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fe Player RAW novel - Chapter 98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시끄러.”
청년은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누군가에게는 아침을 맞이했다는 감상이 들 수 있는 소리였지만, 청년에게는 단잠을 방해하는 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몸을 왼쪽으로 눕혀도, 오른쪽으로 눕혀도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씨, 저것들은 왜 아침댓바람부터 벌레나 잡고 있는 거야. 사람 잠 좀 자게 딴 집으로 꺼져라, 제발!”
안 되겠다.
청년은 귀마개를 끼었다.
그제야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청년은 침침한 눈을 문지르며 다시 침대에 몸을 누였다.
어제부터 하루 종일 잠을 자지 못했는데 이제야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어나서 마저…, 깨야지.”
새벽녘까지 게임을 하느라,
잠을 자지 못했다.
청년은 늦은 오후쯤에나 일어나서, 마지막 스테이지를 남겨둔 게임을 끝낼 생각이었다.
그때까지 곯아떨어질 생각이었는데─.
“김민지! 그럼 간다!”
“너 진짜 살살 던져야 해! 안 그럼 내 손에 죽어!”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한창 잠을 자던 청년은 얼굴을 찡그렸다.
주차장에서 떠들고 있을 아이들이 누구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위층에 사는 꼬마들과 꼬마들의 친구들이리라.
걸핏하면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는 소란을 피우는 아이들이었다.
“씨, 제발 조용히 좀 해라.”
청년은 귀마개를 쑤셔 넣은 귀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야! 너 지금 일부러 그랬지?” “어, 어라?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됐어! 이제 내 차례야! 넌 이제 죽었어!”
“야, 김민지. 쪼잔하게 겨우 이런 걸로….” “그래! 나 쪼잔하다! 어쩔래?”
아이들이 얼마나 크게 떠드는지, 귀마개를 사용해도, 귀를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
못 참겠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내 이 꼬맹이들을 그냥…!”
청년은 결국 씨부렁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지금까지 연립주택의 노인네를 생각해서라도 참고 있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청년은 신발에 아무 짝에나 발을 구겨 넣었다.
주차장에서 떠들고 있을 아이들에게 한소리를 하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는 찰나,
“야, 이것들아! 이 집에 너희만 사는 것도 아니고! 나도 다박다박 이 집에 돈 내고…컥!”
무언가가 날아들어 이마를 강타했다.
청년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자빠졌다.
“…어?”
그리고 민지는 공을 던진 자세로 눈만 깜박거렸다.
☆
“하, 짜증난다.”
“죄송합니다!”
청년, 자신을 정금전이라 소개한 아랫집 이웃은 달걀로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를 문질렀다.
민지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얼굴로 연신 사과했다.
“형, 민지가 잘못했다잖아요.”
“맞아요, 용서해주세요!”
사과만 하는 민지와 어린아이라 어쩌지도 못하고 한숨만 푹푹 쉬는 금전.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은하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정리하러 나섰다.
민지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은혁도 끼어들었다.
어떻게 보면 민지가 금전의 이마에 마구(魔球)를 날린 데에는 은혁이 원인이기도 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들은 주차장에 모여 마나를 단련하고 있었다.
은하가 이들에게 제시한 것은 마나를 구체로 만들어 던지는 훈련과 방벽을 전개하는 훈련이었다.
아이들은 한 명이 던지고, 다른 한 명이 막는 역할을 번갈아가며 하기로 정했다.
“이제 봐줘요, 형.”
“하아….”
첫 번째 팀은 은혁과 민지였다. 은혁은 던지는 쪽, 민지는 막는 쪽이었다.
그런데 은혁이 성급하게 민지가 방벽을 전개하기도 전에 마구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민지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녀가 눈에 불을 켜고 은혁에게 짜증을 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민지는 역할이 교대되자마자 실수를 핑계 삼아 큼지막한 마구를 던진 것이다.
운이 나쁘게도 때마침 문을 열고 나온 정금전의 이마에 적중했고.
