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742
회귀 전.
마나교는 이리야가 순교한 이후로 활발하게 세를 확장했다.
선녀정부는 막을 명분이 없었다.
무엇보다 민심이 따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이것은 명백한 종교 탄압이다!
내 새끼 돌려내, 이 자식들아!
몬스터들이 서울을 침공한 재앙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앗아갔다.
개척 붐을 맞이하기는 하였지만, 그건 위기를 기회로 삼은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상황이었다.
성실하게 일상을 영위하던 사람들에게는 해당 되지 않았다.
하물며 그들은 재산은 물론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까지 했다.
영원그룹과 재계그룹들이 나서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긴 했어도, 사람 목숨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마나신께 귀의합시다.
모든 존재는 죽어 마나신의 품에서 안식을 맞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이들을 그리워했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들은 다만 현실을 부정하면서, 행복했던 과거를 돌이킬 뿐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마나교의 교리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의 부모, 동반자, 아이, 친구가 비록 몬스터들에게 잡아먹혀 끔찍한 고통을 겪었을지라도.
마나신이 그런 그들을 보듬어주며 안식을 줄 거라는 교리가 그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준 것이다.
그들은 다만 확신이 필요했다.
마나신이 지켜줄 거라는 확신.
근거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절망에 빠진 그들이 광신도적으로 마나교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 할 수 있었다.
나아가─.
─세상에는 마나가 녹아 있다.
마나는 존재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로 세상에 녹아 있는 마나는 곧 세상 사람들 전체의 의지인 동시에 나의 의지이며,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지의 총체이다.
기억과 감정과 사념. 그것이 바로 존재를 정의하는 영혼이다.
다시 말해, 이 세상에는 사람들의 영혼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리야의 사후.
새로이 개편된 마나교는 사람들이 또다시 혹할 만한 교리를 내놓았다.
마나와 영혼의 상관관계였다.
마나학에서 가르칠 법한 이야기는 상당히 복잡하고 난해했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난해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서울 침공에서 죽은 신도님들의 소중한 사람들이 한이 맺힌 나머지 성불하지도 못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었다.
결론을 들은 사람들은 감정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소중한 동생이 죽었다.
슬퍼하며 동생의 명복을 빈다.
그런데 동생이 억울함이 너무 많아 행복해지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다.
얼마나 억울하면 성불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고 있다는 말인가.
마나교에 빠진 사람들은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마나신의 뜻을 받드는 교주시여.
그들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지 알려주십시오.
그렇다면 마나교 신도들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답은 간단했다.
재산이고 무엇이든 갖다 바치면서 그들의 성불을 비는 것이다.
혹은 서울 침공을 예방하지 못하고 지방으로 순회를 나가 있던 선녀를 욕하는 것이다.
혹은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지금 구천을 떠돌고 있는 사람의 영혼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다.
혹은─.
─기억, 감정, 사념.
영혼이 그렇게 세상에 녹아 있다면 그것을 담을 그릇을 준비만 한다면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을 되살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하지만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마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치부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은 미쳐 있었고.
또한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품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나교는 신도들의 넋을 달래는 말을 꺼냈다.
반혼제를 합시다.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집시다.
반혼제(返魂祭).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만큼 그들의 아픔은 컸다.
또한 마나교는 서울 침공만 아닌 다른 이유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반혼제를 연다고까지 포교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선녀정부는 막을 수 없었다.
반혼제는 종교 행사였다.
그들은 테러를 주도하는 게 아닌, 과거 불교에서 반혼제를 했었듯이 마나교에서도 하겠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반혼제는 아무 방해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고─.
─기프트
신도림은 을 발동했다.
서울 침공에서 여동생을 잃었다는 그는 반혼제에 참석해 그녀를 도로 살려내고 싶다는 염원을 빌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염원이 더해지며, 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왜 날 살리겠다고…. 연수 네가 왜 그런 희생을 한 거냐.’
하지만 신도림의 염원과 다르게.
그의 은 기이했었다.
