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Calamity-Class Death Knight RAW novel - Chapter (8)
멸망급 데스나이트가 회귀함 8화
8화. 흑마법사 (1)
랜드워크 도시.
상인과 장인들이 모여서 세워진 이 도시는 돈과 사람이 마를 날이 없는 부유한 곳이다.
언제나 밝게 빛나며 화려하게 짝이 없는 곳이지만 이 도시에도 명암은 존재했다.
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사람들은 도시 외곽에 모여서 살아갔다.
랜드워크 도시의 빈민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더럽고, 냄새나고, 위험하기에 도시의 사람들은 웬만하면 빈민가에 가지 않으려 했다.
덕분에 빈민가는 약속이라도 한 듯 언제나 조용했다.
“꺄악!”
“이, 이게 무슨 짓들이야!”
그랬던 빈민가가 오늘따라 소란스러웠다.
갑자기 들이닥친 수십 명의 장정이 움막을 하나하나 뒤지더니 빈민들을 끌어낸 것이다.
“이 거지 새끼들이 어디서 큰소리야!”
“닥치고 있지 못해!”
빈민들은 나름대로 저항을 했으나 소용없었다.
장정들이 얼굴과 복부에 주먹을 한 번씩 꽂아 넣자 조용해졌다.
“빨리 그놈을 찾아내라!”
“먼저 찾는 놈한테는 보스가 금화 열 닢을 주겠다고 하셨다!”
장정들은 초상화를 들고 빈민들 사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빈민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살폈다.
“이놈 아니야?”
“이마에 점이 없잖아. 얘는 아니야.”
그때였다.
빈민 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장정 두 명의 턱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
“어? 저기 도망친다!”
“잡아! 놓치면 보스가 저놈 대신 우리를 죽일 거야!”
장정들이 그 남자를 우르르 쫓아갔다. 남자는 멀리 가지 못하고 장정들에게 사로잡혔다.
“이 뱀 새끼들이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는 거냐! 당장 놓지 못해!”
남자는 난동을 피웠으나 장정들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바닥에 엎어진 채로 장정들에 의해서 단단히 제압되었다.
“보스! 시궁쥐의 두목을 잡았습니다!”
“와서 확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자를 제압한 장정들이 누군가를 불러왔다.
잠시 후, 뚱뚱한 남성이 어기적어기적 걸어왔다.
“쩝쩝.”
손에 큼직한 설탕빵을 움켜쥔 채 말이다.
“쩝쩝, 생각보다 빨리 잡혔네.”
“이게 다 보스께서 뛰어나신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유능한 상관 밑에는 유능한 부하들이 모여드는 법이니까요.”
옆에 있던 수하가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아부했다.
아부가 마음에 들었는지. 남성은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쩝쩝, 하필 숨어도 이런 더러운 곳에 숨었다냐.”
남성은 냄비처럼 커다란 설탕빵을 단숨에 먹어 치웠다.
그러자 수하가 잽싸게 새로운 설탕빵을 내밀었다.
“쩝쩝, 냄새 때문에 음식 맛이 떨어지잖아. 하여간 마음에 안 드는 놈이야.”
“그러게말입니다. 눈치라고는 조금도 없는 놈입니다.”
쩝쩝거리는 소리가 길어질수록 바닥에 제압되어 있던 남성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결국 남성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이 돼지 새끼야! 작작 좀 처먹어!”
“쩝쩝, 돼지? 저거 설마 나한테 한 말이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안목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놈입니다. 보스의 근육질 몸을 보고 돼지라고 말하다니요.”
“쩝쩝, 보는 눈이 저따위니 조직을 다 말아먹은 거지.”
뚱뚱한 남성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세 번째 설탕빵을 뜯을 뿐이었다.
“이봐 시궁쥐.”
뚱뚱한 남성은 손가락에 묻은 설탕 가루를 쪽쪽 빨며 말했다.
