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hilia Lesode RAW novel - Chapter (267)
레필리아 레소드-268화(267/398)
레필리아 레소드 268화
2차 대륙전쟁(9)
탁탁탁!
뜨거운 입김이 벌려진 입술 사이로 흐트러진다.
광기 어린 루비 빛 눈동자가 미칠 듯이 흥분을 불러들였다.
그것은 칼날의 시선이 되어 정신없이 살갗을 도려내고, 명백한 적의를 표현한다.
테헤라자드가 태초를 만들며, 신과 동등한 인간들을 만들어 냈다.
일명 상위 인간이라 불리는 것들은 특출한 재능으로 해당 분야의 신이 되어 유일신 테헤라자드에게 봉사하였다.
하지만 테헤라자드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는 자들은 있었다.
그들은 창조주에게 반란을 저질렀다. 테헤라자드는 자신에게 반역을 저지르는 존재를 처리하기 위해서 수호신장을 만들었다.
오로지 전투만을 위해서 태어난 괴물들.
이들은 철저하게 테헤라자드의 손발이 되어 움직였다. 주신에게 저항하는 신을 잡아먹었고, 반란을 저지르는 것들을 처형하였다.
이들은 신의 도시를 파괴하고 능멸했다.
네 마리의 수호신장은 테헤라자드가 세상을 리셋 하여도 끝까지 그의 곁에 충성을 다하며 영광을 누렸다.
그들은 자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였다.
계속해서 세상을 구현하고, 멸망시키고를 반복하는 테헤라자드의 곁에서 그들은 지루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절대적인 충성은 여전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더더욱 큰 자극이 필요하기만 했다.
테헤라자드가 다루는 네 마리의 수호신장, 그중의 하나인 금발 머리 소년은 숨을 헐떡이며 손을 흔들었다.
테헤라자드, 절대자.
이길 수 없는 상대임이 분명한데도 반역을 꿈꾸는 검은 마왕은 위험하고 매혹적이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지독한 괴리감으로 가득 찬 가죽 덩어리.
신들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라미아가 데리고 온 검은 청년을 보았다. 그때부터 묘한 흥분이 돋아났다.
그는 테헤라자드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았고, 오만함과 도도함을 잃지 않았다.
‘미친놈, 운명의 수레바퀴 덕분에 맛이 간 놈.’
리에르에 대한 미카의 평가는 적절했다.
아무리 신의 힘을 이어받은 인간이라지만 창조자에게 반역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더더군다나 그를 이긴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존재한 적 없는 일이었다.
테헤라자드의 수호신장, 미카는 주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극을 위해서 신의 이능을 지닌 존재를 만들어냈다.
신을 죽일 수 있는 힘. 테헤라자드는 그것을 포스라고 지칭했다.
오랫동안 고통과 공포를 느끼지 못했다. 행복과 사랑을 알지 못하게 되어버린 무미건조한 영원의 삶이었다.
그 삶의 유희가 되어줄 인간은 시련을 이겨내고 테헤라자드의 앞에 섰다.
엘 파실드는 뜻있는 영웅들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서 미치광이 신의 앞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테헤라자드를 제법 몰아붙였지만, 그뿐이었다.
혼자 남은 엘 파실드는 테헤라자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은 갈등했다.
꽤 오랫동안 잊어먹었던 감정.
위기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존재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쉬워했다. 신은 두려워했다. 엘을 죽임으로써 다시는 그 감정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테헤라자드는 변덕을 부려 엘 파실드를 죽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포스를 더 만들어 냈다.
두 번째 포스도 강력했지만, 세 번째 포스는 다른 녀석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리에르 아르빈트는 테헤라자드 패거리에게 묘한 기대를 주었다.
“하악, 흐읍!”
미카는 반복적으로 흔들던 사타구니를 부르르 떨어 보였다.
손끝에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끈적임이 남아서 묘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달빛에 그것을 비춰 보이며 미카는 크큭, 하는 광기를 토해내었다.
