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839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
최정훈이 굴종하게 만들었다.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듯한 기분.
은하의 걸음걸이는 가벼웠다.
앞으로도 최정훈은 변수가 되면서 내게 걸림돌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큰 위험이 되지 못하겠지.
최정훈이 야망을 꺾으면 될 일.
그가 하백련을 위해서 일해준다면, 은하는 그를 모질게 대할 생각이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최정훈과 협력할 용의도 있었다.
다 최정훈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깡?”
“제약을 건다는 게 번거롭긴 하네. 지금 내 실력으로는 딱 한 명한테만 걸 수 있는 건가.”
은하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심장에 제약을 거는 마법.
안타깝게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현재 실력으로는 단 한 사람에게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려면, 먼저 최정훈에게 건 제약을 풀고서 사용해야 했다.
그래도 이게 있어서 어디냐마는….
나중에 실력을 더 키우면 마법을 사용 가능한 횟수도 늘어나겠지.
크게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은하는 손을 내렸다.
그러고 깡이와 얼른 클랜회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이윽고 클랜회관으로 돌아오고─.
“─서현아!” “왔니? 백련이만 따로 보내두고, 너는 뭘 하다 온 거니? 응?”
은하는 클랜원들을 휙 지나쳐서는 곧장 한서현을 만나러 갔다.
그녀는 노유성을 돌보고 있었다.
아이를 안은 그녀가 그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은하는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
“응?”
“내가 결혼은 진짜 잘했다니까?”
“그걸 이제 알았니.”
“매일 매일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
한서현은 자신이 갑자기 안긴 이유를 모르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은하가 끌어안자 흡족해했다.
은하는 한참이나 그녀를 안고서는 시간을 보냈다.
한서현이 무척 사랑스럽게 보였다.
오죽하면─.
“─우리 둘째 만들까?”
그런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은하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하양이 임신한 지가 언제 됐다고 벌써 둘째를 만들자는 소리나 하니? 그렇게 갖고 싶어?” “빠, 빠!”
“유성이도 동생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으이구.”
한서현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가 슬그머니 손을 움직여서는 은하를 간지럽혔다.
그러다 그녀의 손길이 멈췄다.
“아, 맞다. 깜빡하고 있었네.” “응? 뭐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한 한서현.
그녀가 은하의 품에서 벗어나서는 책상 위에 있던 서류를 가져왔다.
은하는 서류를 확인했다.
곧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창진 오빠가 제출한 서류야. 이거, 그거니?”
“…….” “나한테까지 속이려 하지 말고.” “…맞아.”
‘그거’.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류에 적힌 내용은 몇몇 사람들과 적색던전에 출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던전 공략 서류였으나, 실상은 살생부나 다름없었다.
“조만간 클랜 내부가 들썩이겠네. 그럼 나는 소란을 최소화할 수 있게 준비해 놓을게.” “어…, 부탁할게.”
“하양이는 알고 있어?”
“…….”
“클랜원들은 적당히 얼버무린대도, 하양이한테는 알려줘야지.”
“아이까지 임신한 마당인데 조금, 말하기 어렵네.”
“하양이 혼자 유추하게 두는 것이 더 안 좋은 일이야. 잘 말해줘.”
한서현이 따끔하게 설교했다.
맞는 말이었다.
은하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면서, 서류에 적힌 이름을 확인했다.
적색던전 공략에 참가하는 인원은 모두 6명.
이천서, 장태빈, 조수연 외 형식상 필요한 나머지 파티원들 3명.
3명은 은하와 한창진의 사람으로, 그들을 처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서류에 있지 않은 은하와 한창진도 적색던전에 출입할 예정이고.
클랜을 창단하고 8년.
여느 클랜이 그러했듯, 은하 역시 숙청을 결단해야 하는 때가 왔다.
☆
용산구, 어딘가에 있는 적색던전.
자정이 지난 밤이었다.
사람들이 잠이 들었을 그 시각에, 은하는 적색던전에 발을 들였다.
“아, 클랜로드.”
“밤중에 수고들 하네.”
