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92
어디까지나 중등아카데미는 플레이어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로서의 소양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었다.
중등아카데미의 입학시험은 응시생의 자질을 파악하는 데에 중심을 둔 것이 아니라, 응시자가 플레이어가 될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중심을 두고 있었다.
자신의 자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다짜고짜 플레이어의 자질을 보이라는 시험을 내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중등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시기에 마나를 체계적으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이 흔치 않기도 하고, 중등아카데미 재학 중에 일반 중학교로 편입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니 응시생들이 중등아카데미 입학시험에서 탈락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은하 말대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그래서 그런지 은아는 중등아카데미의 입학시험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쉬웠다. 어렸을 적부터 마나제어를 배운 데다, 이제는 서영에게 개인교습까지 받고 있었으니 시험이 어렵다고 느낄 수가 없었다.
신서영은 그녀가 그렇게 느끼리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리라.
은아는 신서영이 전날에 일러주었던 한 가지 과제를 떠올렸다.
‘시험을 보는 동안에는 마나를 사용하지 말 것.
마나가 정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마나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해.’
‘왜요? 플레이어가 되려면 마나를 잘 다뤄야 하지 않아요?’
‘은아 네 말이 맞아. 모름지기 플레이어라면 마나를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지. 일반인과 플레이어의 차이는 마나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에 있는 거니까.’
‘그러면 왜 마나를 사용하면….’
‘근데 은아 너는 마나를 쓰는데 너무 의존하잖아.’
서영으로부터 그 말을 듣기 전까지, 은아는 자신이 마나 제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영의 말이 맞았다.
떠올려보면 그녀는 걸핏하면 마나를 사용하고는 했다.
특히, 위급한 상황일 때에는 마나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무작정 마나를 퍼부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은아는 어릴 때부터 체내 마나가 또래아이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이야기를 듣
고 자랐다.
그녀 역시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웬만해서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서 자신의 체내 마나를 무의식적으로 맹신하고 있었다.
‘체내 마나의 한계를 알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마나를 무분별하게 소모하지 않아.
근데 은아 너나 나는 남들보다 체내 마나가 비정상적으로 다르잖니?
플레이어라면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할 경우를 상정하고 미리미리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야.’
그래서 은아는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시험에 임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렸을 적부터 단련된 체력으로 선두를 달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처럼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달리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정말 잘 뛴다!
게다가 자신보다 더 빨리.
은아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결국 그녀는 류연화를 제치지 못하고 트랙을 완주해야 했다.
“너 정말 잘 뛴다! 나처럼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달릴 줄은 몰랐어!”
은아는 연화에게 친근함을 느꼈다.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던 연화에게 다가가서는 말을 걸었다.
연화가 슬쩍 시선을 돌렸다. 말없이 고개만 까딱 숙여서는 그대로 그녀를 지나쳤다.
“낯을 많이 가리나.”
은아는 지나치는 그녀를 돌아보고는 고개만 갸웃거렸다.
이상하게 무시를 당했다는 불쾌함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괜히 더 말을 걸고 싶어졌다.
☆
제2수련장에서 시험이 끝난 뒤에는 중등아카데미에서 지급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아침 일찍부터 뛰기만 했던 아이들은 간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익숙지 않는 마나까지 사용해서 그런지 속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아예 드러누워 곁잠을 자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지.”
희지도 속이 좋지 않은 건 매 한 가지.
마나를 소모할 때, 페이스를 잘못 배분하며 달린 나머지 상당량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난 그녀는 연화와 은아가 선두를 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조급해져서는, 몇 번이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음, 맛있다!
반대로 은아는 간식을 하나 더 받았다. 표면을 설탕으로 굳힌 빵은 금세 입 안으로 사라졌다.
간식을 먹은 다음에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 곳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아이들과 희지가 나누는 이야기가 드문드문 들렸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고 명상을 하며 체내 마나를 가다듬었다.
은하는 시간이 나는 틈틈이 체내에 마나를 저장했지만, 그녀는 체내 마나를 가다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힐끔 수련장 구석을 곁눈질하니, 연화 역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오전반 A조 수험생들은 제3수련장에서 대기합니다!”
휴식시간이 끝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응시생들은 감독관의 인솔에 따라 제3수련장으로 이동했다.
감독관은 제3수련장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마지막 시험에 대해 설명했다.
응시생은 제3수련장에 전개되어 있는 미로를 탈출해야 한다.
미로의 구조는 일정시간마다 바뀌고, 응시생은 출발위치를 입구에서부터 무작위로 배정받는다.
“미로에는 일정지점마다 보조감독관이 음료와 다과를 준비해놓았으니, 적절히 휴식을 취해도 상관없습니다.
