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185
185
85.매직 통신망(3)
-마탑 요새 통신 3대장 박살내려고, 통신주들 쓸어 담고 있다던데 실화임?
ㄴ실화. 연기금에서 공시 떴음.
ㄴ통신사들은 오히려 환영했다함. 마탑 이번에 한번 X돼보라고 오히려 자기들 지분 더 빌려줌. ‘드루와’ 이 포스.
-마탑 이것들 돌았나? 무슨 자신감으로 미수 풀로 땡겨서 공매도 때려 박지? 파산하고 싶나? 아니면 설마 비장의 한 수라도 있는 건가?
ㄴ비장의 한수는 X랄. 이번에 존나 수백조 손해 보고, 그룹 다 날린 다음 유진광 외국으로 빤스런 할듯 ㅎ
현재 마탑의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해외 L·M투자 회사.
그들이 국내 이통 3사의 주식에 대해, 대규모 매집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개미들이여 어서 노아의 방주를 타고 탈출하라! 신의 마지막 경고다. ㅎㄷㄷ
ㄴX랄 신이 어딨어.
그들은 각종 주식 게시판에서 갑론을박을 벌이며, 이번에 과연 마탑과 통신 3대장들 중에 누가 이길지 온 관심을 집중했다.
-해외 L, M투자회사들 모두 마탑 거다. L은 마탑 실세 코드네임이고, M은 마법(Magic)뜻의 이니셜임. 암튼 통신사 애들 이번에 X됐다고 보면 됨.
ㄴX되긴 누가 X돼. X되는 건 마탑이지. ㅇㅈ? ㅇㅇㅈ.
ㄴ노인정에나 가라.
사람들에게 이번 불판은 대규모 축제였다.
그동안 이통 3사들이 대놓고 마탑을 견제하자, 드디어 뿔이 난 마탑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번 마탑 대 이통3사 간의 대전쟁에 연기금·각종 사모펀드, 그리고 이통사들의 대주주들이 모두 참전하며 대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불판이 달구어지자 주식쟁이들도 신이 났지만, 전 국민을 포함해 기자들까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려가며, 양대 세력 간의 싸움에 신나게 부채질을 했다.
-마탑그룹의 최대주주 L·M투자회사, 대규모 투자 증거금 가지고 연기금 찾아··· 사상 최대의 공매도 준비. 사실상 ‘끝장 대결’
-마탑과 이통 3사.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세기의 대결을 놓고 양대 세력 간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
-이통3사, “다른 데서 주식 빌리지 말고 그냥 우리한테 빌려라.” 엄청난 자신감. SC텔레콤 최기민 회장, SC텔레콤 지분 28.29%중에서 마탑에 10% 대여. 사실상 마탑의 목숨줄을 끊을 ‘쥐약’ 건네···. 마탑 “OK. 대여해줘서 고맙다”며 쿨하게 받아······.
-KC 텔레콤 최대 주주 연기금·시타은행 공동 합작으로 L투자 회사에게 20%지분 대여. “L·M투자회사 증거금이 이미 백조 단위. 우리가 잃을 걱정은 없다.”며 못 박아. 사실상 승리자들은 주식 대여세력들? 땅 짚고 헤엄치기.
이통3사들과 그들의 대주주인 투자기관들은, 마탑의 공매도 주식 대여 요구에 ‘요시(よい:좋다)!’를 외치며 적극 동참했다.
안 그래도 빅 이벤트가 없는 깜깜한 주식시장에, 한줄기 빛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것도 수백조 단위의 막대한 빛이.
이건 누구라도 초기에 들어오면 100% 돈을 먹고 시작하는 황금어장이 열린 것이다.
개미들은 도박에 임하는 심정으로, 그동안 아껴둔 종자돈을 꺼내서 마탑과 3대 통신사들 중 어느 곳에 돈을 걸지 고민했다.
-근데, 마탑이 무슨 수로 통신 3사의 주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거지? 이제 막 출범한 마탑 통신으로 겁주기가 통할 거라고 생각한 건가?
-마탑이 또 신개념 매직 뭐시기를 내놓으면, 판이 뒤집어질 지도 모르잖아.
-매직 뭐시기는 X랄. 그거 다 거품이지. 마탑에서 판 쥬얼리랑 영양제 아무 효능 없더라. 완전 거품만 잔뜩 낀 카푸치노 회사임.
ㄴ응 너만 아무 효과 없어. 나는 마탑 영양제로 암도 치료하고, 키도 커졌음.
-이건 국가가 연 공식 도박판이다!
이미 연기금의 적극 찬성으로 이번 대결은 모두가 인정하는 마탑 VS 3대 통신사 간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아무도 말릴 수 없었고, 그것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들은 이번에 백조 단위를 꼬라박는 마탑의 돈을 모조리 빨아먹기 위해 몰래 차명으로 이번 대결에 참전했다.
그리고.
대망의 날이 밝았다.
*
-오오오ㅡ!
