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811
클랜원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들이 하는 생각, 감정, 마음이 흘러들고 있었다.
동시에 은하는 그들이 이제 무엇을 할 것인지도 알 수 있었다.
기프트
굉장히 이상한 감각이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진정되었다.
어째서 자신의 기프트가 바뀐 건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뿐.
환수변환
피닉스의 날개
라이거 체인
은하는 환수들을 장비했다.
두 마리의 환수가 은하에게 호응해 각각 날개가 되고, 쇠사슬이 되었다.
컨트롤하기 까다로웠지만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어떻게든 되었다.
재밌어, 재밌어, 재밌어.
그래, 이런 식으로 나와줘야지.
그런데 어떡하려고? 너 혼자서 회복하고, 네 동료들은 다 죽어가는 상황인데 되겠어?
그때 매구가 히죽거렸다.
놈의 말이 맞았다.
은하는 서포터들의 도움을 받아서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매구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너 혼자 강해졌다고 해도, 혼자서 자신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나도 알아.”
은하도 알고 있었다.
모를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지금이었다.
턴 백 더 클락
체력과 마나를 하루 전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마법.
프리시스 메모리의 마법이 단숨에 모든 플레이어들을 회복했다.
아울러 클랜원들이 몸을 회복하며, 그들의 기백이 더욱 거세졌다.
그 기백이 은하에게 몰려들었다.
은하는 이제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패스에 집중했다.
[진서나.] [응, 알고 있어.]아티펙트 두 사람의 밀어를 통해.
은하는 진서나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녀가 클랜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은하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듯, 그들 역시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은하는 망설이지 않고, 매구에게 달려들었다.
─뇌보
단 한 걸음이 전세를 뒤집는다.
은하의 신형이 번개처럼 사라지고 매수의 측면에서 나타났다.
매구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래, 이거야. 나는 이걸 기….
매구가 흥분한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은하를 보고 희열을 느낀다.
그것도 순간이었다.
놈이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은하의 검이 빠르게 움직였다.
기프트
블레이즈 크래셔
쏴아악!!
잔월효성이 불길에 휩싸인다.
한 번의 공격이 일곱 번에 달하는, 사나운 불길이 놈을 덮쳤다.
불길은 놈의 외피를 간단히 베어, 급기야 내부까지 침투했다.
너무나 쉽게, 놈의 가죽을 베었다.
큭…!!
놈이 당황했다.
설마 공격 한 번에 베일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은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공격을 감행했다.
기프트
뇌명(雷鳴)
고등제어기술.
원령을 변환시킨 마법.
은하는 한창진의 기프트를 이용해 상처 부위에 자신의 마나를 깊숙이 침투시켰다.
전격이 가미된 원령이 매구의 몸을 내부에서부터 좀먹기 시작했다.
놈의 몸이 감전되고, 그로 인하여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것을 기민하게 눈치챈 사람들이 공격을 가했다.
기간트 해머
거대한 주먹이 떨어졌다.
지면을 패는 공격이 놈을 덮치고, 놈이 허겁지겁 몸을 피했다.
강시형의 의도대로였다.
그와 눈을 마주친 은하는 재빨리 뇌보로 놈을 따라잡았다.
기프트
라이트닝 크래셔(Lightning Crasher)
놈의 속도를 더욱 떨어뜨린다.
은하는 봉구래의 기프트를 사용해 다시금 놈의 마나 회로를 공격했다.
더불어 라이거 체인을 사용하면서 놈의 움직임을 붙잡았다.
그때였다.
거미줄 장악
그림자 밟기
그라운드 어드히션
락 스테이크
바인딩 루츠
어그제틱
─네이쳐 블록
한창진이 가세하고.
조아라가 마법을 발동했다.
마나의 실이 쇠사슬과 함께 놈을 옭아매고, 지면에서 자란 나무 줄기가 놈을 사로잡았다.
스나이퍼들이 그때를 기다렸다.
기프트
귀멸
기프트
히트 빔
기프트
인 더 홀(In The Hole)
3시, 6시, 9시.
정해진 자리에 숨어 있던 유수진, 손가연, 봉구래가 방아쇠를 당겼다.
플레이어들을 스쳐지나간 세 줄기 섬광이 놈을 덮쳤다.
──────!!!!!
지축이 흔들렸다.
세상이 일순 번쩍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되,
나는 어둠에서 태어나, 빛이 되어, 너희를 지켜줄 것이라고 하셨다.
