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36
236
109.공무원(2)
-대동그룹의 망나니에서, 세계 최고 그룹의 회장이 되다!
-쥬얼리, 제약, 전자, 통신, VR, 자율주행자동차까지······. 남들과는 다른, 혁신의 길을 걸어온 유진광!
-맨땅에서 헤딩해서 연 매출 2000조 원의 세계 최강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마탑을 설립하고 이끌어온 전지 입지적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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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방송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인 ‘강연 1000℃’에 등장한 유진광!
유진광이 등장하기 전, 강당의 홀로그램 화면엔 유진광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들이 영상과 함께 방영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세상을 들썩이게 한 마탑과 함께 항상 전면에 부각되어 언론플레이를 해왔던 유진광의 모습들이 화려하게 지나갔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그리고,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불이 꺼졌다 켜지며, 유진광이 등장했다.
“와아아아ㅡ!”
“유진광이다!”
“유진광! 유진광!”
“우윳빛깔 유진광!”
짝짝짝짝!
사람들은 환호와 함께 열심히 박수갈채를 치며 유진광을 맞이했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유진광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며 물었다.
“우리 제작진들이 한 번만 더 출연해달라고 그렇게 간청할 땐 칼같이 거절하시더니, 이번엔 무슨 바람이 불어 먼저 출연하시겠다고 한 겁니까?”
사회자는 약간 짓궂은 질문을 던지며 그렇게 물었다.
그 말에 유진광은.
“제가 할 말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여러분.”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더니, 마구 흔들며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와아아아ㅡ!”
관중들은 곧바로 즐겁게 환호하며, 유진광의 말에 호응했다.
“할 말이라뇨? 평소에도 할 말 다 하시고 사시는 양반이, 갑자기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인터넷 방송 BJ답게, 사회자는 약간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글쎄 이번에는 단순히 언론에 얘기하는 것보단, 이렇게 강연을 통해 많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사회자는 짓궂은 장난은 그만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유진광 회장님이 세운 마탑이 그동안 많은 계열사를 통해 세계를 바꾸고, 전 세계 재계 1위까지 오르셨는데요. 그것도 3년 만에요.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아 그거 말입니까?”
유진광은 드디어 자신이 자랑할 타이밍이 온 걸 직감하고, 넥타이 끈을 느슨하게 풀며 목을 가다듬었다.
“그게 바로 ‘혁신’이라는 두 글자 덕분입니다.”
“혁신이요?”
“그렇죠. 혁신. 가죽 혁에 새 신자, 이노베이션(innovation)입니다.”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실로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노력 끝에 새로운 것을 창출한다는 뜻이었다.
“혁신이라······.”
사회자는 멀뚱히 대본을 든 채,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근데 요즘은 다들 혁신보다는,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원하잖아요? 이를테면 정년과 정시 출퇴근이 보장된 공무원 같은 거 말이죠.”
슬슬 유진광이 이곳에 온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회자는 떡밥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맞습니다. 공무원. 요즘 청년들에게 졸업해서 무슨 일을 하고 싶냐고 하면, 백이면 백, 전부 공무원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하하하.”
“맞아, 맞아.”
“나도 공무원 준비 중인데···.”
“나두······.”
관객들은 유진광의 질문에 폭소하기도 하고, 동감하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공무원은 편하고 안정적이지도 않고 막대한 연금이 보장되지도 않을 겁니다.”
유진광은 차갑게 냉소하며, 그렇게 외쳤다.
그런 유진광의 외침에.
“에???”
“연금도 적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니? 그럼 공무원이 공무원이 아니지 않나?”
“맞아, 맞아. 정년 보장과 미래에 나올 연금 때문에 공무원 하는 건데··· 유진광 말 대로라면, 공무원을 할 필요가 없잖아.”
사람들은 유진광의 말에 술렁거리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 모인 2-30대 청년들 대부분이 공무원을 희망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니, 유진광의 말은 그들의 고정관념을 그야말로 박살 낸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공무원 일자리가 앞으로 왜 불안한지는 정확한 팩트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홀로그램 프레젠테이션을 띄웠다.
“여기 보시면, 공무원 연금이 고갈된 시점과, 앞으로 늘어날 빚·이자 부담 등이 쫘르륵 나와 있습니다.”
유진광은 비서가 띄운 홀로그램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하며, 그렇게 외쳤다.
“앞으로 공무원의 일자리는 대부분 인공지능이나 자동화기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고, 연금도 계속 줄어들 겁니다.”
그러면서 유진광은 또 다른 화면을 띄웠다.
“자, 여기 보시면 6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전부 공시 공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노량진 고시촌, 각종 공시 학원, 독서실과 도서관에서 독학하는 공시생 등등······.
유진광은 여러 사진들이 나열된 그 영상을 눈으로 훑으며,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리 제가 공무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해도, 결국 열심히해서 붙으면 축하받아야 할 일이죠. 하지만 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
“···.”
유진광의 물음에, 대부분의 청년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로서는, 떨어진다는 가정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애초에 3-4년 이상 도전할 요량으로 부모에게 의지하는 공시생들이 아주 많았다.
유진광은 그런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강연을 이어나갔다.
