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799
백서진이 은퇴한다.
그의 은퇴는 사회 변화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저 사람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늙었나 보군. 이쯤에서 나도 물러나야겠어.”
“돌이켜보면 참 오랜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오게 됐구만. 멸망 속에서 살아남겠다고 생각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데…. 많이 변했어.”
그동안 사회의 높은 곳에는 흔히 1세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들은 힘든 세월을 보냈던 만큼 많이 억셌고, 또 욕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늘그막까지도 손에 쥔 권력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백서진의 은퇴를 듣고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끙…. 나도 이제는 몸이 예전만 같지 않구만. 다른 그룹들은 진즉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줬었는데, 미련하게 오래 손에 쥐고 있었어. 이 자리, 이제 너희가 가져가.”
동해그룹만 해도 그랬다.
그동안 활발히 정재계 활동을 하던 동해그룹 회장 정지만은 정식으로 장남에게 물려주기로 했다.
자연히 동해그룹과 경쟁 관계였던 KK그룹 회장 김건도 이제는 자신이 너무 늙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내 생각이 잘못됐던 모양이다. 내가 그룹에 큰 손실을 끼쳤구나. 나도 이제 물러나마.”
제2차 의정부 탈환전에서.
KK그룹은 많은 피해를 보았다.
십이좌 황산군이 사망한 것은 물론, KK클랜이 거의 해체 직전까지 몰리고 말았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김건은 이번 의정부 탈환전을 위해 KK클랜에게 막대한 투자를 했었고,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되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노쇠하였다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 할 일도 이젠 다 끝났구만. 이제는 너희가 알아서 해라.”
이외에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2세대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사회의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다만 의정부 탈환전에서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삼라그룹이나, YH그룹은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를 맞이하면서, 2세대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활동은 더욱더 활발해졌다.
덩달아 3세대 사람들의 입지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사회가 물갈이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클랜의 입지가 넓어지려면 지금 이때밖에 기회가 없어.”
“제3기 십이좌를 선발한다고? 마침 우리한테도 기회가 왔구나.”
“발 빠르게 움직여서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겠어. 얼른 움직여야 해.”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사람들은 신분 상승을 하기 위해서 물밑에서 로비를 벌였다.
그것은 마치 수면 아래에서 열심히 헤엄을 치는 백조와도 같았다.
특히나 제3기 십이좌를 선출한다는 소식은 2, 3세대 플레이어들을 크게 흥분하게 만들었다.
“십이좌를 4명이나 선발한다 했지? 부문이 어떻게 되지?”
“레인저, 캐스터, 네비게이터, 네비게이터 혹은 텔레파시스트라는 모양이던데?”
“네비게이터를 2명이나 뽑는군.”
사회가 1세대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충격에 빠진 것은 잠시였다.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 제3기 십이좌들을 고대했다.
그러는 한편으로 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쳇, 판도라 클랜로드는 이번에도 십이좌 자리는 물 건너간 셈이네.”
“딜러들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지. 대신 10년만 지나면 그들도 은퇴를 생각할지 모르니까 기회가 오지 않겠어?”
“십이좌가 아니면서 한국 최강이라 불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여기서 판도라 클랜로드의 실력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의 경우 십이좌 딜러로 손꼽히는 유력자가 바로 판도라 클랜로드잖아.”
“두 번째 유력자도 판도라클랜의 류연화 플레이어라며?”
노은하.
그를 부르짖는 민심은 끝도 없이 치솟고 있었다.
지금이야 백서진이 은퇴를 하면서 잠시 잠잠해진 것에 불과했으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은하를 군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염원 같은 불씨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런데 제3기 십이좌 필두는 누가 맡게 되는 거래?”
“으로 임명할 예정이라던데? 감시국장님 있잖아.”
“아, 그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1세대의 마지막 불씨인 선우화령이 필두가 된다는 이야기는 큰 반발을 사지 않았다.
그가 관료의 신분으로 적극적으로 선녀를 규탄한 것이 효과적이었고, 의정부 탈환전에서의 대처가 꽤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아마 선우화령이 없었다면, 피해는 지금보다 더 컸을 것이라고.
☆
백서진에게도 책임이 있기는 했다.
