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805
국보를 얻었다.
판도라 클랜원들은 좀처럼 들뜨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들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은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느낌이 아주 좋아.
정말 잘 고른 것 같아.
암막이 쳐진 유리 상자.
유리 상자 안에 을지 등급 보물인 칠성참요검이 들어 있었다.
브루노가 운전하는 트럭에 올라탄 그는 보물이 손상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입꼬리 올라가는 거 봐라. 그게 그렇게 좋냐?”
“지는 뭐 안 올라가는지 아나.”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트럭 뒤칸에 올라탔다.
맞은편에 앉은 김민지는 그를 보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는 그녀의 무릎 위에도 암막이 쳐져 있는 유리 상자가 있었다.
충무 등급의 보물이었다.
“너는 뭘 골랐는데?”
“나? 철분이 다량으로 함유됐다는 청자. 철유 상감 연꽃무늬 참외모양 병이라는데…. 말해도 모르겠지.”
“무슨 효과가 있는데?”
“내 마나가 깃든 물체를 경유해서 마법을 사용하는 게 가능해져.”
“감이 잘 안 잡히는데….”
“내가 부리는 소환수들을 이용해서 원거리로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거지.”
“흠, 나쁘지 않네.”
김민지도 끌림을 느꼈다고 한다.
은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반겼다.
굳이 자신이 챙겨주지 않더라도, 이제 그녀는 스스로 나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의정부 탈환전을 통해 그녀의 실력이 일취월장한 듯했다.
재능의 벽은 막혔다고 하지만…. 재능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은 경험으로 만회하면 되는 거니까.
물론, 경험을 쌓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은하의 밑에서 굴려지고, 그동안 온갖 험한 일을 겪게 되면서 자연히 체득하게 된 것이다.
은하는 김민지의 성장을 기쁘게 여겼다.
한편 그는 그녀의 옆에 앉아 있던 카에데에게 눈길을 주었다.
카에데도 얼굴이 풀어져 있었다.
그녀는 아니라고 항변할 테지만, 몇 년 동안 그녀와 손발을 맞춰온 은하나 클랜원들은 알 수 있었다.
그때, 카에데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 왜, 뭐.”
“그래서 너는 어떤 걸 골랐는데?”
“…활. 가장 끌리는 걸로 골랐어. 나중에 보여줄게.”
신기하게도 카에데는 보물고에서 여러 개의 끌림을 느꼈다고 한다.
은하는 신기해했다.
하지만 보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했다.
몇십 년, 길게는 그보다 더 오래 그곳에 잠들어 있었으니 카에데에게 꺼내 달라고 호소할 만도 하지.
특히 카에데는 유일하게 활을 쓰는 레인저니까.
사실 이제는 ‘유일’이 아니었다.
카에데의 실력이 세상에 알려지며, 총보다 활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 수는 여전히 적었고.
활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들 중에서 이 나라 최강을 논한다면 누구든지 그녀를 꼽을 것이다.
레인저들 중에서 최강이 누구인지 논하라 하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게 되겠지만….
언젠가 호시미야 카에데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리게 되는 일도 이제는 머지않겠지.
호시미야 카에데.
이 더 대중적이기는 해도, 일각에서 그녀는 그러한 이명으로 불리고 있기도 했다.
비록 의정부 탈환전에서 매구에게 큰 부상을 당해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녀의 활약은 비하할 수 없었다.
“해수 형한테 가서 잘 만들어달라 부탁해봐.”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부탁할 거니 걱정하지 마.”
“톡톡거리기는.”
이후로도 은하는 다른 클랜원들이 어떤 보물을 선택한 것인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다.
브루노가 안전하게 운전도 해줘서, 그들은 편안히 클랜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빠! 오빠!!”
“아저씨! 이것 보세요! 나왔어요!”
“응?”
그렇게 클랜회관 앞에 내렸는데.
문 앞에서 한서현, 노은애, 하백련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은하를 보자마자 노은애와 하백련이 뛰어왔다.
하백련이 자신을 보고 환히 웃으며 뛰는 모습이 생소하기만 했다.
은하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다.