죽은 자들을 되살리고 싶다.
그 염원은 신도림을 구울로 바꿔 죽은 자들을 부활시키는 힘을 주게 했다.
그러나─.
‘─그래, 네가 나를 살려주었듯이, 이번에는 내가 너를 되살리마. 내가, 꼭 살려줄게.’
죽은 자들은 분명 부활했다.
생자의 몸이 아니라.
사자의 몸으로.
구울로 부활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생자를 죽이려 하는 본능에 따라 테러를 야기했다.
그리하여 영등포 일대는 한순간에 반파되고 말았다.
‘연수야, 내 여동생…. 오빠가 꼭 널 살려줄게. 저 사람들의 영혼을 먹어치우게 되면, 널 반드시 살릴 수 있을 거야.’
신도림.
그의 테러는 온태양의 파티와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십이좌들에 의하여 진압되었다.
이후로 마나교의 인지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며 쇠락을 맞이했다.
☆
신도림이 사망했다.
이십오에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은하는 제 귀를 의심했다.
신도림이 죽었다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크라켄 사건도 그렇고.
서울 재앙도 그렇고.
다른 사건들도 그렇고.
이번 삶에서 미래를 바꾼 변수가 워낙에 많았다.
그러니 신도림이 이전 삶과 다르게 여동생을 대신해서 서울 침공에서 죽고 말았다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래도 영 찜찜한데….”
하지만 은하는 쉽게 받아넘길 수 없었다.
기쁜 일이기는 했다.
신도림을 죽이거나 회유하기 위해 힘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전 삶과 달리 이번 삶에선 아마 의 영등포 반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일이 이렇게 쉬웠던가?
꺼림칙함을 지울 수 없었다.
경험이 고하고 있었다.
자신이 대비한 미래가 이런 식으로 쉽게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그동안 워낙에 구르고 구른 은하는 희소식을 마냥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 기우에 지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찜찜해.
클랜회관 집무실.
은하는 집무실 의자에 몸을 맡기며 생각에 잠겼다.
혹시나 해서 은하는 이십오를 시켜 신도림이 정말 죽은 것인지 다시금 확인도 받았었다.
신도림은 정말 죽었다고 한다.
여동생 신연수는 실의에 빠져서는 마나교에 입단했다고 하고.
신도림이 죽었다고 하니 이전처럼 이 탄생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고 해도 여동생이란 사람이 마나교와 얽혀 있는 게 수상하다는 말이지….
이십오가 말하기를.
여동생은 마나교의 새로운 성녀로 여겨지고 있다고.
그것이 묘하게 걸렸다.
은하의 의심을 사게 했다.
“설마 여동생도 을 가지고 있다거나….”
“빠빠?” “에이, 아니겠지.”
그러다 은하는 아주 가능성이 낮은 의문을 토했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세상사는 알 수 없는 일이라지만, 남매가 둘 다 의 기프트를 가지고 있었다는 편의적인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끙…. 그렇다고 이십오를 불러서 마나교의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을 조사해달라 그럴 수도 없고….
결국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
은하는 자신의 의심을 해결하고자 마나교를 조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거대한 종교 단체를 자세히 조사하기란 여간 어려웠다.
심지어 그는 최근에 어둠으로부터 경고를 받기까지 했다.
당분간 자중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이십오에게 연락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둠이 나한테 돌아선 게 아니라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난감하긴 하네.
어둠이 내 편인 것도 아닌 데다가 내가 어둠을 이용하는 순간 어둠에 약점을 잡혀버리는 꼴이니….
차라리 어둠을 이용할까 싶었다.
이내 은하는 생각을 접었다.
어둠이 온전히 백서진의 관리 아래 완전하게 놓여 있는 것인지.
그는 일전에 백서진과 대화한 후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둠은 신용할 수 없었다.
더욱이 어둠에 목줄이 채워지는 건 사양이었다.
그러던 그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은하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나야, 목민호. 들어간다.” “그래, 들어와.”