정의를 부르짖으며 신에게 반역하던 엘 파실드, 그와는 명백하게 다른 리에르 아르빈트는 미카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강력한 힘을 소유한 매혹적인 마왕.
그것의 존재는 지루한 생을 끊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나 다름없었다.
“그래요, 당신은 알고 있는 거지요. 아티팩트가 의미하는 것을!”
번들거리는 황금빛 눈동자.
달빛 아래 비춰 보이는 손끝의 백탁액을 바라보며 미카는 이를 드러내 보였다.
“테헤라자드의 유일한 약점을!”
리에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실현되는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로줄로 번득거리는 황금빛 눈동자는 리에르의 얼굴을 떠올린다.
“당신이 그때까지 죽지 않게 지켜드리죠, 신과는 다른 나의 유희를 위해……!”
순수함과 연약함, 그리고 악랄함 들이 뒤섞여 있는 리에르 아르빈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참혹하게 무너지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서 통곡하며 죽는 것을 보고 싶었다.
지금껏 누구도 저지른 적 없는 대형사고를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카는 그것을 떠올리며 기묘한 설렘을 느꼈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매혹적이었다.
그를 생각한다면 1년 이상은 반찬 삼아서 자위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테헤라자드를 이용하고, 엘 파실드를 이용하고, 아르미안을 이용하고, 자신을 이용해서 보여줄 그의 미래가 너무나도 선홍빛이었다.
* * *
리에르 아르빈트, 그리고 이실렌의 생각대로 비안 평지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치열했던 첫 전투를 생각한다면 교단은 물러서야 했고, 로빈타는 밀어붙여야 했다.
이실렌은 첫 전투가 끝나고 나서야 리에르 아르빈트가 노리던 바를 깨닫게 되었다.
정예가 다수 사망한 로빈타 군은 다음 전투에서 승리하리란 법이 없었다.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마왕을 막을 대책도 시급했다.
방책을 강구하기 위하여 로빈타는 섣부른 공격을 할 수 없었고, 교단을 이끄는 마왕 역시 군사를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로빈타, 코스모스 전쟁의 종지부를 찍게 되는 비안 평지 2차 전투는 이실렌의 아티팩트, 룬 위시가 도착한 이후였다.
치열한 전투를 앞둔 비안 평지와 같이 페리안 왕국도 대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교단에 의해 움직인 10개의 왕국은 무차별한 침략전을 벌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페리안의 젊은 패왕, 유트 페브리안도 페리안 군 5만을 이끌고 출정에 나섰다.
아키서스 성을 점령한 아렌드와 자하를 필두로, 아직크와 페루, 뮤턴트, 크로노스가 각각 합류하였다.
페리안의 서문으로 도합 6만의 대군이 집결하였고, 서쪽 연합 지휘국은 와이번 기사대를 갖고 있는 페루가 맡게 되었다.
내전 덕분에 국력이 약해졌던 페루는 스스로를 오대 강국 이상이라고 생각하였다.
전통 있는 국가였고, 그 어떤 나라도 소유하지 못한 용기사들을 다루기에 그 긍지는 높았다.
마치 당연히 자신들이 지휘해야 한다는 것처럼 나선 페루의 총지휘관, 패트릭 후작은 6개국 연합을 6개의 진형으로 나뉘었다.
서의 최후 관문, 아키엔드를 향하는 6개국 연합은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이길 수밖에 없는 전장이기에 그들은 최대의 무공을 자신의 국가가 얻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 단결되지 않은 마음의 균열을 파고들기 위해 페리안의 지휘관, 리즈 지센라이드와 새로운 근위 기사들이 아키엔드 관문으로 출정하였다.
“어쩔 수 없이 관문을 지키기 위해 병력을 둘로 나눈 건가?”
페루 국의 총지휘관이자 연합군 대장인 패트릭 후작은 시커먼 얼굴로 이를 드러내며 비웃어 보였다.
첩자를 통해서 알아낸 정보로는 페리안의 군세는 5만이었다.