“아, 내 이마. 이거 멍 들겠네.”
금전은 계란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아니. 이마가 멍 드는 정도로는 안 끝났을 텐데.
멍은 물론이고, 기절하고도 남을 공격이었다고.
은하는 민지가 던진 마구를 맞는 순간, 정금전이 거의 반사적으로 방벽을 전개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은하는 신발장 앞에 주저앉아 투덜거리는 금전을 내려다보았다.
정금전. 그는 아래층에 사는 이웃이었다.
은하가 아는 바로는 밤낮이 다른지 얼굴을 보기 힘들다는 점과 언제나 후줄근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는 점, 잠에서 방금 일어난 몰골로 돌아다닌다는 점이었다.
그냥 방구석 폐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플레이어는 아닌 것 같고.
정금전은 플레이어가 아니면서도 마나를 다루는 게 능숙해 보였다.
플레이어라 하기에도, 일반인이라 하기에도 애매했다.
은하는 그의 정체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눈을 굴려서는 그의 시선을 피해 방 안을 엿봤다.
“잘생긴 오빠, 저도 부탁드려요. 잘못했어요.” “민지 나쁜 애 아니에요. 화내지 마세요, 네?”
한편, 서나와 하양은 금전의 화를 풀기 위해 애교를 부렸다.
서나가 입에 기름칠을 하고 말하는 일은 웬만해서는 없는 일이었다.
“…잘생긴 오빠?”
“오빠 혹시 현빈이라고 아세요? 드라마에서 현빈이 입었던 트레이닝복까지 입고 있어서 정말 현빈 닮았어요!”
“하, 내가 이래 보여도 집을 나오기 전에는 현빈 뺨치게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
여우 혀는 금전의 심기를 풀어주는데 충분했다.
서나가 몇 번 칭찬해준 것만으로도, 콧대까지 세우며 거드름을 피웠다.
하양아, 정말 현빈 닮았어?
음…, 콧구멍이 닮았을지도.
이건 드라마에 대한 모독이야. 너희가 아무리 날 위해 이런다지만, 시크릿가든에 대한 모독이라고!
서나가 금전의 화를 풀어주는 사이, 은하를 제외한 아이들은 저마다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색이 되어 있던 민지는 다른 의미로 사색이 되어서는 고개를 격하게 휘저어댔다.
“하, 어쩔 수 없지. 현빈도 울고 갈 나 정금전이 이번만은 용서해주지. 너희들, 제발 조용히 좀 놀아라. 사람 잠 좀 자게.”
서나가 성공했다.
금전은 희희낙락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걸 바라본 아이들은 모두 오묘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현빈이 울고 가겠네요.” “그치? 내가 원래 날 때부터 잘 났어.”
민지가 꺼낸 말은 다른 의미였다.
그 말을 오해한 사람은 정금전밖에 없었다. 콧대가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계속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형은 지금까지 자고 있었던 거예요?”
“하, 꼬맹아. 남자는 말이야, 밤을 새면서까지 완성해야 하는 신화가 있는 법이야.” “신화? 어떤 신화인데요? 한국? 일본? 중국? 켈트? 힌디? 그리스로마? 이집트? 조금만 이야기해주세요!”
“어, 그 신화가 아닌데…. 뭐, 조금 비슷하기는 하지만….”
난데없이 눈을 반짝이며 달려든 하양.
머리에 묶은 분홍색 리본을 토끼 귀처럼 쫑긋거려서는 한쪽 눈을 가리는 머리칼을 건드릴 정도였다.
반면에 금전은 당황했다. 아이들을 대충 내쫓은 다음, 마저 잠을 자려 했던 그로서는 이 이상 아이들을 상대하기 귀찮았다.
얼른 보내버리고 잠이나 자야지.
어쨌든 아이들이 앞으로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 것이다.
정금전은 이제는 저희들끼리 잡담을 나누는 아이들을 보내기로 했다.
그가 입을 열려던 때였다.
“형, 밤이 새도록 했다는 게 혹시 게임이에요?”