“내가 경고했지. 좋게 이야기할 때, 조직을 포기하고 내 밑에 들어오라고.”
시궁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랜드워크 암흑가를 꽉 잡고 있던 조직의 이름이었다.
다른 조직들이 힘을 합쳐야 대항이 가능할 정도로 시궁쥐의 세력은 몹시 강대했다.
그렇게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던 시궁쥐는 하루아침에 망해 버렸다.
시궁쥐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조직들도 모조리 무너졌다.
바로 저 뚱뚱한 남자, 세드릭 워커에 의해서 말이다.
“봐봐, 결국 쥐는 뱀의 먹이가 될 뿐이잖아?”
세드릭 워커가 만든 조직 ‘검은뱀’은 무시무시한 호전성을 앞세우며 삽시간에 랜드워커 도시의 암흑가를 지배했다.
시궁쥐까지 무너진 이상, 검은뱀에 대항할 조직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쩝쩝, 이놈도 잡았으니 이제 다 끝났다. 대충 처리하고 시체는 아무 데나 묻어놔.”
“예, 보스.”
세드릭 워커는 이제 관심이 없다는 듯 몸을 돌렸다.
시궁쥐의 두목은 욕설을 내뱉으려 했다.
“이 개 같은…… 읍! 으읍!”
검은뱀의 조직원들이 입에 재갈을 씌우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세드릭 워커는 마차에 올라탄 뒤, 수하에게 물었다.
“이제 남은 잔당은 더 이상 없지?”
“예, 그렇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세드릭 워커는 박살 난 조직들의 잔존세력을 없애는데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럼 이제 그 귀족 놈을 처리하러 가야겠군.”
“귀족 놈이라면…… 아, 술집을 습격한 데미안 학센 말이군요.”
수하의 말에 세드릭 워커의 볼이 살짝 실룩거렸다.
약 일주일 전, 세드릭 워커가 뒤를 봐주고 있던 술집이 습격을 당했다.
술집을 지키던 조직원과 심지어 고용했던 견습기사까지 학살을 당한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이 일로 세드릭 워커와 검은뱀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다.
줄곧 숨어 다니던 잔당들이 일제히 반기를 들 정도로 말이다.
“애들을 보내서 정리할까요?”
대뜸 세드릭 워커가 수하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병신이냐? 도시도 아니고 영지에 있는 귀족을 죽이겠다고?”
그깟 별 볼 일 없는 가문 따위 하루 만에 다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약소하다 해도 귀족은 귀족이다.
영지에 머물던 귀족이 갑자기 살해당한다?
이런 엄청난 일을 왕궁에서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다.
“이런 등신을 부하라고 데리고 있는 내가 병신이지!”
“죄, 죄송합니다.”
“미안한 줄 알면 빵 하나만 더 줘 봐.”
수하는 냉큼 설탕빵을 내밀었다.
세드릭 워커는 설탕빵을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쩝쩝, 직접 건드리면 귀찮아져. 이런 일은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최고지.”
“역시 보스이십니다! 그런데 전문가가 대체 누굽니까?”
“흑마법사.”
“예?”
“흑마법사를 고용할 거야. 아니 이미 고용했어.”
세드릭 어커의 입가에 비열한 웃음이 떠올랐다.
“흑마법사가 조금만 수작을 부려도 그깟 조그만 영지는 순식간에 망해 버릴걸. 굳이 피를 볼 필요도 없지.”
세드릭 워커의 말을 듣고도 수하의 얼굴은 영 밝아지지 않았다.
“흑마법사는 위험하지 않습니까? 듣자 하니 조금만 심기를 건드려도 고용주를 세뇌시켜서 노예로 만든다던데요.”
“그런 흑마법이 쉬운 줄 아냐? 고위 흑마법사쯤 되어야 가능한 일이야. 고위 흑마법사를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데.”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지금은 교단에서 흑마법사들을 빡세게 단속하는 기간이야. 고위 흑마법사들은 모두 교단을 피해 다니느라 정신이 없을걸.”
