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176)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177화(168/346)
저녁 무렵까지 모니터링은 계속되었고 전국에선 이번 정킷방 사건에 대한 떡밥이 식을 줄을 몰랐다.
– 야, 영화배우 A 이은아 맞다는데? ㅅㅂ
└ 아, ㅈ됐네 곧 나오는 영화 ㅈㄴ 기대하고 있었는데 ㅅㅂㅅㅂ
– ㅅㅂ 아이돌 한 명 껴있는거 슈퍼보이즈 텐텐이더라 └ 하, 시발 컴백 코앞에 두고 뭐하는 짓이냐 텐텐아…….
– 방자욱 맞댄다 ㅅㅂ 아, 병신새끼 시즌아웃되게 생겼네 └ 하 ㅅㅂ 방자욱 없으면 청룡즈 점수 누가 내주냐 올해도 가을 야구는 글렀다 ㅠ
– 야, 근데 황가온 이렇게 나가리 되면 프라임에서 준비하고 있는 한라산 게이트는 어떻게 됨?
└ 뭘 어떻게 돼 ㅈ된 거지
└ (대충 망했다는 짤)
– 어쩐지 황가온 관상이 쎄하더라니 ㅋㅋㅋ
└ 응~ 이때다 싶으면 나오는 관상충 어서오고
└ 근데 솔직히 관상은 과학이긴 함 ㅋㅋ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뜨겁고 활발한 주제는 단연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정킷방 그 자체.
– 근데 정킷방이 뭐임?
└ 아나 핑프 새끼, 검색 좀 해라. 손가락은 폼이냐?
└ 해외원정도박 뛰는데 도박하는 방을 정킷방이라고 함 ㅋㅋ 근데 걍 싸잡아서 해외원정도박 이런 걸 다 정킷방이라고 함
– ㅋㅋㅋ 근데 세상이 이래도 놀고먹을 놈들은 다 놀고먹네, 국내 정킷방이라니…….
└ 원래 어려운 사람들만 계속 어려운 법이지
그리고 두 번째는 화이트골드와 백금파.
– 근데 이번 정킷방 강남 백금파꺼라던데?
– 이름이 화이트골드인데 백금파꺼 맞겠지 ㅋㅋㅋ 빼박 아니냐 ㅇㅈ?
– 백금파면 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인데 이게 이렇게 걸리나?
└ 돈 떨어졌나 보지
– 정부가 뭐 덮으려고 터뜨린 걸 수도 있음 ㅋㅋ 이번에 걸린 애들이 어디 한두 명이냐 떼거지로 우루루 걸렸는데 └ 이번에 뭐 있냐? 정치인 뭐 걸린 거 있나?
– 근데 백금파가 손님 물관리 확실하게 하네 ㅋㅋ 전부 돈 많은 애들만 회원으로 받음└ 그러게 애매한 애들이 없네 ㅋㅋ
대부분의 떡밥 수순들이 그렇다.
예컨대 유명인 하나의 잘못이 밝혀지면 그 사람에 대한 비난을 시작으로 그 사람의 과거 행적들이 재조명되고 온갖 루머와 오해들이 쌓인다.
그 공격은 대부분 유명인이 죽거나 다른 떡밥이 터질 때까지 계속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락간 유명인에 대한 모든 것들이 밝혀진다.
정킷방과 백금파가 화두에 오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다른 것들은 거의 대부분이 밝혀졌지만 백금파와 백금파가 운영하는 화이트골드는 그 정보가 미미하여 끊임없는 추측들이 나오는 것.
여론을 모니터링하던 조진휘가 말했다.
“사람들 관심이 죄다 백금파랑 정킷방에 몰려 있네요.”
“다른 건 다 밝혀졌는데 아직까지 여기만 뭐가 안 밝혀졌으니까요. 아마 검찰 발표가 있기 전까진 활활 타오를 겁니다.”
“손백금은 어떻게 됐어요?”
“검찰이 부르면 그때 얼굴 내밀기로 했습니다.”
간다면 수원지검으로 갈 것이다.
이번 건은 수원에서 일어난 사건이니까.
아니, 반드시 수원지검으로 가야만 했다.
그래야 김승환 선에서 커버가 되니까.
그리고 손백금까지 불려가고 나면 이후에 적당히 타이밍 봐서 박규민과 함께 세상에 재개발 카르텔에 대해 고발할 예정이었다.
조진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슬슬 박규민 기사 내보낼까요?”
“그러시죠.”
이 정도면 예열할 만큼 예열했다.
