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Calamity-Class Death Knight RAW novel - Chapter (322)
멸망급 데스나이트가 회귀함 322화(322/327)
멸망급 데스나이트가 회귀함 322화
322화 악마 공작 (3)
데미안이 바헬과 싸우고 있는 그때, 발하드는 악마 바스와 난타전을 주고받고 있었다.
발하드도 바스도 주먹질 외에 다른 기술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 약속하기라도 한 것처럼 맨몸으로 격돌했다.
그 결과 지금 발하드는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 징그러운 놈.’
발하드는 반쯤 부어오른 눈으로 적을 응시했다.
일어나 있기도 힘든 자신에 비해서 바스는 너무나도 멀쩡해 보였다.
-크하핫! 역시 드래곤이야! 내게 이렇게 얻어맞고도 멀쩡하다니!
심지어 더욱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았다.
-네놈도 악마 주제에 제법이야.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니 말이야.
허세를 부렸으나 지금 발하드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드래곤으로서 그런 추태를 보일 수는 없었다.
-크하핫, 네놈도 내가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그럼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볼까?
바스가 두 주먹을 쾅 맞부딪히자 묵직한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발하드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곧 마력을 일으켰다.
두 괴물은 서로를 노려봤다. 뜻이 통하기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무릎을 굽혔다.
그대로 튀어 나가려는 찰나, 별안간 바스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뭐? 도르고가 탈출했다고?
발하드는 당황한 얼굴로 바스를 쳐다봤다. 바스는 그것도 모른 채 허공을 향해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놈이 어떻게 탈출했다는…… 지금 당장 돌아오라고?
곧이어 발하드는 깨달았다. 지금 바스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줘. 아직 결판이 나지 않았…… 각하의 명령이라고? 젠장, 알겠다. 지금 당장 돌아가지.
바스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투기를 거둬들였다. 세상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드래곤, 오늘의 결판은 다음에 내자.
발하드는 더더욱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지독한 투지를 내뿜고 있던 적이 갑자기 돌아간다고 하니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다.
-크하하핫, 너도 아쉬운 모양이구나.
바스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발하드의 표정을 다른 식으로 이해한 듯했다.
-미안하게 됐다. 그럼 다음에 보자.
그리 말하며 바스는 차원문을 행해 뛰어갔다.
거구였던 탓에 몇 번 땅을 박찬 것만으로 차원문에 도달했다.
바스가 들어오자 즉시 차원문이 닫혔다. 밤하늘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하아아아.
바스가 사라지자 안도감이 차올랐다. 발하드는 바닥에 주저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젠장, 후작급 악마가 강하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저 정도일 줄이야.
발하드는 바스와의 전투를 떠올렸다.
주먹으로 때려도, 꼬리를 휘둘러도, 입으로 물어도 소용없었다.
심지어 바스는 피하지도 않았다. 모든 공격을 맨몸으로 받아 낸 뒤, 발하드를 공격했다.
-다음에 만나면 다를 거다.
난타전에서 발하드는 용언도, 브레스도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역량을 발휘하지 않은 것은 바스도 마찬가지였지만 발하드는 굳이 그 사실을 상기시키지 않았다.
-맞다. 데미안 학센은 어떻게 됐지?
발하드는 데미안 학센이 싸우고 있던 자리로 향했다. 그러자 거대한 사각 구조물이 보였다.
-이건 바헬의 권능이잖아? 설마 이 안에 데미안이 갇혀 있는 건가?
발하드는 구조물을 부수기 위해서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구조물은 살짝 흔들릴 뿐 부셔 지지 않았다.
-이게 감히?
안 그래도 바스에게 밀린 탓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발하드는 입을 벌리고 마력을 모았다. 그리고 시뻘건 불길을 내뿜었다.
브레스.
마력을 끌어모은 뒤, 토해 내는 것으로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브레스를 내뿜었음에도 사각 구조물을 부술 수는 없었다.
-…….
발하드는 놀란 얼굴로 구조물을 쳐다봤다. 이쯤 되니 화가 나기보다는 소름이 돋았다.
공작급 악마의 권능이 대단하다고 들어보기는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발하드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구조물의 한가운데가 쩍 갈라졌다.
갈라진 틈을 중심으로 구조물이 소멸되었다. 그러자 검을 들고 있는 데미안 학센이 보였다.
-데, 데미안? 설마 네가 바헬의 권능을 베어 낸 거냐?
발하드는 크게 놀란 얼굴로 소리쳤다.
자신도 어쩌지 못한 바헬의 권능을 이렇게 쉽게 베어 내다니? 직접 봤음에도 믿어지지 않았다.
“말이 좀 짧다?”
데미안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발하드는 직감했다. 지금 데미안 학센을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무, 무사하신 것을 확인하니 너무 기뻐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지금부터 조심해라.”
-알겠습니다!
발하드가 큰소리로 외쳤다. 데미안은 그런 발하드를 말없이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악마들은?”
-갑자기 차원문으로 돌아가더니 사라졌습니다.
“뒤쫓을 수 있겠나?”
-제 능력으로 좀…….
발하드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데미안은 짧게 혀를 찼다.