마차가 멈춰 섰다.
세드릭 워커는 수하들을 데리고 도시 외곽에 위치한 허름한 집으로 들어갔다.
“오, 오셨습니까.”
집 내부에는 꾀죄죄한 남성이 세드릭 워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쪽이 페이클리 맞아?”
“그, 그렇습니다.”
페이클리는 꾀죄죄할 뿐만 아니라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여러모로 믿음이 가는 인상은 아니었다.
“의뢰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 흑마법으로 학센 자작가에 피해를 입히면 입힐수록 보수를 많이 지불하겠어.”
“아, 알겠습니다!”
“흑마법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은 내가 준비해 주지. 말만 해.”
“정말이십니까? 가, 감사드립니다!”
페이클리는 연신 허리를 숙였다.
무릇 마법사들이란 콧대가 높기 마련이다.
마법이라는 초월적인 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흑마법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에 비해서 페이클리는 너무 비굴했다.
“대신 만약 댁이 교단에 붙잡히면 나랑은 모르는 사이인 거야.”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페이클리는 다시 허리를 숙였다. 머리가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 * *
아침 식사 시간.
학센 자작가의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으나 대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식기를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이따금씩 가족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곳을 쳐다봤다.
학센 자작가의 장남 데미안 학센에게 말이다.
그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데미안 학센은 묵묵히 식사에만 열중했다.
이윽고 음식을 모두 비우자마자 냅킨으로 입가를 닦았다.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 그렇게 하거라.”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데미안 학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으로 나간 데미안 학센은 볼을 긁적였다.
‘내가 많이 어색한 모양이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개차반으로 지내던 아들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으니 낯설 수밖에 없으리라.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지겠지.’
그리 생각하며 데미안 학센은 복도를 걸었다. 이제부터 아침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
그때, 하녀 한 명이 데미안 학센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아가씨께서 도련님께 전하라 하신 물건이 있습니다.”
하녀가 내민 것은 수통과 간단한 간식거리였다.
데미안 학센은 잠시 멍한 얼굴로 물건들을 바라봤다.
“……누님께서 이걸 내게 주라 하셨다고?”
“예,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달라 하셨습니다.”
데미안 학센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 못난 동생 때문에 욕보이실 뻔했음에도 이렇게 격려해 주시다니.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게.”
하녀는 머리를 살짝 숙인 뒤에 물러났다.
* * *
데미안 학센은 훈련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누님이 챙겨준 물과 음식 외에도 땀을 닦을 수건, 마지막으로 조금 특별한 물건을 가지고 왔다.
“아버지께 감사해야겠어.”
바로 롱소드였다.
회귀 첫날, 데미안 학센의 머리를 쪼개 버릴 뻔했던 그 롱소드였다.
오늘부터 검술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라 어젯밤에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받아왔다.
“그렇게 좋은 칼은 아니지만…… 어차피 훈련용이니까.”
검을 만든 대장장이의 실력도 별로인데 재료로 쓰인 쇠도 저질이었다.
그래도 학센 자작가의 경제 사정을 생각하면 이런 칼 한 자루도 아껴서 사용해야 했다.
“어윈 라이언블룸의 무기라도 뺏을 걸 그랬나.”
후작가의 소공자라는 자리에 걸맞게 어윈 라이언블룸은 대단한 명검을 가지고 있었다. 데미안 학센조차 혹할 정도였다.
“기회가 되면 좋은 칼부터 구해야겠어.”
무기에 구애되는 경지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원래 검사란 종자들은 명검을 갈구하기 마련이다.
데미안 학센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영주관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아이고 이를 어떻게 한담.”
마구간 쪽에서 탄식이 들려왔다.
데미안 학센은 의아함을 느끼며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마구간에 우르르 모여 있는 사용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사용인들 틈으로 마구간 안쪽을 살펴봤다.
‘말이 죽었잖아?’
