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19
219
100.버추얼 리얼리티(VR)(2)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와아아아ㅡ!”
이번 마탑 소프트의 차세대 VR 발표회.
발표회의 진행을 맡은 마탑 소프트 사장 정남룡.
‘드디어 내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이 오는군······.’
그동안 유진광의 그림자에 가려져, 그를 보조하는 부수적인 일만 해온 정남룡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마탑 그룹의 얼굴이 되는 날이 왔어.’
마탑이 전자 계열사로 수천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 확정시되자, 이준혁의 총애도 유진광에게서 정남룡으로 옮아가고 있었다.
“여러분. 저희 마탑 그룹운 그동안 새로운 차세대 버츄얼 리얼리티(VR)를 구현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정남룡의 말대로, 인공지능 엔지니어들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매일매일 열심히 게임을 만들어왔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지 아시죠?”
“하하하······!”
마치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임으로 사람들을 폭소시킨 정남룡.
“그리고 바로 오늘. 우리 마탑 그룹에 소속된 대한민국 최고의 웹소설 사이트 ‘글동네’의 소설들을 원작으로한 VR게임이 출시되는 날입니다, 여러분!”
“와아아아ㅡ!”
“재밌겠다!”
“빨리 하고 싶다!”
최근 마탑에서 웹소설 사이트 ‘글동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많은 멀티 유즈들을 만들었다.
웹툰, 게임, 영화, 드라마 등등···.
그래서 기존에 소설만 취급하던 사이트에서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그럼 이제 슬슬 잡소리 그만하고, 게임을 공개해보도록 할까요?”
“네~~~!”
사람들의 큰 함성에 맞춰, 정남룡의 뒤편에 있던 거대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영상을 시작했다.
-3
-2
-1
“일ㅡㅡㅡ!”
사람들은 카운트 다운이 뜨자, 숫자를 따라 외치며 환호했다.
-쩌저저저적!
그와 동시에, 지구와 닮은 기존의 세상이 갈라지며, 새로운 세상(New World)이 공개되었다.
“우오오오오ㅡ!”
사람들은 3D 입체영상으로 구현된 시네마틱 영상을 보고 흥분했다.
데모스 행성의 테르카스 대륙.
그곳의 광활한 자연경관이 사람들의 시야를 확, 사로잡으며 이준혁이 창조한 새로운 심연(Abyss)의 세계가 펼쳐졌다.
-크오오오오!
그곳엔 오크를 비롯한 각종 몬스터들과, 드래곤, 엘프들까지.
이 세상에는 없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그러한 생명체들이 한가득 존재했다.
그리고.
-우주의 신(神)에 의해,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끌려온 사람들.
홀로그램 영상 화면엔, 드넓은 벌판과 함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소환되어 있었다.
-심연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사람들의 머리 위.
10미터 상공에 떠 있는 한 존재가, 소환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저··· 저건!”
“마쨩이잖아!”
“설마 마쨩이 튜토리얼 안내자로 나오는 건가?”
사람들의 외침 대로, 절대왕좌의 초반 튜토리얼 진행은 마쨩이 맡았다.
그리고.
위융!
데모스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했던 판타지 월드와, 영상이 다시 반으로 갈라지며 그 옆으로.
-챙, 챙, 챙!
-으하압!
-쩌엉ㅡ!
검을 든 무림인들이 각종 무공과 검기를 펼쳐대며 비무를 벌이고 있었다.
-레드라인을 양분하는 테르카스 대륙과 무림 대륙!
무림인들끼리의 비무가 끝난 후, 테르카스 대륙의 소드마스터와 무림 대륙의 초절정 고수가 검술을 대결하는 장면도 나왔다.
“와, 완전 실제로 싸우는 거 같네.”
“저거, 게임 속에 들어가서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거 맞지?”
“그냥 영화 아닐까? 실제로 접속하면 그냥 영상미만 가득하고 체험은 조잡한······.”