수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진휘가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 [단독] 정킷방 리스트에 대헌협 부회장 박규민도 포함됐다!
짤막한 제목.
그러나 그 앞에 달린 단독 타이틀은 생각 이상으로 어그로가 좋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현재 가장 화제가 되는 정킷방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키아~! 여기 쓰발럼 하나 더 추가요!
– 시발! 주모 샷타내려! 내가 쪽팔려서 고개를 못 들겠어!
– 아니 근데 이 시발 새끼는 대가리란 게 없나? 얼마 전에 그런 기자회견을 했는데 생각없이 또 사고를 치네?
– 속보) 검신 오열
– 규민아 멀리 안 간다 가제이
– 박규민 이 새끼는 옛날부터 이런 놈이었음 ㅋㅋㅋㅋㅋ 근데 도박은 처음이네
– 마약은 안 했냐?
깔리기 시작하는 욕들.
별로 놀랍지 않다.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게 이쪽 바닥에선 예의였으니까.
그렇기에 진짜 반응은 이 다음부터였다.
– 근데 참 이상하네……. 박규민이 여기 낄 급인가?
└ 못 낄건 또 뭐야 ㅋㅋㅋ
└ 무시 ㄴㄴ 명색이 4선 국회의원 출신임
└ 아니 ㅅㅂ ㅋㅋ 무시가 아니라 국회의원이라고 다 돈 많냐? 기업인 출신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국회의원 테크 올린 양반인데 저만한 돈이 어딨어? 자산 자체는 클 수 있어도 저긴 현금 갖고 노는 대형 도박장인데.
└ 이거 마따 이번에 정킷방 칩 젤 싼게 2천이라던데 이 새끼가 돈이 어딨음?
– 뇌물 받았겠지 ㅅㅂ 다들 뭔 궁금증이 그리 많냐 ㅂㅅ들임? 4선이면 그동안 해처먹은 게 한두 개가 아닐 건데 저정도 태울 돈은 있겠지 └ 선생님……. 국개의원놈들이 잘 사는 건 맞지만 베팅칩 젤 싼게 2천짜리에 들어갈 정도로 돈이 존나 많진 않습니다. 특히 현금이 그렇게 있는 경우가 흔치가 않아요.
– 그럼 이 새낀 뭐냐?
└ 몰?루
하나둘씩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였다.
분위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기 시작하자 수호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조진휘는 미간을 좁혔다.
“예상대로 떡밥이 풀리긴 하는데 그래도 좀 약하네요.”
“단순히 명단만 밝혀진 것뿐이니까요. 이따가 타이밍 보고 추가 기사 내보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말 그대로였다.
아직 이정도로는 조금 약한 감이 없잖아 있어 쐐기가 필요했다.
물론 쐐기도 준비해 두었다.
그렇게 얼마 뒤, 약 두세 시간 정도의 추가 예열 과정이 끝나자 수호가 말했다.
“슬슬 추가 기사 내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옛설.”
– [단독] 정킷방 박규민,
“난 그냥 하루 초대받은 것뿐.”
– 박규민 “지인에 의한 초대였을 뿐.”
– 정킷방 박규민 “난 억울하다. 그냥 놀러 간 건데.”
오더가 떨어지자 조진휘 사단 기자들의 기사들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예열을 넘어 뜨겁게 달구어지기 시작했다.
– ㅅㅂ 구라도 적당히 쳐야지, 장난하나?
└ 장난둘
└ 장난셋
└ 아 존나 재미없네
– 화이트골드 존나 프라이빗하다며? 아무나 못 들어간다며? 근데 애가 갑자기 왜?
– 부회장이면 끗빨도 별로 없을 건데?
– 뭐 약점 잡혔나?
└ ㅂㅅ아 백금파 사이즈가 있는데 약점 잡히면 어쩌라고. 그냥 박규민 데려다가 공구리 치는 게 더 싸게 먹히지 ㅋㅋㅋ└ ??? : 여 썰고. 여 썰고. 부회장님아. 그러니까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고 그래요?
– 근데 박규민이 검찰에 저렇게 말하는 거 보면 백금파 안 무서워하는 거 같은데? 보통 백금파 무서우면 그냥 죽 닥치고 변호사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 그러네? 그럼 뭐지?
– ㅂㅅ들아 형이 딱 정리해준다. 박규민이 갑자기 초대되서 논 것도 그렇고 설령 원래 멤버였는데 갑자기 초대된 거라고 구라 쳐도 안 쫄고 저러는 거 보면 확실히 박규민이 갑인 상황이다.