자작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세 마리의 말 중에서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혀를 삐죽 내밀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히 멀쩡했는데…….”
“그런 놈이 왜 죽는단 말이야?”
“그걸 모르니 나도 답답해하고 있잖아.”
시종들이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영주님께서 엄청 화내실 텐데…….”
“화만 내시면 다행이지. 우리보고 물어내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나.”
말처럼 비싸고 귀한 동물을 죽였으니 시종들이 이런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기껏해야 짐승이 죽었을 뿐인데 데미안 학센은 쉽사리 시선을 떼지 못했다.
죽은 말에게서 어쩐지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완전히 타 버린 재와 같으면서 피처럼 비릿한 복잡 미묘한 느낌.
‘……흑마법?’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데미안 학센은 시종들을 헤치며 말에게 다가갔다.
“누가 미는 거야? 어, 도련님?”
“도, 도련님께서 오셨다고?”
데미안 학센의 존재를 알아차리자마자 사용인들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자작가의 재산에 큰 손해를 입힌 상황에서 개차반으로 유명한 데미안 학센까지 등장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정작 데미안 학센은 사용인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흑마법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말의 시체를 살펴볼 뿐이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말의 가죽을 쓰다듬자 손가락 끝에서 검은 마력이 묻어 나왔다.
양은 적었지만 확실했다. 평범한 마력이 아닌 흑마력이었다.
‘누군가 흑마법으로 말을 죽였어.’
사실 데미안 학센은 흑마법에도 통달해 있었다.
데스나이트 시절, 도르고는 데미안 학센을 더욱 강력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자신이 익히고 있는 모든 흑마법을 주입시켜 놨다.
도르고의 소망대로 데미안은 검과 흑마법을 동시에 구사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거지?’
흑마법사를 고용할 만큼 자신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상대는 어윈 라이언블룸과 검은뱀 둘 뿐이었다.
하지만 어윈 라이언블룸은 어제 떠났으니 아직 후작가에 도착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럼 남은 건 검은뱀뿐이다.’
귀족을 죽이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니까 흑마법사를 시켜서 괴롭힐 모양인 모양이었다.
‘이거 골치 아프게 되었군.’
학센 자작가처럼 가난한 영지에 이런 식으로 가축이 계속 죽어 나가면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된다.
‘최대한 빨리 흑마법사를 처단해야 하는데…….’
문제는 흑마법사를 어떻게 찾냐는 것이었다.
만약 데스나이트 시절 데미안 학센이었다면 기감을 확장시켜서 찾아내겠지만 지금은 그런 행동이 불가능했다.
‘……흑마법으로 추적해 볼까?’
솔직히 말해서 데미안 학센은 흑마법이 혐오스러웠다.
도르고에 의해서 인생이 망가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의향이 있었다.
데미안에게 중요한 것은 가족의 안위와 행복이었으니 말이다.
‘우선 사용인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어.’
사용인들이 보는 앞에서 흑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데미안 학센은 사용인들을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이 말은 전염병으로 죽은 것 같다.”
“예? 갑자기 웬 전염병…… 헙!”
시종은 황급히 자신의 입을 막았다. 겁먹은 눈동자로 데미안 학센을 바라봤다.
감히 말에 토를 달았으니 크게 혼날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전염병이 번질 수 있으니 마구간 주변에 사람들이 못 오게 해라.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내서 말 사체를 태워라.”
“아, 알겠습니다.”
데미안 학센의 명령에 사용인들이 흩어졌다.
마구간 근처는 금세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사라지자 데미안 학센은 사체에 남은 흑마력을 모조리 끌어모았다.
흑마력은 평범한 방법으로는 모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우선 사체에 있는 흑마력을 재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안 되는 양이었지만 추적 마법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이걸 이렇게 하면…….”
데미안 학센은 술식을 짜서 올리고 발현시켰다.
그를 중심으로 검은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데미안 학센의 입가가 비틀렸다.
“저쪽이군.”
데미안 학센의 시선이 서쪽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