이리야의 보호마법이 플레이어들이 폭발의 여파를 막을 수 있게 했다.
그 틈을 노려 노은아가 사람들에게 다시 버프를 걸고, 차은우가 그들이 전투 중에도 빠르게 치유될 수 있는 마법을 걸어주었다.
뭐, 나쁘지는 않았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안 죽었지만. 히히.
이윽고 빛이 꺼졌다.
매구는 열기를 내뿜는 붉은 대지 위에 서 있었다.
놈이 아홉 개의 꼬리를 흔들었다.
겉으로는 태연자약해 보일지라도 공격을 당했다는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직후 놈의 몸이 빛에 휩싸였다.
이 던전이 있는 한, 나는 얼마든지 회복할 수…어?
잇츠 라이크 나이트 앤 데이
(It’s Like Night And Day)
더 타임라인
(The Timeline)
프리시스 메모리가 전개한 마법이 반구형으로 퍼지며 던전의 벽면에 스며들었다.
그러자 매구의 회복이 멈췄다.
너, 너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동안 태연자약함을 유지하던 놈.
놈이 크게 당황했다.
이에 놈의 위압감을 그대로 받은 마녀가 후후 웃음소리를 냈다.
“결국 세계를 이루는 것은 시간과 기억인 법이니까요. 그렇다면 그건 제 특기나 다름없죠.”
매구를 뛰어넘는 세계 장악력.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그녀가 은하에게 눈짓했다.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놈은 회복할 수 없어.
놈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제 남은 것은 화력으로 밀어붙여 놈을 죽이는 것이다.
뇌보
은하는 내달렸다.
상황을 알아차린 놈이 제일 먼저 프리시스 메모리를 죽이려고 했다.
그는 그녀와 놈의 사이에 나타나, 백화요란에 모아둔 빛을 터뜨렸다.
마법이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기프트
블래스트 크로스
배수빈의 기프트를 더한 마법.
불길이 놈을 집어삼켰다.
십자가로 터진 폭발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활활 태웠다.
은하는 진홍의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올랐다.
키아아아아!!
일순 불길이 사라졌다.
아홉 개의 꼬리가 움직여 하늘에 떠 있는 은하를 공격했다.
나도 더 이상은 못 참아! 그냥 죽여버리겠어!
매구의 기세가 사나웠다.
부지불식간에 늘어나는 꼬리.
거대한 창과도 같은 꼬리가 은하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클랜원들이 같이 싸우고 있었다.
기프트
다이아몬드 블래스트
기프트
섬광검
목민호, 최은혁.
지상에 있던 두 사람이 녀석에게 뛰어갔다.
두 사람뿐만 아니었다.
타이런트 패덕
앞에서 달려가는 그들에게 맞춰.
후방에서 유남훈이 내달렸다.
세 사람의 검격이 빛을 뿜었다.
그들이 진서나가 신호하는 순간에 검격을 방출했다.
판도라클랜 포메이션 D
바람개비
세 방향에서 날아든 검격.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세 검격이 동시에 매구에게 충돌했다.
그 순간, 검격이 날아든 방향에서 거대한 돌풍이 일었다.
그 돌풍 속에서─.
─헤르메스의 발걸음
조디악
하늘 위로 날아오른 카에데가 곧장 화살을 쏘았다.
황금빛을 뿜는 폭풍이 내리꽂혔다.
키아아아아아!!!
그때 놈이 힘을 발휘했다.
놈의 몸이 빛에 휩싸였다.
바람이 순식간에 찢어졌다.
뒤이어 아홉 개의 꼬리가 움직여 각각 성질이 다른 마법을 발동했다.
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포격.
서포터들의 보호마법을 파괴하는 마법이 플레이어들에게 쇄도했다.
이에 은하는 포격 속으로 들어가서 아티펙트를 발동했다.
환원의 목걸이
마법이 무효화된다.
마나의 입자가 세상에 나부낀다.
더닝 블레이드
그 입자를 흡수하며.
새까만 검신이 빛을 뿜는다.
섬광을 머금은 칼은 꼭 밤과 낮이 한데 어우러진 것만 같았다.
기프트
정하양의 기프트를 발동한다.
그 순간, 그는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기프트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힘.
그 힘이 와 연계해서는 여러 개의 기프트를 동시에 쓸 수 있게 했다.
마나의 효율성이 4배로 증가한다.
기프트
심장이 더욱 거세게 뛴다.
신체능력이 몇 배로 상승한다.