백련이가 뭘 안고 있는 것 같은데 저게 뭐지?
하백련이 소중한 것을 안아 들 듯,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있었다.
은하는 자신에게 뛰어오는 그들을 반기며 의아해했다.
이윽고 하백련이 그가 있는 곳까지 다가왔을 때─.
“─아저씨! 이것 보세요! 은애 언니랑 같이 기른 꽃에서 오늘 얘가 태어났어요!”
“태어나? 뭐가? …어?”
“”””…….””””
하백련이 자랑스럽게 두 팔로 안은 존재를 보여주었다.
웬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꼭 요정처럼 생겼다.
등에 날개가 돋아 있었다.
그 아이가 은하를 보고는 눈빛을 반짝였다.
“라라라♪”
손바닥만 한 크기의.
갈색 머리칼의 여자아이.
그 아이가 나비 날개를 펼쳐서는 은하에게 날아갔다.
이내 오래 날지 못한 아이가 그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은하의 얼굴에 자신의 뺨을 비볐다.
☆
의 씨앗.
그 씨앗이 부화해서 태어난 것이 투명한 나비 날개를 지닌 소녀라는 모양이었다.
보물을 얻어 들떠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그들을 맞이한 요정을 보고 관심을 가졌다.
“와, 귀여워!! 얘 진짜 쪼그매!”
“앗! 이 귀요미는 뭐야? 나보다도 키가 작고, 애기애기하게 생겼네! 너무 귀엽다!”
“뿌뿌….”
“꾸….”
요정은 단숨에 클랜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그동안 클랜원들의 사랑을 받아온 불닭이와 깡이는 자리를 빼앗기면서 시무룩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클랜원들은 모두 요정을 보는데 정신이 없었다.
여자들은 아예 정신이 팔려 있고, 남자들은 쟤네들 때문에 멀리에서 구경만 하고 있네.
요정 소녀는 자신이 태어난 꽃을 집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클랜원들은 꽃이 있는 은하의 집무실로 몰려들었다.
은하를 편하게 여기는 클랜원들은 서슴없이 집무실을 찾아와서 요정을 구경하고 가고는 했다.
“…여기는 난리도 아니구나.”
“어, 너도 왔어? 저 애를 보러?”
“은우를 데리러 왔어. 얘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일은 안 하고 여기서 놀고 있다고 해서.”
“고생하네.”
손님맞이용 소파에서.
여자들이 요정 소녀를 두고 까르르 놀고 있었다.
그중에 차은우도 있었다.
은하에게 결재 서류를 넘긴 민호는 그녀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저 아이는 정체가 뭘까? 환수인가?”
“글쎄….”
한편 목민호보다 먼저 와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은혁도 있었다.
최은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여성들이 요정 소녀를 보고서 주로 귀여워하고 있다면.
남성들은 주로 요정 소녀의 정체에 주목하고 있었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환수라 할 수 있었다.
“환수일 가능성이 없진 않은데….”
은하도 궁금했다.
며칠이 지나도 요정 소녀의 정체는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하백련의 무릎에 앉아서는, 조아라가 건네는 과자를 받아먹는 요정을 바라보았다.
“환수 치고는 좀 이상하단 말이야.”
환수는 주인과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주인의 마나를 대가로 하여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서로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일 처음 요정을 발견한 하백련과 노은애의 말에 따르자면, 두 사람은 패스가 연결되는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마 불닭이처럼 주인을 시험이라도 하는 건가?”
“뿌뿌.”
“깡!”
그래서 다른 가정을 떠올렸더니.
책상 위에 있던 불닭이가 단번에 부정했다.
그것은 아니라는 모양이었다.
깡이도 동조했다.
“그럼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겠네. 인간도 아니고, 환수도 아닌 존재는 몬스터밖에….” “”””스읍.””””
“…….”
이에 목민호가 말하려 했더니.
조금 전까지 요정과 하하호호 놀던 클랜원들이 고개를 홱 돌려서는 목민호를 노려보았다.
목민호는 입을 다물었다.
“민호 너는 이렇게 귀여운 애한테마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 실언했어.”
차은우가 대표로 따졌다.
