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a Crazy Genius Composer RAW novel - chapter (185)
망나니 천재 작곡가 회귀하다-185화(185/482)
한 팀장의 예언은 틀리지 않았다.
아니.
틀렸다고 해야 하나?
“한 팀장, 내가 분명 반나절이면 된다고 했지?”
“일자가 넘어갔으니, 제 말도 맞는 거 아닌가요?”
“인마, 어떻게 하루랑 반나절이랑 같은 말이냐?”
김 실장과 한 팀장은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 나갔다.
“아무튼 이번 내기는 우리 매니지먼트가 이긴 거야.”
“에이, 그건 아니죠! 엄밀히 따지면 둘 다 맞은 거죠!”
“우길 걸 우겨라, 인마! 당연히 우리가 이긴 거지.”
결국.
한 팀장은 마지못해 봉투 하나를 꺼내 들었다. 얼마나 주기 싫었는지, 건네는 손이 파르르 떨려 왔다.
“이걸로 맛있는 거 배 터지게 사 먹어야겠다.”
김 실장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봉투를 휙 낚아채고는,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옥상 테라스를 나섰다.
오늘 김 실장의 컨디션은 최상, 기분은 최고조였다.
그도 그럴 게.
현승이 제이블과 협업으로 진행한 작곡가 앨범 ‘UNM’이 발매된 순간, 대중의 관심은 확 쏠렸고.
[ 천재의 만남, HS X 제이블 콜라보 앨범 타이틀곡 ‘letter’ 역대 최단기간 만에 스트리밍 횟수 최고 기록.. ]결국.
고작 반나절이 지난 자정, 새로 업데이트된 음원 차트에서 타이틀 곡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냈다.
[ 작곡가들의 반란, HS와 제이블이 직접 보컬로 참여한 타이틀곡 ‘letter’반나절 만에 차트 1위 등극. ]그뿐이랴?
수록곡 또한 전부 15위 이내로 진입하며, ‘역대’, ‘최단’, ‘최고’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나갔다.
[ HS X 제이블 1st 콜라보 앨범 ‘UNM’의 전 수록곡 음원 차트 진입 성공.. ]작년 연말, 한차례 음원 성적으로 맞붙었던 제이블과 HS가 올해는 함께 콜라보 앨범을 냈다니.
궁금해서 안 들어 보고 배기겠는가?
더군다나,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대한민국 탑 작곡가 둘이 붙어서 만든 개인 앨범.
이것만으로도.
세간이 떠들썩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하물며.
HS의 팬 미팅 후기가 커뮤에서 워낙 화력이 좋았던 탓에, 덩달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팬 미팅이 끝난 직후, 생각보다 후기가 올라오지 않는 듯 보여, 역시 인원이 너무 없었나?
-하는 걱정이 들었었는데….
자신의 노파심을 비웃듯 개인 앨범 발매와 동시에 팬 미팅 후기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 엣치스 앨범 발매된 김에 숨겨진 팬미팅 썰 푼다 ]김 실장은 갑자기 손가락을 풀며 후기글을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어 가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와; 나 진짜 요 며칠 손가락 근질거려서 디질 뻔; 논란의 모자라던가.. 굿즈.. 재롱잔치에 대해선 그래도 많이 풀려있으니까.. 난 그날의 숨겨진 뒷이야기에 대해 얘기해 볼까해..
그날 쇼케이스처럼 미리 개인 앨범 발매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음 근데 작곡가 앨범인 만큼 그냥 음악 감상회(?)정도 하겠거니 생각했었거든?
곡 유출 문제로 촬영이나 녹음 자제해달라길래 그냥 폰도 안 꺼냈는데 진짜 혼자 소장용으로라도 몰래 찍어놓을 걸 생각든 게,, 안지호 정아린 김보미가 줄줄이 나오는 거야ㅋㅋㅋ여기가 팬미팅장인지 콘서트장인지 분간이 안가기 시작함. 」
맞아, 작곡가 팬 미팅이라기엔 말도 안 되는 리스트업이긴 했지.
