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10th Circle mage RAW novel - Chapter 75
75
42.마탑제약(2)
[제약 2023 전망]올해 출시가 가장 기대되는 신약은2022.11.26. 13:26
지난해 안비제약과 유강제약 등 상위 제약사의 잇따른 임상 중단으로 신약 개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현재 주목할만한 제품군에서 임상 후반부에 있거나 국내·외 건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의약품들이 다수 있다.
그것이 만약 신약 출시로 이어진다면, 안비제약처럼 제2의 비상을 꿈꿔볼 수도 있는 것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약 허가가 기대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는 녹색자, 안비제약, SC약품, 카오롱생명과학, 마탑 제약 등이다.
올해 가장 먼저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약은 SC약품의 혈우병 치료제 ‘웁스틸라’다. 웁스틸라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신약으로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아 판매에 돌입했다.
또 지난달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인체약품위원회로부터 시판 허가를 권고받았다. EMA 인체약품위원회의 허가 권고를 받은 의약품은 통상적으로 1~2개월 후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유럽연합(EU) 외에도 스위스, 호주 등에서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그밖에 녹색자는······.
안비제약은······.
카오롱생명과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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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그룹에서 출자한 새로운 기업, ‘마탑제약’
이름은 제약 딱지표를 붙이고 있지만, 내는 제품들을 보면 처참하다.
통과된 신약(영양제) 목록
1.나 졸라 키 커져 영양제
2.이거 먹으면 오늘부터 영재
3.아토피 학살 영양제
5.관절 튼튼 실화냐? 영양제
6.자라나라 머리 머리 발모제
7.부작용 없는 피임약
8.남자들이여 벌떡벌떡 일어나자!
제품군을 살펴보면, 전부 영양제다.
제약으로 임상 통과를 한 제품은 한 개도 없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최근 마탑 계열사로, 핫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동그룹. 마탑팬시가 초대박을 터트리면서 국민들의 기대가 한껏 올라있는 상태.
대동그룹은 그것을 이용해서, 다단계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별 효능도 없는 영양제를, 저번처럼 어그로성 짙은 이름으로 한 것만 봐도 그렇다.
과연 마탑제약에서 출시한 영양제들은 그 이름만큼 제 효능을 낼 것인가, 아니면 그저 마탑팬시의 인기에 편승해 약장사로 그칠 것인가.
앞으로 마탑제약의 행보가 주목된다.
투데이시스 경제 유준영 기자
딸칵, 딸칵.
나는 신경질적으로 클릭질을 하며, 마탑 제약에 대한 기사들을 훑어나갔다.
‘이것들이 초장부터 남의 집 장사에 고춧가루 뿌릴려고 단단히 작정했나······.’
특히나 유준영, 저 새끼는 내가 만든 약을 먹어보지도 않고, 무슨 다단계 약장사로 매도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기대하기는 개뿔, 존나 비꼬는 어투와 뉘앙스가 문장 속에서 역력히 드러났다.
사람이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면, 저렇게 글 속에서 속내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뭐 눈엔 뭐 밖에 안 보인다고, 대가리에 저런 생각이 박혀 있으면, 기사도 당연히 그렇게 쓰일 수밖에 없다.
‘두고 보자, 투데이시스 유준영······.’
앞으로 내 평생 투데이시스랑 인터뷰할 일은 없을 거다. 특히나 유준영은 내 인생에서 순위권 안으로 거르는 사람이 될 거다.
옹졸하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다 품어줄 생각이 없었으니까.
딸칵, 딸칵.
일단 마탑 제약에게 색안경을 끼고 있는 기레기들은 일단 거르고, 일반 대중 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어차피 내가 만든 약을 구매해줄 사람들은 바로 그 사람들이다. 때문에 그곳의 반응이 제일 중요했다.
나는 티씨인사이드나 로유, 누리웹, 폼뿌, NNB파크 등을 눈팅하며, 한 번씩 ‘마탑제약’을 검색해보았다.
-티씨인사이드
제목 : 야 니들 마탑제약에서 출시한 [나 졸라 키 커져 영양제] 먹어 봤냐?
글쓴이 : 흑화병
내용 : 나 올해 고1 올라가는데, 공부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자서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키가 165야.
졸라 작지?> ㅠㅠㅠ
근데 이거 먹으면 키 존나 커진다던데? ㄹㅇ임???
약 성분에 단백질, 칼슘, 철분, 아연, 비타민A 같은 거 다 때려 박았더라. 좋은 건 다 스까국밥한 듯.
