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121)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121화(116/346)
수호는 시선을 옮겨 녀석의 머리 위를 보았다.
– 서고의 파수꾼 Lv.???
녀석은 여전히 레벨 표시가 없다.
도전자와 상태창을 공유해서 그런 것이다.
녀석은 이전처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 서고의 파수꾼이 신념의 전장을 발동시킵니다. ] [ 신념의 전장이 발동되는 동안 서고의 파수꾼의 상태창은 도전자와 똑같은 상태가 됩니다. ] [ 신념의 전장이 발동되는 동안 영역 안의 모든 전투자는 서고의 파수꾼이 지정하는 무기 이외의 다른 무기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발동되는 스킬.
그와 동시에 녀석의 머리 위에 아이콘이 떠오르더니 슬롯머신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슬롯머신이 멈추었고.
[ 서고의 파수꾼이 무기를 지정합니다. ] [ 지정된 무기는 ‘활’입니다. ] [ 전투를 시작합니다. ]아이콘은 활 모양에 멈추었다.
“활이라.”
지정된 무기는 활.
하긴.
저번에 검이 나왔는데 또 검이 나올 수는 없겠지.
선택 무기로 활이 지정된 순간, 녀석은 몸에서 철근을 떼어내 활을 만들었다.
그리고 몸에서 화살도 뽑아내 바로 수호에게 겨누었다.
“행동력 참 빠르네.”
그래서 수호도 혈궁을 소환했다.
그사이 모쿠잔이 화살을 쐈다.
쾅!
어우야.
무슨 화살을 쐈는데 박힐 땐 대포알 같은 소리가 나냐?
슬쩍 보니 화살 굵기가 만만찮다.
‘빨리 처리해야겠네.’
그래도 총이 아닌 게 어디야.
총이었으면 난사하느라 거리도 못 좁혔을 것이다.
수호는 녀석이 재장전하는 사이 바짝 거리를 좁혔다.
그러자 녀석도 위험을 눈치챘는지 바로 거리를 벌렸다.
쾅!
거리를 벌리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데 또 바닥에서 대포알 소리가 난다.
녀석이 발 디딘 자리가 움푹 패였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다.
녀석은 뒤로 날아가면서도 노련하게 수호에게 활을 겨누었다.
후웅!!
코앞에서 쏘아진 화살이 매섭게 날아와 얼굴을 스친다.
수호는 몸을 돌림과 동시에 허공에서 한 번 더 발디딤을 했다.
[ 도약이 발동됩니다. ]스킬이 발동되며 한 번 더 몸을 비틀 수 있게 되자 수호는 그대로 혈궁을 휘둘렀다.
수호가 노린 것은 녀석의 얼굴이었다.
지척의 상황.
그 일련의 동작에 모쿠잔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활을 들어 수호의 혈궁을 막았다.
그러나 모쿠잔은 그래선 안 됐다.
[ 강철 자르기가 발동됩니다. ]서걱!
혈궁이 녀석의 강철 활에 맞닿은 순간, 강철 자르기가 발동됐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활이 보란 듯이 두동강나며 활시위 또한 끊어졌다.
– …….
모쿠잔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활을 쳐다본다.
황당할 테지.
분명 활끼리 부딪쳤는데 부딪쳐 소리가 나긴커녕 마치 도검에 잘린 듯 활이 두동강 났으니까.
그 멍청한 표정에 수호가 피식 웃었다.
“짜식, 놀라긴.”
검사가 활을 들면 그게 곧 검이다.
아니, 내가 뭘 들든 그걸 검이라고 하면 검인 것이다.
물론 이번에 소환한 혈궁은 평범한 혈궁이 아니긴 했다.
블러드 웨폰은 시전자의 의지를 반영해 외형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겉모습 자체는 기존의 혈궁을 따르되 부분부분 검의 기능을 넣었다.
예컨대 활의 아래쪽에 손잡이를 달고 활의 테두리에는 날붙이를 달아 날카롭게 한다든지.
덕분에 혈궁은 그 자체로 훌륭한 검이 되었다.
‘겉모습은 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활이라는 규칙성은 지켰다.
활시위가 달려 있었고 화살을 걸면 쏠 수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강철 자르기도 쓸 수 있었다.
강철 자르기는 꼭 정식 검으로만 써야 한다는 법은 없었으니까.
물론 원래라면 스킬 사용이 불가하지만 블러드 웨폰은 특성에 기반됐고 강철 자르기는 검술에 기반된 패시브 스킬이기에 사용이 가능했다.
‘발사 이펙트가 생기는 마법 같은 건 사용이 불가능하고.’
그래서 시스템이 제지하지 않은 것이다.
‘이래서 체화된 스킬들이 좋단 말이야. ’
그때였다.