「 심지어 갑자기 마지막 무대에선 HS가 두명이 된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이때 생각하면 개웃기네ㅋㅋㅋ 아무튼 제이블이랑 HS가 시그니처 헬멧쓰고 굿즈에서 판매하던 티셔츠 똑같이 맞춰입고 letter 라이브 때림(노래도 심지어 개 잘함)
근데 이 요망한 엣치스가 라이브만 때린 게 아니라 엔딩 때 헬멧 벗고 옆얼굴로 팬들의 마음까지 때려벌임.
아니 그냥 후들겨 팬 수준이야; 진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음ㅋㅋㅋㅋ 」
어후, 그때 팬 쓰러졌을 때 눈앞이 깜깜했는데 현승이 잘 대처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난 그래도 좀 덤덤한 편인데도 심장 진짜 개 빨리 뛰어서 토할 것 같앗음; 오죽했으면 실신하는 사람까지 나왔겠어? 그 와중에 엣치스가 바로 즉각 대처하고 상황 정리해서 다행임.
결론은 진짜 엣치스 ㅈㄴ 대존잘이고 피지컬도 실제로 보면 말 안됨 남자 중에 상남자임; 」
그럼! 우리 현승이는 대존잘에 상남자지! 뭐든 최고라고!
↳ 혼자 보니까 좋아? 어? 좋냐고. 아니; 인간적으로 사진 한 장은 찍어왔어야지 센스 무슨 일이야;
↳ 진짜 엣치스 찐팬들만 당첨되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는 게 해당 무대 영상이라던가 얼굴 사진 하나도 유출된 거 없음. 찐팬들은 엣치스가 얼굴 팔리기 싫어하는 마음을 존중하거든.
↳ 윗댓 맞말이긴 한데, 너넨 봤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임;; 안 본 우리로선 진짜 이건 좀 상당히 억울함;
↳ 윗댓아 왜캐 꼬였어? 그럼 너도 당첨되지 그랬어ㅋㅋㅋㅋ 왜 당첨 안된 걸 여기 와서 꼬장 부림?
팬들끼리 싸우면 어쩌나. 사이좋게 둥글둥글 지내야지.
↳ 그래서? 제이블이랑 비교해서 얼마나 더 존잘임? 어디가 더 맛집인데? 어? 세세하게 얘기를 해 줘야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 거 아냐 ㅠㅠ
↳ 나도 팬미팅 다녀온 사람인데 제이블이 인백 레스토랑이면 HS는 미슐랭 쓰리스타 파인다이닝 급으로 맛집임.
얼굴이 맛집? 새로운 표현법이네. 이건 메모해 둬야겠다.
↳헐 ㅁㅊㅁㅊ 진짜 팬미팅 또 안 하나? 아니면 팬미팅 못간 사람을 위해 팬싸라도 해달라!!!!!!!
현승이, 또 하려나?
그건 그렇고.
혹시라도 얼굴 정면 공개하는 날, 단체 실신이라도 하는 거 아니야?
‘어후.’
김 실장은 벌써 그런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양, 극심한 어지러움이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홀로 커뮤니티 글을 찾아 읽으며, 격하게 공감하고 있노라니-.
‘우리 금쪽이 커피나 사 줘야 겠다.’
어느새 카페 테라스에 도착한 채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 *
김 실장은 지금, 이 순간 엄청난 충격에 빠져든 채였다.
정말.
까딱하면 사 온 커피를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현승아, 혹시 뭐 잘못 먹었어?”
“뭐 먹으러는 이제 가야죠.”
“진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이내 현승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열이 없는지를 체크했다.
“열은 안 나는데….”
그러고는 정말 믿기 힘든 일이라는 양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도 그럴게.
현승이 돌연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을 데리고 함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아니겠는가?
그 자리에 자신도 가야 한다는 거고.
“아이 참.”
현승은 그런 김 실장의 손을 가볍게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뒤늦은 팬미팅 뒤풀이 겸 송년회나 하자는 건데 왜 사람을 아픈 사람 만들어요?”
“여러 사람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까, 좀 이상하잖아.”
그 말에 현승이 괜스레 목을 가다듬으며
“딱 이번 한 번만이에요. 팬 미팅 도와주기도 했으니까.”
