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914
진파랑은 회귀 전보다 강해졌다.
그럼에도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발휘할 수가 있는 힘에는 제한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바보 형이 제시간 안에 길을 지나기는 힘들어.
은하는 안심할 수 없었다.
진파랑의 헌신을 요구하는 27층.
하지만 진파랑에게 마냥 의지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진파랑이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게 아니라, 자신도 그를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리하여─.
“─부탁할게, 얘들아.”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깡!”
은하는 환수들에게 부탁했다.
이전 삶과 이번 삶은 달랐다.
이번 삶에는 환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마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피이이익!
크르르!
환수들은 은하의 바람에 응했다.
불닭이는 소멸을 마다하지 않고서 진파랑을 대신해 공격을 받았다.
그사이 깡이는 진파랑을 입에 물고 길을 빠져나왔다.
크르르
길을 빠져나오고.
깡이가 진파랑을 내려놓았다.
은하의 팔뚝만 한 크기로 돌아온 깡이가 몸을 웅크렸다.
불닭이가 공격을 보호해주었음에도 상처가 심각했다.
“우비 누나가 깡이를 치료해줘!” “알았어! 다행히 상처는 경미해서 내 기프트로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은하는 깡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여우비를 시켜서 깡이를 치료하도록 했다.
하지만 마법을 쓰지 못하는 곳에서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비 누나는 깡이를 데리고 먼저 다음 층으로 내려가 있어줘.”
원활한 치료를 위해.
은하는 28층으로 내려가지 않은 클랜원들을 내려보냈다.
문제는 진파랑이었다.
“이리야, 파랑 형 상태는?” “…힘들어요.”
은하는 진파랑에게 다가갔다.
이리야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만큼 진파랑의 상태가 심각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진파랑은 팔과 다리를 덜렁거리고 있었다.
온몸은 새까맣게 타버렸다.
눈이 열기에 녹아 달라붙었으며, 코는 아예 사라지기까지 했다.
입으로 숨을 쉬는 모양새 또한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진파랑은 금방이라도 숨이 멎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였다.
“당장 28층으로 옮겨야 해요. 지금 여기서는 치료에 한계가 있어요.”
포션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이리야가 대표로 의견을 표했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당장에라도 은하의 명령이 떨어지면 진파랑을 28층으로 옮기겠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줘. 아래층으로 가서 마법을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어? 치료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그건….”
이리야가 말꼬리를 흐렸다.
진파랑을 치료하려면 하루 이상의 시간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진파랑은 치료를 받으며 28층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엘릭서밖에는 답이 없는 거지?”
“…네, 맞아요.”
판도라클랜은 27층까지 내려오며 다양한 스킬석을 얻었다.
그중에는 치료마법과 관련돼 있는 스킬석도 있었다.
하지만 진파랑은 엘릭서가 아니면 치료할 수 없을 듯했다.
마침 판도라클랜은 엘릭서를 하나 보관하고 있었다.
아껴두고 있던, 마지막 하나 남은 엘릭서였다.
“파랑 형한테 엘릭서를 쓰도록 해. 아래로 내려갈 시간도 없을 테니까 지금 당장 여기서.”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이리야는 군말을 표하지 않았다.
그녀가 가방으로 손을 뻗었다.
엘릭서를 꺼내들고는 진파랑에게 투입했다.
그나마 입이 전부 달라붙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입이 전부 달라붙었다면 엘릭서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화아악!
엘릭서가 즉각 반응했다.
진파랑의 몸이 빛에 휩싸였다.
그의 몸에 스며든 엘릭서가 이제 가장 이상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서 작용한다.
“엘릭서는 사용했으니 큰 위기는 모면했어. 상태가 많이 좋지 않고, 던전에서 엘릭서를 사용하는 거라 마나 폭주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아마 괜찮을 거야.”
“몇 사람이 호법을 서서 돌아가며 지켜보도록 하자.”
“근데 은하야, 문제는….”
“나도 알고 있어.” “…….”
“그래서 여기서 먹이기로 한 거야.”
차은우는 엘릭서를 사용하고서도 걱정을 지우지 못했다.
엘릭서는 환경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약이다.
엘릭서를 사용할 때, 조금이라도 치료 대상의 몸을 오염시킬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해야 했다.
특히 마나와 관련된 것.