└ 아니 그건 다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뜬금없이 박규민이 왜 저기서 나오냐고요. ㅂㅅ아
– 사이즈 보니까 접대성 도박 같은데? 원래 멤버도 아닌데 하룻밤 십수억짜리 판에 끼워준 것도 그렇고, 적발되고 바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태도도 그렇고. 백금파가 뭐 밀고 있는 사업 건이 있나?
└ 오, 이게 그나마 가장 유력한듯?
쏟아지는 의혹들.
그리고 그 의혹들은 수호가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기 시작했다.
안정화된 여론 반응에 수호가 미소 지었다.
이 정도면 오늘치 작업량으로는 충분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수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이제 나머지는 푹 익혔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검찰서 발표하면 되겠네요.”
“네, 그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저 이제 자러 가도 되나요? 저 죽겠습니다.”
“하하, 네, 주무시고 일어나서 마저 하시죠.”
힐과 리커버리가 만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양강장제나 피로회복제보단 나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힐과 리커버리로 떡칠한다고 한들 푹 자는 것만큼 좋은 효과가 있을까.
조진휘가 팀원들에게 이따 보자고 연락한 뒤 잠자리에 들려던 순간이었다.
위이잉!
울리는 수호의 전화기.
번호가 김승환이었다.
수호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예, 검사님.”
– 헌터님, 지금 위쪽에서 압박이 왔습니다.
“압박요?”
– 예, 박규민을 비롯한 백금파 건 전부 서울 쪽으로 이관시키라는 압박이요.
벌써?
언젠가 압력이 들어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수호가 어이가 없어 웃으며 말했다.
“누구 지시로 내려온 건가요?”
– 그냥 위에서 부담스럽다고 했답니다. 백금파랑 이번에 연루된 사람들 사이즈가 크니 괜히 건드리지 말고 위로 토스하라고 했습니다.
“황당하네요. 검찰이 언제부터 사이즈 보고 부담스러워 했다고. 오히려 큰 건이면 실적 쌓기 좋은 건수 아닌가요?”
– 예, 맞습니다. 그래서 압력이라고 한 겁니다.
“바로 넘기라던가요?”
– 날 밝는 대로 이관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날 밝는 대로라……
수호는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이 저녁 무렵이니 날이 밝으려면 한참 남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서울로 넘어가면 핸들링이 어려워지니 그냥 지금 바로 터뜨려야겠네요. 근데 이관 지시가 내려온 마당에 검사님이 갑자기 터뜨리면 오해받기 딱 좋은 모양새가 되니까 그냥 제가 터뜨리겠습니다.”
– 아뇨, 그러지 마시죠.
“네?”
– 어차피 터뜨려야 할 거고 저도 헌터님 믿고 일 진행하는 거니 그냥 제가 기습적으로 발표하겠습니다. 저도 믿을 만한 기자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혹시 몰라서 손백금도 미리 불러 놨는데 지금 거의 다 왔답니다. 손백금한테 재개발 카르텔에 대한 조서 받고 바로 기사 터뜨리겠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말 안 듣는다고 눈총 좀 받으실 텐데?”
– 위에서 내려온 압박의 출처는 안 봐도 뻔합니다. 피성열이 제 발 저리니 압력을 넣은 거겠죠. 그리고 저한테 정킷방 주신 거, 특검법 발의되면 파견 검사로 넣어 보시려고 일부러 이슈 만들어 주신 거잖아요. 그런 상황에 몸 사린답시고 마냥 웅크려 있기만은 싫습니다.
호탕하기 그지없는 그의 말에 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야, 우리 검사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남자다운 구석이 있으셨네요?”
– 제가 원래 상남자, 승부사 이런 말들이 잘 어울립니다. 그럼 손백금 오는 대로 바로 준비해서 기사 터뜨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통화가 종료됐다.
수호는 시계를 힐긋 보더니 침대에 누운 조진휘에게 다가갔다.
“기자님?”
“…….”
“기자님?”
“큭, 섭, 억, 헙! 네?”
“방금 김 검사님한테 연락 왔는데 위에서 압력 들어왔다고 손백금 오는 대로 바로 재개발 게이트 터뜨리겠답니다.”
“……네?”
수호의 말에 조진휘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수호를 한번, 시계를 한번 쳐다보았다.
“지……금요?”
“네, 지금요. 푹 주무시지 마시고 노트북 앞에서 졸면서 대기하고 계세요. 전 혹시 모르니 수원지검엘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하……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참.”
수호가 조진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환한 빛무리가 조진휘를 덮쳤다.
힐과 리커버리였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