“무대 서 준 아티스트들이야 그렇다 치고, 다른 아티스트들은?”
“걔네도 다 바쁜 일정 빼고, 응원하러 와 준 거잖아요.”
김 실장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어?”하며 되물었다.
“자신들 스케줄 빼고 팬미팅 보러 와준 사람들을 그냥 입 싹 닫고 모른 척할 수는 없잖아요.”
이내 김 실장은 감격스럽다는 양 제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이구? 그러다가 아주 펑펑 우시겠어요?”
“이제 진짜 동쪽이구나….”
“아무튼, 예약해 뒀으니까 꼭 오셔야 해요.”
김 실장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현승을 와락 품에 안으며 등을 힘차게 두들겼다.
자식을 키우면 이런 감정이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직접 자리까지 만든 네가 너무 대견스럽다. 진짜, 다 컸네. 다 컸어!”
“키는 제가 더 큰 것 같은데요.”
하.
아무래도 이 녀석은 지독한 T인 게 분명했다.
* * *
예약해 둔 식당을 찾아가는 길 내내, 자기가 어린애들 파티하는데 껴도 되는 거냐며 걱정하던 김 실장님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번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1위라, ‘1위를 위하여’라고 할 수도 없고, 우리 축배사를 뭐로 하면 좋을까?”
지금, 제일 신나서 분위기를 끌어 나가고 있었다.
“오랜 장기 집권을 위하여?”
“1위 알박기를 위하여?”
“엣치스 기차놀이를 위하여?”
김 실장의 물음에 이곳 저곳에서 이상한 축배사가 튀어나오기도 잠시.
“그냥 ‘위하여’로 하죠. 서로 원하는 게 다를 테니까.”
현승이 무미건조한 어투로 말하자, 다들 슬쩍 눈치를 살피더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조, 좋은데요?”
“그러지.”
“나름 의미 있는데요?”
결국.
축배사는 ‘위하여’로 간결하게 통일 되고, 술잔끼리 공중에서 부딪쳤다.
짠-!
청량한 유리 마찰음과 함께, 장내에는 옅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이 장내에서 가장 말이 많은 건 김 실장과 정아린 그리고 최정혁, 셋뿐이었다.
“작곡가님, 팬 미팅 후기 읽어 봤는데 장난 아니던데요?”
“아린이, 너도 봤어? 진짜 이 정도면 간증이라니까?”
“맞아요, 웬만한 아이돌 그룹보다 인기가 더 많으신 것 같아요!”
잠자코 듣고 있던 서지니가 스테이크를 한입 크기로 썰어 입안에 쏙 넣으며 말했다.
“확실히 더문보단 인기가 많을걸?”
“선배님, 그렇게 팩트를 날리시면….”
그때.
우물쭈물거리던 윤제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근데 왜 얼굴을 공개하신 거예요? 다 보인 건 아니지만, 되게 꺼려 하시지 않았어요?”
현승이 작게 침음을 흘리기도 잠시.
“그냥.”
라며 짤막하게 즉답했다.
팬 미팅을 하기로 결정한 다음, 얼굴 공개에 대해선 계속 고민해 왔다. 여동생은 괜찮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했지만, 결코 쉽게 선택할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제이블이 헬멧을 같이 쓰고 무대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제안해 와 준 덕분에 떠오른 퍼포먼스였다.
그래.
측면으로 뒤돌아서서 얼굴을 반쪽만 공개해 봐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금방 암전 처리해 달라고 하면 얼마 못 볼 테니까.
물론.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미소인지 소미인지 한테는 정면으로 얼굴을 보이고 말았지만.
“에이-.”
제 대답에 정아린이 받아치며 되물었다.
“그냥이 어딨어요? 그런 결정을 내릴 때는 보통 결정적인 계기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김 실장은 안 듣고 있는 척했지만, 젓가락질이 계속 엇나가는 걸로 보아 내심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마 연예계 활동하시게요? 그럼 더문이 설 자리가 없는데….”
최정혁이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중얼거렸고.
“궁금하긴 하네.”
서지니 또한 혼잣말로 거들었다.