그러니 마나의 기운이 굉장히 거친 던전에서 엘릭서를 사용하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게다가 엘릭서로 신체를 재구성할 시간도 고려해야 했다.
최소 하루는 필요할 것이다.
“얼마나 걸릴 것 같아?” “파랑 오빠 상태로 봐서는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3일 정도 걸릴 것 같아.”
그런데 진파랑을 치료하기 위해서 최소 걸리는 시간이 3일.
그 상태에서 던전을 공략했다가는 진파랑의 치료가 실패로 끝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은하는 27층에 남아서 그를 치료하기로 한 것이다.
[여러분! 안 내려가고 뭐합니까!? 쉴 거면 28층에 내려가서 쉬세요!]28층에 비해.
27층은 마나 환경의 상태가 다소 나은 편이었다.
진파랑을 치료하기 그나마 적합한 환경이었다.
게다가 이곳에 남아 있으면─.
─28층 미션은 시작하지 못하겠지.
일종의 꼼수였다.
28층에 내려가 휴식을 요구한다면, 던전 가이드는 하루밖에 되지 않는 시간만 주리라.
그러니 다음 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버티기로 한 것이다.
27층은 이미 완료했다.
몬스터들의 위협 자체가 없는 이상 안전 지역이 됐다고 할 수 있었다.
“던전 가이드.”
[왜요!]“우리는 저 형이 완치를 하고 나면 아래층으로 내려갈 거야. 그러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있어. 아니면 28층으로 내려가서 먼저 간 사람들한테 얘기라도 전해주든가.”
[이런 식으로 꼼수를 쓰시겠다?]“못할 건 없잖아. 이제 겨우 3층, 최심부를 제외하면 2층만 남았는데 융통성 좀 발휘하지 그래.”
[…좋아요. 너그러운 저희가 그냥 넘어가드리도록 하죠. 다음부터는 없을 거란 걸 알아주세요.]이전 삶에서.
이유정이 29층에서 던전 가이드에게 비슷한 제안을 해 승낙을 얻은 적이 있었기에.
은하는 회귀 전의 기억을 살려서 던전 가이드를 설득했다.
[일주일이에요! 일주일이 지나면 28층에 있는 사람들 위주로 미션을 시작할 거니 그리 아세요!]던전 가이드는 그 소리를 남기고는 사라졌다.
은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다행이네.
이걸로 불닭이가 되살아날 시간도 벌 수 있어서.
은하는 몇 사람을 전령으로 삼아서 28층으로 내려보냈다.
혹시나 던전 가이드가 먼저 내려간 사람들에게 전해주지 않았을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는 진서나가 보호하던 불닭이의 알을 찾았다.
“이렇게 희생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네가 아니었으면 바보 형을 구하지 못했을 거야. 고마워.”
은하는 알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일주일이 지나게 되면, 불닭이는 더 강해진 상태로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죽게 한 은하에게 화풀이를 하리라.
그래도 은하는 좋았다.
☆
일주일의 휴식이 주어졌다.
진파랑은 5일째부터 정신을 찾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겠는데? 이전보다 더 강해진 기분이 들어!”
진파랑이 자신의 몸을 확인하고는 클랜원들에게 한 소리였다.
“안 돼. 혹시 모르는 일이니 그냥 편히 쉬고 있어. 그리고 오빠 혼자 치료하고 있는 게 아니거든?”
차은우는 절대 안정을 요구했다.
그러고는 그를 혼냈다.
그녀의 말대로, 공략대는 모처럼 긴 휴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에 27층, 28층에 있는 사람들은 편안히 쉬고 있는 중이었다.
“앞으로 2일은 더 쉬어야지. 이제 보스 몬스터를 만나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힘을 모아놔.”
“쳇, 알았다.”
은하 역시 던전 가이드가 나타나 닦달할 때까지 공략대원들을 편히 쉬도록 내버려둘 생각이었다.
진파랑은 아쉬움에 혀를 찼다.
“야, 근데 나 진화한 것 같더라?”
“진화? 웬 진화?”
“아까 오랜만에 마나를 사용하니까 전격이 나오던데?” “뭔 소리야?”
그때 진파랑이 뚱딴지같은 소리를 늘어놓았다.
은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가 체내 마나를 발현해 몸소 보여주었다.
파직!
마법으로 만들어지지 못한 마나가 한순간 푸른 전류로 변화했다.
“…….”
“어때? 신기하지?”