“일단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
일부 게이머들은 놀라고, 일부 게이머들은 미심쩍은 표정을 거두지 못했다.
그만큼, ‘절대왕좌’의 IP로 만든 VR게임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자, 절대왕좌의 시네마틱 영상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그 다음 게임도 한번 살펴보죠.”
절대왕좌의 시네마틱 영상이 끝나자, 정남룡이 다시 나타나며 말문을 열었다.
“와아, 절대왕좌 말고 또 있어?”
“저번에 기사 보니까 글동네 역대 베스트 TOP5 모두 게임으로 만든다고 하던데.”
“재벌가의 망나니하고, 점술사 매니저 말인가?”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또 다른 게임으로 영상 화면이 전환되었다.
-우리 아버지의 회사를 망하게 한, 너희 그룹에게 복수하겠다. 이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반드시 너희 집안의 ‘망나니’로 태어나리라.
“우오오오. 재벌가의 망나니!”
“재벌물도 게임으로 제작이 가능하구나······!”
“나도 재벌 3세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사람들은 두 번째 시네마틱 오픈 영상을 보며, 벌써부터 감탄했다.
대부분 글동네에서 원작을 보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80% 이상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크윽······. 오성그룹!
배떼지에 칼빵을 맞은 한 회사원이, 허름한 공사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었다.
털썩!
땅바닥에 대가리를 처박은 그는 마지막 대사를 뱉어내며 눈을 감았다.
-내 이다음엔 반드시 오성그룹의 망나니로 태어나겠다.
두둥!
그리고, 화면이 바뀌었다.
-여··· 여긴······!
거대한 방 안에, 홀로 침대에 누워 있는 한 청년.
-그는 바로 오성그룹의 망나니, ‘한기용’이었다.
“와, 그럼 망나니 상태에서 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으면서 그룹을 장악해 나가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근데 소설 내에서도 다른 형제들이 겐세이(견제) 장난 아니었는데, 저걸 어떻게 다 버티지?”
“중간에 미션 실패하면 목포 앞바다에 공구리 쳐지는 거 아닌가······?”
“고통까지 현실처럼 생생하면 레알 끔찍하겠다. 으아아, 소오름ㅡ!”
사람들은 과연 VR 내에서 시각과 청각, 촉감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궁금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시네마틱 영상을 감상했다.
*
-마탑 소프트, 글동네 IP를 활용한 VR게임 5종 공개!
-역대 글동네 Best 선정, 어비스, 재벌, 배틀로얄, 연예계, AOS물까지!
-전 세계 최초, 인간의 뇌파를 통해 연결하는 VR기기 선보여······. 가격대는 단돈 300만 원!
-머리에 패치를 붙여, 육신의 제약을 벗어난 초가상현실 구현! 21세기에 나올 수 없는 오버 테크 놀로지!
-마탑이 이번에도 해냈다! 쥬얼리, 제약, 전자, 통신에 이은 마탑의 5번째 굴기!
-모바일·컴퓨터·콘솔 게임들 줄줄이 사장될 가능성 100%
-마탑의 새로운 혁명! 게임계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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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의 차세대 VR 발표회가 끝난 후.
전 세계 모든 언론사들은 ‘10서클 온라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그들은 그곳에서 직접 시연회도 거치며, VR이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산업이 아닌, 모든 게임계를 집어삼킬 초거대 괴물인 것을 깨달았다.
게이머들 또한, 속속들이 마탑 게임으로의 이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E스포츠 생태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레전드 오브 퍼스트의 원톱 게이머, 불멸왕 세이클! 마탑 소프트의 VR AOS게임 ‘올라운드 레전드’의 이전 선언!
-최종병기 한진우, “앞으로 고전겜 대신에 VR안에서 직접 전투 지휘하겠다.” 공식 선언! 마탑 방송에서 활동하던 전 프로게이머들, 대거 이전 선언!
-각 기업들의 프로게임단도 바삐 이전 소식! 이미 마탑의 VR 발표 전부터 긴밀히 협조.
