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263
263
125.저출산
-걸그룹 핑크핑크의 리더 ‘유리’. 왓 업 랩미에 출연해서 확 달라진 외모 과시! 브레트니 스파이스의 전성기 때의 외모 복원!
-마탑 이 실장이 직접 성형해줬다고 자랑한 유리! 이번 랩미14에서 우승하겠다, 선언!
-과연 브레트니 유리의 랩 실력은? ‘지금까진 국어책 랩’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 예뻐졌다고 과연 랩도 잘할 것인지, 네티즌들 ‘의문’
-이 실장이 유리에게 음악 능력 부여해줬다는 소문 파다···. 바닥 기던 마탑엔터 주식 떡상!
-래퍼 유리, 자신에게 섹드립 랩을 한 블랙범을 향해 曰, “랩미에서 보자. 실력으로 박살 내주겠다.”라며 출사표 던져···.
-과연 래퍼 유리가 1차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은? 네티즌들 曰, “사실상 어그로만 대차게 끌고, 예선에서 광대짓하다가 탈락할 것 같다.” “마탑에 돈 대주면 3차까진 가볼 가능성도 있음.” “마탑이라면 본선 1차까지 밀어주는 것도 씹가능.”
-힙한 팬들의 회의적인 반응 속에 비공개 랩미 예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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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왓 업 랩미에 나왔던 유리가 연일 화제에 오르내리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과 각종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를 장식했다.
네티즌들은 유리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에.
-랩 실력이 개판인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우승을 말함?
ㄴ맞아맞아. 내가 보기엔 1차 예선도 통과하기 힘들 거 같은데···. 마탑이 돈도 많으니까, 심사위원들에게 뒷돈 좀 찌르면 1차 본선까진 가려나? 마이크 선택에서 떨어질 듯···.
-ㅅㅂ 역시 돈이 최고다. 솔까말, 마탑에서 심사위원들한테 CF전속모델 제안하면 곧바로 올패스일 게 분명하다. ㅉㅉㅉ.
ㄴ더러우면 너도 돈 많이 벌든가.
ㄴ더러우면 너도 강해지던가.
-유리 진짜 돌았냐? 자신감이 너무 과하더라. 예뻐진 건 알겠는데, 약 먹을 시간 다 된 거 같다.
ㄴㅇㅈ. 광우병 걸린 줄 알았음. 갑자기 사람이 이상하게 변했더라. 래퍼 컨셉 잡느라 센척 오지고, 지렸고, 렛있고!
ㄴ광우병이면 뇌에 구멍난 건데, 빨리 병원부터 보내야 할 듯.
ㄴ응, 광우뻥.
“후후···.”
나는 유리에 대한 기사들을 웹서핑하며 콧바람을 불었다.
‘내 예상대로 유리가 자신감을 회복한 모양이군···.’
왓 업 랩미에 나와서 한 얘기들을 보면, 과거 데뷔시절의 패기를 되찾은 거 같았다.
‘그 정도 실력에 외모면 자신감 가질 만도 하지···.’
브레트니도 거의 올 립싱크로 자신감이 뿜뿜하는데, 유리는 이제 가창력이랑 퍼포먼스, 외형적인 미도 모두 SSS, 탑 클래스였다.
‘흑인들 뺨치는 발성을 보여줘라, 유리야.’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래킬 수 있도록.
정말 ‘브레트니 스파이스’처럼, 전 세계를 들썩거리게 만들면 좋을 거 같았다.
슝!
내가 사무실에서 웹서핑을 하고 있던 그때.
“마스터. 다녀왔습니다.”
“오, 카르고스.”
나는 마룡 카라고스가 중국을 정화하고 돌아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겼다.
“고생했다.”
“감사합니다.”
나와 카르고스는 사무실 중앙 쇼파로 이동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 도대체 어떤 식으로 정화했지?”
“일단 중국 대륙에 퍼진 방사능을 모두 거둬서 정화시켰고, 외형은 1000년 전 중국으로 바꿨습니다.”
