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107)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107화(102/346)
“검이라.”
알림을 본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하고 많은 무기 중에 하필이면 검이라니.
“금방 끝낼 수 있겠군.”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무학의 서고는 온갖 무공을 익힌 모쿠잔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첫 번째 라운드가 검이라면 그 누구보다 빨리 끝낼 수 있을 테니까.
수호는 그리 생각하며 손을 뻗었다.
[ 블러드 웨폰이 발동됩니다. ]스킬이 발동되며 수호의 손아귀에 혈검이 쥐여졌다.
모쿠잔도 마찬가지였다.
녀석의 손아귀에도 어느 순간 강철검이 쥐여졌고 모쿠잔은 얼마간 수호를 응시하는 듯하더니 이내 성난 황소처럼 수호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한 걸음 딛을 때마다 서고평이 무너질 것만 같다.
그러나 수호는 황소처럼 돌진해오는 녀석을 상대로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녀석이 칼을 뿔처럼 내세워 달려오려는 찰나, 일순 검을 휘둘렀다.
성!
혈검은 바람을 갈랐다.
그리고 모쿠잔의 검과 맞부딪혔고.
스걱!
놀랍게도 모쿠잔의 검은 칼날 통째로 허리가 베여 두 동강 나게 되었다.
– …….
졸지에 무기를 잃은 모쿠잔은 잠시 행동을 멈추었다.
이런 경우는 모쿠잔도 처음인 모양.
그래서일까?
[ 서고의 파수꾼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습니다. ] [ 게이트가 공략되었습니다. ] [ 게이트 공략의 MVP는 ‘안수호’ 님입니다. ] [ MVP 선정으로 추가 경험치가 제공됩니다. ] [ MVP 선정으로 보너스 스탯이 1개 제공됩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서고의 파수꾼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고 그와 동시에 게이트가 공략될 수 있었다.
쏟아지는 시스템 알림을 본 수호가 블러드 웨폰을 역소환하며 말했다.
“확실히 무도가는 다르네.”
애초에 컨셉 자체가 도전자의 능력을 검증하는 곳이라 그런지 모쿠잔은 자신의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그래서 좋았다.
다른 게이트 대부분은 보스 몬스터가 죽이는 것에 미친 살인광들이었으니까.
게이트가 공략된 직후, 모쿠잔은 잠시 몸을 떨더니 망부석처럼 그 자리 그대로 굳었다.
수호는 서고 쪽으로 걸어가며 녀석을 가까이서 한번 살펴보았다.
‘단단하네.’
몸을 만져보니 강철 특유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베여 나간 칼날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강철 칼날이 두 동강 났다는 건 수호의 혈검이 더 단단했다는 말.
‘스킬도 안 썼으니 이런 걸 바로 순수 피지컬이라 하는 거지.’
아무렴.
그 무왕 구택수도 순수 검술에서 만큼은 나한테 졌거든.
수호는 흡족함에 고개를 끄덕이며 서고 앞으로 다가갔다.
무학의 서고에는 수많은 무공비급들이 꽂혀 있었다.
수호가 그것들을 둘러보던 끝에 손을 뻗자 수호의 눈앞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 무학의 서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서고의 파수꾼을 처치한 당신은 무학의 서고에서 1권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택수가 말했던 대로였다.
무학의 서고는 파수꾼을 쓰러뜨린 만큼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당연히 스킬.
이윽고 수호의 눈앞에 몇 가지 선택지가 떠올랐다.
눈앞에 떠오른 선택지는 세 가지.
선택지를 본 수호가 마지막 항목을 보고 피식 웃었다.
‘잡기라니.’
검법과 보법은 무엇인지 안다.
그런데 잡기라니.
잡기는 말 그대로 무공이 아닌 다른 잡기술들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잡기술이라고 해서 하찮은 건 아니었다.
다만 분류를 그리 넣었을 뿐.
그렇기에 수호는 잡기를 절대 무시하지 않았다. 수호는 무학의 서고에서 얻을 수 있는 스킬들이 무엇인지 이미 모두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잡기를 선택할 생각이었다.
수호가 손가락을 들어 ‘잡기’를 선택한 순간이었다.
[ 잡기를 선택하셨습니다. ] [ ‘점혈(B)’을 터득하셨습니다. ]시스템 알림과 함께 ‘점혈’ 스킬이 터득됐다.
알림을 본 수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드디어 점혈을 배우게 되네.’
점혈은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혈자리들을 눌러 특수 효과를 일으키는 기술을 말했다.
그래서 잡기로 분류된 것.
점혈은 무공이나 보법 같은 게 아니었으니까.
수호는 터득한 점혈의 정보를 확인했다.
[ 점혈 ]– 등급 : B
# 무림의 신비로운 혈도술.
# 점혈을 익힌 자는 인간의 주요 혈점들이 보이며 혈점을 정확히 자극할 경우, 각 혈점마다 가진 특수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심플한 설명.
터득한 점혈은 수호가 아는 그 점혈이 맞았다.
그렇기에 흡족함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게 점혈은 무협에선 꽤나 흔한 기술이었지만 대격변이 일어난 현대에선 대격변의 후반부가 되도록 고작해야 십수 명밖에 익히지 못한 것이었으니까.
‘공급이 있어야 소유자도 있는 법.’
이윽고 정보창을 닫은 순간이었다.
화아아!
수호가 서고의 지식 중 일부를 터득하자 별안간 서고 전체에 빛이 뿜어지더니 이내 한줌의 빛이 되어 응집되기 시작했다.
응집된 빛은 이내 수호 앞에 떠오르더니 천천히 두루마리가 되었다.
[ 서고화(S)를 획득하셨습니다. ]무려 S급 아이템.
수호가 서고화의 정보를 확인했다.
