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21
221
101.자동차(2)
“대룡 자동차는 우리 정직원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10%씩 인상하라! 인상하라!”
“인상하라!”
대룡 자동차 회사 앞에는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른 황색 노조원들이 자리를 깐 채 열심히 시위 중이었다.
“저··· 저기 노조원분들······!”
“인상하라! 인상하라!”
노조 위원장과 협상을 하러 온 최장훈 상무는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시위만 해대는 노조원들을 보며 속이 답답했다.
‘현재 회사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면서······.’
과거 대한민국 1등 자동차 기업, 세계 3위 국산 자동차 회사를 자랑했던 대룡자동차.
하지만.
‘노조의 행패와 세계 경쟁력의 저하 때문에 서서히 무너졌지······.’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저런 식으로 본사 소속 노조들이 파업을 하면, 그 밑의 하청업체들은 또 줄줄이 쥐어짜이게 됐다.
‘이 모습을 선대의 회장님께서 보셨다면 무슨 생각을 하셨을지······.’
돌아가신 초대 회장님이 맨손으로 시작해, 무일푼으로 일으킨 재계 2위 초거대 기업.
‘아니, 이젠 3위··· 4위인가······.’
대한민국 최고 그룹이던 진성이 마탑에게 밀려나면서, 그 밑에 있던 기업들도 줄줄이 순위가 내려갔다.
게다가.
‘주휴 수당제 인상 때문에 연봉 9천·1억 받는 사람도 최저시급 위반으로 걸릴 판이니······.’
노동자들에게 주당 최소 1회씩 휴식을 주기 위한 취지로 만든 법안이, 최저시급이 12,000원으로 오르면서 사업자들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기업도 이러할 진데, 전국에 퍼진 자영업자들은 더하지······.’
시급이 오르면 주휴수당은 최저임금보다 20% 높은 금액을 별도 산정해 지급해야 한다.
그러니,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주말에 알바를 아예 안 쓰고 혼자 일하거나 되려 인건비 손해를 보고 가게를 접어야 했다.
‘올해에는 인건비를 동결하거나 최소 낮춰야 할 텐데······.’
마탑 이전엔, 국가 경쟁력이 한없이 추락해 거의 베네수엘라 급 막장 열차를 탔던 대한민국.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사업하기 싫어하는 국가 1위로 꼽을 만큼 한국은 정말 최악의 국가로 치닫고 있었다.
‘결국 돈은 기업이 주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자들은 기업인들에게 너무 적대적이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으나, 노동자들은 딱 자기들의 시야 안에서의 이득만 보고, 숲의 입장인 사업자의 재정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휴지 한 장, 이면지 한 장도 모두 돈이거늘······.’
사업자는 노동자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큰 리스크를 안고 모험을 하는 선장이었다.
그런 선장은 많은 파도 앞에서 배가 뒤집어지거나 좌초되면 모든 책임을 떠안고 고통받아야 했다.
노동자들은 배가 시원찮으면 다른 곳으로 쉽게 갈아타면 그만이었다.
회사가 망하든 말든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업가들이 자신이 일군 기업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 거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기업과 오너를 분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그것을 손수 일군 입장에서는 다른 것이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임금을 10%씩 인상하라! 인상하라!”
“자녀들의 세습 채용을 허용하라! 허용하라!”
.
.
.
‘휴······.’
회사 사정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과는 별개로, 노조들의 요구는 점점 더 거세어지고 있었다.
*
“일단 자동차 생산 라인과 설계는 제가 할 테니까, 유진광 씨는 공장을 지을만한 좋은 부지를 알아봐 주세요.”
“네, 실장님.”
나는 최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을 다시 부흥시켜야겠다고 결심하곤, 새로운 산업에 박차를 가했다.
‘유진광이 괜찮은 부지를 알아보는 동안, 자동차 공부나 해야겠다······.’
