.”
“…….”
“왜 그 자리까지만 노려보고 있니? 힘이 닿는다면 그보다 더 윗자리, 선녀보다 더 높은 자리를 노려봐도 되는 거 아니겠니?”
“그게 뭔….”
“선녀가 뜻을 펼치게 할 게 아니라 네가 뜻을 펼쳐, 그 속에서 선녀가 뜻을 펼치게 하는 게 더 좋잖니? 어느 쪽이나 선녀가 뜻을 펼치는 건 똑같은데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하극상도 정도가 있었다.
세상에 선녀보다 위에 서라니.
한서현은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은하에게 그것은 반역이었다.
하지만 은하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한서현은 당당했다.
“선녀를 위한 꿈은 네 꿈이 아냐. 그건 선녀의 꿈이지. 난 내 남편이 다른 여자를 위한 꿈을 꿀 게 아닌 너 자신을 위한 꿈을 꾸면 좋겠어.”
“…….”
너 자신을 위한 꿈.
지금까지 은하는 서현에게 말한 게 자신을 위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서현은 단호하게 아니라 말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다.
혼란스러운 동시에─.
“─누구도 너나 네 사람을 건드리지 못할 세상을 만들 생각이라면,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야 하는 것 아니겠니?”
세계관을 넓혀주었다.
한계를 가지던 꿈이 넓어졌다.
은하는 눈을 깜빡거렸고.
서현은 한껏 들뜬 어조로 말했다.
“이왕 꾸는 꿈, 크게 가져봐. 너는, 그럴 만한 힘을 가지고 있잖니.”
“…….”
“그럴 만한 가능성도. 무엇보다도 나는 남에게 굽실거리고 싶지 않아. 그게 설령 선녀라고 할지라도.”
“누나는 진짜 위험한 사람이야.”
“그래서 나한테 반한 거 아니니?”
“그건 맞아.”
“그리고 만약 내가 고개 숙여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너밖에 없을 거야. 나는 내 남편 이외에는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밤이었다.
하지만 마냥 나쁘지도 않았다.
은하는 한서현의 이야기를 들으며 꿈에 취했다.
“─어느 군주들도 해내지 못하고 선녀에게 굴복하고 말았지만, 너는 할 수 있어.” “…….”
“네가, 이 나라의 군주가 되어봐. 선녀조차 발아래에 두고, 세상 또한 고개를 조아리게.”
달콤한 유혹.
권력이란 그만큼 달콤한 법이고, 또 무서운 법이다.
☆
5일 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은하는 클랜로드로 복귀했다.
복귀 첫 날, 은하는 한서현과 함께 클랜회관에 들어섰다.
“어이! 젊은 부부! 당연히 아리엘 선물은 사온 거겠지!? 그렇겠지!?”
“너 나한테 선물 맡겨놨냐?”
“노은하! 이러는 거 아니야!? 내가 네 결혼식에서 축가도 불러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그럴 것 같아서 사왔어. 다들 하나씩 받아가.”
1시간 늦게 출근했더니.
클랜원들이 모두 은하의 집무실에 몰려 있었다.
은하는 다짜고짜 선물을 달라면서 졸라대는 아리엘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어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물을 착실하게 인원수만큼 챙겨놓았다.
그러는 한편 클랜원들은 선물보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즐겁게 놀다왔냐?”
목민호는 점잖은 축에 속했다.
이천서 같은 애들이 문제였다.
“그래서 은하야, 어땠어? 좋았냐? 한 번 썰 좀 풀어봐.”
은하에게 속닥거리는 이천서.
안타깝게도 그가 속닥거리는 말은 다른 클랜원들에게도 들려버렸다.
클랜원들이 그를 보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도 클랜원들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은하는─.
“─선물도 받았으면 그만들 가서 일이나 보지 그래.” “”””아, 말해줘어!!””””
클랜원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도대체 뭐가 궁금하다는 말인가.
은하는 클랜원들이 뭐라 반응하든 칼 같이 끊어냈다.
그러는 한편 남자 클랜원들 중에 이천서 같은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여자 클랜원들 중에도 있었다.
클랜원들 중에서 노은아 다음으로 은하와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겪은, 그놈의 김민지.
“언니! 언니! 이제 말해 봐요!”
여자 클랜원들이 우르르 몰려가, 한서현을 남자 클랜원들로부터 대뜸 떼어놓았다.
그러고는 저희끼리 그녀를 둘러싸, 김민지가 총대를 메고 말한 것이다.
“노은하는 컸어요? 작았어요?”
“”…….””
깔깔 하고.
남자 클랜원들이 벙찐 가운데.
여자 클랜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김민지가 아주 들리라고 말한 통에 은하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김민지, 저게 진짜….
은하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고.
김민지는 그렇게 그를 놀려댔다.
그러면서도 그녀나 클랜원들 모두 한서현의 대답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에 한서현이 헛기침을 하고는─.
“─그만 일이나 보러 가지 그러니.”
“”””아, 말해줘어!!””””
“나한테 묻지 말고, 하양이한테나 물어보렴.”
“나, 나는 갑자기 왜!?”
나 몰라라 시치미를 떼고.
동시에 그들에게 편승하고 있었던 정하양을 먹잇감으로 던지며.
한서현이 집무실로 휙 도망쳤다.
그러자 이제 클랜원들의 관심사는 정하양에게 옮겨갔다.
“내가 진짜 저것들 때문에 힘들다. 클랜에 정상인이 없어, 정상인이….”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그로부터 한동안.
클랜원들은 은하를 놀려댔다.
선력 15년.
20세의 이야기는 그렇게 지나갔다.
대한민국 10대 중앙 종합일간지는 연말을 두고 국가지표를 발표했다.
선력 16년
번호
기업명
동일
01
시리우스
한도영
02
갤럭시
최태봉
03
앨리스
정석훈
04
루미너스
이정인
05
YH
최윤혜
06
파인
장석영
07
동해
정지만
08
KK
김건
09
영원
김준태
10
삼라
오만정
선력 16년
─클랜 종합등급 S─
번호
클랜명
종합등급
01
제니스
S+
02
레귤러스
S+
03
신라
S+
04
명왕
S+
05
템페스트
S+
06
블레이즈
S
07
KK
S
08
동해
S-
※15년 서울 재앙에 대한 공적치와 피해 정도를 감안한 등급임.
선력 16년
─클랜 종합등급 B─
번호
클랜명
종합등급
01
단군
B+
:
:
:
15
판도라
B+
:
:
:
26
남산
B
:
:
:
41
무안혜군
B-
:
:
:
※15년 서울 재앙에 대한 공적치와 피해 정도를 감안한 등급임.
선력 16년
소속
부문
이름
마나관리기구
헌터
백서진
마나관리기구
네비게이터
윤성진
제니스
딜러
지용현
명왕
레인저
도완준
신라
딜러
이도진
레귤러스
서포터
박혜림
블레이즈
딜러
강현철
마나관리기구
서포터
프리시스 메모리
KK
캐스터
황산군
템페스트
스나이퍼
유수진
동해
가디언
선기준
마나관리기구
네비게이터
모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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