무언가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보조감독관에게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응시생끼리 협력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필요에 따라 무기를 사용해도 좋고, 마나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다만 살상행위에 준하는 모든 행위를 금합니다.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응시생을 불합격시키고, 한국마나관리기구의 이름 아래 엄중처벌을 내릴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일정시간마다 미로가 변화한다.
게다가 제각기 무작위로 배치되는 위치에서부터 출구를 찾아야 한다.
응시생들이 불안해할 만도 했다.
그들은 서로 눈치를 살폈다. 저마다 시험장에서 친해진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출신이 같은 아이들이 슬그머니 모여서는 서로 협력을 하자며 수군거렸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희지는 속으로 만면의 웃음을 지었다.
제2수련장에서 진행된 시험은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루어졌으나, 제3수련장에서 진행될 시험은 그러지 않을 터였다.
사전에 그녀는 중등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언니로부터 제3수련장에서 진행될 시험이 난이도가 가장 높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마나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마나에 대한 감이 뛰어난 응시생들을 같은 편으로 만드는 게 좋다는 조언도.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다행이야.
희지가 그 동안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조금이라도 말을 붙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아이들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제3수련장에 입장하기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협력을 제의할 수 있었다.
은아 얘도 꼬드겨야지.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능력은 있으니까. 다루기도 편할 것 같고.
“은아야,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우리랑 같이 협력하지 않을래?”
희지는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은아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녀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도 은아만큼 예쁜 아이는 없었다.
눈웃음이 매력적이기도 했다.
절로 눈이 가는 아이였다.
그녀만이 아니라 응시생들은 저마다 은아를 힐끔 쳐다보고는 했다.
게다가 그녀는 미모만이 아니라 실력도 상당했다. 제2수련장에서 보여준 결과는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찌감치 선수를 친 게 다행이었다.
희지는 그녀에게 접근하려던 때를 놓친 아이들이 혀를 차는 소리를 듣고는 만면의 웃음을 띠었다.
“음…, 그래! 근데 시험장에 입장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 않아?”
“미로에서 만나면 협력하자는 거야. 시험장에 입장한 뒤에는 다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작당을 할 테니까, 우리끼리라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약속하는 거지. 그렇지, 얘들아?” “응, 맞아.” “시험장에서 만나.”
“우리 잘해보자.”
희지를 따라 협력을 약속한 아이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응, 그럴게. 시험장에서 만나자.”
은아는 별 다른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연화한테도 물어볼까?
은아는 시험 내내 입을 다물고 있던 연화에게 관심이 갔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미로를 탈출하는 시험은 응시생들의 협력이 필요한 시험일 것 같았다.
그래서 좀처럼 아이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연화가 걱정이었다.
은아는 시선을 끄는 미모와 제2수련장에서 보여준 실력을 갖춘 그녀와 중등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싶었다.
“연화야, 같이 할래?”
그래서 벽에 기대 시험장 입구를 주시하고 있던 연화에게 말을 걸었다.
응시생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린 것은 당연지사.
그들 모두 제2수련장에서 놀랄만한 실력을 보여준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나는 됐어.”
연화는 은아가 내민 손을 피해 몸을 돌렸다.
“그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혼자서 할 수 있어.”
그녀의 거절로 기가 죽거나, 심기가 상할 은아가 아니었다.
다만 홀로 시험을 응시하겠다는 연화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어머, 쟤 어떡해.” “쪽팔리겠다.”
한편,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던 응시생들이 남몰래 조소했다.
그들 모두 두 사람이 손을 잡는 일은 바라지 않았다.
내심 두 사람을 시샘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니 연화에게 거절당한 은아를 고소하다고 여기는 아이들도 있었다.
물론, 연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빠지지 않았다.
“지 혼자 잘난 척은.”
“왜 저리 유세를 떨지?”
“지가 뭐라고.”
특히 은아와 협력을 약속한 아이들은 복도 끄트머리에 있던 연화를 노려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복도 끄트머리까지 들리는 소곤거림이었다.
연화는 소리가 들렸을 텐데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시험이 시작될 때만을 기다렸다.
“은아야, 괜찮아?” “쟤 진짜 너무한다.”
“아마 학교에서 친구도 한 명 없을 거야.”
희지를 비롯한 아이들이 은아를 위로했다.
물론 은아는 아이들의 위로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예전이었으면 모를까, 그녀는 응시생들이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위로해주는 말에 진심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다는 것도.
그래서 더더욱 연화에게 관심이 갔다.
꾸밈없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화가.
마치 맑고 깨끗한 수정을 보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끌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 끌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연화랑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친한 친구를 사귈 때마다 불현듯 스며드는 끌림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지막 시험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제3수련장으로 입장하겠습니다!”
은아는 어둠이 가득한 공간으로 발을 내딛었다.
☆
“올해는 응시자가 참 많네요.”