의약 설명서에 수능아이템처럼 신비의 마법을 걸어놨다던데, 이거 진짜 맞지?
댓글 ‘4’
ㅇㅇ : 수능 아이템으로 대동그룹이 대박나더니, 계속 마탑 시리즈로 미나보네. 마탑제약 ㅎㄷㄷ.
XY염색체 : 마탑 제약은 규격외야. 꼭 먹어라, 두 번 먹어라.
ㅇ66 : 먹고 최홍만 되면 어떡함?
6974 : 별 약을 다 파네. 이름 존나 유치. 나 졸라 뭐??? ㅆㅂ ㅎㅎㅎㅎ
관종 : 아연먹으면 납 중독 되는 거 아님? ㅋㅋㅋ
ㄴ후 : 그 납이 아니라, 납에서 미네랄 추출을 말하는 거임
반응은 다양했다. 궁금해 하는 사람, 호평하는 사람, 선동해서 어그로 끄는 사람, 무조건 부정적인 사람 등등······.
아무튼 무관심보다는 나았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을 하나하나 피드백해 나갔다.
-NNB파크
제목 : 님들, 대동그룹에서 마탑 이름으로 제약 회사 출범했데요.
글쓴이 : 헬지트원스
내용 : 혹시 이중에서 먹어본 영양제 있느 사람?
마탑제약에서 출시한 건강기능식품이라던데.
1.나 졸라 키 커져 영양제
2.이거 먹으면 오늘부터 영재
3.아토피 학살 영양제
5.관절 튼튼 실화냐? 영양제
6.자라나라 머리 머리 발모제
7.부작용 없는 피임약
8.남자들이여 벌떡벌떡 일어나자!
댓글
호숭이 : 저 어제부터 [자라나라 머리머리 발모제]먹는 중. 오늘 보니까 정수리에 3가닥 정도 새로 돋아났음.
칼바람 : 호숭이님. 기분 탓이시겠죠. 무슨 영양제 먹고 하루 만에 머리털 나면, 진짜 의약품 만드는 발모제 회사들은 접시물에 코박고 뒤져야죠.
엔키스트 : 근데 진짜 영양제로 진짜 그런 기적적인 효과내면, 제약회사들 다 망하는 각???
울삼국지 : 저 어제 여친이랑 할 때 [부작용 없는 피임약]먹이고 했는데, ㅆㅅㅌㅊ. 약 믿고 그냥 다 찢어버림.
777 : 울삼님, 약 얘기를 하라니까 왜 기만질을 하세요?? 님 시 ㄴ고
“음······.”
나쁘지 않군.
영양제 출시 후, 잡다한 건 유광준과 박태진이 도맡아 하고 있어서 나는 별로 할 게 없었다.
박태진이 알아본 공장 매물을 유광준이 돈을 대주고 전부 매입했다. 의사와 재벌 2세와의 만남이 의외로 케미가 잘 맞았다.
그래서 제품 생산하고, 출시하는 데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었다.
약품 성분도 식약처에서 공시한 허용 성분들 중에서 박태진이 알아서 대충 조합해 내놓았다.
나는 공정 기계를 돌아다니며, 각 생산 기계별로 우리집 수정탑과 연결되는 마법 링크만 걸어놓았을 뿐이다.
‘마탑 팬시도 잘 나가고 있으니, 앞으로의 사업도 잘 되겠지······.’
마탑 팬시에서 출시한 수능 아이템이 출시 1달 조금 넘은 시점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매출은 이미 300억대에 육박했고, 순이익도 100억을 넘었다.
정말, 모든 사업분야를 통틀어, 아무런 브랜드 파워 없이 단기간에 이 정도로 팔아먹은 아이템은 전무했다.
수능위원장이 수능을 며칠 앞두고, 문제를 바꿔버릴 정도로 파란만장했으니까.
그 생방송을 보고, 나는 수능 위원장이 우리 회사 아이템 홍보대사인 줄 알았다.
무슨 깜짝 홍보이벤트로 유광준이 섭외한 줄.
아무튼 스마트폰의 최강자인 맥플폰이나, 데스크톱 시장 전체를 먹어치운 원도우는 브랜드 빨로 출시 초기부터 몇천만 대는 판다지만, 우린 신생기업이다.
게다가, 원가 대비 이익이 맥플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몇백 원짜리 재료들로 몇만 원, 몇십만 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리가 모두 디자인한 제품들은 그녀에게 제품 디자인 개런티로 일정 %를 양도했다.