국가와 국가가 맞붙는다면 무서운 전력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10만 이상의 연합군을 상대해야만 했다. 패트릭 후작은 오히려 페리안을 동정하였다.
서쪽 정벌단의 군세는 6만. 서쪽과 동쪽으로 병력이 갈라진다면 페리안은 기껏해야 2만 5천 병력밖에 없을 터였다.
아키엔드 관문은 자연의 혜택을 받아 거대한 철문 이외에 다른 곳은 지나칠 수 없었다.
거친 암석들은 둘째 치고, 늪과 벼랑으로만 이루어진 이곳은 오로지 저 철문을 뚫어야지만 페리안 수도로 진군이 가능하였다.
“어리석군.”
패트릭은 하하하, 큰 소리로 웃어댔다.
난데없는 그의 웃음을 보고 다른 국가의 지휘관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려 보였다.
“왜 그렇게 기뻐하십니까, 연합장님.”
가장 먼저 선제공격을 가해 아키서스 성을 점령했던 아렌드국의 대장이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패트릭은 다소 한심하다는 눈길을 주면서 아키엔드 관문 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보시오, 지금 아키엔드를 지키고 있는 지휘관을.”
그의 손가락을 따라가는 연합국의 대장들은 불타는 듯한 머리카락을 가진 미남자가 관문 위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명실상부한 페리안의 괴물,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한 리즈 지센라이드는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빽빽하게 늘어선 대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곳에 유트 꼬맹이가 없다는 말이오.”
다시금 패트릭 후작은 웃어 보였다.
이미 다른 정찰병에 의해서 유트 왕은 동문에서 발견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패트릭 후작은 리즈라는 괴물을 우습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고평가했다.
하지만 그를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아무리 강력한 개미라 하여도 코끼리에게는 밟혀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약육강식이다. 자연의 섭리다.
아무리 포스 사용자라 해도, 그 전설은 과대평가 되게 마련이다.
“유트 놈이 없다는 것은 이 관문을 지키는 병력이 적다는 의미지.”
패트릭 후작은 마치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왕이 있는 곳의 수비가 가장 단단한 것은 상식이며, 다른 연합군에 비해서 방비가 약한 곳을 친다면 가장 먼저 관문을 뚫게 된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
성문을 뚫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페리안의 수도를 점령하고, 연합군 최대의 공적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말할 것도 없소, 이곳을 오늘 하루 만에 뚫고 페리안의 수도를 접수하면 되오!”
패트릭의 독단에 연합군 아렌드와 자하가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들은 페리안의 국경에 가까이 있던 국가였기에 리즈 지센라이드의 두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제 자신들의 영지를 접수하러 올지 몰랐기 때문에 공포에 떨기도 하였다.
기껏해야 몇천 병력밖에 되지 않는 자하, 아렌드의 의견은 힘이 있지 않았다.
중년의 완숙한 여인인 아직크 연합국 대장은 붉은색 후드를 깊게 눌러 쓰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전략 회의 따위는 관심 없었다. 오로지 관문 위에 있는 고혹적인 남자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마법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아직크 연합국에서는 불세출의 마도사, 리즈 지센라이드에 관한 관심이 컸다.
특히나 그녀는 삽화에서나 보던 아름답고도 위험한 미남자를 두 눈으로 본 덕분에 감격에 빠져 있었다.
이곳 연합군에서 유일하게 페루와 대등한 대국인 아직크 연합이 말이 없자, 다른 국가의 대장들은 난색을 표했다.
“자, 우리 대 페루 왕국이 자랑하는 용기사가 길을 열어드리리다!”
패트릭 후작이 손을 들어 올리자 사방에서 퀴에엑 하는 괴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살갗을 찢을 것처럼 날카롭기만 하였다.
거대한 피막의 날개를 펄럭이며 포효하는 와이번을 보는 연합군은 가슴속으로 서늘함을 느꼈다.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불러오는 포식자의 포효 소리, 그리고 와이번의 전투력을 벗 삼아 공중에서 폭격을 해오는 용기사.