가만히 방안을 들여다보던 은하가 안방에 떨어져 있던 게임 패키지들을 가리킨 것이다.
“야, 야! 누가 네 멋대로 들어오래!”
게임밖에 없네. 집구석은 완전히 돼지우리고.
단순히 마나를 잘 다룰 줄 아는 일반인인가 보네.
하긴, 브루노 아저씨랑 민준식 할아버지만으로도 놀랐는데 또 뭔가 있어 보이는 이웃이 살고 있을 리 없지.
청소도 하지 않은 방이었다.
금전이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에도 방안으로 들어온 은하는 바닥에 떨어진 패키지를 주워들었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어? 그거 요즘 유행하는 게임이잖아! 우와, 형아 이 게임 재미있어요!?” “야, 이 꼬맹이들아! 여기가 너희 집 안방이냐!”
은혁이 퍼뜩 뛰어와서는 게임 패키지를 살폈다.
때마침 컴퓨터 모니터에 게임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은혁은 허락도 받지 않고 의자에 앉아서는 마우스를 까딱댔다.
“이게 진짜! 너 혼나볼래!?”
“형! 형! 나도 저거 하게 해줘요!”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복도를 뛰어온 금전.
그는 씩씩거리며 멋대로 컴퓨터를 만지고 있던 은혁의 목덜미를 덥석 잡아 올렸다.
은혁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면서도 괴로운 티도 내지 않았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날이 거르지 않는 단련이 더 힘들었다.
오히려 눈에 불을 키고는 게임을 시켜달라며 매달린 채로 조르기까지 했다.
“이게 무슨 게임인데 그러지? 음…, 제천대성? 어? 이건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 이름인데?”
멋대로 방안에 들어온 아이들은 은하와 은혁만이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성화를 부렸던 하양이 은혁이 잡힌 사이를 틈타 의자 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읽을거리에 관해서는 두려울 게 없는 그녀였다.
“야, 야, 야! 이것들이! 너희들 싹 다 나가!”
“제발요, 형. 저도 시켜주면 안 돼요?” “어? 솔로몬의 72악마? 이건 무슨 이야기지?”
“당장 내 집에서 꺼져! 안 나가면 내가 가만…, 아….”
목에 핏줄을 세우며 언성을 높이던 금전이 갑자기 픽 하고 쓰러졌다.
“금전이 형?”
낙법을 취해 착지한 은혁이 바닥에 쓰러진 그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만 올려다보고 있었다.
“뭐야. 이 형, 설마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게임만 한 거야?”
은하는 금전의 상태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며칠이나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금전은 배가 등에 달라붙을 정도로 공복상태였다.
이제는 아이들을 혼낼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뱃속에서 밥을 달라며 아이들에게 들릴 정도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아, 씨. …배고파.”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수면욕이 식욕을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잠깐 잔 사이에 식욕이 수면욕을 쓰러뜨린 것이다.
“너희, 나 지금 힘없으니까 제발 가라. 좀.”
“잠깐, 기다려요 형. 집에 먹을 거 없나 찾아볼 테니까.”
은혁이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었다.
물도 없었다.
“수돗물이라도 마실래요?”
서나가 수돗물을 따른 컵을 가지고 왔다.
고개만 까닥인 금전이 서나가 가져다준 물을 할짝거렸다.
“아, 근데 나도 배고프다.”
은혁이 배에 손을 얹었다.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간식도 먹지 않고 훈련을 하느라 배속이 텅텅 비어 있었다.
“나도. 배고프네.”
은하도 마찬가지.
성장기였다. 시도 때도 없이 배고플 나이였다.
“너희가 그러니까 나까지 배고프잖아!” “나도 조금 배고파. 하양아, 너는?”
“온갖 이야기가 섞여 있네. 그럼 누가 제일 센 거지?”
하양은 서나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게임설정에 빠져들어 있었다.
의자를 밟고 올라가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미는 모습이 꼭 게임 속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고기 먹고 싶다.” “고기 좋지. 나는 치킨.”