그래서 아리도 주얼리샵은 이제 부업으로 하고, 마탑팬시의 신규제품 디자인에 거의 열중하고 있었다.
게다가, 유진광은 성공적인 재벌2세의 표본이 되어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고, 언론 플레이도 한창이었다.
원래 나서기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예전 망나니 시절 썰을 리얼하게 풀다가, 마지막엔 정신 차리고 바닥으로 떨어진 그룹을 멱살잡고 캐리했다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늘 레파토리가 비슷했지만, 그래서 언론들이 더 좋아했다.
유광준이 일 처리는 조금 떨어져도, 그런 쪽으로는 머리가 비상하게 발달해서 말빨은 나름 괜찮았다.
위트도 있고, 들어줄 만했다.
그래서, 최근엔 국무총리도 만나고 하면서 제약사업도 무난하게 스타트하고, 허가 낸 영양제들도 빨리빨리 통과된 거 같았다.
연예인도 그렇지만, 사업가들도 이미지가 매우 중요했다. 그 이미지 때문에 사업이 무너지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하니까.
‘주가도 꽤나 많이 올랐어.’
내가 사들였던 대동그룹의 지분 40%가 지금 가치로 13조 원을 돌파했다.
원래 여윳돈 1조 원 가량을 이용해서 대동그룹의 지분을 헐값에 사들였는데 그게 베스트 판단이었다.
거의 쓰레기 취급받던, 국민들에게 별다른 인식도 없는 그룹이라 2대 주주로 해외 투자펀드가 올라가도 별로 관심도 없었다.
이렇게 대동그룹이 확 뜨면서, 해외 투자 법인 매직 타워가 한국 증권가에서 급 관심을 받긴 했지만, 그것뿐.
대중들의 관심은 모두 대동그룹, 그중에서 ‘마탑 시리즈’에 온 관심이 쏠려있었다.
나는 두 번째로 시도하는 사업에 대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태진 씨.”
-네, 실장님.
나는 내 주변 지인들에게 실장으로 부르기를 통일했다. 괜히 회장님, 사장님, 주인님, 뭐시기······ 등등.
혹시나 나중에 직원들끼리 호칭이 통일되지 않아서 곤란한 일이 생길까 봐 미리미리 교통정리를 해놨다.
도토리 키재기이긴 하지만, 서열도 어느 정도 정해놨고.
일단 갑오브 갑, 킹오브 킹은 나다.
그리고 그 킹 위에 퀸인 아리가 있다.
킹 아래로는 나의 초기 심복인 제임스 박과 최진우 등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대동그룹 차기 회장 겸 부회장 겸 마탑 시리즈 사장 유진광, 치타대부 사장 석창익, 마탑 제약 사장 박태진 등이 있었다.
“박태진 씨. 제가 마탑 제약 초기 제품들을 구상한 후 차기 출시 제품들에 대한 언급은 아직 안 했죠?”
“네, 또 뭐를 만들면 될까요?”
“그건 박태진 씨가 한 번 생각해보세요.”
“예!??”
박태지는 ‘제가요?’하며 황당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동안 박태진은 보조적인 일만 해왔다. 내가 시키는 대로, ‘대충 이러이러한 효능에 맞는 재료가 있으면 찾아내서 조합해라.’라고 명령 내리면 그대로 따라하는 수동적인 작업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나 혼자 하는 거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빅데이터를 생각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는 게 좋았다.
“네. 박태진 씨가 의사로서의 경험이 오래 됐으니까, 현장에서 발로 뛴 생생한 환자들의 증언들 들어서······.”
“들어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이 무엇인지 알아내 보십시오.”
“네???”
박태진은 수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혹시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희귀병 관련된 약도 괜찮습니까? 따로 치료 약이 없는······.”
“그런 거면 아주 베스트죠. 제가 그동안 대중적인 약만 생각했었는데, 박태진 씨 의견을 들어보니 그것도 아주 좋아 보이네요.”
“아, 감사합니다.”
“최대한 많은 희귀난치성 병에 대한 자료들을 쫙 정리해서 제 비서에게 전해주세요. 검토해서 제가 그에 대한 제품 구상을 해놓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박태진의 얼떨떨한 목소리를 뒤로한 채, 나는 통화종료를 눌렀다. 내가 먼저 종료하기 전까진 절대 안 끊기 때문에, 별다른 할 말이 없으면 내가 먼저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