-하지만 이면세계로 가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면세계?”
-저와 싸우던 악마가 했던 말을 들었습니다. 도르고가 탈출했다고 하더군요.
도르고라는 말에 데미안의 눈동자가 커졌다.
“도르고가 탈출을 했어?”
-예, 아마 악마들은 도르고를 뒤쫓을 생각일 겁니다. 그리고 도르고가 도망칠 만한 곳은 지상밖에 없죠. 악마들도 틀림없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데미안은 발하드의 말에 집중했다.
-원로들께서는 지상 전체를 감시하는 방법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지금은 이면세계로 돌아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럼 당장 출발하자.”
데미안의 명령에 발하드는 즉시 차원문을 열 준비를 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발하드의 얼굴이 곤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왜 그러는 거지?”
-그게…… 주변에 악마의 진력이 너무 짙게 남아서 차원문을 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차원문을 다루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주위의 마력 흐름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차원문을 열지 못하거나 열어도 엉뚱한 곳으로 갈 위험이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다만 그건 인간들에게 한정된 이야기였다.
악마나 드래곤 같은 고등한 생물은 차원문을 다루는 기술이 훨씬 뛰어났다.
“너 드래곤 아니었냐?”
-제가 싸움은 좀 잘하는데 이런 쪽으로는 약해서…….
데미안은 한심하다는 얼굴로 발하드를 쳐다봤다.
“최대한 빨리 열어라.”
-아, 알겠습니다.
발하드가 차원문을 열기 위해서 낑낑거리는 동안 데미안은 바닥에 앉은 채 에레보스를 들어 올렸다.
‘방금 얻은 깨달음을 갈무리 해야 한다.’
데미안은 바헬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펼쳤던 일검을 떠올렸다.
비록 바헬의 목을 베어 내지는 못했지만 기술 자체는 완벽했다.
‘지금이라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정신을 집중하자 에레보스의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고개를 들자 루인이 보였다.
“…….”
루인은 여전히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보게 되어서 반갑군.”
데미안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 루인은 대답조차 하지 않고 자세를 잡았다.
“나만 반가운 모양이야. 좀 섭섭한데.”
데미안도 어깨를 으쓱한 뒤, 자세를 잡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검을 쥔 채 서로를 노려봤다.
먼저 움직인 쪽은 루인이었다. 몇 번이고 봤던 움직임 그대로 데미안의 목을 베기 위해서 달려왔다.
저번에는 이 일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데미안은 바헬과의 전투에서 이 기술을 완벽하게 깨우쳤다.
데미안은 허리를 앞으로 숙였다. 참격을 피하며 동시에 허리를 베었다.
루인의 몸이 반으로 나뉘어 땅으로 떨어졌다.
“후우!”
데미안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엄청난 집중력을 쏟아부은 탓에 체력이 크게 소모되었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군.”
그토록 애를 먹었던 적을 이렇게 손쉽게 쓰러트릴 줄이야.
새삼 자신이 강해졌다는 게 실감이 났다. 데미안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렸다.
루인의 시체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저 멀리 새로운 루인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또 뭘 보여 줄 생각이지?”
데미안이 장난스럽게 물었지만 이번에도 루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검을 높이 들어 올렸다. 빛과 어둠, 푸른 연기가 칼날을 중심으로 얽히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데미안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루인은 마력과 흑마력, 신성력을 서로 합치고 있었다.
데미안조차 상상만 했을 뿐,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기술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펼치고 있었다.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데미안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때, 루인이 검을 내리쳤다. 세 개의 기운이 서로 어우러지며 데미안을 향해 날아들었다.
데미안도 검을 휘둘러서 오러블레이드를 방출했다.
두 개의 참격이 서로 부딪혔다. 하지만 데미안의 참격은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소멸했다.
잘려 나간 것도, 파괴된 것도 아니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증발했다.
루인의 참격이 데미안을 베었다. 데미안의 몸도 완전히 소멸해 버렸다.
* * *
“……!”
데미안은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두 손으로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 다행히 몸은 멀쩡했다.
“허…… 진짜 말도 안 되는 괴물이었군.”
데미안은 루인이 만들어 낸 오러블레이드를 떠올렸다.
자신조차 해내지 못한 기술을 그렇게 쉽게 펼치다니.
“아직도 나보다 한참 강하다는 거냐?”
데미안은 입가를 비틀며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그것도 훔쳐 내 주지.”
데미안의 정신이 다시 에레보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 *
-각하, 돌아왔습니다.
차원문을 뛰어넘자마자 바스는 바헬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 잘왔다. 모처럼 즐기고 있었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아닙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각하의 종일 뿐입니다.
바스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 충성스러운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바헬은 씩 웃었다.
“푹 쉬어. 이제 우리는 제국으로 떠날 거야. 가자마자 난전을 치러야 할 거야.”
-인간 따위는 두렵지 않습니다.
바스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헬의 앞이라고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었다.
“언제 봐도 믿음직스럽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각하, 어쩌다 도르고가 도망친 겁니까?