제2차 의정부 탈환전에 참전하는 사령관을 위임한 사람이 하필이면 그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십이좌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는 선생님께서 왜 을 다음 십이좌 필두로 추천하신 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여기까지 와서 하는 말이 그거냐.”
제3기 십이좌 필두로서.
은하는 백서진과 임가을이 굳이 을 임명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었으면 직접 백서진을 만나고자 어둠 중추까지 찾아왔을 정도다.
선생님이 제2차 의정부 탈환전에서 부상을 입고 십이좌에서 물러나는 상황은 가정하고 있었어.
하지만 이건 아니야.
선우화령.
그는 선녀정부의 적이었다.
지금 백서진과 임가을은 제 손으로 그가 정권을 탈환하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은하로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은하 네가 어째서 을 그리 경계하는지는 몰라도, 그를 대신할 사람이 마땅히 없다.”
청량리 지하도시.
지하도시에서 더 들어가야만 있는 어둠, 거기서 더 들어가는 중추.
주위에 사람은 없었다.
백서진이 사람들을 물린 것이다.
그러고는 은하를 독대하는 상태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소파에 몸을 파묻은 자세나.
거만하게 담배를 피우는 자세나.
십이좌로서 어울리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그는 십이좌가 아니라 인 것이다.
“은 오래전부터 내 밑에서 나와 손발을 맞춘 사람이다. 비록 나와 정치적 노선이 다르기는 해도, 이 나라를 부흥하려는 마음은 나와 다르지 않지.”
“그 사람이 이번에 선녀님께 하는 행동을 보았으면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세요?”
“그건 선녀의 발치에 사람 머리를 냅다 던져준 네가 할 말이 될 게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
백서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은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반박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 이 자리는 그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 따지는 자리가 아니었다.
은하는 그저 백서진의 눈으로부터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결국 은하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백서진이 한숨을 쉬었다.
“대국을 넓게 봐라.”
그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볐다.
그러고는 새로운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한가득 머금었다.
그가 소파 뒤로 고개를 젖힌 채로 연기를 뱉어냈다.
“선녀정부로서는 탈환전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그중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선녀나 나밖에 없지. 그렇다면 응당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겠냐.”
“그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러면 이제 내 자리를 대신하는 사람을 후보로 올려야 하지. 그런데 누가 내 후보가 될 수 있을까.”
“…….”
“살아있는 신화의 위명을 대신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십이좌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필두로서 십이좌들을 이끌 수 있는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해. 그리고 마나관리기구 장관이 되기 적합하게 해당 조직에 대해 알고 있어야지. 여기에서 거론할 수 있는 후보자가 몇 명이 될 것 같으냐.”
특무국장 민지아가 사망한 관계로.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수가 있는 마나관리기구의 플레이어는 두 사람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백서진이 말했다.
“과 지.”
” 님도 십이좌로서 활동하게 된 지 10년이 넘었어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충분하지. 근데 의 실력은 둘째치고, 배경이 충분할까. 그 사람이 어디 누군가를 지휘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
“더군다나 그 사람은 근본적으로 외국인이다. 이 나라 사람들이 과연 노란 머리 외국인을 십이좌 필두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냐? 더욱이 지금도 이 나라의 지도자가 여자란 사실에 불만을 품기도 하는 상황에 십이좌 필두로 여자를 앉혀놔?”
자신도 생각을 많이 했노라고.
백서진이 감정에 차서 토했다.
은하는 그 말을 잠자코 들었다.
맞는 말이었다.
프리시스 메모리는 십이좌 필두로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외국인이기도 했고.
리더십이 부족하기도 했다.
“을 십이좌 필두로 만들려는 이유는 더 있다. 그건 이 나 다음으로 이 어둠을 관리하는 것에 이인자이기 때문이야.”
한편 백서진은 말을 이었다.
이 나라의 구조는 참 복잡하다.
이후 나라는 한 번 멸망하고 말았고.
군주들에 의해 여러 개의 도시로 나뉘게 되었다.
이에 살아있는 신화들하고 자신이 군주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그 대가로 인해 살아있는 신화들은 그가 지배하는 어둠을 용인했다.
애초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어둠의 도움이 불가피하기도 했다.