“라도 생긴 거야? 엘릭서가 기프트까지 바꾼 건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기프트는 변하지 않은 것 같던데? 아까 로 내 손을 변형시켜 봤거든.”
“그럼 그냥 섭리를 체득한 건가?”
은하는 생각에 잠겼다.
진파랑은 엘릭서를 사용하기 전에 전격과 불을 비롯한 마법에 꿰뚫려 죽음 직전까지 내몰렸었다.
한편 깡이의 등에 타면서 전격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그런 상태에서 엘릭서를 사용하니, 엘릭서가 이상적인 몸을 만들어주며 전격에 친숙한 몸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알기로 그런 일은 없었는데.
하긴, 엘릭서가 완전히 밝혀진 게 없기는 하지.
사람마다 이상적인 신체가 달라서 객관화하기 어렵기도 하니까.
나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
한편 진파랑은 전격을 몸에 두르고 기프트를 발동했다.
기프트
모드: 블레이드 울프
거대한 늑대로 변모한 진파랑.
그가 푸른 전류를 휘감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짙푸른 털이 이전보다 다소 연해진 듯했다.
[오, 엄청 좋은데?]“열화판 라 생각하면 되나.”
은하는 주위를 신나게 뛰어다니는 진파랑을 보고 평가했다.
진파랑의 전력 강화는 공략대에게 분명히 긍정적이었다.
절로 그런 이명이 떠올랐다.
“도 나쁘지 않겠네.”
흑색던전을 공략하게 된다면.
공략대는 세계 최초의 업적을 세워 새로운 이명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은하는 그때를 대비해 진파랑에게 이란 이명을 주기로 했다.
직관적인 데다 딱 어울렸다.
일단 흑색던전에서 나간 다음에나 생각해야 될 일이겠지만….
이제 3층 남았다.
회귀 전, 안개꽃 파티원들이 죽은 층을 모두 극복한 은하에게는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었다.
굳이 있다면 최심부에서 기다리는 흑색던전의 보스뿐.
그럼에도 은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쓰러뜨릴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푹 쉬자.
앞으로 남은 휴식 기간은 2일.
은하는 푹 쉬기로 했다.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푹 쉬었어?”
“뿌뿌뿌!”
그리고 그날, 불닭이가 알을 깨고 태어났다.
은하는 자신이 예상한 것과 같이 불닭이에게 혼이 났다.
불닭이가 부리로 그를 쪼았다.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한편, 불닭이의 변화를 유심히 살폈다.
얘도 겉모습이 조금 변했네.
…더 강해졌어.
불닭이의 날개 끝이 까맸다.
은하는 패스를 통해 불닭이의 힘이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화르륵!
불닭이가 불꽃을 일으켰다.
진홍과 칠흑이 섞인 불꽃.
은하는 불꽃을 보고 만족했다.
“어둠 속성이 더해진 건가?”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대박이네, 잘 흑화했어.”
불닭이가 칭찬해달라고 한다.
은하는 키득거렸다.
“새까만 불닭이로 진화한 거야!? 그럼 이제 짜장 불닭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애 부추기지 마. 부르기 이상하게 뭐하러 그런 이름을 붙여?” “뿌뿌.”
아리엘이 불닭이의 변화를 살피고 꺄꺄거렸다.
불닭이도 호응했다.
당연히 은하는 기각했다.
불닭이는 불닭이로 족했다.
☆
일주일이 흘렀다.
던전 가이드는 지정한 시간이 되자 허공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자, 자! 얼른 내려가요!]던전 가이드가 재촉했다.
27층에 있던 사람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일주일 만에 만나게 된 사람들은 감동의 해후를 나눌 수 있었다.
“깡!”
“삐삐삐 빠빠빠 뿌뿌뿌!”
“깡이 너도 잘 있었어?”
깡이는 척 보기에도 건강했다.
은하는 깡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28층 미션을 시작하겠습니다!]하지만 감동의 해후도 잠시.
공략대는 곧바로 28층의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사전에 미션 내용을 들은 그들은 빠르게 상황에 적응해서는 쏟아지는 몬스터들을 상대했다.
딜러들의 헌신이 요구되는 층.
─이그니스 크로스
은하는 끝도 없이 나오는 놈들에게 마나를 압축한 검격을 선물했다.
불꽃과 번개 그리고 어둠이 더해진 마법이 몬스터들을 불살라버렸다.
어둠 속성이 더해진 탓인가?
