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23
223
102.1 VS 100만
“마탑 이 X발 X끼들이 드디어 돌았구나!”
마탑그룹이 황색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립을 시작하자, 총장 황상익은 미친 듯이 분개했다.
“그래, 어디 한번 다 같이 죽어보자, 이 개X끼들······!”
열이 받은 황상익은 이참에 이판사판 공사판으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노조 간부진들을 전부 끌어모았다.
“불을 지르던, 캡사이신을 던지든 무조건 공장 건립을 저지해야 하오!”
황상익이 외침에 다른 금속 노조 간부들이.
“옳소!”
“불을 지르자!”
“어디 한 번 다 X져 보자, X발 놈들!”
분노해서 주먹을 치켜들었다.
거의 극단적인 성향이 강한 그들에게, 마탑의 행보는 그들에게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큼 강한 반발을 일으켰다.
노조 총장은 100만 황색노조원들을 모조리 끌어모아 마탑의 자동차 공장인 충청도 청양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우리 진성 그룹은 과거 아버지가 이루지 못했던 숙원인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와아아ㅡ!”
차수연.
그녀는 이준혁 덕분에 엉겹결에 재계 서열 2위의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본래 회장 자리를 차지했어야 되는 다른 형제들이 있었지만, 수천조 규모를 자랑하는 마탑그룹 앞에 아무도 항거할 수 없었다.
“저희 진성 그룹은 앞으로 마탑과 협업해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시장에서, 대룡··· 아니, 포요타에 버금가는 세계 최정상의 자동차 회사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와아, 차수연 만세!”
“만세!”
진성그룹에 소속되어 있던 아재 직원들은, 예쁘고 어린 차수연이 마냥 딸 같이 느껴져서 뭘 하든 OK였다.
그리고, 다른 여직원들도 차수연 덕분에 그룹이 다시 살아나자··· 아니, 부활하자 쌍수를 들고 반겼다.
“앞으로 전자 분야도 마탑과의 기술 협약을 통해 반도체 시장을 다시 석권하고, 당당히 마탑과 전자 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그런 회사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와아아아ㅡ!”
차수연은 홍조처럼 달아오른 얼굴로 열심히 연설을 했다.
사실 남 앞에서 이렇게 한 번도 나서보지 않은 차수연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 회장님께서 직원들에게 리더쉽을 한번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컨트롤타워 비서 실장의 요구에, 차수연은 용기를 내서 사람들 앞에 나섰다.
‘나도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예전엔 마냥 찌질한 여대생1이었다면.
지금은 당당히 재계 서열 2위의 그룹을 이끄는 회장님이 되어야 했다.
싫어도 해야 했고, 좋아도 해야 했다.
그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과제였다.
“그러니 이 차수연을 믿고 힘껏 도와주십시오. 그럼 저는 여러분들에게 값진 결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예!”
차수연의 연설이 끝난 후, 그녀를 도와주러 온 이지수가 다시 단상에 섰다.
그녀는 이번에 차수연과 함께 학교를 자퇴하고 진성전자의 사장으로 임명된 상태였다.
‘원래 마탑 그룹에 가기로 했었는데···.’
차수연이 사정사정하는 바람에 친구를 돕기 위해 진성전자로 왔다.
‘학교도 졸업 못 한 내가 뭘 하겠냐구······.’
사실 사장 자리에 앉은 것도 온전히 이준혁과의 인맥 때문이었다.
실무는 이지수 밑에 있는 부사장이 다할 예정이었다.
“음음······.”
단상에 선 이지수는 차수연보다 더 긴장한 모습으로 꿀렁꿀렁 거렸다.
“저는 이번에 진성전자 사장으로 임명된 이지수라고 합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와아아ㅡ!”
사람들은 이지수가 이준혁과 굉장히 친밀한 사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 기대에 보답하듯.
“제가 사실 그룹의 한 계열사를 이끌어가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이지수는 작심하듯.
“제가 그래도 전 세계를 꽉 쥐고 있는 ‘이 실장’님하고 친합니다. 여러분!”
“와아아아ㅡ!”
이지수는 자신의 능력 어필보다, 이준혁과의 인맥 자랑에 더 열을 올리며 히틀러처럼 주먹을 부르쥐었다.