사람들은 장 개시 후 곧바로 마탑의 공세가 시작되자, 각종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통해 통신 3사의 주가를 생중계했다.
장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 이번 대결은, LM투자회사가 하한가에 매도주문을 걸고 먼저 선빵을 날리면서 시작됐다.
-와, 매입 세력도 장난 아닌데, 마탑에서 쏴대는 총알도 장난이 아니네. 끝이 없다 끝이 없어. 거의 중공군 슈듄 ㅎㄷㄷ.
-매도, 매수 둘 다 주문 거는 순간 순식간에 다 팔려버림. 지금은 그냥 관망이나 하면서 팝콘이나 뜯는 게 나을 듯.
-나 지금 SC 텔레콤 주식 20주 정도 들고 있는데, 언제쯤 치고 빠지면 좋을까? 마탑 투자회사들 보니까, 하한가 치는 거 시간문제일 거 같은데?
ㄴ하한가는 ㅈㄹ. 아직 일본계 투자회사들이랑 검머외들 참전 안 했음. 막판에 매수물량 쏠리기 시작하면 마탑은 이제 파산임.
ㄴ마탑 파산 걱정하지 말고 니 인생부터 좀 신경 쓰자. 부모님 이러는 거 아시니?
마탑이든 통신회사든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기업에 따라 매도·매수 포지션을 잡은 개미들.
그들은 거대한 고래 등 싸움에 몸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멀찌감치 서서 실시간으로 불판을 달궜다.
그렇게 장 마감 시간(09:00 ~ 15:30)이 다가오고, 하한가도 상한가도 아닌 어중간한 지점에서 승부는 멈췄다.
-뭐야, 파란불이잖아?
-마탑이 매도 포지션이니까 그럼 마탑이 이긴 건가?
-야이 돌대가리들아. 아직 장 마감 동시호가랑 시간 외, 시간 외 단일가 거래 다 합치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음.
-ㅁㅈㅁㅈ. 끝나려면 아직 멀었음. 아무래도 이 전쟁은 오늘 안에 안 끝날 듯.
첫날부터 대규모 기관들이 참전한 초전은 수조 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파란불로 장이 마감되었다.
하지만.
-시간 외에서 검머외들이랑 해외 투자기관들이 죄다 쓸어 담아 가네.
-마탑 새기들 아마추어도 아니고, 첫날부터 너무 진뺐음. 솔직히 검머외들만 좋은 일 시켜 줌.
-맞아맞아. 어차피 진짜 승부는 장마감 이후에 나는 건데.
개미들은 그렇게 논평을 하며, 다음날 있을 2차전을 기대하며 그날 밤새도록 불판을 달궜다.
*
“미래부와는 얘기가 잘 됐습니까?”
“네, 실장님.”
나는 사무실에서 정남룡 사장을 따로 만나, 통신 관련 사업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남룡은 내 첫 번째 임무를 완벽히 달성했는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설명을 덧붙였다.
“기간통신사업 허가대상법인 선정 심사기준 4가지(1번째 세부항목 3가지 포함)를 모두 통과하여 4대 이동통신사 선정에서 모두 ‘ALL Pass’로 통과하였습니다.”
“올 패스라. 만점이란 소리군요.”
“그렇습니다.”
1. 기간통신역무의 안정적 제공 능력(40점)
1.6 정보통신산업과 통신시장의 건전한 발전 및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3점)
1.7.1 기존 유·무선 정보통신의 인프라 문제에 대한 해결점(4점)
1.7.2 기지국 공용화, 공동망구축(로밍) 계획의 우수성(4점)
2. 재정적 능력(25점)
3. 기술적 능력(25점)
4. 이용자 보호계획의 적정성(10점)
올 패스(만점)는 역대 한 번도 나온 적 점수로써, 미래과학부에서 우리 신기술을 그만큼 대단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럴 수밖에 없지.’
만약 내가 만든 매직 통신망이 심사를 통과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신 대한민국’이 열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설치된 모든 전선이 철거되고, 송전탑이나 기지국 또한 이젠 무용지물이 되지······.’
그동안 공공·민간기간에서 수백, 수천조를 쏟아부어 만든 그 지저분한 전기선들을 모두 치워버릴 수 있다니?
‘게다가 속도는 지금의 100배 이상으로 빨라지지.’
이제 시골에 전기를 깔기 위해 땅을 팔 필요도 없고, 몸에 해로운 송전탑을 설치할 필요도 없었다.
마력을 통해.
산이건 바다건 어느 밀실에 있건.
심지어 전파가 통하지 않는, 밀폐되고 두꺼운 납 상자에 넣어놔도, 진공간에 넣어놔도 전파 없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했다.
그야말로 매직(Magic:마법) 통신망의 구현이 현실화된 것이다.
‘거리 제한도 무제한,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니 4차 산업 혁명의 모든 기술을 실현하는 것도 이젠 시간문제지.’