[ 서고화 ]– 등급 : S
# 무학의 서고가 담긴 그림.
# 서고의 파수꾼을 처치한 자에게만 계승된다.
# 만월이 충만한 날, 도전자는 또 한 번 무학의 서고에 갈 수 있다.
‘구택수가 말한 그대로네.’
서고의 파수꾼은 검황과 속성이 같다.
서고가 지정해준 무기로만 싸우며 싸움에서 패할 시 자격을 인정해주고 서고의 비급을 넘겨준다.
다만 검황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넘겨줄 게 하나뿐이었던 검황과는 달리 무학의 서고는 도전자에게 내어줄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
그러니 구택수가 무왕이 될 수 있었던 건 최종적으로 이 서고화 덕분이었다.
‘만월이 충만한 날이면 보름달이 뜰 때마다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군.’
점혈도 점혈이었지만 수호는 아직 무학의 서고에서 얻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것들 중에는 보법을 비롯한 점혈 같은 잡기들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탐이 나는 건 역시 무학의 서고 최고의 보물이라 일컬어지는 최종 비급이었다.
‘그럼 이제 그만 가볼까?’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수호가 게이트 바깥으로 나간다.
***
게이트 바깥.
감지과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무학의 서고 게이트 앞에서 수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할 게이트인데 갑자기 수호가 납치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특히 정철민이 죽을 맛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철의 골짜기는 이해한다.
자신도 함께 들어갔으니까.
그리고 여타 하면 바로 내빼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의 경우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무런 데이터도 없는…… 아니,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작용해 버린 게이트였다.
그러니 불안해 미칠 수밖에.
‘설마 수호 씨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아아.
그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 정철민이 할 수 있는 건 평소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뿐.
수호에 대한 믿음?
당연히 있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믿음이 있어도 불안한 건 불안한 것.
그때였다.
“어어!”
“게이트 라인! 게이트 라인이 무너집니다!”
“설마?!”
사람들의 호들갑.
그 말에 정철민은 번개같이 반응했다.
그리고 정말로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게이트 라인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서, 설마!”
그 순간, 게이트 안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호였다.
수호는 마치 마실이라도 갔다 온 사람처럼 여유로운 표정으로 게이트 바깥으로 걸어나왔다.
“아이고…… 다들 모여 계셨구나.”
“수호 씨!!”
몰려드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정철민이 가장 먼저 수호에게 달려들었다.
“제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아세요?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정철민의 절절한 걱정에 수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게…… 아무래도 갑자기 마력이 폭주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게이트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아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아아……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
“걱정 많이 하셨나 보네요. 하하…… 죄송합니다.”
“걱정 많이 했죠. 진짜…… 진짜 많이 했죠. 전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진심으로 안도하는 정철민을 보며 수호는 조금 미안함을 느꼈다.
아무리 이곳이 어떤 게이트인지 알고 접근한 거긴 하지만 막상 가슴을 쓸어내리는 정철민을 보고 있자니 쬐끔 양심에 찔렸기 때문.
수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무사히 나왔잖아요. 저…… 근데 이렇게 되면 현장평가는 어떡하죠?”
“지금 그게 중요할까요? 수호 씨가 무사히 나왔다는 게 중요하지.”
“그렇긴 한데…….”
그래도 시험은 시험이잖아?
이후, 수호는 강력하게 건의해 다른 게이트에서 새롭게 평가를 봤고 이번에도 당연히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
‘이제 드디어 특수부인가.’
다른 게이트에서 새롭게 평가를 받은 후, 수호는 일찍 퇴근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연수 부서는 특수부 하나뿐.
그리고 당연히 특수부에서 치를 평가도 별로 걱정되지 않았다.
특수부야말로 수호에게 가장 호의적인 곳이었으니까.
집으로 돌아온 수호는 조용히 상태창을 켰다.
[ 안수호 ]– Lv : 75
– 클래스 : 치유사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
– 근력(R) : 99
– 체력(R) : 37
– 마력(R) : 37
– 감각(R) : 37
– 보너스 스탯 : 2
75레벨.
그리고 99개의 레드 등급의 근력 스탯과 2개의 보너스 스탯.
모두 무학의 서고에서 얻은 것들이었다.
수호는 일부러 스탯 배분을 하지 않았다.
스탯 등급이 오렌지 컬러로 격상하는 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어서.
그렇기에 수호는 우선 보너스 스탯 하나를 근력 스탯에 배분했다.
[ 근력 스탯이 100이 되었습니다. ] [ 근력 스탯이 한층 더 성장합니다. ] [ 축하드립니다! 근력 스탯의 레벨이 올라 오렌지 등급이 되었습니다! ]레드 등급의 스탯이 오렌지 등급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100이었던 스탯 수치가 다시 1이 되었고 붉은 테두리가 오렌지색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그 옆에는 레드 등급을 상징하는 ‘R’ 대신 오렌지 등급을 상징하는 ‘O’라는 알파벳이 붙었다.
알림을 본 수호는 어이가 없음에 피식 웃었다.
처음 레드 스탯을 손에 넣었을 때도 느낀 거지만 이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성장력이었으니까.
‘1성도 안 됐는데 벌써 오렌지 등급이라…….’
이 정도 성장 속도면 아마 이번 생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첫 번째 재앙급 게이트를 나 혼자서 공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자신은 있었다.
이미 한 번 공략해 본 게이트.
두 번이라고 어려울까.
다만 혼자서 공략하기엔 그만큼의 추가 준비가 더 필요할 뿐.
수호는 남은 보너스 스탯을 마력 스탯에 투자한 뒤 상태창을 닫았다.
그때였다.
위이잉.
울리는 전화기.
발신자를 확인한 수호는 몸을 일으켰다.
피성열의 전화였기 때문이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