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Sword God-Rank Civil Servant RAW novel - Chapter (198)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198화(187/346)
바쁜 나날들이었다.
검찰은 재개발 게이트 진행에 한창이었고 밴시들은 각성자 빌런들 소탕에, 백금파는 일반인 깡패들 소탕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진휘는 재개발 게이트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도록 적절히 사건들을 조명하며 화력을 유지했다.
마음 같아선 바로바로 협회 개혁 칼질에 들어가고 싶었으나 모든 건 절차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그동안 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그래서 수호가 선택한 건 다름 아닌 게이트 공략.
[ 게이트가 공략되었습니다. ] [ 게이트 공략의 MVP는 ‘안수호’ 님입니다. ] [ MVP 선정으로 추가 경험치가 제공됩니다. ] [ MVP 선정으로 보너스 스탯이 1개 제공됩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모든 스탯이 1 올랐습니다. ] [ 보너스 스탯을 1개 획득하셨습니다. ]“후.”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린 수호가 보스 몬스터에게서 마정석을 채집한 뒤 상태창을 켰다.
[ 안수호 ]– Lv : 141
– 클래스 : 크루세이더
– 특성 : <뉴블러드><헤라클레스 후보>
– 거력(O) : 91
– 마력(O) : 71
– 감각(O) : 59
– 보너스 스탯 : 2
모든 과제를 진행시켜 놓은 수호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근본적인 과업인 레벨링을 진행한 것.
덕분에 정말 한동안 미친 듯이 레벨만 올렸다.
그 결과 레벨 7개를 올리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고 수호는 좀 전에 획득한 보너스 스탯 2개를 마력에 투자했다.
스탯 분배를 마친 수호는 생각했다.
‘현재 우리나라 그랜드 랭킹이 어떻게 되더라?’
자국 플레이어의 순위는 생각보다 중요한 지표다.
그 나라에 어떤 플레이어들이 포진되어 있냐에 따라 국력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나라별로 다양한 플레이어 랭킹 회사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 회사가 바로 ‘플레이어 보드’.
플레이어 보드는 세계적인 회사인 만큼 꽤나 다양한 랭킹 차트를 제공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순수하게 레벨 지표만을 보는 ‘레벨 차트’와 레벨과 업적 등 갖은 항목 등을 종합해 만든 ‘그랜드 차트’였다.
그러므로 수호에게 레벨 차트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에도 1성급 플레이어는 꽤 존재했으니까.
중요한 건 그랜드 차트.
그래서 사람들도 그랜드 차트를 진정한 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게이트를 나온 수호가 바로 플레이어 보드 앱을 통해 그랜드 차트를 검색했다.
[ 금주의 그랜드 차트 ].
.
.
9위 – 안수호 / 치유사 / 검신
.
.
9위.
그게 현재 수호의 순위였다.
차트를 본 수호가 웃었다.
‘치유사인데 검신이라.’
차트에는 이름과 클래스, 그리고 그 플레이어의 별명이 붙어 있다.
그래서 재밌었다.
최초 클래스가 치유사인데 별명이 검신이라니.
이런 조합을 가진 사람은 아마 수호밖에 없을 터.
수호는 추가 조작을 통해 탑텐 안에 들어 있는 플레이어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역시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들 200대는 진입을 못 했군.’
순위를 신경 써서 차트 검색을 한 게 아니었다.
재개발 게이트도 시작됐겠다, 슬슬 협회 정리도 끝나고 범죄와의 전쟁도 진행 중인데다 1성급 봉인 게이트도 대부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니 슬슬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 돼서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게 대격변 역사에 있어 ‘대격변 중기’가 시작되는 구간이 바로 2성급 플레이어들의 수와 관련이 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얼른 200레벨이 되어야 한다.’
수호는 그랜드 차트 1등부터 3등의 정보를 확인했다.
– 1위 : Lv.198
– 2위 : Lv.198
– 3위 : Lv.197
‘198이라.’
