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20
220
101.자동차
-마탑 VR, 출시 첫날 한국에서만 300만 대 판매! 예약주문까지 합하면 1000만 대 넘어······! 게임 기기 역사상 사상 최고 기록 경신!
-마탑의 새로운 신화! VR로, 게임계 천하통일!
-마탑, MVR(Magic virtual reality)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 앞으로 일반인들도 MVR툴로 VR게임 제작·배포·판매 가능! 개인도 참여 가능한 자유로운 경쟁 시스템!
-마탑으로 하나 되는 전 세계 생태계! 미·일·EU···· 마탑에 7G통신망 건설 요청! 마탑의 또 다른 사업 진출?
-이제는 세계다! 대한민국을 넘어, 미국의 1년 국가 예산(4400조 원)을 넘보는 월드 기업 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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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의 VR이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쥬얼리·제약·전자·통신 때도 그 파급 효과가 엄청나긴 했지만, 이번 건 차원이 달랐다.
역사상 한국이 이 정도로 세계에서 끝발 날렸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탑과 대한민국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
“하······. 드디어 출시됐군.”
나는 사무실에 홀로 앉아 멍하니 VR홀로그램 방송을 쳐다보았다.
사무실 한쪽에 켜진 홀로그램 TV에서는 마탑방송 BJ들이 열심히 신작 VR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다.
-우와, 진짜 사람 장난 없게 많네요. 튜토리얼 때 1/3은 줄었는데도, 여전히 몬스터보다 많아요.
게임 전문 BJ 칼빈은, 튜토리얼에서 누가 마쨩에게 대들다가 초반에 끔살당했고, 2차로 오크 무리를 잡는데서 또 다량의 사람들이 단합이 안 돼서 죽었다고 보고했다.
-진짜 원작을 읽고, 게임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했는데도 실제로 겪어보니까 쉽지가 않아요.
게임 내의 유니크 던전은 모두 원작과 위치가 바뀌어서 독식이라는 게 불가능했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 많이 바뀌었다.
-이 실장이 10온에서 오지게 욕 처먹고 반성했나 보네요. 크크크.
“아니, 저놈이?”
나는 갑자기 TV를 잘 보고 있다가, 녀석이 내 욕을 하자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그래, 내 업보다.’
도로 쇼파에 다시 누웠다.
‘원래 한 무리를 대표하다 보면, 욕을 많이 처먹는 팔자지.’
애초에 조용히 살고 싶으면······ 아니다, 조용히 살 수 있는 직업이란 없었다.
‘이 세상에 쉬운 직업이 어디 있나······?’
세상에 쉬운 일이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단순 노동이나 서빙만 해도, 사장과 손님들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고,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직원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각했다.
‘그러니 결국 어느 위치에서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지.’
지금 있는 자리가 영원불멸하지도 않고, 또 계속 내려가거나 계속 올라가지도 않았다.
그저, 불변하지 않은 채 변화할 뿐.
‘결국 내 자신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방향으로 내 삶도 바뀌는 거지.’
부정적인 생각이나, 남을 공격하는 생각을 하면 결국 그런 쪽으로 에너지를 쏟는 거고, 일에 집중하면 일에만 에너지를 모두 쏟는 법이었다.
‘VR 다음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로 했었지······?’
아직 찬규 신작은 많이 쓰지 못한 상태라, 게임으로까지 만들진 못했다. 아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찬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장인어른에게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선포했었는데······.
‘요즘 한국 자동차 시장이 많이 안 좋다지?’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는 기름 자동차에서 전기·수소 에너지 같은 친환경 자동차로 체질을 바꾸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강성·귀족 노조들 때문에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망하고 있지.’
상호자동차, 태우, 구성 등등······.
예전에 대룡자동차와 함께 치열하게 경쟁하던 자동차 회사들이 전부 망했다.
‘2000년도 초까지만 해도 다양한 자동차 회사들이 공존했었는데······.’
전부 노조 때문에 망했다.
‘뚝하면 임금 올려달라 파업하고, 올려주면 한 달 있다, 또 파업하고······.’
파업에 아주 재미가 들려서, 공장이 멈춰서 매일 수십·수백억씩 손해가 쌓여가는데, 이놈들은 천막에 들어 앉아서 땡가땡가 술이나 퍼먹고 놀다가 심심하면 기어 나와서 규탄을 부르짖었다.
‘각 진영마다 챙겨주는 세력이 다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지······.’
진보는 노조 편만 주야장천 들어주고, 보수는 기업 편만 주야장천 들어 준다.
그러니, 중심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최종환 대통령이 뽑힌 것인지도 모르지······.’
좌·우 이념 논쟁에 지친 국민들이 경제와 평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집권자를 원했고, 그래서 최종환이 뽑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 식물 대통령이었지······.’
무언가 해 보려고만 하면, 야당에서 이건 안 된다, 저건 안 된다며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해야 대통령이 무능해 보이고,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으니까······.’
국회의원들에게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이란 없었다.
‘이제는 달라져야겠지.’
국개들도 이제 내가 갱생시켰고, 그러한 국개들을 활용해 최종환이 원하는 이상적인 법안을 모두 통과시키게 할 작정이었다.
‘좋아, 어디 한번 해 보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회사 사장단들을 소집했다.
*
“휴···.”
차수연.
그녀는 얼마 전 이준혁을 만나고 와서 며칠째 학교도 두문불출했다.
절친인 이지수가 왜 안 나오냐고 코톡 러쉬를 날려댔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어차피 준혁 오빠를 만나기 위해서 나간 것이었으니까······.’
애초에 캠퍼스 라이프라던지, 무난한 학교생활 같은 건 이미 깨진 지 오래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담······?’
이준혁은 그녀의 솔직한 고백에 고심하더니, 차수연에게 선택지를 던져줬다.