사실 지금까지 차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비싼 외제차를 사놓고, 타지도 않고 몇 개월 씩 썩혀두다가 회사 직원들에게 타라고 준 적도 있었다.
‘내겐 차란 불필요한 물건이니까······.’
텔레포트라는 사기적인 능력이 있는데, 굳이 사람들이 만든 불편한 물건을 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자동차가 필요하니까······.’
자동차는 아직 이동 수단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다만.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은 많이 달라지겠지······.’
지금도 국내외 기업들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별로 복잡하지 않은 고속도로 같은 데선 안전한 자율주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 도심이나, 끼어들기가 심한 대구의 8차선 도로 같은 데선 자율주행은 영······.’
그래서 자율주행의 사고 사례도 많았고, 복잡한 도심은 아직까지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 마탑이 만들면 다르지.’
이제 세상의 모든 차가 ‘강인공지능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장착해서, 20년 배테랑 택시 기사들보다 더 운전을 잘하게끔 만들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개인마다 자동차를 구매할 필요가 없게 되는 거지.’
그저 가까운 곳에서 24시 대기하고 있는 차를 빌려 탔다가, 다 쓰고 반납하면 그만이었다.
그럼 그놈이 알아서 또 다른 손님을 찾아가거나, 태울 손님이 없으면 창고에 스스로 기어들어 가 대기를 했다.
‘사실 지금도 주차장에 노는 차량들이 넘쳐나니까······.’
물론 유명 래퍼들처럼, 자랑삼아 외제차 컬렉션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일반 서민들은 필요에 의해 자동차를 구매했다.
‘하지만, 만약 늘 필요할 때 바로바로 호출할 수 있는 자동차가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면······.’
더 이상 ‘자가용’이란 말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었다.
‘굳이 큰돈 들여, 유지비 깨져 가며 차를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차 한 대당, 보험비·유류비·각종 부수 비용·세차 비용 등등··· 아무리 소형차라 해도 연간 수백만 원은 깨졌다.
게다가 찻값이 최소 천만 원 이상, 비싸면 수억·수십억씩 하는 차도 많았다.
‘그런 비용을 완전히 아낄 수만 있어도 국민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겠지.’
대신 그것과 관련된 산업이 많은 타격을 받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될 수순이었다.
그것을 내가 조금 더 앞당겼을 뿐.
게다가.
‘나는 황색노조 놈들을 직원으로 쓸 생각이 없으니까······.’
황색노조 밑에서 쥐어짬을 당했던 하청업체 직원들이라면 몰라도, 노조계의 귀족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황색 놈들을 뽑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녀석들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이 얼마나 나라를 좀먹고 망치는 일이었는지를 깨달아야겠지.’
국민들도 처음엔 시급 왕창 올려주고, 복지나 이런 것도 과도하게 퍼주니까 좋아라 했다.
‘한데 그게 전부 나라의 ‘빚’이었지······’
미래에 태어나고 자랄 세대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오늘만 살고 X지자’는 마인드로 국가의 예산을 흥청망청 써왔다.
‘이젠 국민들도 그런 게 전부 허상이라는 걸 알았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자원이 많고, 기름이 풍부했던 베네수엘라마저 무리하게 복지 예산을 퍼주고, 기업들을 옥죄다가 나라가 파산해버렸다.
‘우린 자원은커녕, 기름 한 방울도 안 나는 헬반도니까 말 다했지.’
백악기 시절에 한반도에 살던 공룡들은 도대체 뭐했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는 자원이 별로 없었다.
북한이라면 몰라도.
결국, 지금 우리나라가 당장 해야 될 일은, 저런 강성노조들을 전부 자르고 진짜 열심히 일하고 싶은 국민들을 뽑는 것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부도 빠르게 시켜야 한다.’
대개 요즘 학교에서는 애들에게 커서 먹고 살 기술은 안 가르치고, 그저 30·40년 전부터 내려오던 고리타분한 수학·영어·국어 같은 문과 계열의 과목 위주로 가르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러니까 젊은 놈들이 취업할 생각은 안 하고, 죄다 ‘공무원, 공무원’하는 것이었다.