“이 실장 빽만 있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전자? 통신? 방송? 아무튼 뭐 말만 하십시오. 제가 이 실장 오빠를 잘 구워삶아서 우리 진성그룹을 다시 한국 재계 1위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전 세계 1위는 마탑 보고 하라고 합시다.”
“와아아ㅡ!”
“이지수 만세!”
이지수는 그런식으로 열심히 바람잡이를 한 후, 단상에서 내려왔다.
*
“후후······.”
세상에 있는 모든 자동차 관련 지식을 2시간 만에 습득한 나는, 빠르게 공장 건립을 완료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뭐 상관없었다.
‘미리 예전에 있던 공장을 일부 수리해서 개조했다고 하면 되니까······.’
다행히 예전에 망한 큰 자동차 공장이 먼지만 쌓여가고 있어서, 싼 가격으로 손쉽게 매입했다.
그리고, 개조는 모두 하루 만에 끝이 났다.
‘여기서 생산하는 차량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압살해야겠다.’
진짜 ‘자율 주행 자동차’시대를 여는 것.
그것이 나의 7번째 업적이 될 것이었다.
‘쥬얼리, 제약, 전자, 통신, 방송, VR은 이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니까······.’
내가 벌여 놓은 6개의 사업은 앞으로 미국이 버는 국가 세수(4천조)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는 셈이었다.
‘거기다 자동차 시장까지 석권하면······.’
매년 1억 대씩 팔리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그것을 석권한다면, 못해도 매년 2천조 원에서 3천조 원에 가까운 새로운 수익이 생겨나는 것이었다.
‘이 정도까지 하면, 진짜 독재·독식 기업 소리 들어도 할 말 없겠다······.’
물론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다 먹어치울 생각은 없었다.
‘사람들이 더 반발하기 전에 나누면서 살아야지······.’
솔직히 예전에는 마탑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쩌리라서, 겐세이(견제) 놓는 대기업들을 전부 쳐부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
오히려 이제는 재벌들이 마탑 그룹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마탑 그룹이 진출하는 산업은 모든 경쟁자들이 박살이 나고, 오직 마탑만이 홀로 우뚝 서 있었다.
나중엔 결국 중소기업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늘 응징을 받는 건 대기업이었다.
‘대기업들하고도 앞으로는 잘 지내야겠다.’
이제는 내가 더 덩치가 커졌으니, 서로 대화가 가능했다.
마탑이 말하면 알아서 듣거나, 아니면 다시 도전하거나.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도전하는 기업은 없겠지.’
연간 4~5천조 원을 버는 기업을, 그 어떤 기업이 건든단 말인가?
‘솔직히 이쯤 되면 미국도 우릴 못 건드니까······.’
세계 최강, 지구 최강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조차 우리의 눈치를 봐야 했다.
‘이것이 기술력 하나로 일어난 일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군.’
참으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급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내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흑막··· 아니, 흑막 뒤의 흑막이 되다니······.’
물론 당장 저렇게 번 건 아니고, 앞으로의 추정치였다.
저렇게 벌려면 공장도 지금보다 수백 배 규모로 더 지어야 했고, 아무튼 그냥 수천조가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언론들은 부풀려서 생각하길 좋아했다.
과장해서 생각하길 좋아했고, 그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똑같았다.
‘앞으로는 지구 단위가 아니라, ‘우주’까지도 염두에 둬야겠다.’
아직 우주 관련 사업은 현재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고, 모두 걸음마 수준이었다.
‘할론 페스크나 나사처럼 말이지······.’
아직 미국 나사는 감추는 게 많긴 하지만, 내가 확인한 바로는 아직 다른 행성에 인류가 정착할만한 거점지를 만들 수준은 안 됐다.
그리고 할론 페스크는 일단 현재 기술력보다 이상(理想)이 백만 배 더 큰 사업가였다.
‘걔네들보다 우리 마탑이 먼저 뙇! 하고 화성이나 달에다 인류가 살만한 터전과 도시를 만들어두면 완전 서프라이즈 할 텐데······.’
그동안 다른 나라의 기술이 없으면 인공위성 하나 띄우지 못했던 한국이 아니었던가?