상태 이상까지 추가되니 좋네.
어둠 속성이 깃든 불꽃은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불이 붙은 몬스터는 시간이 지나면 정신 착란을 일으켜, 번번이 공격에 실패하고는 했다.
극적인 효과는 주지 못했지만 나름 만족했다.
여유만 있다면 어둠 속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전법을 구사할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네.
은하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계속해 검을 휘둘렀다.
[저놈은 강하다. 마법은 내 힘으로 막아내고, 공격은….]“알고 있어.”
개체 하나하나가 제3위계 이상의 힘을 가진 몬스터들.
은하는 그중 가장 강한 힘을 지닌 몬스터를 상대했다.
황혼검이 적절한 조언을 건넸다.
신화 현현
리바이벌
공략대의 피해가 막심해질 때쯤, 은하는 신화를 현현했다.
28층의 미션은 딜러들이 몬스터를 상대하는 사이, 층 어딘가에 숨겨진 문을 찾는 것이었다.
은하는 신화를 현현해 몬스터들의 수를 줄이고, 시간을 끌었다.
[28층 공략에 성공했습니다!]덕분에 공략대는 최소한의 피해로 28층 임무를 완료할 수 있었다.
☆
시간이 다시 흘렀다.
공략대는 마침내 29층을 공략하고 30층을 남겨두게 되었다.
[생존자는 331명. 생존율 62%로 여기까지 도달한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와우! 대단하네요! 절반 이상이 최심부에 도달할 줄은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던전 가이드가 요란하게 떠들었다.
놈이 30층으로 이어진 철문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여러분이 얼마나 살았든, 이제부터는 무의미해집니다. 왜냐? 여러분은 다 죽을 거거든요.]“웃기시네!”
“닥쳐!”
[저한테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 될 겁니다. 그만큼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저희는 강하거든요. 자, 30층은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열 수 있게 설정해놨어요. 제 발로 심연에 들어가라는 의미로요.]악취미가 따로 없었다.
공략대원들은 얼굴을 구겼다.
던전 가이드는 킥킥거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심연은 여러분을 보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 도달하면서 결코 공포에 굴하지 않은 여러분도 심연 앞에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게 될 테죠.]“”””…….””””
[여러분은 큰 실수를 한 거예요. 만약 공포에 젖어 있었다면 그나마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을 테니까요. 그러지 않으니 여러분에게 잔혹한 행복을 선….]“됐고.”
[…….]“이제 그만 꺼져.”
조금도 유쾌하지 않았다.
은하는 놈의 말을 끊었다.
그러고는 놈을 잡아챘다.
[이, 이거 놓으세요!!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여기까지 안내하느라 수고했다.”
던전 가이드의 역할은 끝났다.
은하는 놈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끼아아아아악!!!!!]던전 가이드가 비명을 질렀다.
은하는 무시하고 더욱 힘을 줘서, 끝내 놈을 터뜨렸다.
[후회할….]“이제 와서 겁을 주면 뭐해. 이미 최심부까지 내려왔는데.”
“”””…….””””
던전 가이드가 말을 잇지 못하고 마나의 입자가 되어 사라진다.
은하는 키득거렸다.
공략대원들은 그대로 넋이 나갔다.
이내 클랜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노은하가 노은하했군.”
“노은하 인성.”
“자기는 진짜 무서운 게 없다니까? 그래서 여기까지 따라온 건가 봐.”
목민호, 배수빈, 봉구래.
세 사람이 비꼬듯 말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다.
은하는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다시 뒤를 돌았다.
걸음을 옮겨 철문으로 다가갔다.
“다들 준비됐지?”
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공략대원들이 함성으로 응답했다.
은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손에 힘을 줘, 무거운 철문을 밀었다.
“가자.”
새하얀 빛으로 둘러싸인 공간.
은하는 문 너머로 발을 내디뎠다.
공략대원들이 그 뒤를 따랐다.
새하얀 빛이 그들을 감싼다.
공간을 이동하며 정신을 잃는다.
그리하여 정신이 들었을 때─.
─어?
은하의 시야에 웬 남자 세 명이 들어와 있었다.
험상궂은 얼굴을 한 그들이 뭐라고 수군거린다.
“형님, 이 새끼 웃는데요?”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나 보지. 우리는 하던 대로 지갑이나 털자.”
“히히, 이놈은 얼마나 가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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