목민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손에 서류뭉치를 안은 목민호가 은하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쿵 하고.
책상에 서류뭉치를 내려놓았다.
“받아라.”
“이게 뭔데?” “지난달에 클랜원들 활동 보고서. 정리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다 보고 결재나 해줘.”
“그런 건 서브로드인 네가 알아서 처리해줘도 되는데…. 결재만 하면 되는 거지?” “클랜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냐? 클랜로드가 이렇게 태만해서야….”
“너희가 어련히 잘하겠지.”
“됐고, 꼭 봐라.”
목민호는 서브로드였고.
권위를 얻은 그는 꽉 막혀 있었다.
은하는 샐쭉한 얼굴을 하고 대충 서류 파일을 보는 행세를 취했다.
그렇게 목민호를 보내려 했더니.
목민호는 그가 다 볼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킬 요량인 듯했다.
결국 은하는 어쩔 수 없이 서류를 뒤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클랜에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확인할 게 점점 늘어나네.”
“앞으로 더 늘어날 거다. 사람들이 계속 입단할 테니까.”
“사람이 없는 것보다 낫기는 해도 관리하기 힘들어지겠네. 서브로드를 한 명 더 뽑아야 하려나?”
“그것도 나쁘지 않지. 일 잘하는 사람으로 한 명 뽑는 건 어때.”
“추천하는 사람은 있어? 은우?” “은우 바쁘게 하지 마라.” “저번에 보니까 사진을 전시하는데 열중하고 있던데. 그걸 보면 은우가 일이 그리 많아 보이지….”
“그래도 너보다 일은 많지 않겠냐. 자기 할 건 다하고, 여가 시간을 보내는 애한테 그러지 마.” “그럼 누구로 할까. 최은혁?” “은혁이가 칼 솜씨는 좋기는 해도 이런 부분에서는 실수가 잦지.”
“그것도 그러네.”
판도라클랜이 A-급으로 되면서.
작년보다 일거리가 많이 들어오며 지명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플레이어들의 개인 등급도 꽤 오르기까지 했다.
그만큼 판도라클랜이 신경 써야 할 사항이 워낙 늘어났다.
한서현이 행정원들을 고용하면서 행정업무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나 있었다.
“다음에 간부 회의를 소집해보자. 그때 가서 논의하지.”
“그래, 잊지 마라.”
그러니 목민호가 서브로드를 1명 더 들이자고 말하는 것도 영 무리는 아니었다.
은하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러는 한편 은하의 시선은 빠르게 서류를 훑어보고 있었다.
신입들이야 유심히 살펴야 했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들은 실적만 확인하면 될 뿐이었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네. 천서는 시키면 안 하지만 억지로 던전에다 집어넣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고….
신입들이 들어오면서.
이천서는 자상한 선배란 이미지로 세탁한 듯했다.
이에 노은아가 그것을 눈여겨보고 이천서의 파티에는 반드시 신입들을 끼워넣었다고 한다.
그 상태로 목민호가 아무 던전에다 집어넣으니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은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바보 형은 업무 보수보다 기물 파손이 좀 많네?”
“걸핏하면 거대한 늑대로 변신하니 기물 파손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안 그래도 주의하라고 했어. 작년에 플레이어 등급 평가에서 너 때문에 등급 동결까지 당했는데, 이 이상 동결을 당할 수는 없잖아.” “그러게. 이 형 파티에는 되도록 이 형을 감당할 수 있는 클랜원을 넣는 게 좋겠네. 목민호 너나….”
“메리면 적당하지 않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 한 파티에 텔레파시스트를 2명 이상 두기에는 좀 그런데…. 그리고 저번에 보니까 메리도 잘 못 말리는 것 같던데? 오히려 휘둘리는 타입이지. 아니면 민지를 붙이는 건 어때.” “민지라면 나쁘지 않지.”
진파랑은 클랜의 사고뭉치였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세간의 평가는 상당히 좋았다.
이외에도 은하는 클랜원들이 최근 활동한 내용을 살폈다.