목민호는 끙 소리를 내며 그녀에게 항복했다.
사실 제일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어려워할 게 뭐 있어.
해부해보면 되는 거지.
그래서 마석이 보이면 몬스터고, 아니면 몬스터가 아닌 거지.
하지만 클랜원들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노은애와 하백련이 요정을 소중하게 챙기고 있었다.
요정의 귀여움과 상관없이.
은하는 두 사람을 생각하면 요정을 해부하자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결국 저게 뭔지는…. 하양이한테 맡기는 수밖에 없겠네.”
느낌상 몬스터는 아닐 것 같았다.
환수들도 요정을 좋아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요정이 위해를 가하려는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은하는 집무실에서 요정을 보호하는 중이었다.
정하양이 요정에 대해 조사할 때까지 일단 내버려둘 생각이었다.
그러는 한편 요정에 대한 의문은 하나가 더 있었다.
방연지의 환생이기라도 한 건가?
요정은 묘하게 제1기 십이좌인 방연지의 얼굴을 닮아 있었다.
하지만 요정과 교감할 수가 있는 노은애에게 물어보니, 요정은 아무 기억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이런 건 겪어본 적이 없으니까.”
“라라♪”
“뭐야? 나 주는 거야? 그래, 정말 고맙다. 잘 먹을게.”
별개의 존재로 봐야 하리라.
은하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때, 요정 소녀가 그에게 날아와 과자를 하나 건넸다.
은하는 자신이 먹으라고 가져다준 과자를 받고 피식 웃었다.
스스럼이 없는 애네.
클랜원들에게 관심을 다 가져주고.
요정 소녀는 배려심이 많았다.
조금 전처럼 클랜원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얼굴을 비벼 친분을 트거나, 먹을 것을 주고는 했다.
목민호, 최은혁도 과자를 하나씩 받았다.
“일단 위험해 보이지는 않으니까 당분간 지켜볼까?”
“그래, 그러자. 나는 은우랑 마저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저기 구래도 같이 있네. 그나저나 카에데도 있는 건 의외인데? 보니까 시끄러운 장소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일단 지켜보기로 하자.
은하가 내린 결론에 목민호, 최은혁이 동의했다.
이내 그들은 클랜원들 사이에 낀 호시미야 카에데를 쳐다보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카와이이….”
“””…….”””
카에데의 이미지를 배려해.
세 사람은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런 한편 요정 소녀는 언젠가부터 ‘라라’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라라라~’하고 노래 부르는 것처럼 소리를 내니까 ‘라라’밖에 없지! 그래, 안 그래, 봉구래? 라라라♪”
“라라라♪”
“그래, 아리엘 네가 알아서 해라.”
차마 연지라고는 부를 수 없어서.
클랜원들은 모두 라라라는 이름에 손을 들어주었다.
☆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
벽해수의 용광로가 새로 제작되고,플레이어들은 모두 관심을 보였다.
“다른 마에스트로들도 다녀가서는 용광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글쎄, 제니스클랜의 마에스트로가 부르는 대로 돈을 줄 테니 용광로를 달라고 했다더군.”
“자네 그 소리는 못 들었나?”
“무슨 소리?”
“아, 블레이즈클랜의 마에스트로가 망치를 들고 의 머리를 깨러 난입했다는 소리 말이야.” “왜? 무슨 일이래? 설마 가 대금이라도 떼어먹었대?”
“아니. 그건 아니고….”
“아, 자꾸 끌지만 말고 말해봐!”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인가 그게 원래는 블레이즈클랜 소유였다네.”
“엥?”
“근데 판도라 클랜로드가 용광로의 가치를 알아보고는 한테서 가져간 거지. 그래서 그걸 알게 된 마에스트로가 분개해서 의 머리를 깨러 간 거고.”
“허이구, 그래서 어떻게 됐대?”
“어떻게 되기는. 도 울고, 거기 마에스트로도 울고, 행정관도 울었다더라.”
벽해수.
아니, 별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에서 이제는 .
마에스트로의 세계에서 그의 위치는 더욱 높아졌다.
벽해수가 시험 삼아 용광로를 써서 제작한 디바이스는 높은 가격으로 팔려나갔다.