“1000년 전 중국?”
“예. 1024년대 중국의 건물과 지형지물 등을 모두 복원했습니다.”
카라고스의 대답에 나는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국을 무림 세계로 만들어서, 관광단지로 활성화시키면 되겠군.”
“그렇습니다.”
나는 그러기 위해 일단 필요한 일들을 점검해나갔다.
‘장인어른께 미리 말씀드린 게 있으니까, 정부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흡수하라고 해야겠군.’
나는 최종환 대통령에게 중국의 방사능을 제거할 테니, 한국으로 합병하라고 언질을 줬었다.
그래서 대통령도 비밀리에 한·중 합병 TF를 구성해서, 내가 지시를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림인쟝이나 마법사쟝, 기사쟝, 어쌔신쟝 같은 안드로이드도 대량으로 양산해야지···.’
이미 공정은 어느 정도 완비되어 있었다.
내가 마법으로 후딱 만들어뒀기 때문에, 이제 가동만 하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안드로이드들이 중국에서 날뛰게 하면 재밌을 거 같아.’
9파 1방이 존재하던 세계.
각종 비선공형 영물들과 천혜의 중국 자연경관이면 정말 최고의 관광단지가 될 거 같았다.
게다가.
‘판타지 세계도 구현해서 동서양 판타지가 공존하는 세계로 만드는 거지.’
과거 북한에 구현하려다 폐기했던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시도해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어차피 인공지능들만 그러한 힘을 가지고, 일반인들에게까진 전가하지 않을 테니까······.’
게다가, 인공지능은 사람과는 다르게 내 명령에 의해 철저히 통제됐다.
돌발 상황 같은 게 일어날 일이 없었다.
‘중국 대륙은 그렇다 치고, 다른 프로젝트도 서서히 박차를 가해야겠지···.’
나는 20년 후에 등장할 미래의 기술들을, 지금 현재의 시대로 앞당겨 올 마음을 먹고 있었다.
‘유전자 가위라던가, 치료가 불가능한 영구적인 장애 회복, 유진광하고 찬규도 결혼시켜야지···.’
혁신적인 사업도 계속해나가야겠지만, 주변 사람들도 잘 챙겨서 쭈욱 데리고 가야 했다.
‘유진광은 안지민과 그럭저럭 잘 돼 가고 있는 거 같고, 찬규는······?’
얼마 전에 찬규와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한데, 녀석은.
-준혁아. 나 그냥, 인공지능이랑 결혼할래.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사람도 아니고, 인공지능이랑 결혼하겠다니······.’
풉.
아무리 마탑의 로봇 기술이 좋다 한들, 하물며 진짜 사람 여자보다 인공지능 여자가 더 좋을까?
‘나는 아리가 있으니까, 당연히 비교 불가겠지만 다른 남자들은 좀 다르려나······?’
이미 인터넷에선 마탑에서 생산하는 ‘~쟝’들 중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지 인기투표까지 하며 난리였다.
그만큼, 인공지능과 결혼하겠다는 찬규의 생각이, 완전히 허황된 생각은 아니었다.
‘요즘은 남혐, 여혐이 워낙 극에 달해서 남자나 여자나 서로 결혼을 안 하려고 해서 난리지······.’
남자들은 그저 여자들이 착하고 내조만 잘해주면 OK겠지만, 여자들은 솔직히 따지는 게 너무 많았다.
‘남자가 집도 해와야 하고, 돈도 잘 벌어야 하고, 집안일도 착착 도와줘야 하고, 히스테리도 다 받아줘야 하고, 다른 남편들한테 비교 안 당하게끔 잘해야 하고, 밤일 잘할 수 있도록 물건도 튼실하고, 조루여도 안 되고, 뭐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한국 남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여자들은 따지는 게 많아서 결혼을 안 했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기준을 맞추지 못해서 도태됐다.