이리야처럼 걸핏하면 사람들에게 포교해대는 문제아도 있었다.
배수빈처럼 작전을 수행하는 도중 다른 클랜의 플레이어하고 시비가 붙는 일도 있었다.
여하튼 자잘한 구석만 제외한다면 클랜은 순탄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몬스터를 토벌하고 오는 와중에 행방불명 신고가 접수된 할머니를 찾았다고?”
은하는 최은혁의 활동 보고서에서 손을 멈췄다.
특이 사항이 적혀 있었다.
“아, 은혁이 얘기구나. 치매가 걸린 분이셨다는 모양이야. 들어보니까 가족들이 한눈판 사이에 사라지신 모양이더라고.” “어쩌다가 한눈을 팔게 되었대…. 그래도 찾았다니 다행이네.”
“그게 가족들이 할머니를 놔두고 반혼제를 준비하기 위해 마나교에 갔다고 하더라고.”
“반혼제?”
“조만간에 마나교에서 연다더라.”
이내 은하는 목민호가 꺼낸 말에 멈칫했다.
그가 되물었고.
목민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혼제라니….
느낌이 진짜 묘하네.
죽은 자의 넋을 기리는 반혼제.
이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체가 마나교라는 것하고 이전 삶에서 마나교가 벌인 행동이 자꾸만 걸렸다.
은하는 신도림이 죽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직접 확인해보는 게 낫겠네.
결국 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십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상.
이왕 이렇게 된 거 자신이 직접 마나교에 잠입하는 것이다.
“조만간에 클랜원 몇 명 차출할게. 따로 볼일이 생겼거든.” “일 잘하고 있는 애들을 왜 빼냐.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주제에 자꾸 애들이나 빼가고….”
“네가 모르나 본데 나도 일하거든.” “무슨 일을 하는데.”
“어쨌든 차출 좀 부탁할게.”
목민호는 와락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은하가 클랜로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상.
권위주의적인 목민호는 노은하에게 거역하지 못했다고 한다.
☆
이제 곧 6월이 된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때아닌 소풍을 가겠다고 했다.
“이번 소풍은 난지도공원으로 갈 예정이에요. 선생님이 소풍 전날에 오는 법을 알려줄게요.”
난지도공원은 한때 쓰레기매립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쓰레기매립지의 모습에서 탈바꿈해 생태공원이 조성됐다는 모양이다.
하백련은 설명을 들었다.
“한강도 바로 가까이에 있어 아주 멋진 풍경을 볼 수가 있을 거예요. 또 날이 맑을 경우, 한강 건너 있는 구 국회의사당도 보인다고 하네요.”
참고로 국회의원들이 정무를 보는 신 국회의사당은 다른 곳에 있으며.
영등포구에 있는 구 국회의사당은 문화공간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담임선생님은 말이 참 많았다.
그래서 하백련은 중간부터 설명을 흘려들었다.
“도시락…. 엄마한테 뭘 싸달라고 그러면 되지?”
소풍이 기대된다.
하백련은 얼른 학교가 끝나는 대로 어머니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기억이 났다.
아, 김밥에 컵라면!
전에 장발장이 말한 적이 있다.
소풍의 진리는 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는 것이라고.
상상이 절로 떠오르고.
하백련은 입맛을 다셨다.
‘나중에 라면 국물도 같이 먹어봐. 그럼 더 맛있을 거야.’
‘정말?’
‘그러엄. 특히 백련이 네가 라면은 잘 끓였잖아. 컵라면이야 뭐….’
‘응?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나?’
엄마를 닮아 요리 솜씨는 좋았다.
당연히 계란프라이도 잘 만들고, 라면도 잘 끓였다.
컵라면이야 눈 감고도 할 수 있다.
하백련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 김밥도 내가 한 번 싸볼까? 이따 엄마한테 한 번 알려 달라고 해야겠다.”
소풍날이 참 기대된다.
날도 맑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강 너머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걸 보면서 김밥과 컵라면을 먹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
하백련은 생각만으로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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