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07
207
94.국회 난입
-“이게 나라냐?”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괴한, 국회의원들에게 똥물 투척하고 꾸짖어······.
-“나라의 돈이 다 어디로 샜나 했더니, 너희 같은 도둑놈 새끼들이 다 해처먹고 있었구나. 이 쓰레기 놈들아!”
-전설의 주먹, 김두한과 흡사하게 생긴 괴한이 난입해 ‘탄핵 소추 결의안’ 표결하는 국회의원들 응징!
-협객(俠客)의 환생인가? 1966년 9월 22일 국회 오물 투척 사건 이후로, 이번이 두 번째!
-국회 탄핵 표결 사실상 ‘파행’
-다음 표결 질문에 국회의원들 曰, “당분간 예정 없다” 후다닥 도망?
최종환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정체불명의 괴한!
김두한을 닮은 그는 연일 신문과 뉴스 기사를 오르내리며,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네티즌들까지도 너나 할 것 없이 정체불명의 괴한에 대해 이리저리 떠들어댔다.
-김두한이 나라를 구했다! 국개들의 개진상을 막았다!
-ㅎㄷㄷ. 진짜 김두한이 환생한 거임? 어떻게 60년 전 사람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올 수 있지?
ㄴ심지어 얼굴이랑 신체 외형이랑 100% 동일함. 전문가들 영상 판독임.
ㄴ응 jot문가.
1954년 5월 20일,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 종로구 을구 4선거에서 출마하여 정치인의 길을 걸은 김두한.
그는 10년 넘게, 대한민국의 밑바닥에 있는 빈민들을 위해 정치를 했다.
-재벌이 밀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범죄를 저지를 만한 환경을 조성해 줬기 때문이다. 민족주의를 파괴하고, 재벌과 유착하는 부정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현 정권을 응징하고자 한다. 국민의 재산을 도둑질하고, 이를 합리화시키는 당신들은 총리나 내각이 아니고 범죄 피고인에 불과하다. 그러니 우선 너희들이 밀수한 사카린 맛을 봐라.
1966년 9월 22일 모 재벌회사가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으로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 중, 무소속 김두한은 국회발언대에서 이와 같이 발언했다. 그리고 국무위원 등에게 미리 준비한 똥물을 투척하였다.
이후 밀수를 했던 모 재벌 회장은, 사카린 밀수사건과 관련 수출계열사를 정부에 헌납하고, 언론 및 사업에서 손을 떼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야말로 20세기에나 벌어질 엽기적인 오물투척 사건이, 21세기··· 그것도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 시대가 도래할 때에 이런 일이 벌어지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사쿠라 신문, 21세기에 일어난 위대한 정치 혁명 중 하나!
-런던 타임즈, 한국에서 국회의원들의 막무가내식 졸속 탄핵 결의안에 대항해 의협(義俠) 김두한 등장! 결국 탄핵 파행!
-공수빠오(공산일보) 신문, 한국 국회의원들을 징치한 괴한은 60년대 깡패?
-워싱턴 패스트, 한국 대통령 탄핵 결국 무산. 국회의원들 “당분간 탄핵 진행 예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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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대체······.”
서울 모 유명 일식집.
오늘 그곳에 모여, 대통령 탄핵 소추 결의안을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던 방송사 사장들.
그들은 하나 같이 쩍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며, 충격과 공포로 물들었다.
-속보입니다. 국회에 난입한 괴한이··· 꺄악ㅡ!
-너희들은 쓰레기야! 도둑놈들이라고!
촤악, 촤악!
탄핵 소추 결의안 표결을 생중계하고 있던 리포터나 언론사 기자들 또한, 국회의원들 옆에 있다가 괜히 오물 세례를 뒤집어썼다.
“어떻게 저런 미친놈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거지······?”
TGS 사장 조창국은 TV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일식집은 최신 마탑TV를 설치해놓고 있어서, 3D 입체영상으로 국회 상황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경호원들은 도대체 뭣들 한단 말이오? 빨리 저놈을 체포하지 않고?”
NBH 사장 민창욱 또한, 웬 괴한의 난입 때문에 탄핵 표결이 파행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그렇게 소리쳤다.
“아 놔 진짜······.”
IBS 사장 하승재는 숫제 이마까지 짚어가며, 혈압이 오르는 듯 음료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들로서는 이번 일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할 ‘필사즉생’이었는데, 단 0.1%도 예상치 못한 말도 못 할 변수가 생겨버렸다.
‘이 후폭풍을 어찌 감당해야 할까······?’
조창국은 일단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국회에 난입한 괴한에 대한 정보를 뉴스에 살포하게 하고, 여론을 제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렇게 해도 과연 개돼지들의 분노가 가라앉을지 의문이다······.’
탄핵소추 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전 국민이 광화문 광장으로 몰려나와 탄핵 반대 시위를 벌였다.
-탄핵 결사반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왜 너희 맘대로 탄핵시키냐?
-국개들을 탄핵하라! 나라의 세금만 좀 먹는 국개의원들을 탄핵하라!
-국개들 OUT!
-귀족노조 등뒤에 숨어서, 날치기식으로 탄핵 소추안 발의한 국개들 명단 공개합니다. 대한당 강도문 의원, 한누리당 최길태 의원, 새천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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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분노해 들고일어나자, 국회의원들은 일정을 대폭 앞당겨 금일 탄핵 결의안을 무조건 통과시키기로 결의했다.
한데.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이 무산되었음을 알립니다.
-차후 표결 일정은 아직 미정입니다.
-당분간 국회 의사당을 잠정 폐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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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을 뿌리고 사라진 타칭 ‘김두한’ 때문에, 모든 일이 어그러졌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조창국은 불안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 뜯으며,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두뇌를 풀가동해서 아무리 짱구를 굴려 봐도 좋은 수가 나오질 않았다.
