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791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와 잎사귀가 흔들린다.
쏴아쏴아
나무가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소리이기도 했고─.
─히히히히
흐느끼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마치 살아 있는 것 같다.
아니, 사실 나무는 살아 있었다.
‘무운을 빌게요.’
‘식물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인하단다.’
‘…안 보낼 거란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지만.
나무 속에 갇힌 인간은 아직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그녀에게는 그 시간이 지금까지도 영원히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다.
지키고 싶어.
누구를?
누구를 지키고 싶었더라.
그렇게 시간의 영원 속에서.
그녀는 몬스터들과 끝없이 싸우고.
그러다 자아를 잃어갔다.
한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누구를 지키려 싸운 것인지도 잊고 말았다.
다만 등나무가 되어.
의정부 일대를 내다볼 뿐이다.
그렇게 하다 완전히 자아를 잃고, 기억을 잃고 나무가 될 운명이었다.
히히히히
그런데 플레이어들이 나타났다.
그들 중에는 그녀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마법을 펼침에 따라 생겨난 마나를 양분으로 삼으면서.
그녀는 아주 운 좋게 날아가려던 의식을 붙잡을 수 있었다.
나는…, 방….
더욱이 플레이어들이 의정부에서 군단장들을 상대하게 되면서.
그들이 내뿜는 마나가 대기에 녹아 그녀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고통.
그런 그들의 감정과 기억.
그녀는 그들의 마나를 받아먹으며 공감하고, 교감하고, 슬퍼했다.
쏴아쏴아
그러다 결국 여러 사람의 의식과 감정이 혼재하게 되고.
그녀는 변해갔다.
아니, 어쩌면 마나 폭주를 막고자 억누르고 있던 의식이 힘을 다하고 몬스터의 본성이 나타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방연지.
십이좌
☆
그로부터 며칠이 흘렀다.
이제 은하도 움직일 수 있게 됐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업무로 복귀해 의정부 탈환전이 재개되려고 하고 있었다.
군단장들은 모두 토벌했어.
경기 북부를 완벽하게 평정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미 어느 정도 완료한 상태야.
경기 북부에서도 군단장들이 모두 토벌된 상황이었다.
몬스터가 많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시간을 들이면 섬멸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탈환대에서는 조금씩 그런 의견이 나오고는 했다.
“─선녀님을 부르는 게 어떨까요?”
“”””흠….””””
이제 플레이어들은 의정부에서는 몬스터의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씨알도 보이지 않았다.
과감한 비유이기는 했어도 그만큼 의정부의 거리는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설령 몬스터들이 숨어 있다 한들, 코쿤을 발동하면 몰아낼 수가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탈환대는 선녀를 불러서는 의정부에 코쿤을 설치하고 발동해, 제2차 탈환전을 1차적으로 마무리하자고 이야기했다.
대다수가 동의했다.
이야기는 마나관리기구 감시국장, 특무국장, 정보국장에게도 전해졌다.
그들 역시 동의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선녀님께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무국장 민지아.
일곱 명의 국장들 중 선녀가 가장 신임하고 있다는 민지아가 대표로 보고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선녀의 답변이 올 때까지 의정부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에 은하는 몸을 움직이게 되자 예술의 전당 지하로 내려갔다.
“아, 판도라 클랜로드. 몸은 이제 괜찮으세요?”
“안녕하세요. 몸은 이제 괜찮아요. 그래서 클랜원들 얼굴이나 보려고 왔어요.” “네…. 판도라클랜에서도 이번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들었어요. 조의를 표해요.”
십이좌 프리시스 메모리.
은하는 지하에서 나오려는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가 대화를 마치고는 뒤를 돌아 자신이 나온 공간을 바라보았다.
무수히 많은 관들이 놓여 있었다.
의정부 탈환전에서 죽은 사람들의 관이었다.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누군가의 죽음은 익숙해지지 않네요. 저희는 분명 의정부를 탈환해냈지만, 그게 가능한 이유는 저들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란 걸 명심해야 해요.” “그렇죠. 저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거예요. 어쩌면 의정부를 탈환하지 못했을지 모르는 일이고요.”
“네, 맞아요. 그리고…. 저분들한테 많이 미안하네요. 결국 저 혼자서 살아남은 거니까요.”
은하는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슬픈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는 이유가 이해됐다.
이번에 그녀는 자신과 함께 움직인 플레이어들을 매구에게 모두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 혼자 살아남았다.
이 사람은 죽음에서 자유로웠지.
몇몇 플레이어들이 보기도 했고.
이전 삶의 기억도 있었기에.
은하는 그녀가 몇 번을 죽더라도 되살아나는 존재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회귀 전, 프리시스 메모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이건 저주에요. 치기 어린 애가 제 감정만 앞서 저질러버린 실수에 불과하죠. 신의 축복 같은 게 절대 아니에요.’
당시 사람들의 추궁을 받으며.
그녀는 그렇게 말했었다.
은하는 그때 사람들의 추궁 속에서 그렇게 말하고 더는 답을 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기억했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지.