일전에 잡아넣은 송강천의 레벨도 190 중반대였다.
다시 말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2성급을 달성한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다는 말.
달성하기 싫어서 안 달성한 게 아니다.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1성급 이후 모든 플레이어들은 레벨의 중간 자리 숫자가 9가 된 순간부터 일명 ‘헬렙 구간’이라는 지옥 같은 난이도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런 헬렙 구간을 견뎌 내고 200레벨이 되는 순간 이전과는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지지.’
2차 특이점이란 그런 것이니까.
그래서 현재 그랜드 차트에 등재돼 있는 이들은 진짜 랭커라고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수호가 기억하는 진짜 랭커들은 아직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 않았으니까.
‘여기선 한 명만 빼고 말이야.’
수호는 탑텐 안에 등재돼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의 이름을 보았다.
기준서.
그는 6위에 랭크되어 있는 사내였는데 다른 랭커들과는 달리 수호처럼 유일하게 190대 레벨이 아닌 사람이었다.
수호는 기준서가 누군지 안다.
그는 현재 단순한 마법사에 불과하지만 2차 특이점을 겪고 나면 ‘뼈의 황제’란 뜻을 가진 ‘골제’라 불리우게 된다.
‘네크로맨서도 아닌데 해골 병사와 해골 병기들을 쓰게 되니까.’
게다가 다루는 힘치고는 성격도 모난 구석이 없어 여러모로 도움이 됐던 사내였다.
‘나중에 한번 만나 봐야겠군.’
세상은 혼자 구할 수 없다.
수호는 경험상 사람을 완전히 믿을 순 없게 됐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들에겐 역할을 나눠 주어야만 했다.
기준서는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도우미가 될 터.
차트 검색을 마친 수호는 바로 다음 행선지를 확인했다.
다음 행선지라고 별건 없다.
다음 행선지 역시 게이트.
수호는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1성급 게이트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왔다.
리스트 제작은 쉬웠다.
현재 한국의 1성급 게이트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민간 길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사유 게이트와 봉인급 게이트, 그리고 이제 막 발생했거나 아직 진단 체크 중인 심사 게이트들이었다.
2성급 게이트는 없다.
아니, 존재하긴 했지만 그건 아직 공략할 시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1성급 게이트 위주로 돌면 되는데 현재 수호가 돌고 있는 건 심사 게이트들이었다.
1성급 봉인 게이트는 거의 대부분 돌아서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았고 민간 사유 게이트는 사유지라 수호가 마음대로 할 수 없었으니까.
‘원래라면 심사 게이트도 다 민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지만…….’
그건 대헌협이 처리하지 못해서 그랬던 거고 이제는 사정이 바뀌었다.
탐사조와 공략조가 멀쩡히 제기능을 하는데 왜 굳이 민간 경매에 부쳐 주어야 할까?
수호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
“……레이드가?”
– 예, 그렇습니다.
이나가와 길드 본사.
그곳의 중간보스이자 부길드 마스터 ‘켄지’는 부하의 전화를 듣고선 미간을 좁혔다.
그는 돌아와야 할 스이루가 돌아오지 않자 다른 사람을 보내 스이루의 행방을 쫓았는데 놀랍게도 스이루는 물론 오랫동안 거래해 온 한국의 형제 길드, 레이드까지 박살 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확실한 정보였다.
현재 그의 부하는 을지로에 위치한 레이드 본사에 나와 있는 상태였으니까.
– 레이드 본사가 텅 비어 있습니다. 관계자라도 있으면 누구라도 붙잡고 물어보겠는데 유령회사처럼 텅 비어 있다 보니 아직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
이게 말이 되는 사실일까?
고작해야 며칠이다.
심지어 레이드 대표 송강천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접 전화를 한 사이.
그런데 고작 며칠 새에 본사 전체가 박살이 나다니?
이건 어디 하급 조직에서 일어날 법한 횡령도주 사건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아니, 애초에 레이드는 한국 지하길드 2위에 달하는 거대한 집단.