“진짜 그냥….”
현승이 자신에게 몰려드는 눈들이 부담스러워 젓가락을 내려놓기도 잠시.
“억울해서.”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 말에 다들 “억울?”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누구 하나 먼저 묻지는 않았다.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지라고 지레짐작만 해 볼 뿐이었다.
“이제 밥이나 얼른 먹고 가자.”
“뭐야, 1차로 끝이야?”
“그럼, 뭐 더 하시려고요?”
“송년회라 하면, 응당 4차 정도는….”
현승이 젓가락을 공중에서 휙휙 내저으며 김 실장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저 고마운 마음에 비싼 식사 한 번 대접하고 싶었던거지.
다 함께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넥타이를 풀어 헤칠 마음은 없었다.
“4차는 저 빼고 가시면 됩니다.”
단호히 첨언한 현승이 잘 익혀진 훈제 오리 고기를 입안으로 욱여넣으며 생각했다.
정말이지.
오해가 풀려서 참 다행이라고.
‘난 주걱턱도, 화살코도 아니라니까.’
그래, 여지껏 억울하지만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었던-.
‘화상 자국은커녕 흉터 하나 없는 피부구만.’
얼굴을 둘러싼 오해를 드디어 풀 수 있게 된 셈이었다.
하나.
새로 생성된 오해 하나는 아직 풀리지 않은 채였는데….
“근데, 제이블 씨는 왜 안 왔어?”
때마침 김 실장이 오해의 근원을 물어왔다.
“게이라고 오해받기 싫대요.”
“응?”
“저랑 같이 게이라는 찌라시가 돈다더라고요.”
“뭐?”
“하필 제 시그니처 헬멧 앞 쉴드가 레인보우 홀로그램이잖아요. 그게 동성애자에 대한 표식 같은 거라면서, 저랑 제이블이랑 콜라보가 아니라 커플링 앨범이라는 찌라시가….”
“아니, 이런-!”
김 실장은 수저를 “쾅!” 소리 나게 내려치며, 잔뜩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
“어떤 기자 새끼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찌라시를 겁도 없이 끄적거려? 내가 당장 처리할게!”
별안간 장내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 졌고.
김 실장은 그제야 제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걸 눈치채고는 눈치를 살피며 덧붙였다.
“아, 그… 게이라고 한들, 이상하다는 건 절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 진짜 제가 게이 같잖아요.”
“아, 아니야. 그런 건 아니고.”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거지, 게이는 아니라고요.”
“아, 알지-! 서희 예쁘냐고 물을 때부터 여자 좋아한다는 게 충분히 느껴졌었어.”
김 실장이 입을 열수록 분위기는 수습할 수 없으리만큼 어색해져 갔다.
‘이거 참….’
김 실장이 겸연쩍은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이던 찰나였다.
띠링-!
때마침 문자 한 통이 도착했고.
[ 대표님의 긴급 소집입니다. 한 시간 뒤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임원 여러분께서는 전원 참석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실장은 비서실에서 온 문자를 확인하고는 헐레벌떡 일어났다. 사실, 어색해진 분위기에 도망칠 구실이 생겨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 급하게 대표 회의가 있어서 가 봐야겠다.”
“그러세요.”
“비싼 거 얻어먹는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아쉽네….”
현승은 눈치를 챈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우며 말을 이었다.
“좀 있다가 어머니 모시고 다시 오셔서 드시면 되죠”
“이렇게 비싼 곳을 내가 어떻게 오냐, 인마.”
“먹고 싶으면 오는 거죠, 아무튼 얼른 가 보십쇼.”
김 실장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멀리 나올 거 없다며 손짓하고는 룸으로 이루어진 식당을 벗어났다.
근데.
별안간 긴급 소집이라니, 무슨 일이지?
[ 대표님의 긴급 소집입니다. 한 시간 뒤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임원 여러분께서는 전원 참석 부탁드리겠습니다. ]김 실장은 문자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임원’이라는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임원되면 어머니 데리고 이런 곳도 맘편히 올 수 있을 텐데.
“가 볼까나.”
이윽고.
김 실장은 오래된 구형 SUV의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