[ 서고의 파수꾼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였습니다. ] [ 게이트가 공략되었습니다. ] [ 게이트 공략의 MVP는 ‘안수호’ 님입니다. ] [ MVP 선정으로 추가 경험치가 제공됩니다. ] [ MVP 선정으로 보너스 스탯이 1개 제공됩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 [ 시스템은 당신이 더욱더 강해지길 원합니다. ] [ 시스템이 당신에게 더 높은 힘을 선물합니다. ]전과 같았다.
검이 두동강나고 패배를 인정했던 것처럼 녀석은 이번에도 활을 잃자마자 패배를 인정했다.
애초에 이걸 노렸다.
앞으로도 자주 봐야 하는 모쿠잔인데 볼 때마다 몸을 베면 좀 미안하잖아?
수호가 시스템 알림을 보며 개운함에 웃었다.
“여기서도 레벨이 오를 줄은 몰랐네.”
뜻밖의 사실이었다.
이건 무왕 구택수한테도 듣지 못한 사실이었으니까.
덕분에 레벨이 80이 됐고 또 하나의 스킬이 2차 변화가 이루어졌다.
바로 스킬 정보를 확인했다.
[ 홀리 인챈트 ]– 등급 : F
# 성스러운 힘 A → 홀리 인챈트 F
# 성스러운 힘이 최고 등급에 도달함으로써 한층 더 강력한 강화 스킬인 ‘홀리 인챈트’가 되었다.
# 마력을 소모하여 대상에 한 단계 더 높은 성 속성과 ‘퇴마’, 그리고 ‘수호’ 효과를 부여한다.
“오.”
등급이 업그레이드된 홀리 인챈트의 효과가 생각보다 괜찮다.
일전에 획득한 성스러운 힘이 단순한 성 속성 효과의 부여였다면 이젠 퇴마와 수호 효과까지 추가로 발생시키는 인챈트 스킬이 되었으니까.
‘이젠 진짜 홀리 인챈트가 되었군.’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젠 50레벨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10레벨 단위로 스킬 랭크가 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상관없다.
2차 변화를 일으킨 스킬들 모두 F등급이긴 하나 성능 자체는 A급 1차 스킬들보다 훨씬 더 좋았으니까.
수호는 이어서 상태창을 켜 보너스 스탯 전부를 체력에 투자했다.
그런 다음 딱딱하게 굳은 모쿠잔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 준 후 무학의 서고로 향했다.
무학의 서고에는 여전히 수많은 무공비급들이 꽂혀 있었다.
수호는 다시 한번 그것들을 둘러본 후 책 한 권을 당겼다.
그러자 이전처럼 눈앞에 시스템 알림이 떠올랐다.
[ 무학의 서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 서고의 파수꾼을 처치한 당신은 무학의 서고에서 1권의 지식을 전수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원하는 지식을 선택하십시오. ] [ 궁법 ] [ 보법 ] [ 잡기 ]이번에도 세 가지 선택권이 떠올랐다.
선택지는 이미 정해두었다.
수호는 이번에도 이전과 같이 잡기를 선택했다.
‘수호검이 있는 내게 무기술은 애초에 선택의 대상이 아니니까.’
보법은 좀 다른 케이스였지만 아직은 비슷한 이유를 가졌다. 물론 아직 선택할 때가 아니기도 했고.
수호가 잡기를 선택한 순간이었다.
[ 잡기를 선택하셨습니다. ] [ ‘역용술(B)’을 터득하셨습니다. ]잡기를 선택하자 역용술을 획득했다.
시스템 알림을 본 수호의 입꼬리가 치솟았다.
‘여기서 이걸 얻게 되다니.’
수호는 즉시 역용술의 정보를 확인했다.
[ 역용술 ]– 등급 : B
# 무림의 신비로운 변장술.
# 얼굴의 근육과 뼈를 조작하여 원하는 형태의 얼굴로 만든다.
‘그래, 바로 이거지.’
역용술.
수호가 무학의 서고에서 반드시 얻고자 했던 잡기술들 중에 하나.
이것은 일전의 최윤이 사용했던 의태 가면이나 인피면구 같은 아이템과는 차원이 다른 스킬이었다.
그도 그럴 게 의태가면이나 인피면구의 경우, 단순히 얼굴에 위장 가면을 써서 정체를 숨긴다면 이건 말 그대로 근육과 뼈를 조작하여 얼굴 자체를 바꾸는 것이니까.
‘그리되면 그 어떤 감지 스킬에도 걸릴 일이 없지.’
왜냐면 임시적인 속임수가 아닌 정말로 얼굴을 바꾸는 것이기에.
이외에도 얼굴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건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왔으면 좋겠군.’
원하는 바를 손에 넣은 수호는 그제서야 서고평을 나섰다.
그런 다음 기력을 잃은 서고화를 챙긴 후 그제서야 게이트를 나섰다.
마지막으로 수호가 게이트에서 나온 순간이었다.
“아, 이제야 나오네.”
바깥으로 나오니 최윤이 수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수호가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요?”