“떨어진 사람들은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채, 다시 구인구직난을 뒤적거리거나 아니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허송세월이나 하겠죠.”
“······.”
“···.”
유진광의 살벌한 비판에 청년들의 표정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유진광이 오늘은 또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할까? 기대했던 그들로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제가 늘 사람 좋은 얼굴로 광대 짓만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 같죠? 하지만, 저는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과 청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유진광은 다음 프레젠테이션으로 넘어갔다.
“요즘 청년들은 다들 한방에 잘 되려고, 한방에 좋은 직장··· 가령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직 같은 그런 이상을 꿈꾸죠.”
하지만, 현실은 처참하다고 부연했다.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그 준비 기간 만큼 내실을 다지면 좋은데 또 그렇지도 않죠.”
말 그대로 허송세월만 주야장천 길어진다고 덧붙였다.
“진짜 공부는 치열한 사회 속에서 실전 경험을 통해 부딪히면서 배워야 하는데, 요즘 청년들은 그런 걸 두려워하고 일체 부딪히려고 하지 않으니까 우물 안에 갇혀서 허송세월만 하는 거죠.”
“······.”
“···.”
유진광의 팩트 폭력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월급도 쥐꼬리밖에 안 줘, 연금은 계속 줄어들어,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도 너무 먼 미래의 일이고, 지금도 매일매일 세상은 변하는데 고작 ‘지금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는’ 신기루만 좇아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화려한 시기를 낭비할 것입니까, 여러분???”
유진광의 외침에 청년들은 가슴 속에 비수가 파바박, 꽂히는 느낌을 받으며 표정을 찌푸렸다.
“세상은 계속 변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거기에 발맞추려고 노력하면 결국 여러분 모두에게 성공의 길이 열릴 겁니다.”
유진광은 어두운 얘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새벽 뒤에 아침이 오듯,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마탑과 한국의 여러 기업들은 합심해서 정부와 함께 청년들, 그리고 취업 희망자를 위한 ‘제대로 된 취업·기술 교육’을 하기로 협의하고 진정한 평생교육, 신기술의 학습의 장을 여러분들에게 활짝 열어젖히기로 합의했습니다.”
“제대로 된 취업·기술 교육?”
“그럼, 공무원 말고 미래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게 훨씬 나은 일인가?”
“공무원 공부 해봤자,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무엇보다 혼자서 공부하니까 집중도 안 되고··· 노량진은 너무 복작복작하고 더럽고······.”
몇몇 공시생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흔들리던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진광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에게 눈앞에 닥쳐온 4차 산업혁명의 파도 앞에서 미래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워야 하고, 그 지식은 공무원 서적 따위가 아닙니다!”
“와아아아ㅡ!”
“맞다, 맞아!”
“공무원 따위를 평생 직장··· 아니, 최고의 직장이라 생각했다니······ 나도 그동안 눈과 귀가 많이 멀어있었구나.”
“지금부터라도 미래에 필요한 지식을 쌓고, 새로운 공부를 해야겠어.”
사람들은 어느덧 유진광의 선동 스킬에 매료되어, 그동안 해왔던 공시생의 길을 접고, 대거 기술을 배우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나갔다.
*
-유진광, 마탑TV 1000℃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공무원 일자리에는 미래가 없다.”라며 호언장담.
-유진광 曰,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나와 부딪힐 생각은 안 하고, 주야장천 어디 틀어박혀서 죽은 지식, 쓸모없는 지식을 달달 외우며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지, 부모나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며 일침!
-유진광의 팩트폭행! “공무원 공부에 필요한 공부는 사회에 나와서 아무 쓸모없는 공부다. 오직 공무원 시험에만 필요한 지식들. 그것을 달달 외워봤자 시험에 낙방하면 취업 시장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
-미래에 필요한 지식을 배워라! 산업계와 국가가 연합한 새로운 취업·기술 교육 인프라 선언! 남녀노소 상관없이, 신청만 하면 평생 학습 보장받을 수 있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전액 국비 지원! 교육 수료와 동시에 취업 보장!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부란? 3D프린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빅데이터, 드론 기술 등등 새로운 신기술들과 기존 산업에 신기술을 융합하는 퓨전(fusion)기술 등이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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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나는 유진광이 터뜨린 대형 폭탄을 홀로그램 TV를 통해 감상하며 턱을 쓰다듬었다.
‘이제 인공지능 로봇만 양산하면 되는 건가······.’
이미 로봇을 생산할 공장은 충북 음성에 잔뜩 지어 놓은 상태였다.
‘협력업체들도 기존의 공장을 돌리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주고 있지.’
그들은 마탑이 초단기간에 인공지능 로봇 공장을 만든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선 공공연하게 ‘마탑에 대마법사가 산다’라고 저들끼리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협력업체들에게 새로운 부품 공장을 입찰을 통해 나눠주며, 앞으로 열릴 안드로이드 시대의 과실을 함께 나누기로 결심했다.
‘공무원 대체는 시작일 뿐이지······.’
앞으로 안드로이드가 뻗어갈 영역은 어느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았다.
‘이제는 사람도 기계와 경쟁하는 시대가 왔어.’
그것이 10년 일찍 앞당겨져 왔을 뿐, 결국 멀지 않은 미래에 필연적으로 올 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