-앞으로 진성과 겹치는 동종업종은 최대한 피해가도록 할게. 그리고 네가 원한다면 마탑과 진성그룹 간의 시너지 협업도 생각해 볼 테니까 너무 그렇게 상심하지 마라.
이준혁은 그녀에게 상상도 하지 못할 제안을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마치 이준혁은 아무 욕심이 없는 사람처럼······ ‘무소유’스님처럼 그녀에게 많은 것을 퍼주고 양보했다.
‘고작 같은 학교 동기라는 것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아닌 거 같았다.
같은 과에 동기가 한두 명도 아니고, 이준혁과 가장 친하게 다니는 이지수 또한 이 정도의 혜택은 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설마······!?”
차수연은 순간 볼이 빨개져서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아니야, 아닐 거야···. 내가 무슨 미친 생각을······.’
이준혁은 이미 결혼도 한 상태였고, 차수연을 친한 동기나 동생으로만 생각했지 다른 이상한 접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최근 마탑이 전자와 모든 산업을 독식하면서, 진성그룹은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었다.
쌓아뒀던 수백 조의 유보금은 대부분 무동 자산에 묶여 있었고, 현금은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국에 퍼져 있는 매장도 빠르게 정리 중이었고, 전자 계열사는 사실상 내다 팔거나 포기할 생각이었다.
한데.
-마탑그룹, 진성그룹에게 먼저 손 내밀어. “앞으로 마탑전자는 진성전자의 세계 유통망을 통해 세상 곳곳으로 마탑의 제품을 수출하겠다.”
-추락했던 진성전자의 주가, 갑자기 ‘떡상’시작!
-기관들 다 떠나고, 개미들만 존버하고 있던 주식에 마른 단비 내려······. 존버하고 있던 개미들 “우리가 이겼다!”
-기관·외국인 뒤늦게 뒷북치며 매입 시작하지만, 이미 L투자회사가 주식 싹쓸이!
-L투자회사 曰, “우리는 경영 욕심 없다. 진성가의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겠다”라며 진성가 여식 ‘차수연’을 그룹 CEO로 발탁!
-그동안 베일에 쌓여져 있던 진성가의 비밀병기 ‘차수연’ 마탑의 이 실장과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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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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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연은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진성에 관련된 기사를 서치하다가, 얼굴이 다시 빨개져서 후다닥 꺼버렸다.
‘아버지에겐 뭐라고 말해야 할까······?’
지금 진성그룹 전(全) 회장인 차대훈은 세상 평지풍파의 속세를 떠나 자연인이 되었다.
사실상 그룹이 자신의 딸에게 넘어간 이상, 그는 지분을 모두 자식들에게 정리하고 정말 자연인의 삶을 살았다.
과거 케이블 TV에서 모 개그맨이 나와 진행했던 ‘나는 자연산인이다!’
보통 사업에 실패하고, 나락에 떨어진 가장들이 나와 같이 약초도 캐러 다니고, 산 음식도 해 먹으면서 과거 썰풀이도 하던 그런 프로그램.
거기에 나왔던 자연산인처럼 차대훈도 지리산의 어느 한적한 동네에 아담한 집을 짓고 비서도 없이 홀로 살고 있었다.
‘휴···. 아버지···.’
차수연은 아버지에게 그룹 회장 자리를 다시 돌려준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세상사 돈이 전부가 아니더라. 죽을 때 돈 싸 들고 가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돈, 돈’했는지 몰라.
평생 그룹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헌신해온 아버지. 하지만, 그러면서 인생의 또 다른 재미를 잃어버리고 살았다.
‘아버지. 지금이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세요······.’
차수연은 아버지의 남은 여생을 기도하면서,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그룹 회장 자리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
“자동차 사업에 뛰어드시겠다고요?”
갑작스러운 내 선언에 유진광이 그렇게 물으며, 입을 쩌억 벌렸다.
“그렇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앉은 다른 사장단들도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정말 한국의 전 산업을 장악하실 작정이시군요?”
정남룡이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물었다.
내 당찬 포부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았다.
“그렇습니다. 대신 앞으로 진성그룹과 겹치는 업종은 되도록 피할 생각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 말에 모두가 토를 달지 않았다.
다들 궁금해하긴 하지만 ‘왜?’라고도 묻지 않았다.
‘애초에 진성그룹을 완전히 무너뜨릴 생각도 없었으니까······.’
그저 같이 경쟁을 해서, 차원이 다른 게 뭔지 보여줬을 뿐.
이미 승부가 나버린 이상, 마지막까지 물어뜯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진성이 나라를 위해 한 일도 많으니까······.’
마탑 이전엔 진성이 우리나라를 이끄는 견인차였다.
진성이 휘청하면 대한민국이 휘청했고, 진성의 해외 매출이 부진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 타격으로 돌아왔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진성을 욕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외국에 나가서 자랑스러워했던 것이다.
‘진성’하면 모르는 외국인이 없었으니까.
“아무튼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뻗쳐 나가는 게 아닙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가만히 있던 박태진이 자기도 한몫 거들겠다는 듯 그렇게 끼어들었다.
“우리 사회의 적폐들을 깨부수기 위함입니다.”
“아······.”
적폐청산(積弊淸算).
2016년 탄핵 사건 때 많이 대두되었던 그 단어.
하지만.
‘아직 적폐는 한참이나 남아 있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나 할까?
특정 이익 단체들 때문에, 다른 국민들과 국가 전체가 타격을 받는.
국가를 좀먹는 이기주의 단체들.
‘그러한 것들을 쳐부숴야지.’
적폐는 재벌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서민들 사이에서도 같은 서민들을 등쳐먹는, 고혈을 쪽쪽 빨아먹는 적폐들이 사회 곳곳에 산적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