-마탑 소프트로 인해 새롭게 재편될 게임계와 E스포츠계의 향방은?
-이번에도 마탑이 독식? G7의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게임 시장 독식 예정!
-마탑이 사실상 전 세계를 지배······. 내년 안에 역대 최고 부자 기업 등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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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의 대량 이전과 새로운 E스포츠 생태계가 활성화될 조짐이 보이자, 유저들도 난리가 났다.
-컴·모바일·콘솔 게임들 망하는 소리가 들린다! 곡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아 놔 이거 원, 압도적인 기술력 차이로 다른 개발사들을 압살해버리니 뭐 대항할 수가 없네.
ㄴ압도적인 힘으로!
-이제 세계 1위 경제 대국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아니냐? 몇 년 안에 미국도 추월할 기세인데?
ㄴ이미 경제 성장률은 200% 이상으로 폭등하고 있음. 마탑 혼자 캐리하는 거 같지만, 막상 그 밑의 하청업체들도 돈 엄청 벌고 요즘 일자리가 넘쳐나서 문제임.
ㄴㅁㅈㅁㅈ. 요새 동남아나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유럽 등의 강대국 국민들도 한국으로 많이 이민 온다더라. 한국 돈이 이제 세계 공용화폐로 쓰일 될 날도 얼마 안 남으듯.
ㄴ와 진짜 믿기지가 않는다. 지금 이 현실도, 사실상 마탑이 만든 가상현실 아닌가? 너무 안 믿기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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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걸 느끼며, 얼른 마탑의 차세대 VR게임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에 줄을 섰다.
전 세계 동시 출시라는 미명하에, 한국이 먼저 발매되고, 그 다음은 동남아, 미국 순이었다.
한데.
-우리 일본도 마탑에 대한 규제를 풀겠다!
-우리 독일도······.
-프랑스도······.
-영국도······.
독재 국가인 중국과 북한만 빼고, 급작스럽게 마탑에 대한 문호를 철컹철컹 개방하기 시작했다.
그들로서는, 마탑이 차세대 VR마저 출시한 마당에 자국 내 국민들의 반발을 완전히 차단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와, 진짜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의 꼰대질 때문에 마탑 VR게임 못 하는 거냐? 진짜 미X네······.
ㄴㄹㅇ. 지금 국회의원들 ‘내가 내다’하고 있는데, 다음 투표 때 두고 보자. 절대 안 뽑는다.
ㄴ가전제품이랑 영양제 막은 것도 개빡치는데, 이젠 VR까지 막는 거냐? 좋은 말로 할 때 마탑에 대한 관세 전면 철폐해라. 이건 우리가 마탑에게 돈다발 갖다 주고도 개이득이다.
ㄴ제발 마탑 영양제 수입 좀 해주세요. 한국으로 여행 가서 약 구할 때마다 진짜 개힘들어서 미치겠어요······.
결국 전 세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마탑, 마탑’을 외쳐대는 통에 각국의 정치인들은 결국 마탑에 대한 문호를 전면 개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강대국들의 태세전환에 마탑그룹 유진광은.
-줄을 서시오!
모가지 뻣뻣하게 녀석들을 내려다보며, 줄 세우기를 시작했다.
강대국이고 뭐고, 먼저 마탑과 수교한 국가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받았고, 구(舊) 강대국들은 이제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마탑 그룹과 유진광에게 애걸복걸했다.
*
“후후······.”
나와 찬규는 사무실에 앉아서, 마탑 게임의 발표회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팝콘을 뜯었다.
“크크크, 준혁아! 드디어 진짜 VR게임이 세상에 공개되는구나······.”
와그작, 와작!
입이 큰 찬규가 팝콘을 한 주먹 그대로 입에 넣으며, 그렇게 우물거렸다.
“그래. 인제 시작이지······.”
저번처럼 폭삭 망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흥행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했기 때문에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마탑 VR의 판매량을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