두 가지의 조합을 완벽하게 이룬 페루 왕국은 내전만 아니었다면 명실상부한 오대 강국의 하나가 되었을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자, 연합군의 출정을 알리오!”
자신만만한 패트릭 후작의 위세와 함께 페루 국의 용기사들이 하늘로 힘껏 뛰어올랐다.
하늘을 그림자로 메우는 그것들이 전면에 나서자 연합군의 사기는 찢어질 듯 높아져서 함성을 질렀다.
연합군이 진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키엔드 관문을 지키는 붉은 미남자는 미소 지었다.
“이래서 오합지졸은 재미있어요.”
전통적인 연합군의 진형, 각 국가에 따라서 자신들만의 포진을 한 상태에서 진군해 온다.
그 속도도, 그 반응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었다.
전쟁에 있어서 진형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다 이겼던, 혹은 압도적인 전세를 가졌어도 잘못된 전술 한 번으로 군이 궤멸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와이번이 우리를 도와주러 오는군요.”
붉은 눈동자를 굴리며 리즈는 이를 드러내 보인다.
아키엔드 관문은 거대한 벼랑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요새였다.
그곳을 밀고 들어오는 적을 보면서 리즈는 곧 있을 학살을 생각하며 웃음을 참아내지 못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아로운 님.”
“저기 새 흉내 내는 도마뱀들?”
리즈의 말에 아로운이라고 불린 중년이 입을 열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곰같이 비대한 체형, 희끗희끗한 설원의 머리를 가진 남성이 코웃음을 쳐 보였다.
그는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대궁을 들어 보였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커다란 화살을 넘겨주었다.
팽팽하게 긴장된 아로운의 근육들. 그것을 보며 리즈는 빙그레, 미소를 머금었다.
장정 몇이 달라붙어도 시위를 당길 수 없는 대궁은 아로운이 잡아당기자 너무나도 가볍게 화살이 재워졌다.
폭격을 위해 날아오른 와이번의 정수리를 향하여 아로운은 재고 있던 화살을 쏘아 올렸다.
쉬리릭!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을 찢어내는 화살의 포효 소리.
그것은 정확하게 비상해 온 와이번의 머리를 관통하였다.
거대한 몬스터는 힘없이 허공에서 비척거리더니 그대로 대지를 향하여 낙하하였다.
갑자기 와이번 하나가 당해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패트릭 후작이 동공을 크게 열었다.
신궁의 아로운.
유이에게 활을 가리킨 스승이자, 일찍이 신검 로이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영웅이었다.
즉 대륙 오제 중 하나인 인물로서 그가 부리는 파천대(破天隊)는 능히 일당백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저씨처럼 파워 어택 못하면 도마뱀 눈알 맞춰라. 젊은 너희들은 이 병든 아저씨보다 잘할 수 있지?”
아로운은 스스로를 아저씨로 칭하며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입에 물었던 담배에 불을 붙여 보였다.
대륙의 신궁, 아로운이 직접 만든 궁수대.
대륙 최강의 궁사들이 모인 부대는 이미 시위를 당겨놓고 있었다.
리즈는 지난 아키서스 공방전에서도 그들의 위력을 체감했기에 빙긋 미소만 지어 보였다.
“아로운 님, 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아저씨는 더 몸에 해로운 짓 할 거거든? 미성년자들은 보기 힘든 무서운 짓 할 거거든?”
그렇게 말하며 신궁의 아로운은 담배 연기를 후우 뿜어내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한 아키엔드 관문 위에서 아로운이 물고 있던 담배가 허공에 던져졌다.
재를 뿌리며 떨어지는 담배 한 개비와 함께 일제히 철궁이 허공을 갈랐다.
피보라가 일고 끔찍한 비명이 사방을 가득 메운다.
공중 폭격을 감행하려던 와이번은 힘없이 아군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린다. 그것을 보면서 리즈는 빙그레 미소를 지어 올렸다.
“아로운 님, 담배꽁초는 재떨이에.”
그렇게 말하는 리즈를 아로운이 시큰둥한 얼굴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