그러다 그녀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십오의 기프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은하의 기억에 남는 것은, 사라지기 직전 프리시스 메모리가 무척 지쳐 보였다는 것이다.
“힘들겠지만 혹시나 죄책감에라도 죽거나 하지 말아요.”
“…….”
“살아남은 사람은 먼저 떠난 사람들을 기억해줘야죠.”
은하는 이번 삶에서도 그녀가 행방불명이 되도록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그녀가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고서 눈을 깜빡거렸다.
“…제가 죽을 것처럼 보였나요?” “그냥, 왠지 그럴 것 같아서요.” “죽고 싶죠, 당연히. 하지만 이제 판도라 클랜로드도 알겠지만 저는 죽어도 죽지 않아요. 이건 저….”
“저주잖아요. 알아요.”
“…….”
“그래도 죽는 게 꼭 몸만 죽나요. 정신도 죽는 법이지. 정신이 죽으면 몸이 몇 번이고 살아나더라도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기운 차려요.”
은하는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한 번 죽어봐서 알았다.
되살아난다고 변하는 건 없었다.
변하지 않으면 필시 똑같은 죽음을 맞이하기나 할 것이다.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했다.
지금 자신이 그런 것처럼.
은하는 키득거렸다.
“그리고 꼭 나쁜 저주만 있나요? 어쩌면 님이 행복한 미래를 누릴 수 있게 계속 살아나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제가 위로해주려다 도리어 그만 판도라 클랜로드에게 위로를 받고 말았네요. 감사해요. 그 말, 기분이 우울해질 때마다 떠올릴게요.”
프리시스 메모리가 미소짓는다.
얼굴이 풀어진다.
이윽고 그녀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리를 떠났다.
☆
장내는 조용했다.
비번인 사람들이 관 근처에 앉아, 말없이 죽은 사람들을 기리고 있을 뿐이었다.
“”””…….””””
의정부 탈환전에 참가한 사람들은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맛보았고, 동료의 죽음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죽음을 기리는 태도는 제법 엄숙했다.
동시에 그들은 죽음을 기리면서, 자신들의 실패를 되새겼다.
다음에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그들은 관 속에 고이 잠들어 있는 동료들을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은혁아.” “아, 은하야. 왔어?”
은하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소리를 죽여 걸었다.
그리고 판도라 클랜원들이 안치된 장소를 찾았다.
그곳에 최은혁이 먼저 와 있었다.
네 개의 관 앞에 앉아 있던 그가 등 뒤에서 기척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은하는 그의 옆에 앉았다.
“다리는? 이제 괜찮아?”
“자국은 남았지만, 잘 붙었어. 근데 은우 말로는 돌아가서 재활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겉으로 치료한 상태이기는 해도 서울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대.”
“그렇게 해, 그럼. 병원에서 몇 주 푹 쉬고 있어. 휴가 챙겨줄게.”
“네가 휴가를 챙겨준다고 말하니, 웬일이야? 하지만 괜찮아. 내 몸은 내가 잘 알거든. 다 나았어.”
“고집 하나는.”
최은혁이 제 다리를 툭툭 친다.
그러고는 요즘 검을 휘두르지 않아 몸이 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휴식을 취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은하는 최은혁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조금 더 강했다면, 애들이 죽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건 누구나 하는 생각이야. 아마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일 테고.”
“응, 그런 것 같더라. 아까 전에도 다른 선배들이 찾아와서 여러 가지 조언해줬어.”
최은혁이 자책했다.
그가 자신의 다리를 주무르면서, 침울한 어조로 말했다.
은하는 단칼에 일축했다.
지금 은하도 최은혁처럼 비슷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자책하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플레이어의 삶이란 그랬다.
“언젠가 이런 일이 올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 나는 우리한테 이런 일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봐. 처음이라 그런가? 이렇게 있는데도 영 익숙해지지 않네.”
“아마 몇 번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겠지. 익숙해지는 순간, 그때 너는 미쳤다고 생각해. 완전히 무감각해졌다는 뜻이니까.”
“…그러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럼 익숙해지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건가? 참 어렵네.”
은하는 그나마 덜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그 역시 동료의 죽음을 갈무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료의 죽음을 처음 겪은 최은혁은 그러지 못한 듯했다.
은하는 옆에서 그가 감정을 풀도록 도와주었다.
“진짜 나는 아직 멀었나 봐. 나도 너처럼 되고 싶은데, 잘 안 되네.”
“너도 이제는 알잖아. 너하고 나는 추구하는 스타일 자체가 달라. 네가 닮아야 할 사람은 님이지, 내가 아니야.”
“응…, 그것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나도 네 마음가짐을 닮고 싶어.”
“너도 10년 뒤엔 그렇게 될 거야. 이번 일처럼 죽음에 가까운 위기도 겪었으니, 죽는다는 게 무엇인지도 느끼는 게 있을 테고.”
최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은하는 관으로 다가가서는, 오성환의 시신을 확인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죽었구나.
혈기가 빠진 얼굴을 한 채.
오성환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은하는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잘 가라.