“한국은 올바른 토대에서가 아닌, 처음부터 잘못된 토대에서 세워진 나라야. 그렇기에 정부는 이 어둠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 그렇다면 나 다음으로 실권을 가진 이 내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
십이좌 중 한 명은 반드시 어둠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어둠이 폭주하고서 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백서진의 생각이었다.
“그래, 나한테 여전히 창진이가 로 있었다면 못 미더워도 창진이에게 맡기려고 했을 것이다. 에게는 십이좌 필두로서만 활동하게 했겠지.”
백서진이 담배를 꺼뜨렸다.
은하는 이를 악물기만 했다.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쥐었다.
선생님이 왜 회귀 전에 창진 형과 을 십이좌로 추천한 건지는 잘 알겠어요.
하지만 그건 틀렸어요.
마음 같아서는 말하고 싶었다.
백서진이 그렇게 생각대로 했다가, 한창진이 의 수하가 됐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은 그만큼 위험했다.
그는 바닥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걸림돌이 될 사람들을 차근차근 나락에 빠뜨려 그들의 사회적 신분을 말살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완전히 어둠을 장악하게 될 거야.
백서진이 힘도 쓸 새도 없이.
은 본성을 드러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늦었다.
더군다나 이 아마겟돈하고 내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 않았던가.
은하의 고심은 깊어졌다.
그때, 백서진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다행히 그 녀석이 특무국장의 자리는 선녀가 임명하는 사람을 적극 밀어주겠다고 했다.”
“…….”
“정치란 그런 거야. 하나를 주면, 상대에게 하나를 받아가는 거지.”
“선녀님은 누구를 특무국장으로서 추천하신대요?”
“…그런데 말이다, 은하야.”
“네, 선생님.”
“내가 거기까지 너한테 말해야 할 이유가 있나 모르겠구나.”
“…….”
“지금 내 눈에는 이나 너나 다를 바가 없어.”
백서진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순간 기세가 바뀌었다.
백서진의 등에서 스멀스멀 마나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
이곳은, 백서진의 영역이었다.
은하가 모르는 사이에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몸을 일으켜 은하의 목을 노리고 있었다.
나아가 조금 전 백서진이 내보낸 슬레이어들이 기척을 숨긴 채 그를 노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순식간이었다.
“지금 네 발언은 명백한 월권이다. 아니, 의정부에서 돌아오고 난 후로 네가 선녀에게 한 모든 말과 행동이 선녀의 권한을 넘보는 것들이지.”
“……”
“너는 전에 나한테 선녀를 지키는 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 말은 변치 않는 거냐.”
백서진은 선녀정부의 그림자.
그리고 선녀를 지키는 기둥.
은하는 그의 역할을 떠올렸다.
그는 금방이라도 목을 찌를 듯한 그림자에도 내색하지 않고 답했다.
“네, 지금도 변치 않았어요.”
“그렇다면 경고하건대, 네 처지를 똑바로 간수하기를 바라마. 세상이 너한테 하는 소리에는 귀를 닫아. 그게 너와 내가 지금까지처럼 계속 양호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될 테니까.”
“조언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제 그만 가봐라. 늙어서 그런지 피곤하구나.”
“네, 푹 쉬세요. 가볼게요.”
압박감이 사라졌다.
목에 드리운 그림자도 사라졌다.
이내 백서진이 손짓했다.
축객령을 받은 은하는 그의 방을 나왔다.
“…….”
슬레이어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들이 뱀처럼 끈덕지게 달라붙어 따라오려 하고 있었다.
은하는 그들의 기척을 감지하고서 어둠의 중추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소닉 웨이브
중추를 빠져나오자마자 곧장.
은하는 끈질기게 자신을 따라오던슬레이어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곧장 우보를 써서 그들을 사로잡았다.
“”””……!!””””
쥐새끼들이다.
은하는 무릎으로 가장 먼저 잡은 사람의 얼굴을 작살냈다.
뒤이어 칼을 뽑아서 다른 사람들을 베어냈다.
죽이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내가 선생님한테 거역하지 않아도 너희까지 신경 쓸 것 같아?”
저들을 죽인다고 해도.