나는 강인공지능용 NPU(Neural Processing Unit)로 만든 슈퍼컴퓨터가 통합시스템, 보조통합시스템, 그리고 간이 기지국 역할을하는 중계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슈퍼네트워크망을 만들었다.
‘여기에 보안 문제까지 철저히 신경 썼으니까.’
또 다른 강인공지능이 서버를 관리하는 강인공지능을 감시하는 감시 서버 시스템을 구축해놔서 2중, 3중으로 개인정보 누수를 철저히 막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내가 만든 강인공지능이 네트워크를 직접 통제하면 해킹이나 디도스, 랜섬웨어 같은 건 원천적으로 차단이 되지.’
만약 외부 네트워크망에서 그런 시도를 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강인공지능이 녀석을 역추적해서 철저하게 적들을 궤멸시켜 버리도록 프로그래밍을 해놨다.
그러니, 미래부의 감사에서 올 만점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슬슬 이제 이통 3사와의 치킨 게임을 끝낼 때가 왔군요.”
내가 씨익 웃으며 정남룡 사장에게 녹차라떼를 건네자.
“이통 3사의 통신 카르텔을 종결시켜버릴 때가 왔습니다.”
후루룩.
정남룡 또한 통쾌한 웃음을 머금으며 내 말에 동조했다. 요 몇 달 동안 마탑은··· 아니, 내 개인 투자회사는 열심히 반 마탑 연합에 맞서서 엄청난 화력을 퍼부었다.
‘통신 3사에서 끌어모을 수 있는 주식이란 주식은 다 끌어모아서 공매도를 때렸지.’
거의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누가 죽냐,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무리를 조금 했다.
블랙마켓에다 엘릭서까지 팔아가며 번 돈이었다. 나는 그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통신사들의 갑질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해 기꺼이 사용했다.
“유진광 씨한테 연락하세요. 4번째로 출격할 우리 마탑 통신의 출범을 알리는 대규모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라고요.”
“예, 알겠습니다.”
역시나 마무리는 유진광을 통해 하는 게 제일 통쾌하고 시원했다.
‘아직 미래부나 우리 쪽에서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있으니 녀석들은 까마득히 모르겠지.’
심사 전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보안을 천명했다.
심사 도중에 흘러나온 정보가 주식 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래서 미래과학부 공무원들은 마탑의 발표 전까지, 남들에게 알지지 않은 비밀 숙소에서 묵으며 ‘신개념 통신’이 어서 발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들은 직접 두 눈으로 봤던 것이다.
세상이 뒤집어엎을 만한 신기술을.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유진광입니다.”
“와아아아ㅡ!”
“유진광이다!”
마탑그룹의 두 번째 프레젠테이션.
마탑 전자 때부터 시작한, 마탑 그룹만의 대규모 축제이자 행사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행사 전부터 스마트폰의 MTS(Mobile Trading System)를 켜서 통신 3사의 주가 현황을 확인했다.
“요즘 마탑의 공매도가 거의 전멸했다고 하던데······.”
“총알이 다 됐나 봐.”
“아무래도, 전 세계 투자 회사들이 모두 달려들어 마탑을 물어 뜯었으니, 마탑이 아무리 100조가 있다 한들 어쩔 수 없었겠지.”
그들은 마탑의 팬이면서 동시에, 돈에 쉽게 흔들리는 개미들이었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마탑을 응원하더라도, 손가락은 이미 매수버튼에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어. 의리를 지켰다고.”
“그래. 나도 처음엔 마탑을 돕기 위해, 매도에 주문을 걸었었거든. 근데 내가 팔자마자 계속 연속으로 상한가를 치더라고. 배가 아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판 가격에서 3배나 더 주고 되샀어.”
“흑흑. 나도······.”
개미들은 어쩔 수 없는 개미였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눈앞의 이득을 위해 독이 든 식량을 입에 쥐고 열심히 개미굴로 퍼다 날랐다. 그것이 자신들을 전멸시킨다는 것도 모른 채······.
“자,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죠?”
“네에~!”
사실상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사람들은, 마탑의 신기술보다는 유진광의 입담이 더 재밌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미 통신 기술에서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이통 3사의 도움 없이 마탑이 무언가를 해봤자, 결국 허무한 발버둥일 거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자, 여러분 보십시오. 주파수나 기지국 하나 없이 지금보다 100배 더 빠른 속도를 내는 7G 통신을요!”
유진광의 외침과 함께 어두컴컴했던 단상 주변에 환한 불빛이 비춰지며 내부가 투명한, 각기 다른 슈퍼컴퓨터들이 사람들 앞에 공개되었다.
“저건 도대체 뭐지?”
“설마 통신 중앙 서버인가?”
“고작 저 크기 가지고 전국 통신망을 제어한다고?”
사람들이 경악하는 사이.
드르륵.
마탑 스마트폰을 구입한 채, 공기기로 갖고 다니던 사람들의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직 통신망의 연결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들의 스마트폰 화면엔 매직 통신망 개통을 알리는 문자가 각기 떠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