나스호인가 뭔가도 다른 나라 기술을 빌려서 했는데도 실패했다.
하지만.
‘내가 하는 한 실패는 없다.’
솔직히 내가 도전한 분야는 그게 어렵든 쉽든 다 성공했다.
‘단 하나만 빼고 말이지······.’
스윽.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며,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책상에 앉아 있는 찬규가 보였다.
“박찬규, 머하냐?”
“······.”
찬규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멍하니 모니터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에서 허용한 유일한 마약을 하고 있군······.’
뭔가 진지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찬규였다.
‘무슨 음악일까······?’
사실 10서클을 연재하고 나서, 찬규는 음악보단 거의 책만 보는 시간이 많았다.
척.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찬규에게 다가갔다.
툭!
“임마, 뭔 음악 듣냐고?”
내가 어깨를 두드리자.
“너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 이준혁!”
“······!?”
찬규가 나를 노려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모니터로 시선을 돌려 찬규가 듣고 있는 음악 재생화면을 확인했다.
-영화 ‘큰아빠’ OST
‘영화 음악 듣고 있었구나···.’
워낙 유명한 영화라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암울한 상황을 연출할 때 많이 쓰는 BGM이었다.
“요새 신작 준비는 잘 돼 가냐?”
“걍 뭐 늘 그렇지.”
“제목 뭐냐? 뭐 쓰냐?”
내 물음에 찬규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갓···빌런!”
“갓빌런!?”
요즘 달동네에서 빌런물이 유행한다더니, 찬규도 빌런물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래서 큰아빠 영화도 보고, OST도 듣고 있었구나······.’
무언가 찬규의 모습을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니, 조직의 최종보스가 된 배우처럼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턱을 괴고선 앉아 있었다.
‘벌써부터 감정 잡고 있는 건가······.’
찬규는 항상 글을 쓰기 전에, 그와 비슷한 장르의 모든 것을 다 보았다.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패턴이나 감을 익히기 위해서였는데, 아무튼 한 분야의 글을 쓰기 위해선 정말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필요한 거 같았다.
“아우, 졸립다.”
찬규는 갑자기 하품을 해대며,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며 환하게 웃었다.
“너 요새 차 사업은 잘 돼가냐?”
그러면서 내가 충청도 청양에 리모델링 하고 있는 자동차 공장에 대해 물어왔다.
“당근빠따지! 님 지금 10서클 무시함?”
내가 나잇값 못하게 촐싹거리며 찬규에게 장난을 치자.
“당연히 너 클라스는 믿고 있지.”
찬규 또한 씨익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그런데.
‘이 새끼 좀 불안해 보이네.’
아마 신작 준비 때문에 마음이 많이 심숭생숭 한 거 같았다.
‘새로운 시작을 할 때는 누구나 다 두렵고 떨리지······.’
게다가 찬규는 전작을 쓰고 나서 거의 1년 동안 ‘글먹’을 하지 못하고 쉬었다.
편당 유료를 할 실력이 안 돼서, 정액제 사이트에서 근근히 생활비를 벌기도 했고, 내가 귀환하기 전에는 치킨배달이나 각종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뭐 알아서 잘 해결하겠지.’
찬규가 원하면 옆에서 조언은 해줄 수 있지만, 글이라는 건 내가 깊게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라 전적으로 찬규에게 맡기고 있었다.
‘아무튼 찬규는 찬규고 이제 내 할 일을 먼저 해야겠다.’
나는 곧바로 사무실을 나가, 이지연이 있는 비서실 책상으로 다가갔다.
한데.
“네? 뭐라고요? 100만 시위대가 청양 공장에 몰려왔다고요?”
그런데 비서실로 가자마자, 이지연이 수화기 너머의 사람과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떤 놈들이 와서 화염병을 던지는데요?”
이지연은 홀로그램 터치에다 키패드를 켜서 타이핑을 시작했다.
“지연 씨 무슨 일인데 그래요?”
내가 다가가 묻자 이지연이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향해 외쳤다.
“황색노조원들이 우리 마탑 공장 준공 반대를 위해 100만 명 이상 몰려오고 있데요! 일부 노조원들은 이미 도착해서 화염병을 던진다고······.”
“뭐에요?”
나는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