모두 자신 스스로가 판 함정이었기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세 방송사 사장들이, 차려놓은 일식 요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허둥지둥하던 그때.
위융!
-마탑 TV방송 실시간 뉴스 속보입니다.
갑자기 채널이 마탑 방송으로 바뀌며, 이상한 뉴스 데스크 현장으로 바뀌었다.
-안녕하십니까. 마탑방송 뉴스의 진행을 맡게 된 인터넷방송 기자 BJ구신입니다.
인터넷 방송기자 BJ구신!
그는 인터넷 방송이 최초 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인터넷 뉴스 방송을 진행해온 프로 BJ었다.
구신은 옆 좌석을 돌아보며.
-지금 이 자리에는 말이죠, 연예인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억울하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여성분이 한 분 나와계십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렇게 덧붙였다.
BJ구신 옆에 앉은 여자는, 모자이크도 하지 않은 예쁘장한 모습 그대로 화면에 클로즈업 되었다.
-아··· 안녕하세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숙이며, 시청자들에게 작게 인사를 했다.
구신은 그녀의 떨림이 조금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 위해 특별한 용기를 내셨다는데 맞나요?
구신의 질문에 피해자 여성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사실 저는 여자로서 이런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힌다는 게 참으로 힘든 결정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말문이 막히는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모든 시간과 보상이 한순간에 사라졌을 때, 마탑방송이 저에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줬고, 공중파와 TV방송사에서 마탑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하는 걸 보며 저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아, 본인 피해받은 사실보다, 마탑방송이 억울하게 비난받는 게 더 힘들었다 그거군요?
-네, 맞습니다.
오늘 구신 방송에 출연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러 나온 김새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설명을 이어나갔다.
-제가 4년 전, 모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TGS방송국에 간 적이 있는데요······.
“뭐뭐뭐뭐뭣!?”
TGS 사장 조창국은, 갑자기 마탑 방송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을 보고 충격에 빠져 말을 더듬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NBH 사장 민창욱이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아는 얘에요?”
그러자.
“모··· 모르는 얘요.”
조창국은 그렇게 잡아떼며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구신의 질문을 받은 김새미는, 4년 전 있었던 성폭행 사실들을 뉴스에서 낱낱이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때 제 방송 오디션을 맡은 PD님께서 갑자기 저보고 따라오라고 하시라더니, 어느 조그만 밀실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를 따라간 김새미.
그리고 그곳엔······.
-TGS방송국 사장인 조창국 사장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김새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일단 PD가 시키는 대로 조창국과 면담을 했다.
-사장님께서는 평소 저를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기획사 사장에게도 언질을 줬는데 아무 말도 못 들었냐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저 무슨 미친!”
조창국은 숫제 미친 사람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씩씩거렸다. 그는 앉아 있지도, 서 있지도 못한 채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앉은 자리로 다가오시더니, 어깨동무와 함꼐 귓가로 ‘나랑 한 번만 자주면 이번 드라마에 네가 여주가 될 수 있게 꽂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꽂는 김에 내 물건도······’라며···.
-아, 거기까지. 너무 상세하게까진 설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끄아아아악ㅡ!”
조창국은 결국 참지 못하고 방밖으로 뛰쳐나가 도망쳤다.
그동안 깊게 숨겨왔던 악행이었는데······.
저런 사태가 터지지 않게끔, 그동안 김새미를 방송계에서 철저히 격리시키고 소속사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게 했는데.
갑작스럽게 탄핵 소추 결의안이 불발나면서, 동시에 엄청난 크기의 역풍이 허리케인처럼 불어오고 있었다
-이렇게 피해받은 사람이, 김새미 양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뒤에 서서 계신 분들도 들어오시죠.
BJ구신은 폭로를 끝마친 김새미를 돌려보낸 후에, 다른 두 사람을 추가로 더 불렀다.
-안녕하세요. 저는 과거 아이돌그룹, 7페스티벌로 활동했던 유나인이라합니다.
-저는 모 방송을 진행했던 아나운서···.
“허억······!”
“저 X발것들은 또 뭐야?”
조창국이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을 폭로당한 후, 다른 두 공중파 사장들 또한 얼굴이 헬슥해지며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았다.
-그때 NBH 사장이셨던 민창욱이란 분이 저를······.
-IBS사장 하승재가 술자리에서 제 손을 잡으며, “손이 찬 거 보니까 칠음절맥인거 같다. 내가 너의 몸에 양기를 불어넣어 치유해주고 싶다.”며 저를······.
-아아······. 말로는 다 듣기 힘든 추악한 일이군요. 방송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지닌 방송사 사장들이었기 때문에 폭로하기도 참으로 어려웠겠네요.
피해 여성들의 폭로에, 구신은 다 이해한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사실, 연예인들은 자신이 잘나고 못 나고를 떠나서,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저런 접대성 로비를 무수하게 요구받았다.
만약 고위급 관료의 로비 요구를 거절하거나 안 들어주면, 방송 출연이나 CF촬영, 그리고 기타 잡다한 연예 활동까지 철저히 막아버렸기 때문에 여자 연예인들은 어쩔 수 없이 접대를 해야만 했다.
-마탑방송이 선정성이 지나치다, 뭐다 하던 사장님들. 지금 이 방송 보고 계십니까?
구신은 날선 목소리로 소리치더니, 갑자기 홀로그램 상에서 손가락을 들어 한쪽을 가리키며.
-그래, 너 말이다! 너! 이 쓰레기 같은 놈들아!
멍하니 마탑TV를 올려다보고 있던 공중파 사장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