오래 전, 도서관이었다는 건물.
은하는 사방에 붉은 책들로 가득한 던전에 들어가서 먼저 온 사람들을 찾았다.
총 7명.
3명은 퉁퉁 부운 얼굴을 하고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한창진을 포함한 4명은 무릎 꿇은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은하는 클랜의 어둠을 책임져주는 클랜원들에게 인사를 받고는, 곧장 한창진의 곁으로 향했다.
“얘네들 얼굴이 왜 이래? 가능한 깨끗한 몰골로 데려오라고 했는데.”
“천서가 눈치를 깠거든. 이 시간에 적색던전을 토벌하라니까 이상한 걸 느꼈던 모양이야.”
“그래서 쟤네 데리고 튀었다고?”
“그리고 우리 애들이 붙잡은 거고.”
“천서는 잘도 붙잡았네. 쟤가 꽤나 골치아팠을 텐데.”
“용산구는 외국인들 앞마당이잖아. 도미니크 형이 애들을 풀었거든.”
“나중에 고맙다고 말해줘야겠네.”
“그리고 파랑이랑 남훈이도 천서를 잡는 데 도움을 줬고 말이야. 그 외 쌍둥이들의 조력도 있었고.”
“애 하나 붙잡겠다고 파티 규모로 첩보전을 벌인 거구나.”
“미안, 예상 외였어. 설마 천서가 이렇게 잘 도망칠 줄 몰랐어.”
“바퀴벌레 같은 놈이니까.”
한창진과 대화를 나누면서 언급된 사람들도 은하의 어둠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서브로드를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하튼 대화를 마친 은하는 바닥에 무릎을 꿇어서는 이천서와 시선을 맞췄다.
이천서가 몸을 덜덜 떨었다.
“으, 은하야….”
“…….”
이천서가 입을 뗐다.
잔뜩 겁에 질린 듯한 목소리.
은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디 더 말해보라는 듯이.
은하는 입을 다물고 있기만 했다.
그러자 이천서는 더욱 몸을 떨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내,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자,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 그래서 그만 너희 정보를 삼라에…!”
“…….”
“아, 아니야! 그, 그게 아니라…! 그래, 그거였던 거지! 내가 사실은 너희한테 도움이 되려고 스파이를 하고 있었던 거라고! 사실 삼라에 넘기려던 정보는 다 가짜고….”
처음에는 애원하는가 싶더니.
이천서는 재빨리 눈알을 굴려서는 거짓말을 지었다.
은하와 함께한 지 12년이었다.
이천서는 은하의 성정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살려달란 애원이 아닌 은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무도 믿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천서는, 은하의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면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됐다.
“네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했는데, 고작 하는 게 거짓말인 거구나.”
“…….”
은하는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이천서의 말이 멎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이다.
은하가 원한 건 변명이 아니었다.
도움이 되겠다는 말도 아니었다.
자신이 어째서 배신을 하게 됐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거다.
“그, 그게 있지….”
“됐어.”
이천서는 뒤늦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은하는 곧장 그의 입을 막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너 눈알 굴리는 거, 다 보여.”
“…….”
“너는 언제나 이런 놈이었지. 나는 그런 네가 그래도 도움이 된다고, 알면서도 묵인해줬고 말이야.”
끝까지, 거짓말을 하려 한다.
은하는 모르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에게 화를 내주었으면.
자신이 잘못한 것을 말해줬다면.
어쩌면 그는 이천서에 대한 처단을 바꿨을지 몰랐다.
하지만 이천서는 마지막 기회조차 날려버리고 말았다.
“아, 맞다. 아까 삼라 클랜로드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서브로드 단속을 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
“그쪽은 먼저 처리했다고 하더라.”
은하는 툭 하고 내뱉었다.
삼라그룹이 재기할 힘을 잃으면서, 삼라 클랜 역시 성장 동력을 당분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삼라클랜은 은하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수용했다.
애초 증거와 정황이 명확했다.