‘뭐 둘이 좋아서 평생 사는 거니까, 따지는 게 당연한 거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 으쌰으쌰하면 좋을 텐데···.’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낮을 때는, 무조건 결혼해야 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요즘은 즐길 거리도 많고, 결혼하면 또 서로 속박하고 자유라던지 이런 걸 많이 희생해야 하니까······.’
그래서 요즘은 ‘결혼은 안 하는 게 대세다’라는 추세로 가고 있었다.
‘작년 한국 출산율이 0.8명이었던가······.’
결혼도 거의 안 하지만, 애도 더럽게 안 낳았다.
‘1년에 평균 1명도 출산을 안 하니, 엄청 문제가 많은 거지.’
나 때도 거의 1명, 많아 봐야 2명씩 낳았다고 하니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했다.
‘그렇다고 강제로 결혼시키고, 임신하게끔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 19금 망가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들을 선택하면 강제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망가까지 나올 정도로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였다.
‘이런 문제들도 다 해결해야 할 문제겠네···.’
어쩌면 SF공상과학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국가 자체에서 대규모 인큐베이터로 아가들을 생산하고 키우는 시대가 올지도 몰랐다.
인간의 DNA를 보존하기 위해······.
‘그렇게 돼서는 안 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정말 막장이었다.
그렇게 가게 하지 않기 위해선··· 최소한 늦추기라도 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사람들끼리 결혼하고, 애를 낳게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진 않지.’
다들 혼자 살면 자유롭고, 결혼하면 지옥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예전에야 인터넷이 없어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어딜 가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있으니, 그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결혼할 사람은 결혼하지.’
사람의 DNA 번식 본능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미래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종족 번식의 선택을 한다.
그리고.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면 출산율이 올라갈지도 몰라······.’
예전처럼 그냥 출산 장려금이나 이상한 지원금 말고.
좀 더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육아, 가정부 안드로이드 지급이라던지······.’
현재 마탑의 안드로이드들은 국가와 관련된 공적인 일에만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판매를 시작하면 개당 가격이 수십억에서 백억 대였다.
그러니, 일반 사람들은 감히 살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만약 그런 비싼 안드로이드 로봇을, 출산만 하면 지급하는 거로 정책을 세우면 출산율이 확 올라가지 않을까······?’
가능성 있는 얘기였다.
‘안드로이드 로봇이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애기도 돌봐주고, 각종 자질구레한 일도 도와주면 결혼이랑 출산율이 엄청 올라갈 거 같은데?’
현재 마탑의 안드로이드는, 대기업 회장이나 재벌들이 팔아 달라고 해도 한 대도 안 팔고 있었다.
오롯이 공적인 사업에만 쓰고 있었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나 결혼 장려도 어찌 보면 공적인 일이고, 국가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불가열적인 요소였다.
‘그래, 사업해서 성공하는 거 보다, 결혼해서 출산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왔어.’
아이 때문에 속박당할까 봐 지레 겁먹어서 결혼을 안 하는 거라면, 거기에서 해방되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확실히 각 가정당 안드로이드 로봇 1대씩만 보급돼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거야······.’
막말로 결혼하고 애 낳는 디버프를 감안하더라도, 집안 내의 모든 자질구레하고 불편한 일을 도와준다면, 그것도 평생 죽을 때까지 도와준다면 한 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다들 생각할 것이다.
‘좋아. 대통령과 만나서 한번 얘기를 해보자.’
이번엔 밑에 사람을 시키지 말고, 내가 직접 가서 얘기해 보기로 했다.
*
슝!
“자네 왔는가.”
내가 대통령이 있는 관저로, 곧바로 순간이동해서 날아오자 대통령이 반갑게 맞이했다.
“예, 오랜만입니다. 장인어른.”
“어서 앉게. 나에게 또 할 말이 있어서 왔나보지?”
대통령은 내가 또 무슨 폭탄을 짊어지고 왔을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그런 대통령을 향해.
“한국의 출산율 저하를 획기적으로 줄일 방안을 가져왔습니다.”
대통령에게 파격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