나중에 보자.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필멸자다.
자신도 죽음에서 자유롭지 않다.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먼저 간 동료에게 안녕을 고한다.
은하는 오성환과 다른 클랜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서울로 돌아가는 대로 서현이한테 애들 유서를 준비해달라 해야겠네.”
“그러게. 의정부로 떠나기 전날에 다들 새로 유서를 써놨을 테니까, 그걸 전해주면 되겠네.”
모든 플레이어는 정기적으로 유서를 작성해야 했다.
목숨이 오가는 임무를 받을 때는 의무적으로 써야 했다.
예를 들면, 의정부 탈환전 같은.
은하도, 최은혁도, 다른 클랜원들도 모두 유서를 썼다.
이따금 형식적으로 쓰기도 했지만, 이번 탈환전처럼 위험한 임무에는 진지하게 쓰고는 했다.
은하는 서울로 돌아가는 대로 곧장 사망한 클랜원들의 유서를 가족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가족이 없는 애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유서를 받아야겠지. 만약에 유서에 무언가 부탁하는 게 있다면 클랜 차원에서 이루어주면 되고.
가족이 없는 플레이어들의 사후를 책임진다.
클랜의 순기능이었다.
은하는 사망한 클랜원들의 얼굴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일어났다.
최은혁이 따라 일어섰다.
“그만 가자.”
“응, 그러자. 이제부터 뭐하게?”
“가서 검이나 휘두르려고. 간만에 검 하나로 휘두르는 연습 해야지.”
“아, 이번에 부서졌다고 그랬지? 그럼 나랑 같이 훈련이나 할래?”
“너 다리는?” “그러는 너 몸은?”
“잠깐 휘두르는 거면 괜찮겠지.”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빠빠….”
“꾸꾸….”
두 환수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은하는 몸을 풀고 싶었다.
최은혁도 같은 심정이었다.
두 사람은 이대로 밖으로 나가서 훈련이나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희 딱 걸렸어. 둘 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말 못 들었니? 진짜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은우야! 쟤네 붕대로 돌돌 말아!”
“왜…. 사람이 착하게 가려 하는데 내 속을 썩이고 그래? 응? 으응?”
진서나와 차은우에게 딱 걸렸다.
☆
그 시각, 등나무 꼭대기.
도완준은 플레이어들을 이끌고서 등나무에 올라와 있었다.
“정말 연지를 닮았네요.”
“…….”
나무 기둥 표면에.
전 십이좌 방연지를 연상케 하는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편안히 잠든 것 같은 얼굴.
고은실은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워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할 정도였으니, 방연지의 연인이었던 도완준이 느낄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들 어디로 가 있어. 오늘은 혼자 있고 싶네.”
“네, 알겠습니다. 클랜로드.”
“”””…….””””
도완준은 나무 기둥에 손을 대고, 감정을 절제하며 말했다.
고은실이 알아차리고, 클랜원들을 얼른 데리고 물러났다.
이윽고 등나무 꼭대기에는 도완준 한 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연지 너구나.”
그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녀의 얼굴을 매만진다.
격한 후회가 몰려들었다.
그동안 쭉 담아둔 감정이었다.
그때, 플레이어들을 대피하기 위해 방연지 혼자 괴시니와 대적하도록 할 게 아니었다.
자신도 같이 대적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죽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홀로 싸우다 끝에는 마나 폭주를 일으켜 등나무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물러나고 난 다음에도….
너는 여기에 혼자 남아 의정부를 내다보고 있었던 거구나.
미안한 감정을 어찌할 수 없었다.
감정이 격해졌다.
도완준은 통곡했다.
등나무가 된 자신의 연인이 무척 안타까웠다.
“연지야, 연지야….”
슬픔에 겨워 그녀를 불렀다.
만약 그녀가 나무로 살아났다면.
부디 자신의 사과를 받아달라고.
바라고, 또 바랐다.
빌고, 또 빌었다.
마치 그의 마음에 응답하듯.
아니, 환상에 빠진 게 틀림없었다.
─클랜…, 로드?
바람이 불고.
방연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완준은 퍼뜩 고개를 들었다.
─완준, 오빠?
“그래, 연지야! 나다! 도완준!”
이 소리가 환상이든 아니든.
도완준은 아무렴 좋았다.
환상이라도 좋았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완, 준, 오, 빠….
어쩐지 그녀가 미소지은 듯했다.
도완준은 그녀의 뺨에 손을 댔다.
나무를 껴안고 울었다.
그리고─.
─푹!!
“아….”
도완준은 고통을 느꼈다.
배에 구멍이 뚫렸다.
나뭇가지가 그의 복부를 꿰뚫은 것이다.
피가 콸콸 쏟아졌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푹!
나무 기둥에서 돋아난 가지가.
그의 온몸을 꿰뚫었다.
도완준은 눈을 깜빡거렸다.
이윽고 그가 옅게 웃었다.
“그래, 연지야. 미안하다.”
내가 나쁜 놈이다, 나쁜 놈.
그러니 이렇게 사과하마.
도완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숨을 거두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