삼라클랜은 판도라클랜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 서브로드를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그쪽도 꽤 말이 많았던 모양이야. 이 소리를 믿어도 될지 모르겠는데, 자기네는 너랑 손잡은 서브로드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하더라고. 그놈, 이름이 주석현이라고 그랬나? 걔도 클랜 내에서 힘을 잃어가던 추세라 너랑 손을 잡고 클랜 내의 입지를 높일 생각이었다나 뭐라나.”
“…….”
“천서야, 줄을 잡았어도 끈 떨어진 줄을 잡으면 어떡하냐.”
은하는 피식 웃었다.
이천서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주석현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자신의 운명을 더욱 확실하게 직감한 듯했다.
그가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은하야, 이렇게 부탁한다! 제발, 제발 날 좀 살려줘!” “…….”
“내가 그동안 너희를 위해 얼마나 일했는데!?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날 내치려고 하면 안 되잖아!” “…….”
“제발, 제발 부탁이야. 내 목숨만 살려주면, 나는 진짜 조용히 살게. 네 눈에 들어올 일이 없게 서울을, 아예 어디 먼 산속에 들어가서 혼자 살다가 그렇게 죽을게. 내가 진짜 잘못했다.”
“그렇지. 너는 내 정보뿐 아니라 클랜원들 정보도 팔려고 했지.”
“…잘못했다, 진짜. 하지만 우리는 아카데미 때부터 친구였잖아. 제발 은하야, 우리가 그때 웃으며 놀았던 시절을 기억해주라.”
“그리고 네가 판 클랜원들 중에는 네가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
웃기지도 않는 소리였다.
그런데 사람은 기가 차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듯했다.
은하가 딱 그러했다.
감성팔이, 우정팔이.
이천서의 행동이 퍽이나 우스웠다.
살기 위해서 처절하게 발악하는 게 역겹기만 했다.
가슴은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딸칵
은하는 권총을 꺼냈다.
슬라이드를 당긴 은하는 이천서의정수리를 조준했다.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던 이천서도 총구가 자신을 겨눈다는 것을 느낀 모양이었다.
“거, 거짓말이지?”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은하야, 우린 친구잖아.”
“천서야.” “…….”
“나한테 친구란 말을 할 거였으면, 처음부터 클랜에 들어오지 말아야 했지 않을까?” “…….”
“그때 다른 애들도 알고 있었어. 내 클랜에 들어오는 순간, 이제부터 마냥 친구로는 지낼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사적인 관계를 공적으로는 가져와서는 안 되는 법이잖아.” “…….”
“그 애들은 그것을 감안하고서도 내 클랜에 들어온 거야. 근데 너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김민지만 해도 그렇다.
그녀는 자신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클랜에 들어오는 것을 망설였다.
하지만 은하가 강력히 필요로 해, 그녀는 다른 클랜에 들어가지 않고 판도라클랜에 들어온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친구라는 관계를 연장하러 클랜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 소리는 클랜에 들기 이전에 했었어야지.”
“…….”
“그래도 지금까지 일해준 대가로, 아프지 않게 보내줄게.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잘못 맞아서 아플 거다.”
은하는 한숨을 쉬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바로 그때─.
“─노─으─ㄴ─하─아아아─!!!”
이천서가 벌떡 일어났다.
방벽을 펼쳐 탄환을 막아낸 그가 은하를 한 대 후려쳤다.
그러고는 던전에서 도망치기 위해 무작정 은하의 뒤로 달려나갔다.
“비켜! 비키라고, 이 새끼들아!”
“클랜로드! 괜찮으십니까?” “하….”
마지막까지 더럽고 구질구질하다.
은하는 일부러 한 대 맞아준 뺨을 손으로 문질렀다.
한 클랜원의 걱정을 뿌리친 그는 한창진이 붙잡은 이천서에게 걸음을 옮겼다.
“왜 편히 보내준다니까 이러냐.”
“야, 이 새ㄲ…커헉…!” “그래도 일부러 맞아줬다. 그동안 네 도움을 받기는 해서.”
한창진이 이천서를 발로 찼다.
이천서가 복부를 얻어맞고는 몸을 웅크렸다.