기프트
기프트
마법의 절삭력이 증가하고.
그 마법이 매구의 파장으로 변해, 놈의 방어력을 무시하는 마법으로 거듭나게 한다.
뇌보
은하는 빠르게 이동했다.
그의 검이 터질 듯이 반짝였다.
이쯤 되니 심장이 아파왔다.
여러 개의 기프트를 사용하는 걸 버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 버틸 수 있어.
은하는 그것을 무시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했다.
주저할 수는 없었다.
너도 이제 죽어!!!!!
그때 매구가 마법을 가했다.
지근거리에서 발동한 마법.
은하는 당황하지 않았다.
호시미야 카에데의 힘을 빌린다.
기프트
모든 감각이 곤두섰다.
머리와 다르게 몸이 재빨리 공격을 피해버린다.
기프트
그리고 이제 봉구래의 섭리가 검에 스며든다.
마지막으로─.
─기프트
불꽃, 전격과 더불어.
얼음의 속성까지 가미된다.
은하의 마법이 다시금 진화했다.
바로 그때, 류연화도 매구에게로 근접하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이 생각을 주고받았다.
한매류 극의
설룡
트리니티 블레이드(Trinity Blade)
브레이브를 시작으로.
멀티태스킹을 연계하여.
쿼드러플, 머태볼리즘, 절단섭리, 레저넌스, 환경감지, 더블 페네트레이션으로 구조를 이뤄.
피닉스의 불꽃과.
라이거의 전격.
류연화의 가 더해진 마법.
닿는 순간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마법이 매구를 찢어발겼다.
──────!!
☆
세상이 초토화되었다.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섬광이 오랜 시간이 지나 걷히고.
자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
마침내 매구가 소멸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생각이 허를 찔렀다.
놈은, 아직 살아 있었다.
인정할게, 너는 강해.
그러니 너는 꼭 먹어줄게.
얌전히 내 힘이 돼라.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채.
매구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있었다.
은하의 마법은 프리시스 메모리의 마법에 한순간 구멍을 꿰뚫었다.
매구는 던전에서 들어오는 힘으로 신체를 회복해서는, 그 사이 세계를 개변했다.
던전 천장에 구멍을 뚫고 끝없이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터를 잡고서 살던 던전이 조그마한 점으로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 죽어.
매구는 크게 입을 벌렸다.
아홉 개의 꼬리가 빛나고.
허공에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됐다.
조금 전, 노은하가 구현한 마법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지니는 마법.
놈은 결정했다.
던전이라는, 자신의 세계를 대가로 놈들을 죽이기로 한 것이다.
던전이야 또 만들면 돼.
저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
자신의 존재감도 약해질 것이다.
하지만 놈은 개의치 않았다.
귀면 가오리의 스킬석으로 언제든 인스턴트 던전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던전이 사라지게 된다면, 그때는 그 힘을 사용해서 어딘가의 던전에 들어가면 된다.
그러니─.
─이걸로, 끝이다.
재미있…어…ㅆ…어…?
…씨발.
그 순간.
매구는 낭패감을 느꼈다.
지상이 번쩍였다.
던전에서 무언가가 일직선으로 솟구치고 있었다.
───!!
너무나 빠른 속도.
노은하가 날아오고 있었다.
매구는 그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마법을 마무리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인비져블 트래커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는 노은하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가속했다.
고도를 높일수록 속도가 빨라지며 순식간에 매구가 있는 고도까지 올라와버리고 말았다.
너어어어어어어어!!!!!!!!
환수변환
라이거 블래스터
매구가 포효했다.
노은하는 웃었다.
그의 날개가 사라졌다.
어깨 위에 있던 조그만 라이거가 형태를 변화시켰다.
은하의 오른손에 거대한 블래스터가 생겨났다.
기프트
인비져블 트래커
안 돼, 막을 수 없다.
매구는 죽음을 인정해야 했다.
────────!!!
매구의 마법이 완성되기도 전에.
블래스터에서 빠져나간 에너지가 바로 가까이에서 매구를 삼켰다.
“이제, 진짜 끝났네.”
날개가 없어서.
은하는 추락했다.
그는 손을 뻗어 매구에게서 나온 마석과 스킬석을 껴안았다.
마석은 너무나도 컸고.
스킬석은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
은하는 절대 잃지 않겠다는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
밑에서 애들이 알아서 받아주겠지.
이제는 진짜 힘도 없다.
하늘에서 떨어져도 무섭지 않았다.
은하는 눈을 감았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