“치킨! 나도 치킨 먹고 싶다. 별그대에서 치킨이랑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민지야, 우리는 맥주 못 마셔.”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재잘재잘 떠들어댔다.
목을 축인 금전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아, 나도 치킨 땡긴다.”
그 말이 방아쇠였다.
아이들이 득달같이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형! 저 치킨 먹고 싶어요! 치킨 사주세요!”
“야, 내가 왜 너희들 치킨을 사줘야 하는데.”
제일 먼저 말을 꺼낸 아이는 은혁이었다.
금전이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대꾸했다.
“형, 치킨 좀 사주세요.” “넌 나한테 돈 맡겨 놨냐? 진짜, 요즘 애들 참 무섭네. 어떻게 삥을 뜯을 상대가 없어서 나한테 삥을 뜯으려 해.”
은하가 당연한 것처럼 말하자,
금전이 태연한 투로 무시했다.
“현빈이 울고 갈 오빠. 저희 치킨 먹고 싶어요.”
“…안 돼. 내 돈이 얼마나 소중한데.”
민지가 애원했고,
금전이 조금 흔들렸다.
그리고 서나가 쐐기를 박았다.
“제 생각에는 오빠는 현빈처럼 잘 생겼으니 통도 굉장히 클 것 같아요.
아, 갑자기 현빈이 치킨 뜯는 모습 보고 싶다.”
“흠, 흠. 내가 현빈
처럼 잘 생겨서 통이 크기는 하지. …그래, 내 돈이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내가 치킨 쏜다.”
금전이 흡족한 얼굴로 콧대를 세웠다.
그래서 모르고 있었다.
시야 바깥에서 아이들이 쾌재를 부르며 저희들끼리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났다.
“야, 근데 어디 시킬 거야?”
은하가 논쟁거리가 될 만한 불씨를 던진 것이다.
“당연히 굽네지. 바비큐 치킨이 얼마나 맛있는데. 칼로리 부담도 적고.”
가장 먼저 답한 사람은 민지였다.
“무슨 소리! 네가 네네 스노윙치킨을 먹어보지 않아서 그러는 거야!”
은혁이 발끈해서는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얘들아, 우리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거 시켜먹자. 그런 의미에서 BBQ 양념반후라이드반 어때?”
서나까지 참전했다.
하양은,
“나? 치킨 뭐 먹고 싶냐고? 음…, 에이 몰라! 너희가 알아서 해줘!”
아직도 게임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야, 뭘 치킨 가지고 싸우고 그래. 치킨은 어디든 맛있으니까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지.” “그럼 노은하 너는 어디든 상관없는 거지?”
“아, 근데 나는 감자튀김도 끌리네. 그러니까 우리 샐러드랑 감자튀김이랑 치킨을 같이 먹을 수 있는 BHC 치킨텐더나 시키자.”
“대장! 그럼 네네에서 감자튀김을 시키면 되잖아!”
“스노윙이랑 쁘링클이랑 그게 그거잖아? BHC로 통일하면 되겠네.” “그럼 칼로리는! 칼로리는 어쩔 건데!”
“네, 다음 먹민지~ 너는 그냥 샐러드나 먹어.”
“나는 양념반후라이드반….”
“BHC에도 반반 있겠지. 세상에 치킨 집에 양념반후라이드반 없는 데가 어디 있어.”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은하가 평소보다 말을 줄줄이 늘어놓으면서, 이제는 금전까지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대장, 오늘 조금 깬다.
저거 정말 지 생각만 하고 사네.
반반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닌데.
“응? 나는 아무거나 좋아!”
결국 승자는 은하였다.
아이들은 열을 띠며 자신의 치킨론을 설파하는 은하를 보고 한 발 물러나야 했다.
한편 바닥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정금전은,
“뭐든 좋으니까 얼른 시켜라 좀.
아 씁, 내 피 같은 돈 나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네.”
움직일 힘도 없건만, 궁시렁거릴 힘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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