“많아도 문제야. 내년도부터는 감독관을 더 늘리고, 시험장도 더 확보해놔야겠어.”
총괄감독관은 한숨을 쉬었다.
중등아카데미의 입학 경쟁률은 평균 3:1로, 서류단계에서 생활평가가 좋지 않은 응시생들을 제외하면 입학시험의 경쟁률은 1.5:1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응시자만 하더라도 10:1로, 입학시험의 경쟁률은 줄이고 줄인 끝에 3:1에 달했다.
내년에 입학하는 기수는 300명인데, 900여명에 달하는 응시생이 입학시험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응시자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고, 각 반을 A, B, C조로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응시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직 오전 시험이건만.
감독관들은 이른 아침부터 응시생들을 지켜보느라 피곤에 찌든 상태였다.
“그만큼 응시생들의 실력도 준수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 오후반도 나가는 사람?”
총괄감독관이 모니터실에서 쉬고 있던 감독관들에게 물었다.
손을 드는 이들은 벌써부터 녹초가 되어 있었다. 몇몇 이들이 눈가를 문지르며 피로를 달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너스 좀 달라고 해야겠군.
총괄감독관은 저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 역시 오후에 시험을 감독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시험이 끝나는 대로 중등아카데미에 추가수당을 건의할 생각이었다.
플레이어 아카데미는 무료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이었지만, 응시비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올해는 응시자도 많았으니 배도 많이 채웠으리라.
“오전반. 지금까지 눈에 띄는 애들 좀 불러봐.”
“오전반 C조에서는 25번 모민석, 63번 최현정, 89번 박효석, 103번 한재희가 성적이 출중합니다.”
“오전반 B조에서는 8번 강진민, 26번 한진혁, 67번 정연임, 100번 한창진, 115번 이다선이 플레이어로서 두드러지는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전반 A조에서는 39번 노은아, 40번 류연화가 응시생들 중에서 가장 독보적입니다.”
“A조?”
몸을 파묻다시피 가죽의자에 기댄 총괄감독관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 역시 오전반 A조의 두 사람이 보여준 활약은 기억하고 있었다.
“오전반 A조. 지금 뭐하고 있지?” “현재 제3수련장에서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아, 그 시험인가.”
총괄감독관은 제3수련장에서 진행되는 시험의 내용을 떠올리고는 흥미를 감추지 못했다.
제3수련장에서 진행되는 시험은 마나 감지 시험.
올해 입학시험 중에 가장 중요시 여기던 시험이었다.
“남는 모니터 전부 오전반 A조로 돌려.”
마나 감지 시험은 응시자가 마나 감지에 대해 얼마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가, 일정시간마다 변하는 미로를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일정시간마다 구조가 변하는 미로는 마나 감지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탈출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플레이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포착할 줄 알아야 했다.
물론, 입학시험에서 응시자에게 바라는 감지능력은 마나의 흐름을 세세히 읽는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니 미로는 마나를 감지할 수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탈출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말로는 쉽지. 그런데 보이지 않는 걸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살았던 아이들이 정말 보이지 않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을까?”
마나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시험을 보는 내내 마나를 감지해야 했다.
미로는 일정시간이 지날 때마다 구조가 변모하는 데다, 갈림길이 무수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응시생의 혼란을 야기하는 요소는 하나 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되는 거야.”
일정지점마다 배치된 보조감독관들은 마나를 감지하는데 지친 응시생의 경계심을 풀어주면서, 은근슬쩍 잘못된 길을 알려줄 것이다.
응시생들은 보조감독관이 알려주는 길이 잘못된 길인지를 과연 의심할 수 있을까?
마나를 볼 줄만 안다면 답이 무엇인지는 명확할 터.
하지만 그들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응시생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보지 않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결국 이 시험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나를 포착할 것.
마지막으로 믿어야 할 것을 명확히 할 것.
진정으로 플레이어가 되기를 원한다면 믿어야 할 것을 명확히 할 줄 알아야 한다.
믿어야 할 것이 명확치 않다면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자신뿐이었다.
플레이어의 세계에서 생과 사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다.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자신밖에 없었다.
“저 아이들은 어떨지.”
총괄감독관은 내년에 입학할 응시생 중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준 두 사람의 행보가 궁금했다.
“40번 류연화는 거침없이 나아가는 군요.”
“그리고 39번 노은아는…. 어….”
감독관들은 모두 얼굴을 굳혔다.
몇몇 감독관들이 아쉬운 감정을 토했다.
아쉽군.
총괄감독관 역시 아쉬움을 금하지 못했다.
이미 39번 노은아와 40번 류연화의 합격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39번 노은아는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지 못하리라.
“저래서는 제때 들어가지 못하겠네요.”
39번 노은아.
그녀는 보조감독관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리라이프 플레이어 09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