게다가 자신들과 혈맹 관계에 있는데 그런 놈들이 대체 뭐가 아쉬워 횡령도주 같은 걸 한단 말인가?
이건 필시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박살이 났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아마 스이루도 그놈들한테 당했겠지.’
생각 정리를 마친 켄지가 말했다.
“아무래도 외부의 개입이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진상 조사를 시작해.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 그놈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나가와 사람을 건드린 건 물론 우리의 혈맹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알려 줄 필요가 있겠어.”
– 예, 알겠습니다.
그의 부하가 공손히 고개를 숙여 전화를 받는다.
***
헥사곤 길드.
그곳의 알파룸에서 긴급회의가 벌어졌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거물들이었다.
헥사곤의 길드 마스터는 물론이요, 부길드 마스터와 사무장, 그리고 국내 그랜드 랭킹 1위와 3위, 그리고 5위가 함께 있었으니까.
회의가 시작되고 얼마간의 침묵 끝에 랭킹 5위 ‘배도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경매에 더 이상 1성급 게이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요?”
“예, 그런 상황입니다.”
“…….”
배도훈의 물음에 사무장이 얼른 대답한다.
이들이 헥사곤 본사에 급하게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얼마 전부터 1성급 게이트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고 있어서였다.
아니, 1성급 게이트 자체는 유통이 되긴 했다.
정확히는 100레벨 후반 플레이어들을 위한 게이트의 공급이 거의 끊긴 상황.
배도훈이 어이가 없어 물었다.
“아니, 사무장님. 그게 말이 돼요? 다른 것도 아니고 100레벨 후반 게이트가 안 나온다뇨. 한 달에 최소 서너 개씩은 나오던 것들이 왜 갑자기 안 나와요?”
“……프라임한테 입찰 빼앗기신 건 아니고요?”
랭킹 3위 ‘나현일’도 이상함에 말을 보탰다.
이건 생각보다 심각한 사안이었다.
보통 한 달에 한두 개의 게이트는 반드시 공략해 왔는데 요즘에는 한 달에 한 개는커녕 구경조차 못 하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되면 길드 운영에 여러모로 차질이 생긴다.
길드 자금줄인 캐시 플로우야 다른 곳에서도 돌고 있긴 하지만 모든 헌터 길드의 메인은 고레벨 플레이어들의 게이트 공략에서 파생되는 것이었으니까.
하물며 헥사곤에는 업계 탑 파이브 안에 드는 헌터가 셋이나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손가락만 빨고 있으니 이게 심각한 일이 아니면 무얼까?
두 사람의 물음에 헥사곤 대표와 부대표도 사무장을 보았다.
이런 일 처리는 실질적으로 사무장이 모두 처리하고 있었으니까.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꽂히자 사무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그래서 저도 이상함을 느껴 여러모로 알아봤는데 원인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뭔데요?”
“협회에서 게이트를 알아서 공략 처리하고 있답니다.”
“……네?”
“뭐요?”
“……?”
사무장의 말에 모두의 얼굴에 물음표가 띄워진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원래는 내부 사정이라 답변 줄 수 없다는 대답만 받았었는데 꽂아 둔 빨대를 통해 알아보니 현재 게이트부 소속 안수호 헌터가 공략조에 포함되면서 국내에 발생되는 1성급 게이트를 거의 혼자서 처리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달이 생긴 겁니다.”
“아니, 그게 무슨……!”
황당하기 그지없는 원인.
그 말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건 프라임 길드도 마찬가지였다.
프라임에는 랭킹 2위와 4위 헌터가 있었는데 그쪽 사무장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다 있다니.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밥줄 문제를 떠나 이것은 자신들의 성장에도 관계된 문제였으니까.
그렇기에 각 길드의 대표들은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정식으로 항의합시다.”
“정식으로 항의해야겠네요.”
대형 길드들의 뜻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검신급 공무원의 회귀