바스가 의뭉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도르고는 후작급 악마인 라리아가 지키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르고가 라리아를 뿌리치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도르고의 자식놈들이 라리아를 공격하고 탈출시켰다더라.”
바헬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바스가 품은 의문은 더더욱 커졌다.
-라리아가…… 놓쳤단 말입니까?
라리아는 아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한 악마였다. 바스조차 라리아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런 라리아를 상대로 언데드 따위가 도르고를 탈출시켰다고?
“바스, 내 말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지?”
-아, 아닙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근데 이걸 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어.”
바헬이 손가락을 까딱했다.
백작급 악마 한 명이 무언가를 질질 끌고 왔다.
도르고의 자식 중 한 명인 시타였다.
원래 시타는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관심을 보이는 악마들이 계속 나타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피투성이라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을 희생시켜서 도르고를 탈출시켰대. 그놈들도 마음을 독하게 먹은 거지. 그러니 라리아도 도르고를 놓칠 수밖에 없었던 거야.”
그제야 바스는 의심을 지웠다. 궁지에 몰린 동물처럼 위험한 것도 없었으니 말이다.
“궁금증도 풀렸으면 이제 가 볼까? 미그매그, 시작해라.”
미그매그가 쇠지팡이로 휘둘렀다.
폐허가 된 성 중앙에 거대한 차원문이 열렸다. 차원문 너머로 제국의 수도가 보였다.
“그럼 도르고를 다시 잡아 넣으러 가 볼까.”
바헬이 차원문을 뛰어넘었다. 악마들도 바헬의 뒤를 따라갔다.
* * *
“엄마, 저게 뭐예요?”
수도의 제국민들 중에서 가장 먼저 그들을 발견한 사람은 나이가 어린 소년이었다.
“응? 뭘 말하는 거니?”
“저거 말이에요. 저거.”
소년은 하늘을 가리켰다. 별생각없이 시선을 돌린 어머니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저, 저게 대체 뭐야.”
괴물들이 하늘 위에서 우르르 쏟아지고 있었다.
어머니는 평생을 수도에서만 살았지만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것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위험한 존재인지 말이다.
“어, 엄마…….”
아이도 불길함을 느끼고 어머니에게 달라붙었다. 어머니는 아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괘, 괜찮아. 수도는 결계가 지키고 있으니까!”
그때, 수도를 둘러싸고 있던 투명한 보호막과 악마들이 부딪혔다.
그리고 보호막은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악마들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수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으, 으아악! 이 괴물들은 뭐야!”
“겨, 경비대! 경비대는 어디에 있는 거야?”
제국민들은 황급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도망치는 제국민들을 바라보며 바헬은 웃었다.
“살찐 양들이 따로 없네.”
-각하, 간식을 좀 즐겨도 되겠습니까?
“응? 마음대로 해. 그 정도 즐거움은 누려야지.”
바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바스는 즉시 덩치를 키웠다.
바스는 눈깜짝할 사이에 제국의 성벽보다 더 커졌다.
-어딜 도망가느냐. 갈 때는 가더라도 영혼은 내놓거라.
바스가 도망치는 제국민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제국민들의 영혼이 바스의 손바닥으로 빨려들어갔다.
“헉!”
“커억!”
영혼을 잃은 제국민들은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바스는 손에 모인 영혼을 바라보며 희희낙락 웃었다.
-어디 맛을 한번 볼…….
바스가 손바닥을 핥으려던 찰나였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번개는 바스의 정수리를 단숨에 꿰뚫었다.
-크아아악!
바스는 비명을 토해 냈다. 이내 성난 얼굴로 고함을 내질렀다.
-어떤 새끼냐!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여기 있다. 이 닭대가리야.”
바스는 황급히 자신의 어깨를 돌아봤다.
어느새 어깨 위에 소년이 서 있었다.
-……넌 누구냐.
바스의 얼굴에 단번에 긴장감이 떠올랐다.
소년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던 것이다.
“나? 말한다고 네놈이 알지 모르겠네.”
소년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반지 하나가 창으로 변했다.
“잘 들어라. 이 어르신은 용병왕이라 불리는 귀한 분이다. 제국의 의뢰로 네놈들의 대가리를 박살 내러 왔다.”
* * *
“오우, 저렇게 강한 인간이 또 있었네?”
바헬은 바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용병왕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데미안 학센? 그 녀석 만큼은 아니지만 꽤 강하잖아. 설마 그랜드마스터인가?”
바헬이 용병왕을 관찰하고 있을 때였다.
발걸음 소리와 함께 두 명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응? 너희들은 또 누구야?”
바헬이 두 사람을 향해 물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바헬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들끼리 이야기했다.
“에오스, 저게 네가 말한 놈이냐?”
“그렇다. 공작급 악마니 방심해서는 안 된다.”
“판데모니엄의 전력이 크게 줄었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이건 또 웬 날벼락이래.”
“그래도 내가 있지 않나. 곧 교단에서도 도착할 테니 힘내도록 해라.”
“그래 퍽이나 힘이 낸다.”
두 사람이 칼자루를 움켜잡았다.
검성과 제국제일검.
제국의 두 기둥이 악마들의 앞을 가로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