은하는 속지 않았다.
그가 검을 뽑았다.
“가디언이 고작 이런 거나 맞고서 빌빌 기는 게 이상한 거지. 천서야, 연기하지 마. 연기를 할 거면─.”
──!!
은하는 이천서의 손을 잘라냈다.
“으으으아아아아아악!!” “연기를 할 거면 그렇게 해야지. 또 기회를 보고 도망치려 했냐?”
이천서가 크게 몸부림쳤다.
은하는 발로 그의 팔을 밟았다.
그리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하나 남은 손까지 떨어졌다.
“…………!!!”
이천서의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그의 양팔이 피를 뿜어냈다.
은하는 서포터를 주목했다.
“예원아.” “네, 클랜로드.”
“얘 쇼크사하지 않게 지혈해.”
“네, 알겠습니다.”
서포터가 달려온다.
그가 이천서의 팔을 치료한다.
손은 붙이지 않는다.
다만 상처만 틀어막는다.
두 손을 잃어버린 이천서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는 반항도 못한다.
그렇기에─.
“─혹시 모르니까, 자를게.”
은하가 그의 발을 잘랐을 때도.
이천서는 고통 어린 소리를 질러도 크게 저항하지 않았다.
서포터는 다리도 지혈했다.
이윽고 피가 어느 정도 멈췄을 때, 은하는 이천서의 옷덜미를 잡았다.
이천서가 질질 끌려갔다.
“왜 편히 죽을 기회를 걷어차냐. 나도 산 채로 몬스터에게 먹히도록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 어…어어…….”
“그래도 정을 봐서, 세뇌마법까지 사용하지는 않아 줄게. 그냥 죽어.”
얼마 가지 않아 몬스터가 보였다.
제6위계 몬스터 2체.
몬스터들이 은하를 쳐다보았다.
놈들은 무언가 직감한 모양이었다.
놈들이 적의를 보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이내 은하가 한 손으로 이천서를 번쩍 들어올려, 그들에게 던졌다.
콰직!
콰드득!
이천서의 말로였다.
제6위계 몬스터 2체를 포함하여, 던전에 있던 저위계 몬스터들이 곧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시체도 남기지 않고 먹으리라.
은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로 돌아왔다.
“”…….””
장태빈, 조수연.
두 사람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그들도 저항하려 했으리라.
하지만 이천서의 죽음을 목격하고 저항할 의지를 잃고 말았다.
은하는 그들의 심정을 간파했다.
“너희 둘도 선택해.” “”…….””
“산 채로 저놈들에게 잡아먹힐래? 아니면 한 방에 죽어서 저놈들에게 잡아먹힐래?” “”…….””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들 밑으로 웅덩이가 생겼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다리 밑으로 배설물이 새어나온 것이다.
은하는 그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계처럼 슬라이드를 당겨, 장태빈의 이마에 겨누었다.
“걱정 마. 나는 너희 가족들까지는 건드리지 않을 거니까. 목숨 값도 제대로 치러줄 거고, 너희 가족들의 미래까지 후원해줄 수 있어.” “감사…, 합, 니다….”
“그러니 편히 눈감아라.” “…….” “나중에 지옥에서 보자.”
탕 소리가 울렸다.
장태빈이 쓰러졌다.
은하는 총구를 움직였다.
조수연은 옆에서 들린 총소리에, 이미 혼절해 있었다.
“그래도 유언은 들어줘야 할 테니, 깨우는 것도 일이겠네.”
“클랜로드, 저희가 하겠습니다.”
“아니야, 됐어. 내가 해줘야지.”
서포터가 혼절한 조수연의 체내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그녀의 체내 마나가 역류했다.
조수연이 정신을 찾았다.
은하는 즉각 그녀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이건, 꿈이야….” “꿈 아니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해. 들어줄게.”
“…….”
조수연도 곧 죽음을 인정했다.
그녀가 유언을 말했다.
가족들을 잘 후원해달라는 유언.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그동안 네가 클랜에서 일해준 보답은 할 거니까. 잘 가라.”
은하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조수연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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