그는 백서진이 움직이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이 선녀의 적이 아닌 이상.
백서진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아닌 이상 용인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 전 은하가 죽인 것은 정당방위였다.
저들은 감히 살기를 드러냈다.
그것이 백서진의 명령이었다 해도, 그들도 어둠의 생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커헉! 큭….” “그러게 왜 살기를 드러내.”
하나, 모든 것은 강자의 것이다. 사람의 죽음 또한 강자의 소관이다.
둘, 살기를 드러낸 자, 죽음은 곧 그들이 자초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어둠이었다.
이라는 구심점 아래, 서로 이해관계로 뭉친 슬레이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은하는 그들의 세상의 규칙에 따라 자신에게 살기를 드러낸 사람들을 죽인 것에 불과했다.
그것도 봐준 것이다.
그가 백서진의 체면을 고려해서는 방에서 나오자마자 몰살할 수 있던 슬레이어들을 내버려뒀기 때문이다.
“”””…….””””
만약 그가 자신에게 살기를 드러낸슬레이어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필시 다른 슬레이어들까지 자신을 얕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는 강함을 증명했다.
어둠에 숨어 사는 사람들은 이제 그에게서 눈길을 돌렸다.
은하는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어둠에서 나올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며.
은하는 씁쓸히 중얼거렸다.
☆
시간은 흐른다.
은하는 독자적으로 선녀가 누구를 특무국장으로 임명할 것인지 알아보았다.
이 사람은 안 돼.
이미 의 사람이야.
회귀 전에 특무국장이었던 사람.
곧, 의 회유에 넘어가버린 사람이었다.
후보자를 확인한 은하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일로 사람들이 에게 기울고 있어.
민심은 분명 자신이 잡고 있다.
하지만 정국은 달랐다.
정국은 이 잡고 있었다.
나아가 이 장관이 된다면, 의 사람이 아닌 사람도 필시 그의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도 막을 수 없었다.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무국장을 맡을 사람이 없어…. 그렇다고 이 사람을 특무국장으로 앉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은하는 머리를 싸잡았다.
참 난감한 문제였다.
더욱이 문제는 또 있었다.
십이좌 후보도 엄선해야 해.
제3기 십이좌 후보 선발전.
후보 등록이 끝나가고 있었다.
판도라클랜에서 십이좌를 선발하려면 어서 후보자를 등록해야 했다.
이번에 반드시 우리 클랜원들 중의 한 명이 십이좌가 돼야 해.
그래야 앞으로 수월해질 거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우선, 레인저는 안 됐다.
명왕클랜하고 채선우를 밀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니 남은 자리는 3개.
은하는 한 사람을 추천하기 위해서 고민해야 했다.
한 클랜이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가능하지 않으니….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그때─.
“─아, 쓰레기 아저씨다.”
“하하….”
은하는 하백련을 마주쳤다.
하백련 옆에는 이정현도 있었다.
호위사 이정현은 하백련의 발언에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은하의 시선은 그에게 향했다.
“그래, 맞아….”
지금은 하백련의 호위사지만.
이정현은 임가을의 호위사였다.
거기에 생각이 미친 은하는 이내 무언가 번뜩이는 기분이 들었다.
“아저씨, 왜 그래요? 괜찮아요?”
“…….”
“흥, 불러도 말이 없어. 정현 오빠! 얼른 가요!”
하백련이 멀어지든 말든.
은하는 그 자리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문제를 정리했다.
특무국장에게 필요한 자격.
십이좌 필두로서 필요한 자격.
어둠의 관리자로서 필요한 자격.
“…….”
그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한 열쇠는 이미 자신의 손에 있었다.
은하는 그제야 깨달았다.
동시에─.
─결단해야 하는 거구나.
백서진이 말했듯이.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버리게 되는 것은 다시는 얻기 힘든 것이 되리라.
문서번호 2008090001
제3기 십이좌 후보
등록 신청서
선력 20년
판도라클랜은 아래의 플레이어를 제3기 십이좌 후보로 추천합니다.
이름
진파랑
성별·나이
남자·26
이명
질풍(疾風)
지원부문
텔레파시스트/네비게이터
:
:
─판도라클랜 행정관 한서현─
리라이프 플레이어 80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