‘공시생이 작년에 8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말 다했지.’
거의 우리나라 청년 인구의 66%가 도전할 생각은 안 하고, 그저 국가에 빨대 꽂고 기생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기생충들부터 정신 바짝 차리도록 후려 패야 되는데······.’
아무튼 일단 자동차 관련 사업부터 확실히 할 생각이었다.
‘직원을 뽑을 때는 늘 그래왔던 대로, 해고 조건과 노조 금지 조항을 달아야겠다.’
어차피 우리는 모든 산업 설비를 100% 로봇으로 채워도 노상관이었기 때문에, 우리 조건이 불만족스러우면 그냥 짜지면 되는 일이었다.
다른 곳에 취업하러 간다고 붙잡을 생각도, 붙잡고 싶지도 않았다.
*
이준혁이 자동차 업계에 진출하기로 결단한 후, 그보다 한발 빠르게 유진광의 언플이 시작되었다.
모두 이 실장, 이준혁이 시킨 일이었다.
-유진광 曰, “황색노조, 지금처럼 그렇게 상습파업하면서 본사와 밑에 하청업체 쥐어짤시 좌시하지 않겠다.”
-마탑그룹, 자동차 산업 진출 이야기 솔솔~ 이번엔 한국을 좀 먹는 황색노조에게 선전포고?
-황색노조, 평균 9천만 원 이상의 고연봉 소득자들······. 하지만, 대룡자동차의 한국 공장 시간당 생산량 ‘전 세계 꼴찌’
-황색노조, 연간 파업일수 28회. 월 2.3회 단위로 파업한 셈.
-파업으로 인해 대룡자동차가 입은 연간 피해 금액만 ‘2조 1천억 원’ 사실상 ‘사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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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그룹이 대놓고 황색노조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본래는, 사업 진출을 숨기거나 적들이 마탑의 등장을 우습게 알고 전쟁을 시작했었으나······.
-마탑, 쥬얼리 시장 격파!
-마탑, 제약시장 카르텔 박살!
-마탑, 통신 카르텔 압살!
-마탑, 전자 산업 통폐합!
-마탑, VR을 통해 전 세계 게임시장 제폐!
-마탑, 수출입 갑질하던 G7 무릎 꿇려······. 사실상 한국 멱살 잡고 하드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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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탑이 진출하는 모든 산업은 초토화를 면치 못했다.
그런 폐허 속에 당당히 서 있는 기업은 오롯이 ‘마탑’하나뿐이었다.
그러니, 대룡차 귀족노조들도 이번에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황색노조 曰, “마탑, 타 회사에 대한 내정간섭은 명백한 갑질!”
-황색노조 曰, “마탑, 대통령과 한통속인 대한민국 독재 그룹!”
-황색노조 曰, “마탑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다면 마탑 불매운동과 독재 금지 운동을 펼치겠다. 마탑 회사 앞에서 24시간 365일 시위하겠다!”며 엄포!
-황색노조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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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의 선전포고에 생존위기를 느낀 황색노조원들이 직접 들고 일어나며 마탑의 선제타격에 강하게 반발하며 들고 일어섰다.
거의 마탑 대 황색노조의 대결 분위기가 고조되어가자, 당연히 팝콘을 뜯는 건 일반 대중들이었다.
-KIA~! 마탑 이제 ‘금단의 성역’까지 건드는 거냐?
-설마 황색노조까지 손봐줄 줄은 몰랐다. 나라 망할 때까지 저놈들 시위하는 거 볼 줄 알았는데.
-ㅅㅂ, 이번에 황색노조 박살내면 마탑 독재 그냥 인정한다. 그 정도 능력이면 독재자 해도 ㅇㅈ? ㅇㅇㅈ.
사람들은 신나게 팝콘을 뜯으며, 마탑 VS 황색노조의 대결 구도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