“한참 전에 정리하고 갔어요.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해달라네요.”
“돈은 확실하게 받았고요?”
“예, 이거 받으세요. 내 수수료 떼고 나머지 몫.”
가방을 열어 보니 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수호가 그것을 받아 인벤토리에 넣으며 말했다.
“아직 2개 더 있다고 했죠?”
“그렇긴 한데…… 뭐, 지금 가게요?”
“안 되나요?”
“잠은 언제 자고요?”
“운전은 내가 할 테니 옆에서 눈 붙여요.”
“나 비싸요. 나 데리고 다니면서 거래하려면 동행비 줘요.”
“얼만데요?”
“……진짜 주게요?”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 게 좀 신기하긴 한데 당장은 급하니까 맞춰주는 겁니다.”
“하 참나! 농담이에요, 농담! 브로커 일하는데 동행비가 어딨어요! 근데 그쪽 차로 움직이면 내 차는요?”
“유니온 직원이나 대리기사 불러요. 대리비 필요하면 내줄 테니까.”
“와…….”
최윤도 한두 푼 버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거래는 처음이라 다소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호로선 이것이 최선이었다.
한참 합법적으로 쉴 수 있을 때 바짝 레벨을 올려둬야 했으니까.
‘웬만하면 복귀 전까지 1성을 찍어야 해.’
100레벨이 되면 해야 될 게 많다.
그러니 다음 여유를 만들기 위해선 그전 단계부터 스케줄 조정을 해야 했다.
수호가 물었다.
“그래서, 안 돼요?”
“돼요! 돼! 차는 알아서 할 테니 그쪽이 운전해요.”
“주소 알려주고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타세요. 자도 되니까 도착하면 깨울게요.”
“참 나…….”
그러나 최윤에게 선택권은 없다.
어쨌든 그녀도 장사꾼이기에.
부웅!
수호의 차가 출발한다.
***
그로부터 며칠 뒤.
“상태창 확인.”
[ 안수호 ]– Lv : 98
– 클래스 : 치유사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
– 근력(O) : 24
– 체력(R) : 94
– 마력(R) : 61
– 감각(R) : 60
– 보너스 스탯 : 0
만월의 숲 이후, 수호는 최윤을 통해 게이트를 9개나 추가로 돌았다.
하나같이 1성급 이상의 게이트였고 첫날 구매한 2개 게이트 이후엔 도전할 수 있는 게이트 레벨이 더 높아져 4개를 추가로 구매했다.
당연히 9개 게이트 모두 MVP를 달성하여 보너스 스탯을 9개나 더 획득했다.
‘그래서 체력 스탯이 94개가 되었고.’
그뿐이랴?
90레벨을 넘기면서 또 하나의 2차 직업 스킬을 얻었다.
이름은 수호령.
일전의 치유령이 범위 지정형 힐링 스킬이었다면 수호령은 회복과 덧붙여 약간의 보호 효과도 발생했다.
이만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100레벨이 될 수 있었다는 것.
그래도 고작 엿새 만에 이만큼 올릴 수 있었던 건 모두 최윤 덕분이었다.
‘생각보다 돈도 크게 안 썼지.’
처음에 공략했던 만월의 숲을 제외하면 수호가 원하는 테마의 게이트가 없어 전부 부산물을 넘기는 조건으로 게이트를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 수호가 말했다.
“고생했습니다.”
“으으, 한동안 연락하지 마세요.”
“어차피 이젠 바빠질 거라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야밤에라도 뛸 수 있으면 최대한 뛸 테니 게이트 나오는 족족 다 저한테 연락주세요.”
“으아아아!!”
특히 최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일주일의 휴가 중 첫날밤에 연락했으니 사실상 닷새 동안 10개의 게이트 스케줄을 같이 움직인 것이니.
물론 그사이 게이트만 돈 건 아니었다.
김승환의 근무지 근처로 갔을 땐 김궁원에게 받은 자료를 넘기고 왔으니까.
최윤과 헤어진 수호는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으로 향한 이유?
오늘이 바로 손백금의 귀국 날짜였으니까.
– 인천공항 도착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그럼 이제 별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조용히 지내세요.”
– 알겠습니다. 저 근데…….
쭈뼛거리는 손백금.
수호가 물었다.
“왜요?”
– 죄송한데 이것 좀 어떻게 해결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해외까지 나갔는데 이게 말썽이라 진짜 아무것도 못 하고 왔습니다.
이것.
고자 문제를 말했다.
그렇군.
생각해 보니 녀석의 거길 인질로 잡고 있었어.
수호가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아직 일이 안 끝났으니까.”
– 예?! 그건 약속이랑 다르잖습니까?!
“싫으면 말든가.”
– 그, 그건 아니지만……!
손백금이 울먹인다.
그에게 선택권은 없었으니까.
‘그러게 누가 인생 그렇게 살래?’
통화를 마친 수호가 대헌협으로 향한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