그리고 디바이스의 성능을 확인한 플레이어들은 크게 감탄했다.
판도라클랜에 납품하는 게 아니라 품질을 낮춰 판매한 무기였는데도 성능이 뛰어났던 것이다.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라니! 과연 이름값을 하는구나! 웃돈을 줘서도 저걸 가져야 해!”
“클랜로드! 우리 대화 좀 합시다! 우리도 이참에 새로 만듭시다!!”
마에스트로들의 눈이 돌아간 것은 당연지사.
그들은 벽해수에게 문의해서는 자신들에게 팔아달라 사정했다.
벽해수가 극구 거절하자, 그들은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클랜을 찾아 클랜로드를 닦달했다.
소란이 워낙에 커지다 보니 끝내는 언론에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죄송하지만 용광로를 가동하는데 상당한 품이 듭니다! 그래서 이걸로 제작하는 디바이스는 주로 판도라클랜에만 납품할 것 같네요.”
“”””…….””””
결국 벽해수는 인터뷰에 나서면서 입장을 밝혀야 했다.
사람들이 원성을 토했다.
하지만 판도라클랜의 명성 때문에 크게 비난할 수 없었다.
여하튼 헤파이스토스의 용광로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니, 판도라 클랜원들도 군침을 흘리는 지경이었다.
“아앗!! 그만 실수로 내 세 번째 블루클로가 부서졌다! 이거 큰일인데? 얼른 해수 형한테 가서 이참에 새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어휴….””””
진파랑 같은 경우가 즐비했다.
그래도 벽해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런 한편 생각이 깊은 클랜원들은 더 좋은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해서 보물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하여 그들이 보물을 얻으면서 한바탕 폭풍이 불었다.
“해수 형! 나부터! 나부터 해줘!”
“오빠! 이것 봐봐! 어때, 근사하지? 보는 것만으로도 만들고 싶어지는 자태 아니야!?”
“흠, 나는 활을 좀….”
“해수야, 일하느라 힘들지? 이거 마시면서 쉬엄쉬엄해. 그런데 있지, 석장을 새로 맞추려 하는데….”
클랜원들은 피를 튀기며 경쟁했고.
벽해수는 기쁨의 비명을 토해냈다.
자신의 전용 디바이스를 만든다.
클랜원들의 바람은 클랜로드인 은하도 어찌할 수 없었다.
내가 먼저 만들겠다고 말했다가는 날 클랜에서 몰아내려고 하겠네….
은하는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차례를 지키기로 했다.
다행히 벽해수가 설계도를 만드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많이 바빠? 다들 정말 정신없이 일하네.”
“어, 은하야. 잠깐만 기다려봐.”
사당역에 있는 벽해수의 공방.
은하는 벽해수가 고용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저기 현율이도 있네.
애가 죽어 나가려 하네.
백현율, 연성진도 있었다.
연성진은 용광로를 살피고 있었고, 간간히 정화의 별을 넣거나 무언가 약초를 넣고 있었다.
백현율은 한쪽에서 디바이스에다 문장을 새기고 있었다.
“나는 이러려고 클랜에 입단한 게 아니었는데…. 그냥 죽고 싶다.”
오죽 피곤했으면.
백현율이 땀을 뻘뻘 흘리며 중얼거렸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빛은 시종일관 반짝이고 있었다.
“현율이가 저래도 일은 잘하더라. 요새는 문장을 새기는 것 이외에도 디자인을 맡기기도 하고 있어.” “형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그래, 쟤는 팍팍 굴려야 해.”
“…너 쟤하고 친구 맞냐? 아무튼, 설계도나 한번 봐봐.”
이내 벽해수가 설계도를 가져왔다.
은하는 그가 펼친 설계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설계도에는 두 자루의 검이 그려져 있었다.
한손직검과 맹고슈였다.
“처음에는 맹고슈만 만들까 했는데 용광로도 새로 만들어졌으니 차라리 한 쌍을 만드는 게 나을 것 같더라. 어떻게 생각해?”
“시리게 피는 겨울도 낡긴 했으니 한 쌍으로 만드는 것도 좋지. 근데 재료가 두 자루를 만들기 충분한지 모르겠네.”
“재료 걱정은 하지 마. 지금까지 너희가 모아온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검을 만들 수 있으니까. 애초 부서진 눈발을 기는 겨울도 재료로 사용하기도 할 거고.”
벽해수가 은하한테 사용할 재료를 하나씩 언급했다.
부서진, 눈발을 기는 겨울.
시리게 피는 겨울.
칠성참요검.
그 외 고위계 몬스터의 마석들과 은애가 은랑화와 함께 기르고 있는 정화의 별 등등.
벽해수의 말대로 재료는 많았다.
“저 용광로로 시리게 피는 겨울의 섭리를 분해하는 작업을 할 거야. 그다음에는 칠성참요검의 섭리도 분해하는 작업을 할 거고.”
“이미 하나의 섭리로 굳어져 있는 디바이스를 분리할 수 있어?”
“저 용광로라면 가능해. 내가 이미 시험도 해봤어.”
하나하나 법칙.
모든 아티펙트는 하나의 마법밖에 가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게 피는 겨울에 깃들어 있는 섭리는 여러 개이면서 하나의 섭리로 합쳐져 있었다.
그런데 벽해수는 그것을 분해해서 두 자루의 검에 적절히 담아내겠다 말한 것이다.
새로 만든 용광로가 좋긴 하네.
아니면 저 형 실력이 좋은 건가?
어느 쪽이든 벽해수가 거짓말이나 할 리 없었다.
“그럼 형한테 다 맡길게. 그렇게 만들어줘.”
“그래, 기대해라.”
“아, 근데 검은 언제 완성되는데?”
“흠…. 지금 밀린 작업도 많으니까 적어도 3개월은 걸리려나?”
“…진짜?”
“응, 진짜.”
“허….”
지금이 10월이었다.
은하는 벽해수의 이야기를 듣고는 혀를 내둘렀다.
벽해수는 피식 웃었다.
“저 용광로로 만든 시험용 검들이 몇 자루 있으니까, 당분간 그걸로 사용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만들어줘.”
“그래, 알았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나서야.
선력 21년, 노은하 26세, 2월.
두 자루의 검이 완성되었다.
대한민국 10대 중앙 종합일간지는 연말을 두고 국가지표를 발표했다.
선력 21년
번호 기업명 동일
01 시리우스 한도영
02 갤럭시 최태봉
03 앨리스 정석훈
04 루미너스 이정인
05 하나 유도준
06 파인 장석영
07 YH 최윤혜
08 삼라 오만정
09 동해 정보석
10 KK 김강호
선력 21년
─클랜 종합등급 S─
번호 클랜명 종합등급
01 제니스 S+
02 신라 S+
03 레귤러스 S+
04 판도라 S
05 명왕 S
06 템페스트 S
07 블레이즈 S-
08 동해 S-
09 삼라 S-
선력 21년
─판도라클랜(S) 플레이어─
번호 플레이어 종합등급
01 노은하 S+
02 노은아 S+
03 정하양 S
04 목민호 S
05 차은우 S
06 브루노 B+
07 류연화 S+
08 한창진 S+
09 벽해수 S+
10 최은혁 S
11 호시미야 S
카에데 S
12 강시형 A+
번호 플레이어 종합등급
13 배수빈 S
14 봉구래 S-
15 유남훈 A+
16 진서나 S
17 김민지 A+
18 아리엘 A+
19 여우비 A+
20 이리야 S
21 이천서 A
22 조아라 S
23 진파랑 S
:
:
:
:
:
:
27 김진규 A-
28 김메리 A
:
:
:
:
:
:
번호 플레이어 종합등급
33 메이링 A+
34 메이린 A+
35 서담비 A
:
:
40 손가연 A
41 온태희 A-
:
:
:
46 장태빈 A-
47 천해원 A-
:
:
:
:
:
:
58 홍슬기 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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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의정부 탈환대 후기 모집
─모집 부문─
1. 경기 북부 공략대
2. 적색던전 경기북부청사 공략대
제2위계 매구를 토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